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ed to Be Loved by Villains RAW novel - Chapter (4)
r 3 – 3. 원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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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판테의 학생회 서기 베아트릭스는 학생회장의 10년 지기다.
즉, 지금 엘노어가 시간 약속에 늦고 있다는 상황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분노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얘가 진짜 미쳤나…!”
그녀가 마공학 손목 시계에 찍힌 시간을 보면서 이를 부드득 갈았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학생회장같은 최중요 인물이라면 10분 전에 도착해서 몸에 온갖 분칠을 받고 있어야 정상이다.
“서, 선배님! 크레이탄 백작님이 지금 도착하셨다고…!”
“갈란티어 후작님께서도 지금…!”
한 술 더 떠서 주변에서 떠내려오는 정보는 그녀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 것들 뿐이었다.
엘판테의 입학 대련은 단순한 아카데미의 행사가 아니라 제국의 온갖 큰 손들이 모여들어 친목을 다지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래도 그런 사람들 앞에서 시간 약속 같은 기본적인 것도 못 지키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머리를 새하얗게 불태우는 분노를 가라앉히고 있자니, 누군가 학생회실의 문을 스르륵 열어젖혔다.
몸 전체가 피범벅이 되어있는 엘노어였다.
“…”
“…”
베아트릭스를 포함한 전원이 그 몰골에 침묵을 지키는 사이, 방 안으로 뚜벅뚜벅 걸어들어온 엘노어가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책상 위에 검을 내려놓았다.
덕분에 피가 뚝뚝 맺혀 떨어지고 있는 검신을 본 학생 중 한 명이 딸꾹질을 하기 시작했고.
“뭔가?”
그제서야 그 기묘한 침묵을 눈치챈 엘노어가 주변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이에 베아트릭스는 터질 듯이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답했다.
“물어보고 싶은 건 많은데, 이거 하나로 요약 가능하니까 똑바로 대답해. 대체 뭐 하다 온 거야?”
“뒷처리를 좀 하고 왔네.”
역시 10년 지기라고 해야 할 것이다.
베아트릭스가 이 화제가 남 듣는 곳에서 하면 안 될 이야기라는 걸 파악하는데 걸린 시간은 그런 칭찬을 받아 마땅했다.
“…미안한데, 여기서부터는 나하고 회장만 남아서 처리해야 할 것 같아. 모두 자리 좀 비워줄래?”
사람 좋은 미소와 함께 다른 학생들을 그렇게 내보낸 베아트릭스가, 마지막 인원이 자리를 비움과 동시에 악귀같은 표정을 얼굴에 띄워올렸다.
“너 또 뭔 사고쳤어?”
“사고가 아니네. 뒤처리라고 하지 않았는가.”
“죽은 사람이 없으면 네 말에 동의해줄게.”
“많지는 않네. 12명 정도?”
“…”
심호흡 몇 번으로 간신히 정신을 차린 그녀가, 여전히 무표정한 엘노어에게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번엔 뭐 때문에 죽였는데?”
“그렇게 말하니 내가 평소에도 아무 이유 없이 사람 썰고 다니는 살인귀처럼 들리지 않나.”
엘노어가 담담하게 검신에 떨어지는 피를 닦아내며 말했다.
“날 죽이려고 한 암살자들이었네. 아카데미로 오는 기차에다가 사고로 위장하여 암석을 떨어트렸지. 누군지 알아낸 참에 가까이에 있어서 죽였네.”
마치 태양은 하늘에 뜬다는 사실을 말할 때처럼 당연한 말투였다.
“그럼 그냥 학교 측에 맡기면 되는 것…!”
“번거롭지 않나.”
“…”
“분명 누군가 뒤를 봐주면서 사주한 녀석들이겠지. 어지간한 법망으로는 어림도 없어. 앞으로 귀찮을 게 뻔하니 미리 싹을 뽑아두었네.”
“…”
베아트릭스는 손아귀 안쪽으로 땀을 차는 걸 느끼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애초에 자기 정체를 감추고 학원에 잠복한 녀석들을 어떻게 하루도 안 되어서 전부 알아냈는지는 차치해두고.
법망을 피해갈 권력이 있는 자가 고용한 암살자라고 한다면 분명히 어중이떠중이들은 아니다. 프로 중에서도 손꼽히는 실력이겠지.
그걸 단신으로 12명이나 참살했다는 사실도 사실이지만.
기괴할 정도다. 그런 것을 담담하게 토로하는 ‘태도’가.
