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ed to Be Loved by Villains RAW novel - Chapter (81)
r 80 – 80. 절체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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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벽보로 공개된 ‘교환 학생 명단’에 올라와 있는 자신의 이름을 본 엘리야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탄성을 내뱉었다.
루카, 그리드, 팔코, 트리샤까지.
다 함께 붙은 친구들의 이름을 주르륵 확인한 그녀가 다시 환한 미소를 지었다.
요 며칠간 친구들과 함께 지옥 특훈을 함께 거쳐간 게 마냥 허사였던 건 아닌 모양이지.
“이걸로 함께 갈 수 있어, 트리샤!”
“엘리야, 수, 숨 막혀!”
엘리야가 꺄르륵 거리며 트리샤를 뒤에서 꽉 껴안자 그런 비명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엘리야는 아랑곳하지 않고 트리샤를 감싼 팔을 풀지 않았다.
“덕분에 선생님하고도 안 떨어질 수 있어!”
당장 트리샤가 다우드 캠벨은 높은 확률로 이 명단에 낄 거라고 하며 자신의 등을 떠밀지 않았던가.
그대로 내버려 둔다면 그녀 없는 곳에서 다른 여자들이 그 남자를 지지고 볶고 할 거라면서. 뒤처지기 싫으면 열심히 하라고 했지.
그 말을 듣기를 잘했다!
“자, 잠깐, 엘리야, 그것보단 우리 대책부터 세워야 해.”
당장 눈앞의 명단에는 반갑지 않은 이름들이 다수 끼어있었으니.
“…학생회장님하고, 네가 말한 유리아…라는 사람하고, 성녀님에, 그 광견까지…? 우와, 이거 말 좀 나오겠는데.”
트리샤의 입에서 쭉 흘러나오는 인선에 엘리야의 표정이 살짝 흐려졌다.
원래 교환 학생은 학군 상관없이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학생만을 뽑는다지만, 그런 걸 감안 하더라도 조금 기묘할 정도로 신입생에 인원이 몰려있는 느낌이다.
일반적으로 아카데미에서 ‘몇 학군’이라는 건 가장 기본적인 능력 측정 단위 아닌가.
그럼에도 이건, 마치 신입생을 ‘중심’으로, 그 중에서도 다우드 캠벨의 주변인들만을 골라서 뽑은 것 같은 편성이다.
“그러니까 정신 바짝 차려야 해, 엘리야.”
트리샤가 침착하게 그렇게 말했다.
“그 종마같은 남자를 길들이기 위해서는, 너도 너만의 무기를 가져야 해!”
“…트리샤. 너 그래도 성직자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단어 선택이 그게 뭔가.
멀쩡한 사람한테 종마라니.
“멀쩡한 사람은 아니지, 솔직히.”
“…”
“아카데미 안에서 아무나 붙잡고 그 사람에 대해서 물어봐. 이런 평가가 나오나 안 나오나.”
“…”
차마 엘리야조차 반박을 할 수가 없었다.
“…그보다, 나만의 무기를 가지라는 게 무슨 소리야?”
“다른 여자들은 절대 못 해주는 너만의 특징 같은 게 없냐는 말이야.”
그런 게, 있나?
얼마 전에 엄청나게 우울했던 것도 그런 게 없었기 때문 아닌가. 그 남자한테 자신이 도움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어서.
“꼭 네가 뭔가를 해줄 필요는 없어. 그 남자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뭔가를 알고 있으면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되니까.”
“…”
그런 거라면, 하나 있긴 하다.
이전에 트리스탄 대공이 정체불명의 물체에 잠식되어 날뛰었을 때.
그 남자가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는 ‘흉물’과 대치하고 있었던 것.
시간이 모조리 멈춰버린 상태에서, 마치 그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것처럼 대화를 나누던 다우드의 모습은 아직도 똑똑히 기억난다.
자신의 뭔가를 ‘희생’하여, 그 자리에 있던 전원을 죽지 않게 만들겠다 다짐하고 있었으니까.
‘…굳이 물어보진 않았는데.’
남한테 그리 쉽게 말해줄 내용은 아닌 내용은 분명했으니까.
아마 다른 사람들은 모르고 있을 것이 분명한 내용일 것이다.
“…저기, 트리샤.”
“응?”
“선생님 있잖아.”
곰곰이 생각을 떠올리던 엘리야가, 문득 어떤 키워드를 내뱉었다.
“뭔가, 엄청 끔찍한 거랑 친하게 지내는 느낌이거든?”
