Fated to Be Loved by Villains RAW novel - Chapter (249)
Chapter 248 – 248. 니콜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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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ill Info > [ 타천의 인장 : 개改 ] [ . . .현재 저장된 악마의 기운
자색 악마 ( 95% ) 갈색 악마 ( 5% ) 청색 악마 ( 100% ) 적색 악마 ( 5% ) 백색 악마 ( 0% )
C̵̡̹̖̙̭͖̈́͐¾̸̧̥̬͈͇̹̘͕̠̮̩̙̎ð̸̞͖̋¾̶͕̻́̊̇î̸̙̪͎̥͎͍̲͔̔̈́̀̃͗́̚̚͠͠͝͠ ̵̨̛̠̟̲͔̟̔̍͛̈́°̶̨̙̠͆͋̔͛̒̀̾̆̉̏̕³̶̟̝̙͔̥̖̯̠̒̈̋̃̇̾̃̽̆̅͊͆̋̋ ( 0% )
. . . ]
“…음.”
괜찮네.
리루와 얽히면서 적어도 청색 악마 관련된 마기는 풀로 차 있는 상황이다.
이거만 해도 소기의 성과는 금방 달성한 셈이지.
적어도 마기를 네 개는 확실히 채우고 가는 게 목표였거든. 어떤 상황에서든 안정적으로 대처하려면 그 정도는 최소 조건이라고 생각해서.
[그러면, 벌써 절반 온 것 아니야? 저번에 너 그 아인종 자매랑도 찐하게 얽혔잖아.]“…그쪽은 좀 애매하단 말이죠.”
95%로 차 있는 자색 악마의 마기를 바라보며 그렇게 말한다.
100%로 확실히 차야 내가 그쪽 마기를 써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적어도 인장에 대한 설명이 일부 개방된 이후로는 그 법칙에서 벗어난 적이 없지.
뭐가 모자라서 5%가 모자란지는 모르겠지만…
[ Tip! > [ 악마의 그릇이 당신에게 느끼는 호감도가 높아진다면 마기 수급이 더 원활해집니다! ] [ 호감도가 낮다면 수급 작업에 애로 사항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 생각에 맞춰 떠오르는 것 같은 창에 눈이 가늘어진다.
마치 이게 모자라서 남은 5%가 메워지지 않았다는 말처럼 들리니까.
‘…세라스 쪽은 문제가 아닐거고.’
아마 빅토리아 쪽에 호감도가 별로 안 쌓여있는 게 문제라는 뜻 같은데.
[그래서, 뭐가 문제인데?]“…빅토리아 쪽이 저를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서요.”
[그러면 꼬시면 되잖아.]“…”
[상대방이 여자고, 악마의 그릇인데. 뭐 걸릴 게 있나?]사람의 깊은 호의를 얻는 걸 배고프니 밥을 먹으라는 식으로 말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게 어려운 일이야?]“…아뇨?”
[…]“솔직히 어렵지는 않은데, 지금 당장은 아마 저랑 마주치는 것도 싫어할 느낌이라…”
예전에 이성을 잃고 내 손가락을 쪽쪽 빨게 한 뒤로, 아예 나랑 마주칠 것 같으면 본인이 저 멀리 도망가버리곤 했으니까.
사이가 좋아지고 싶어도 접점이 좀 있어야 가능한데-
“아.”
그런 생각을 떠올리고 있자니, 문득.
귓가로 굉장히 불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찾았다.”
조금, 멍한 목소리다.
모르는 사람이 듣는다면 순진무구하다는 감상마저 떠올릴 수준으로.
하지만, 조금 더 감이 좋은 사람이라면 그 아래에 녹아있는 그 뭔지 모를 ‘뒤틀림’에 피부를 타고 기어 올라오는 불길함을 느낄 것이다.
고개를 돌리니, 살짝 졸린 것처럼 눈꼬리가 처진 인간이 목소리에 어울리는 느긋한 걸음걸이로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흑발. 적안. 귀공자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곱상한 외모.