아주 당연한 일인 것처럼. 자신의 ‘적’이라고 규정된 이상 자신에게 죽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것처럼.
그건, 어떻게 보면.
평소에 억누르고 있던 자신의 악惡을, 계기가 생길 때마다 발산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아니면, 그대도 나에게 ‘정의롭고 완벽한’ 모습을 바라나? 목숨을 위협받아도 자애롭게 살려준다거나?”
베아트릭스가 저도 마르게 마른침을 넘겼다.
이 문장을 내놓을 때 그녀의 눈동자 아래에 늘러붙어 있는 눅진눅진한 혐오감을 읽어냈으니까.
이 부분이 엘노어의 ‘역린’이라는 걸, 그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니까.
“뭐, 되었네. 그대까지 나한테 그런 걸 ‘강요’할 리는 없으니.”
다행히 검을 다 닦은 엘노어가 스스로 그런 기색을 거두며 고개를 돌렸다.
간신히 전신을 압박하는 느낌에서 벗어난 베아트릭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마를 닦아냈다.
애초에 계속 그러고 있을 것도 아니었다. 당장 급한 게 있으니까.
“엘노어.”
“응?”
“다 좋은데, 너 지금 당장 옷 갈아입고 준비 안 하면 시간 늦는다? 죽기 싫으면 빨리하지?”
“…”
방금 프로 암살자 12명을 죽이고 온 사람에게 내뱉는 언사로는 최상급의 용기가 필요한 문장일 것이다.
하지만 베아트릭스의 눈에 맺힌 살기는 분명히 진심이겠지.
엘노어가 귀찮다는 기색을 잔뜩 담아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알겠네, 알겠어. 하다못해 대련이라도 좀 재미있었으면 좋겠군. 능구렁이들을 상대하는 중이라면 눈이라도 즐거워야 하지 않겠나.”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걸.”
그렇게 말한 베아트릭스가 머릿속의 자료를 뒤적거렸다.
“지금 가면 그 불세출의 천재라는 신입생이 있을 거야. 대진이 분명 엘리야 크리사낙스 대 다우드… 다우드… 뭐였지?”
“다우드 캠벨?”
베아트릭스의 눈동자가 휘둥그레졌다.
“그래. 너 그건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 거야? 진짜 아무 특징도 없는 놈이던데, 그 녀석.”
잠시 침묵하던 엘노어가 피식 웃었다.
“이상한 사람이거든, 그 남자.”
“이상하다고?”
“그래.”
그러지 않고서야 초면부터 ‘생각보다는 좋은 사람처럼 보인다’ 같은 소리를 할 리 없으니까.
마치 그녀가 품고 있는 어두운 일면을 알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엘노어가 희미하게 미소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세. 서두르지 않으면 늦겠군.”
“…아까 전과는 태도가 좀 다르다? 어째 좀 기대하는 것 같은데?”
“그 남자는 관심이 가니 말이지.”
엘노어가 핏 웃으며 답했다.
“이번 대련에서 무슨 행동을 하는 지 조금 주의 깊게 볼 예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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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승패로 도박을 하는 문화가 이쪽 아카데미에도 있다고 한다면, 조금이라도 내 쪽에 돈을 건다면 미친듯한 배당이 붙을 거다.
지금 주변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인간들의 분위기는 딱 그런 상황이다.
스테이지 주변에서 날아오는 눈초리는 전부 내가 얼마나 처참하게 박살 날까 기대하는 기색만 잔뜩 담긴 것들 뿐이다.
그리고 심지어 나조차 그런 사실에 동의한다. 이런 상황에서 국룰인 나 스스로에게 돈을 걸어 역배를 터트릴 생각조차 못 할 만큼.
“몇 합이나 버틸까?”
“합은 무슨. 최대한 덜 다치는 게 이기는 거 아니냐?”
“하긴, 어디 쓰레기 같은 남작가에서 기어나온 녀석에게 무슨 재주가 있겠어.”
그런 대화가 들려왔지만, 딱히 반박할 생각도 안 든다.
심지어 그런 비웃음조차 양반이다. 대부분은 아예 너무나도 뻔한 결과에 관심조차 쏟지 않는 인간들이었으니까.
‘슬프기도 하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상대방을 바라본다.
가볍게 스트레칭하며 몸을 풀고 있는 소녀.
하지만 내 눈에는 아가리를 쩍 벌린 거대 이무기가 먹이를 앞에 두고 혀를 날름거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마 나를 작은 쥐 정도로 치환하면 얼추 실제 전투력 고증이 가능하겠지.