“…”
“그걸로 뭔가 방법을 짜낼 수는 없을까?”
“…일단 우리 함께 천천히 생각해보자. 너만의 무기가 뭘지.”
트리샤는 착한 성품을 가진 사람이었다.
차마 가장 친한 친구한테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좀 그만하라고 고함을 칠 수는 없었단 소리다.
“…음?”
그 때, 주변이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다는 것을 깨달은 엘리야가 고개를 휙 돌렸다.
모두의 이목이 한쪽으로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었으니까.
그리고, 그 시야 끄트머리에 걸린 사람을 본 엘리야는.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곧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엄청 예쁜 사람이네.’
엘리야가 저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떠올렸다.
꼬맹이라고 불러도 될만큼 키가 작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만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도 분위기를 확 잡아끄는 미美가 응축된 모습이었다.
마치.
‘같은 사람’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가 저 모습을 구성하는데 일부 섞인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였다.
“…”
말없이 완드를 들어올린 그 학생이 벽보에 붙은 이름을 쭉 훑어내렸다.
그리고 그 지팡이 끝이 멈춘 이름을 엘리야가 본능적으로 읽어내렸다.
-1학군, 페이놀 라이펙.
이름이야 들은 적 있다.
용사 후보인 그녀가 1학년 최강 중 ‘하나’지, 유일무이한 대상이라고 불리지 못하는 이유라고 했던가.
마법을 다루는 데 있어선 그야말로 역대 최고의 천재. 아탈란테 총장이 마법에 한해서는 자신마저 넘어설 수 있을거라 공언한 괴물.
“…”
저런 사람이었구나.
그 정도 감상뿐이었다.
딱 봐도 굉장히 눈에 띄는 사람이었지만, 뭐 아무런 접점도 없는데 어떻게 하란 말인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
자신의 이름을 확인한 페이놀이 흠, 하는 소리와 함께 눈살을 찌푸리기 전까진.
자신이 찾는 ‘다른 이름’이 보이지 않는단 기색이었다.
-…
이내 완드를 스르륵 움직인 그녀가, 목록의 다른쪽으로 그걸 이동시켰다.
이내 그 눈동자가 풀어졌다. 찾던 사람을 발견했다는 기색이다.
엘리야도 시선을 쭉 옮겨 그쪽에 적힌 이름을 따라읽었다.
-2학군, 다우드 캠벨.
“…”
잠깐만.
뭐야.
이 사람도?
“…역시, 있구나.”
그런 말을 내놓으며, 페이놀이 미소지었다.
퇴폐적인 고혹스러움이 잔뜩 묻어있는 표정을 지은 그녀가, 이내 그대로 다른 쪽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마치, 이것만 확인했으면 다른 사람들이야 신경 쓸 가치도 없다는 것처럼.
“…”
멍하니 그쪽을 보고 있던 엘리야가 이내 입을 쩍 벌렸다.
왜?
대체 왜?
그 인간, 대체 어디에 가서 무슨 짓을 하고 다니길래 저런 인간이 쑴풍쑴풍 꼬인단 말인가?
“…”
엘리야가 그런 생각을 떠올리는 와중에.
트리샤가 딱딱하게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 엘리야.”
“어?”
“우리, 저 사람하고는 웬만하면 엮이지 말자.”
엘리야가 눈을 끔뻑거렸다.
“…뭐라고?”
“약속.”
“…”
강하게 말하는 트리샤의 모습을 보고, 엘리야가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여태 트리샤의 말을 듣고 손해를 본 적은 없었으니까.
물론, 그녀로서도 아무런 이유 없이 그런 말을 하는 건 아니었다.
‘…아무것도 안 보여.’
페이놀에게서는, 아무런 ‘마음의 색깔’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어떤 사람이라고 해도, ‘감정’을 아예 가지지 않을 수는 없다. 그래서 트리샤가 알기로는 이런 경우는 오직 한 가지 경우에만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이미 죽은 사람.
“…”
트리샤가 말없이 페이놀의 뒤통수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저 여자는.
분명히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
‘…저 사람, 뭐야?’
틀림없이, 정상적인 ‘인간’은 아니다.
그렇게 확신한 트리샤가, 땀이 가득 찬 손을 숨기며 멀어지는 페이놀을 바라보았다.
●
손가락의 반지를 내려다보며 마른 침을 넘긴다.
최소한의 임시 방편 한 가지.