“니콜라스 백작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
이전에,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녀석을 한 번 만난 적이 있다.
딱 1챕터의 리버백 후작이 그랬다. 우연히 날 만난 것처럼 가장해서 함정에 빠트리려고 했지.
이 녀석도, 위험도라면 그쪽에 뒤지지 않을 거란 점에서 비슷하긴 하다.
둘 다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타이밍에 제 발로 찾아온다는 것도 그렇고.
“계속 찾고 있었습니다. 학원 쪽에서 도저히 당신을 내놓으려고 하질 않더군요. 고생 좀 했습니다.”
다만, 다른 점이라면.
누가 봐도 음험한 속내를 감추고 있는 리버백 후작에 비하면, 이 녀석은 아예 툭 까놓고 직진으로 들이받는 타입이란 거다.
“이야기 좀 나누죠, 다우드 캠벨.”
졸린 눈으로 하품을 하며 꺼내는 말만 봐도, 이쪽이 거절할 거란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는 모양새다.
정확히는, 안 한다기보다 하더라도 ‘강제’할 생각으로 찾아온 것이겠지.
“당신에게도 구미가 당기는 제안을 들고 왔으니까요.”
“…”
함정은 아니다. 애초에 그런 걸 꾸밀 성격도 아니다.
하지만.
이 녀석을 따라가면, 뭔가 불쾌한 경험을 할 거라는 건 확실하다.
‘…하아.’
그렇지만.
그럼에도.
그냥 미소만 지으며, 나도 선선히 답한다.
“…그거 궁금한걸요.”
이런 식으로 화끈하게 들이받는다면, 나도 응해주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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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얘가 제국에서 가장 많은 인간을 쳐 죽인 놈이라고?]‘예. 애초에 고위 귀족에게 대놓고 도살자라는 이명이 붙는 게 어디 쉬운 일입니까.’
그런 부정적인 호칭이라면 가문 차원에서도 엄청난 불명예기 때문에, 원래대로는 이를 악물고 부정해야 정상이다.
하지만, 이 녀석은 공식 선상에 그런 호칭이 나돌아도 눈 하나 깜빡 안 하는 괴짜다.
괴짜라기보다, 그냥 미친 놈이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긴 하다만.
[…이제 겨우 스물 넘긴 놈 같은데. 생긴 거만 봤을 땐 그냥 좀 우울해 보이는 미남이고.]‘그래서 다들 속아 넘어가곤 하죠.’
이놈은.
쓰레기력을 비빌 수 있는 게 성황국의 법황 정도밖에 없을 정도의 인간 폐기물이다.
그런 정보를 곱씹으면서 슬슬 해가 저물기 시작하는 엘판테 내부를 걷는다.
한적한 산책로다. 선선한 바람이 귓가를 기분 좋게 간지럽히고 있었다.
그에 반해, 옆에서 떨어지는 니콜라스 백작의 문장은 운치라고는 티끌만큼도 없는 게 분명했다.
“일단,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려야겠습니다.”
“예?”
“예의를 최대한 지키려고는 합니다만, 참을성이 많은 성격은 아니라서요. 곧바로 본론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역시 다짜고짜 이쪽에 화끈하게 들이받은 놈다운 행동력이다.
속으로 한숨을 쉬고 있자니, 니콜라스 백작이 본인의 말대로 지체없이 문장을 이어갔다.
“찾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아마 당신 주변에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게 말한 니콜라스 백작이, 누군가의 인상착의와 현상금이 적혀있는 종이를 내밀었다.
본인의 가문에서 발행한 수배지고, 찾는 인물은-
[…야, 이거.]‘…네. 못 알아볼 수가 없네요.’
얼기설기 엮어놓은 인상착의지만, 그래도 누굴 가리키는 건진 분명히 알 수 있는 그림이다.
세라스와 빅토리아가 수인의 형상을 취하고 있을 때의 모습이다.
“분명히… 그, 예. 설명하기는 좀 어렵습니다만. 여기서 꼬리나 귀를 좀 빼면… 닮은 사람이 주변에 계시지 않습니까?”