그리고.
그래서 정말 다행이다.
[ 스킬: 절체절명 ] [ 등급: ??? ] [ 위기 순간에 스텟 강화가 적용됩니다. 생존 확률이 낮을수록 효과가 강화됩니다. ]내 스텟은 농담이 아니고 쓰레기 수준이다. 저 녀석의 눈먼 공격에 얻어맞기라도 했다간 그대로 객사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그리고 그건 어딜 어떻게 봐도 ‘위기상황’이지?
“…”
진짜 계획 한 번 파멸적이다.
등급도 물음표로 박혀있는 괴상한 스킬에 너무 많은 걸 거는 건 아닌가 싶긴 하지만.
‘아, 모르겠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정신 나간 방법이 아니면 나한테 요구되는 성장 속도를 따라갈 방법이 없다.
당장 이틀 안에 목숨이 위험해지는 이벤트가 날아드는 판국에 몸 사릴 처지가 아니라 그거지.
어차피 이판사판이다.
‘노리는 점은…’
이 입학식 이후에 이어지는 대련 행사가 설정상 온갖 사람들이 다 몰려나와서 구경하는 메인 이벤트라는 것.
아마 세계관과 시나리오 안에 굵직한 영향을 미치는 ‘고위 귀족’과 ‘학원 핵심 인사들’도 참여했겠지.
그렇다는 말은, 내가 앞으로 마주칠 ‘악역’들 역시 분명히 존재할 거라는 의미와 상통한다.
나도 얘 이길 생각은 없어. 졌지만 잘 싸웠다 정도가 내가 바라는 최대 한도지.
지금 나한테 걸리는 기대치는 ‘죽지만 마라’ 정도일 테니까, 그 정도만 보여줘도 아마 악역들의 ‘호의’는 몰라도 ‘흥미’는 분명히 끌 수 있겠지.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다.
난 이 게임의 고인물 유저고, 이 녀석이 지금 어떤 종류의 공격을 사용할 수 있는진 손바닥 보듯이 꿰뚫고 있으니까.
그런 정보 우위에 스텟 버프까지 합치면 가능성이 꽤 높…
“저기요.”
그런 생각을 이어가고 있자니, 어느샌가 검을 뽑아든 엘리야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을 걸어왔다.
다른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도록 낮춘 목소리였다.
“솔직히 말씀해주세요. 그쪽 미치도록 약하죠?”
“…”
뭔데 갑자기 아픈 데를 찌르고 그러냐.
“원래대로는 한 대 쥐어박으려고 했는데. 이래서야…”
녀석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문장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상한 말이 섞여있었으니까.
“날 왜 쥐어박아?”
“당신 트리스탄 공녀와 같은 객실에 타고 있었던 사람이죠?”
엘리야가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저 그 사람 싫어하거든요. 그 사람만 싫은 게 아니라 트리스탄 공작가 전부가 싫어요.”
이어지는 목소리에는 서릿발 같은 증오가 담겨 있었지만.
“악마같은 집안이라구요, 거기.”
보통 용기가 아니군.
이쪽 세계에서 ‘악마’란 존재는 언급하는 것부터가 금기시되는 놈들이다. 세계관 내부의 굵직한 재앙은 그쪽이 다 터트렸다는 느낌이라.
트리스탄 공작가가 이런 말을 듣는 순간 곧바로 이 녀석을 죽이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겠지.
‘…틀린 말은 아니지만.’
문제는 그쪽이 실제로 악마랑 얽혀있다는 점이다.
악마‘같다’가 아니라 실제로 악마랑 계약한 작자도 있다는 설정이라.
추가로 이 녀석은 개인적으로도 트리스탄 공작가에 파인 감정의 골이 대단히 깊은 녀석이다.
가족사로 얽힌 원한일 테니까 이해 못 할 건 아니지만…
“…난 그냥 같은 객실에 타고 있었던 게 전부인데?”
“그걸로 그 사람을 떠올리게 만들잖아요. 짜증 나니까 한 대 정도는 아프게 때려드리려고 했죠.”
“…”
어쩌라고.
“그래도 실력을 보니 또 마음이 약해지기도 하고, 적당히 서로 싸우는 시늉만 하고 끝낼까요? 그쪽도 다치기는 싫잖아요?”
녀석이 살짝 윙크를 하며 그렇게 속삭였다.
글쎄.
