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ed to Be Loved by Villains RAW novel - Chapter (256)
Chapter 255 – 255. 학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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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노어와 만나는 일은 내가 생각했던 어떤 종류의 난관과도 상정한 바가 달랐다.
어떠한 종류로든 아주 음흉한 흉계-주로 내 하반신과 관련된-를 꾸미거나, 아니면 아예 대놓고 밀고 들어와서 폭압적인 무력 행사-주로 내 하반신과 관련된-를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학예회 전날까지 이어진 패턴은 다음과 같았다.
“…오늘도 마찬가지입니까?”
그렇게 질문하자, 며칠 째 나를 마주치느라 슬슬 서로 얼굴이 익숙해지고 있는 베아트릭스가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
“그래.”
“…”
“미안하지만, 당장은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다는데.”
학생회실에 엘노어를 만나러 가자마자, 본인도 난감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베아트릭스로부터 가장 먼저 들은 문장이었다.
이런 식으로, 벌써 며칠 째 문전박대를 당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말을 듣는다면, 좀 모양 빠진다는 걸 알면서도 이런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단 소리이기도 하다.
당장 이런 취급을 당한 첫날에 던진 질문부터가 다음과 같았으니까.
“…그 만나기 싫다는 거, 저도 포함인가요?”
“어. 특히 너라면 분명히 찾아올 테니까, 만약 네가 오면 꼭 이 말을 전해달라고 나한테 엄청 신신당부 했거든.”
“…”
모양 빠지는 질문에 돌아오는 더더욱 모양 빠지는 대답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엘노어가 얼마나 나 없이는 죽고 못 살았는지 알고 있던 당사자로서, 베아트릭스 역시 이런 사태에 당황스럽기는 매한가지인 모양이었다.
지금 당장 날아오는 질문만 봐도 그렇지.
“…너, 뭔가 저쪽을 화나게 할 짓이라도 했냐?”
[글쎄. 뭐부터 떠올려야 할 지 감도 안 잡히는데.]“…”
[결혼 반지까지 줘놓고 바로 얼마 전에 다른 여자한테 무슨 짓을 했더라, 너?]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유령의 말은 일단 무시하고, 나도 머리를 긁적이며 생각에 잠긴다.
칼리반의 말대로 그런 것들을 알아차려서 나한테 잔뜩 화가 나있을 가능성이 그리 낮은 건 아니다.
뭐든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오히려 지금까지 그런 것들을 너무 심각하게 안 들킨 게 신기한 수준 아니던가.
솔직히 내가 여기저기서 온갖 여자들과 얽히고 있는 건 엘노어 본인도 어느 정도는 눈치채고 있는 것처럼 보였으니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니에요.’
[왜?]‘만약 진짜 그런거면 이렇게 틀어박히는 게 아니라 제 목을 따러와도 안 이상할 분이니까요.’
[…]칼리반도 침묵으로 수긍했다.
사실, 엘노어의 허용선은 항상 좁은 것 같으면서도 대부분 넓다.
다른 여자와 만나는 것 자체는 한숨을 쉬면서도 용인해주는 점이 그렇지.
다만, 자신이 ‘해보지 못한 것’을 그쪽이 먼저 하는 순간 바로 아웃.
즉, 일선을 넘는 순간 나는 물론이고 나와 그런 관계를 가진 여자까지 그대로 목을 날려버릴 분이다.
‘그리고, 솔직히 당장은 그쪽이 그렇게 할만한 관계도 없었고…’
아닌 게 아니라, 진짜 그렇다.
내가 여자와 해 본 접촉 중 가장 끈적한 것들은 전부 엘노어와 ‘가장 먼저’ 해 본 것들이니까.
지금 대다수는 아슬아슬하게 그 선을 걷고 있는 느낌이긴 하지만…
“…”
어.
잠깐만.
“…뭐야.”
내 얼굴을 본 베아트릭스의 눈이 가늘어졌다.
“왜 갑자기 뭔가 떠올렸다는 표정인데?”
“…”
아니.
하나 있잖아.
엘노어도 못 해본 걸 스트레이트로 가져가신 분이.
그걸 ‘인간’이라고 해야할 진 모르겠지만, 심지어는 엘노어 몸 안쪽에 있어서 그쪽과 ‘접촉’할 가능성도 대단히 높은 분이다.
“…”
어.
이거 생각보다 위험한-
“…엘노어?”