있다.
두 명 전부.
“글쎄요. 이렇게만 봐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렇습니까. 전해듣기로는 분명히 당신 주변에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외람되오나, 백작님. 혹시 왜 그쪽을 찾으시는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니콜라스 백작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정말 당연한 걸 왜 물어보냐는 기색이다.
“도살자…라고 불리는 모양이더군요. 저 말입니다.”
다시 멍한 목소리로 대답이 돌아왔다.
“그 이름이 괜히 붙은 건 아니죠. 찾으려면 뭘 하려는 진 뻔하지 않습니까.”
“…”
등골을 타고 분노가 스멀스멀 기어 올라온다.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내 앞에서 이 두 명을 죽인다는 말을 지껄이고 있다.
“…이유를 좀 듣고 싶은데요.”
최소한.
이 녀석의 동기라도 똑바로 알아야 한다. 굳이 지금 이 타이밍에 나한테 찾아와서, 이 두 명을 내놓으라고 직접 요구하는 이유를.
“듣기로는 아인종도 종족만 다르다 뿐이지 사람과 비슷하다고 들었습니다만-”
“…예?”
니콜라스 백작이 살짝 얼빠진 목소리로 반문했다.
지금까지와 똑같이 멍한 분위기에, 나른한 표정 위로.
“…그걸 인간이라고 봐야 합니까?”
-정신 나간 문장이 튀어나왔다.
전신에 싸늘한 감각이 떨어진다.
“그 모습에 현혹되어 그리 착각하는 인간들이 제법 있는 것 같습니다만, 그들은 해충입니다.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는 우수한 제국민의 유전자 사이에 섞여든 사회의 부적격자들이지요.”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내용이다.
세이비어 라이징 세계로 들어오기 전, 세계를 전쟁의 구렁텅이로 빠트린 놈들이 숭배하던 사상.
우생학, 인종차별, 홀로코스트, 집단 학살.
그리고 그런 정신 나간 사상을 떠받치는, 광기에 빠져든 이들.
이런 광인의 망집을 지껄이는 순간에도, 니콜라스 백작은 한없이 투명한 눈동자다.
일생을 통틀어 한없이 스스로가 옳은 일을 해왔다고 확신하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눈.
존경할만한 자기 긍정일 것이다.
바꿔 말하면.
‘…미친 새끼.’
이건 끔찍할 정도로 깊게 확산된 광신狂信의 흔적이다.
그 수많은 아인종의 ‘박멸 작업’이 옳은 일이었다고 믿는 자의 눈.
아니, 옳은 일을 넘어.
‘당연한 일’이라고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게 분명한 표정이다.
딱히 그게 나쁘다 좋다를 생각해본 적도 없는 게 분명하다.
아인종은 같은 사람이 아니다. 바퀴벌레나 모기 같은 해충에 가까운 것이다.
따라서 그걸 ‘구제’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런 논리.
[…이 새끼, 지금 뭐라는 거야.]소울 링커 안의 칼리반조차 탁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 사람을 만난 이후로, 처음으로 듣는 목소리.
등골이 곤두설 만치 ‘살의’가 응축된 기색이었다.
본인을 죽인 붉은 악마를 만났을 때도 쏟아낸 적이 없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분위기다.
[그래서 전부 다 죽이고 다녔다고? 그 말 같지도 않은 이유로?]물론, 니콜라스 백작이 그걸 느꼈을 리가 없으므로.
듣는 것만으로도 분노로 시야가 명멸하는 문장이 이어서 쏟아졌다.
“그런 해충들을 남김없이 박멸하여 제국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하는 게 제 사명입니다. 당신에게 직접 여쭙는 것 또한 이게 얼마나 영광스러운 작업인지 아실 거라 생각해서 드리는 말씀이구요.”
“…”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나는 여기서 참는 편이 좋다.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만약 그들이 아인종이 아니라면 곧바로 돌려 보내드릴 겁니다.”