제딴에는 나름 마음을 써 준 것이겠지만, 지금 내 입장에서는 어림도 없는 이야기다.
난 당장 이틀 안에 급성장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운 인간이다.
유일한 방법은 여기에서 눈도장을 찍는 것뿐이고.
즉.
“그냥 아프게 때려도 될 것 같은데.”
“…예?”
“나 그 사람 꽤 좋아하거든.”
이런 식으로 이 녀석을 긁을 이유야 충분하다는거다.
내 말에 녀석이 잠깐 멍한 표정으로 눈을 끔뻑거렸지만, 이내 아- 하면서 뭔가 납득했다는 얼굴로 바뀌었다.
“그 사람 확실히 대외적인 이미지가 좋기는 하죠? 그런 거 보면 속을 만도 해요. 하지만 그거 다-”
“-겉치레지. 그것도 알아. 무슨 짓을 하고 다녔는지도 대충은 알고.”
“…”
엘리야의 표정이 순식간에 딱딱하게 굳었다.
“…진심이에요?”
“네가 그 사람 싫어하는만큼 진심이야.”
거짓말이다.
사실 엘노어하고는 엮이기도 싫다. 주로 내 목숨을 보호하고 싶다는 측면에서.
하지만 지금 당장 이 녀석이 진심으로 나한테 달려들게 할만한 방법은 이 정도밖에 없지 않나.
어차피 타임 라인 설정에 따르면 지금 엘노어는 고위 귀족들과 눈도장을 찍고 있을 거다. 그런 중요 행사 도중에 나 따위의 대련에 그렇게 관심을 가질 리가 없…
[ 스킬: 치명적인 매력이 발동됩니다. ] [ 악당의 호감이 대폭 상승합니다! ] [ 기프트 탭에 보상이 추가됩니다! ]“…”
그런데 이런 메시지는 느닷없이 왜 떠오르는지 모르겠네.
당황해서 그쪽을 보고 있자니, 딱딱하게 굳은 표정을 유지하고 있던 엘리야가 이내 고개를 슬쩍 비틀었다.
“그래요?”
아까와는 명백하게 다른, 스산한 기색마저 깃든 목소리였다.
“그러면 별로 양심의 가책은 안 느껴도 되겠네.”
그리고 다음 순간.
녀석의 몸이 순식간에 내 앞으로 도달했다.
동작의 과정은 통째로 생략하고 시작과 끝 부분만 존재하는 것 같은 정신 나간 속도였다.
‘이런 개…!’
속으로 그런 비명을 지르며 몸을 날린다. 간신히 뒤로 눕는데 성공한 몸 끄트머리로 목검이 스쳐지나갔다.
거기에 ‘베여나간’ 옷자락이 눈앞으로 나풀거리는 광경에 모골이 송연해진다.
목검을 진검처럼 쓰는 인간이 세상천지에 대체 어디 있나. 아마 내가 이 녀석의 초격이 어떤 식으로 들어오는지 몰랐다면 진짜 크게 다쳤을거다.
“어라? 그걸 피했어요? 완전히 약골은 또 아닌가 보네?”
하지만 이 녀석은 멈출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고개를 슬쩍 돌린 녀석이 순식간에 다시 준비 동작을 취했다.
아직 자세를 회복하지도 못한 나에겐 분명히 직격으로 들어오겠지.
“그럼 조금 더 세게 칠게요?”
이어서 녀석의 검이 순식간에 내 가슴팍을 노리고 들어왔다.
‘이런 미친 녀석이…!’
방금 피한 걸로 내가 무슨 능력이 있다고 착각한 모양인데, 그건 순전히 정보 우위로 인한 요행이었을 뿐이다.
이런 걸 얻어맞으면 진짜로 죽겠지.
“…!”
이를 악물고 맨 주먹을 내지른다.
어차피 무기를 뽑아 들 틈새고 뭐고 없지만, 이쯤 되면 분명한 위기 상황이다. 스킬도 분명히 발동되겠지.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분명히 의미는 가질 거다.
[ 위기 상황이 감지됩니다. ] [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수준으로 판단합니다. ] [ 스킬: 절체절명을 EX등급으로 적용합니다. ]‘…EX등급?’
이거 최고 등급 아니냐?
하지만 그 내용에 뭔가 놀라움을 표할 새도 없이.
-!
-!!!
-!!!!!!!!!!
-!!!!!!!!!!!!!!!!!!!
내 주먹에 맞은 엘리야가.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날아가 건물 벽 한쪽에 처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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