그런 생각을 떠올리는 사이, 베아트릭스가 꺼내놓은 말이 문득 귓전을 두들겼다.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는 감각을 느끼며 그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확실히 그쪽엔 그런 이름을 가진 분이 서 계셨다.
막 학생회실 안쪽에 딸려있는 단련장에서 나오신 것 같은 모습.
탱크탑, 기능성 소재로 만들어진 하의, 그리고 전신에 몽글몽글 솟아있는 운동의 흔적.
“…뭐야?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다면서?”
“…”
베아트릭스의 의문이 담긴 문장에도, 엘노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감정을 읽기 힘든 무감정한 시선 끝에 내 모습만 조용히 담고 있을 뿐이었다.
계속 그렇게 바라본다.
계속.
내가 슬슬 무섭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어, 엘노어?”
그러니까.
일단, 나도 어색하게 웃으며 인사를 한다.
“오랫동안 못 본 것 같은데. 그동안 잘 지내셨-”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내쪽으로 뚜벅뚜벅 다가오는 엘노어의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문장의 끝이 흐려졌다.
동작에 거침이 없다. 어떻게 보면 적을 공격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돌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할 정도로.
어.
어라.
이거, 어쩌면 정말 정말로 위험할지도?
“…어, 엘노-”
하지만 내가 뭐라 문장을 꺼내기도 전에, 내 지척까지 다가온 엘노어가.
나를 콱 끌어안았다.
전신이 축축하게 젖어있어서 내 옷에도 엘노어의 땀이 스며들었지만, 그것 이상으로 향긋한 냄새가 먼저 났다.
이어서.
[ ‘마기’의 유동을 감지합니다! ]마기가 충전된다.
사실 그렇게 표현하는 것도 조금 하자가 있다.
정확히는.
방금 이 한 번의 접촉만으로, 인장에 한 번에 회색 악마의 마기가 완충되었다.
“…”
일순간 나도 할 말을 잃어버리고 나를 꽉 끌어안고 있는 엘노어를 바라본다.
마기는 그릇의 감정 상태에 대단히 많은 영향을 받는다.
내가 다른 악마의 그릇들과 어떤 종류의 접촉을 해왔는지 생각한다면, 이런 가벼운 접촉만으로도 한 번에 인장에 마기가 완충된다는 건 엘노어 본인이 엄청난 감정의 격류를 겪고 있다는 말이나 다름 없다.
“…엘노어?”
이게 뭐지.
행동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따라갈 수가 없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질문하니, 엘노어가 언제나처럼의 무감정한 목소리로 답했다.
“음.”
“…괜찮으세요?”
“뭐가 말인가.”
“…화가 나셔서, 그 동안 안 보이신 줄 알았어요.”
“났었지.”
그런 대답이 툭 돌아왔다.
이어서, 날 끌어안은 상태 그대로 엘노어가 고개를 살짝 치켜들었다.
여전히, 읽기 힘든 눈동자다.
보고 있는 내가 당혹스러움을 느낄 정도로.
내 앞에서는 항상 솔직하게 감정을 내비치던 사람이다. 그런데 지금 이건 뭐란 말인가.
마치, 절대로 ‘내게 보여주기 싫은 것’을 품고 있어서. 그것을 감추고 싶어하는.
그런.
“…다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걸 봐버렸거든.”
“봤다니, 대체 뭘-”
“다우드.”
“예?”
“세상 전체가 그대에게 돌아선다 할 지라도, 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그대 곁에 남아있을 걸세.”
“…”
“그러니, 포기하지 말게나.”
이상한 말이다.
아무런 맥락도 없이, 아무런 전조도 없이.
갑자기 흘러나온, 이해할 수 없는 말.
하지만, 그럼에도.
그 목소리에 담긴 말만큼은 이상할 정도로 ‘진심’이어서.
가슴이 끊어지는 것 같은 애수와 비탄이 서려있어서.
“…”
할 말을 잃고 엘노어의 시선을 마주하고 있자니, 엘노어가 문득 한숨을 쉬며 나한테서 떨어졌다.
그와 동시에, 그 분위기도 ‘평소’대로 돌아온다.
무표정하게 서 있지만 사실 대단히 감정이 풍부한, 내가 알고 있는 어떤 공녀님으로.
“…학예회, 내일이던가.”
“…그, 렇죠?”
“힘내게나.”