“…아인종이 맞다면요?”
“감히 영광스러운 제국민인 당신을 기만한 대가로, 최대한 고통스럽게, 할 수 있는 모든 고문을 다 가한 뒤에 처형할 겁니다.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을 겁니다.”
“…”
참는 게 좋다. 분명히.
“특히 이… 두 명은 말입니다.”
생각만 해도 짜증이 난다는 표정으로 이마를 쓸어올리는 니콜라스를 보며 그렇게 곱씹는다.
굳이 사고를 쳐서는 안 된다.
“제가 했던 박멸 작업 중에서 만난 아인종들 중에서도 가장 독한 것들을 부모로 두고 있어서 말입니다. 팔다리 하나하나 짓이기면서 그 새끼들을 어디에 숨겼나고 물었는데, 끝에 끝까지 답해주지를 않더군요.”
“…”
“마을 전체를 불 지르고, 남녀노소 안 가리고 다 죽였는데. 딱 이 둘만 놓쳐서 말입니다. 그날따라 일진이 안 좋았는지, 원.”
오늘 아침으로 싫어하는 메뉴가 나와서 열받았다는 말투다. 투정 부리는 것처럼 말한다.
“그때라면 둘 다 어린아이니까, 혹시 부모의 시체를 미끼로 쓰면 끌려 나오지 않을까 해서 광장에다 머리를 효수해놓거나 했는데. 거기에도 안 낚이더군요.”
“…”
“보통 어린 아인종들은 그렇게 하면 엄마, 아빠, 어쩌구 하면서 지레 울고불고 뛰쳐나오던데 말입니다. 그걸로 많이도 잡아 죽였습니다만.”
“…”
“독한 것들 자식 아니랄까 봐 그 질긴 목숨 붙여놓는 재주는 타고난 모양입니다. 흉물스럽지요.”
니콜라스 백작은 보거트 후작과 그 비서 역할인 레블 백작을 제외하면 장로회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갖추고 있는 인간이다.
황제와 재상 쪽으로 동시에 연을 맺고 있는 내가 건드리는 순간, 정치적으로는 그대로 내전으로 직행해도 이상하지 않은 대형 사고다.
당장 다음 메인 시나리오 주 악역은 높은 확률로 이 녀석이다. 여기서 내가 들이받아 봐야 이전 법황 때와 다르게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확률만 높아진다.
조금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확실하게 준비를 갖추고, 이 녀석을 짓이길 수 있을 때까지. 분명히 그 때는 온다.
“…”
안다.
나도 아는데.
‘칼리반.’
[…어.]칼리반이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답한다.
그래.
역시 슬슬 봐 온 시간이 오래돼서 그런지, 척하면 착이다.
[불러온다?]‘부탁드려요.’
그런 대화를 나누는 사이, 니콜라스 백작이 내게 내밀었던 수배지를 돌돌 말아 다시 자신의 품 안으로 집어넣었다.
입으로는 여전히 미친 소리를 줄줄 지껄이고 있다.
“모르신다니 아쉽군요. 질긴 것들이라 최대한 빨리 잡아야 하는데-”
“니콜라스 백작님. 말씀 중에 죄송하지만.”
씩 웃으며 말한다.
“입 좀 다물어 주시겠습니까.”
“…”
니콜라스 백작이 입을 다물었다.
그 멍한 얼굴이 더욱 멍해지는 느낌이다.
“…예?”
“아뇨, 그냥.”
그쪽으로 향해, 아까보다 더욱 큼직한 웃음을 지으며 말을 잇는다.
그리고.
내 가슴팍에 새겨진 인장이, 짙은 푸른색으로 빛난다.
[ System Message > [ ‘푸른 악마’의 마기를 소모합니다! ] [ 대상의 권능인 ‘분쇄’를 복제합니다! ]“당신한테는 유언도 별로 허락하고 싶지 않아서.”
다음 순간.
푸른색 마기에 둘러싸인 내 주먹이, 니콜라스 백작의 얼굴에 작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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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