“…”
“무슨 일이 있으면, 반드시 나를 부르도록 하고.”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런 격려만 남기고, 엘노어가 그대로 학생회실을 나섰다.
용건은 이게 다라는 듯이.
“…”
“…”
나와 베아트릭스가 서로 당황스러운 시선을 공유했다.
아니, 그러니까.
생각했던 거에 비해서는 훨씬 온건하게 끝나기는 했는데.
“…뭐냐?”
“…뭘까요?”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람.
“아, 그리고.”
문득, 정신을 차린 것 같은 베아트릭스가 뭔가 떠올랐다는 듯 입을 열었다.
“…니들, 내 앞에서 염장 좀 그만 질러.”
“…”
“나 연애 한 번도 못 해봤다고. 알아?”
“…”
그건 몰랐네.
●
성황국과 묘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는 제국의 중요 인사 답지 않게, ‘검성’ 라드 바르폰은 참으로 신실하고 종교적인 사내라는 평가가 다분하다.
요컨대, 도저히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스트레스가 쌓이는 상황이라고 하면 성당을 찾아서 마음속에 쌓여있는 울분을 토해내는 시간이 꽤 된단 소리다.
그리고, 현재.
엘판테 안에 있는 ‘신원을 밝히는 게 불가능한 중요 인물’의 호위를 점검하기 위해 이곳에 방문했을 때, 이런 행위는 그에게 있어 거의 필수 불가결한 과정이었다.
꽤 건전한 스트레스 해소 활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상담’을 요청받은 루시엔조차 검성이 그런 활동을
성녀라는 직함을 달고 엘판테에 온 이후로는, 다우드를 필두로 별 괴상한 상황이란 상황은 다 겪고 있던 참이다. 마침내 성녀라는 직함에 걸린 이름값을 증명할 때가 온 게 틀림없었다…
“제가 모시고 있는 직속상관을 가끔 두들겨 패고 싶습니다.”
“…”
그러니까, 상대방의 첫 마디가 이런 폭언인 걸 듣기 전까진 그렇게 생각했단 의미다.
고해실 건너편에 있던 상대방의 ‘분신체’는 딱 봐도 음울한 상태였다.
성인聖人쯤 되니까 그저 마력만 써서 자율 행동이 가능한 분신체를 만들어내는 신기를 발휘할 수 있는 모양이지만, 당장 그런 대단한 기술조차 루시엔의 꺼지기 직전의 이성을 위로해주진 못했다.
이 사람의 직속상관이라고 해 봐야 황제밖에 없다. 공적인 자리로 나서는 순간 불경죄로 목이 날아가도 할 말이 없는 문장이겠지.
“이런. 말이 조금 이상했군요. 두들겨 패고 싶다는 건 정정하고 싶습니다.”
루시엔의 얼굴에 살짝 안도의 미소가 깃들었다.
그래. 아무리 그래도 말이 좀 심하지 않은가.
“역시 그렇-”
“무릎 위에 올려놓고 눈물 쏙 뺄 때까지 볼기짝을 두들기고 싶습니다.”
“…”
아까보다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루시엔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는 사이, 검성이 한숨을 내쉬면서 말을 이었다.
“사실, 그분의 입장이 좀 특이한 건 사실입니다. 이래저래 말을 터놓고 지낼만한 건 어렸을 때부터 트리스탄 공녀정도 밖에 더 없었으니까요.”
“…그렇군요.”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와서 그나마 좀 정상적인 말이 이어지려는 모양이다.
루시엔이 간신히 대답하니, 다시 검성이 음울한 기색으로 중얼거렸다.
“예. 입장상 겉으로 드러낸 적은 없으시지만, 기본적으로 사랑받는 걸 무척이나 갈구하시는 분이란 말입니다.”
그렇다는 말은 루시엔도 얼핏 들은 적이 있었다.
제국의 지배자인 세실리아 11세는, 유독 어렸을 때부터 정적들의 영향으로 험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던가.
가족들조차 대부분이 일찍 죽었으니, 그녀의 편이 되어줄 이도 거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자신에게 애착을 가져줄 수 있는 인간을 찾고 싶어하시는 것도 이해는 가요. 가긴 가는데…”
검성이 다시 가열찬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선택한 인간이 그 벼락맞을 바람둥이란 말입니까.”
“…”
반박을 할 수가 없군.
루시엔이 삐걱거리는 미소를 간신히 유지하며 그런 생각을 떠올렸다.
며칠 전에 그녀가 동생과 함께 그 인간에게 무슨 짓을 당하고 있었는지 생각한다면, 다우드에겐 미안하지만 검성은 대단히 정확한 맥락을 짚고 있었다.
“그, 그래도, 그 남자도 꽤 좋은 점이 많답니다?”
루시엔이 땀을 뻘뻘 흘리며 애써 말을 꺼내들었다.
“생각보다 꽤 자상하기도 하고, 할 때는 하는 믿음직한 남자기도 하고, 보다보면 여자한테 인기가 많을 요소는 꽤 많이 갖춘-”
“외람되오나, 성녀님.”
“예?”
“성녀님께서 그런 걸 대체 어떻게 알고 계십니까…?”
“…”
“어쩐지 직접 느끼신 점을 말하고 계신 것 같은-”
그런 게 있어, 임마.
어련히 알아들어.
루시엔이 이를 득, 갈며 그런 생각을 떠올렸지만, 아무리 그녀라고 해도 그걸 입 바깥으로 꺼낼 수는 없었다.
“그, 그러면!”
대신, 그녀는 신성력을 자아내며 애써 말을 돌렸다.
“제가, 직접 그 증거를 보여드릴게요!”
신성력으로 발휘할 수 있는 능력 중엔 여러가지 종류가 있고, 개중에는 다른 곳에서 벌어진 일을 다시 볼 수 있는 ‘재생’ 계통의 능력도 있기 마련이다.
물론 그런 괴상한 능력은 성녀라고 불릴 정도의 신성력을 보유한 그녀라고 할 지라도 한 번 사용하면 탈진할 정도의 신성력을 요구하긴 하다만, 그보단 이 정신 나간 고해성사를 빨리 끝내고 싶다는 마음이 훨씬 더 컸으니까.
루시엔이 신성력을 자아내 가장 최근의 ‘다우드와 함께했던 황제의 장면’을 검색하려 애쓰며, 속으로 열심히 게산기를 두들겼다.
아마, 황제가 얼마나 학원 생활을 만끽하고 있는 지 검성에게 보여준다면 이쪽의 걱정도 조금은 덜어질 것이다.
총장에게 전해듣기로는 황제가 아카데미에 온 이후로 부쩍 웃음이 늘었다 했으니까! 다우드도 제정신인 이상 설마 황제에게 괴상한 짓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런 의도였다.
참으로 좋은 의도였지.
그리고, 루시엔이 빚어낸 기적의 ‘장면’ 안쪽으로, 지금 다른 곳에 있는 황제의 모습이 비춰졌다.
-공식 선상에서는 항상 청초한 척, 가련한 척, 자애로운 척이란 척은 다 하시지 않습니까.
-그러신 분이. 저같은 놈팽이한테, 이렇게 막 다뤄지면서. 이렇게나 ‘기분 좋아 보이는’ 표정인 건, 대체 어찌된 일입니까?
-그, 그대…
그러니까, 정확히는.
황제에게 온갖 종류의 매도를 쏟아내는 다우드와, 그쪽에 어쩔 줄 몰라하며 몸을 배배 꼬고 있는 황제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
“…”
침묵이 예배당 안으로 묵직하게 깔렸다.
아.
실수했다.
루시엔이 그런 사실을 깨달을 때쯤.
“…이 빌어먹을 놈팽이 새끼가.”
살기에 가득 찬 목소리가 건너편 고해실에서 흘러나왔다.
“…성녀님.”
“…네?”
루시엔이 딱딱하게 굳은 목소리로 답하자, 여전히 살기가 자욱하게 풍기는 목소리가 건너편에서 돌아왔다.
“엘판테의 학예회가 언제라고 하셨죠?”
어.
어라.
일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루시엔이 속으로 식은땀을 흘리며 그런 생각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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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학예회 당일이 밝았다.
“…”
[…]“…”
[무슨 말이라도 하지 그러냐.]“몰라요.”
[아니, 그래도…]“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그렇게 완강히 부정하며 애써 신경을 끈다.
일이 순탄하게 흘러갈 거라는 생각은 안 했다.
내가 다우드 캠벨이 된 이후로 한 번이라도 그랬던 적이 있었던가.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드으으으을-!]“…”
[엄마 한 번만 봐줘-!]본인을 내 생물학적 어머니라고 주장하는 5m짜리 거대 로봇을 마주하는 건, 나라고 해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거든.
…잘못 말한 것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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