기뻐서 방방 뛰는 엘노어에게 찾아가 우리의 ‘약혼’ 사실은 절대 공표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적어도 아카데미를 졸업할 때까지는 주변에 알리지 말자고 약속했지.
그거, 소문이라도 나면 나는 그냥 끝장이니까.
“…확실히, 아직 그대의 신분으로는 공작가의 일원과 약혼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안 좋은 영향밖에 없겠지.”
다행히 그쪽도 그렇게 납득해줬다. 이 뒤에 있을 다른 악마와의 그릇과의 관계에서 무조건 터질 지뢰는 일단 간신히 억눌러뒀단 소리다.
“…”
하지만, 당장 눈앞에 있는 지뢰는 아직 못 치웠다.
충혈된 눈으로 재깍재깍 넘어가는 타이머를 노려본다.
!!!!!!!!!!!Demon Alert!!!!!!!!!!!
[ ‘악마 관련’ 긴급 이벤트 발생! ] [ 최중요 이벤트입니다! ] [ 제한 시간 안에 올바르게 행동하지 못 한다면 그대로 사망합니다! ] [ 대상 ‘유리아’와 관련된 이벤트입니다! ] [ 살아남을 방법을 찾으십시오! ] [ 남은 제한 시간 ] [ 9: 22: 33 ]암만 머리를 쥐어 짜내도 살아남을 방법을 모르겠다.
‘올바른 행동’이 도대체 뭔데?
엘노어의 경우는, 본인이나 회색 악마나 그냥 나한테 순수한 호의로만 가득 찬 조합이라 단순히 그 마음만 똑바로 받아주기만 해도 해결이 됐지만, 얘는 진짜 감도 안 잡힌다.
[그런데, 그 아가씨는 이렇게 불안해 할 이유가 있나? 그 요상한 저주도 서클릿으로 억누르고 있잖아?]“…걔는 괜찮아요. 그 안에 있는 놈이 문제지.”
칼리반의 말대로, 유리아는 큰 문제가 아니다.
다만.
얘는 이런 창이 떠오를 정도면 높은 확률로 하얀 악마가 폭주해서 날 찾아온단 소리나 다름없다.
[뭐?]“제가 ‘못 보던’ 액세서리만 차고 있어도 폭주하는 미친 녀석이 있습니다.”
[…]“자기 말고 다른 사람이 ‘애정’을 담아서 준 거라면 두 배로 미쳐 날뜁니다.”
괜히 이명이 집착의 악마겠나.
하얀 악마가 본인이 관심을 가진 대상의 정보를 수집하는 능력은 진짜 말이 안 되는 수준이다.
그럼 아예 눈에 안 띄게 도망 다니면 되지 않겠냐는 해법도 있겠지만.
문제는, 유리아는 이틀 이상 나랑 떨어져 있기만 해도 자동으로 타락 수치가 올라가는 그릇이다. 본인부터가 너무 오래 떨어져 있으면 나한테 저돌적으로 돌격해 오기도 하고.
그리고, 내 기억에.
나 리루랑 엘노어 건 때문에 얘랑 지금 못해도 3일 정도는 떨어져 있었거든?
이 제한 시간이라는 건, 유리아가 내 방문 안에 발을 들여놓기까지의 기간이다.
그리고, 그 녀석이 내 방에 들어와서 이 반지를 보는 순간.
“…”
이 시스템 창에도 적혀 있지.
난 죽는다.
그런데, 이번엔 진짜로 빠져나갈 방법을 모르겠다…!
“…9시간 안에 뭐라도…”
그렇게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계획이야 그럭저럭 머릿속으로 짜낼 수 있을 것이다.
평소 유리아의 루틴을 생각하면 지금은 루시엔과 함께 저주를 해주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시간이다. 이 제한 시간도 그것 뒤에 녀석이 온다는 신호겠지.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남은 시간 안에, 내 주변에 있는 인원들과 자원들을 고려하여 최적의 조건을 짜내면-
[…그런데 있잖아.]그렇게 생각을 이어가려던 차에.
칼리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뭔가 지금 되게 여유부리고 있는 거 아니냐?]“예?”
[그 정도로 어마어마한 정보 수집을 가진 악마면, 굳이 널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알 수 있는 것 아니야?]“…무슨 말씀이십니까?”
[뭘 근거로 9시간 뒤에 그 아가씨가 맞춰서 찾아온다고 생각하는 건진 모르겠는데.]칼리반이 어이가 없다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지금 복도에서 한 명 온다. 여자야.]소름이 쭉 올라온다.
황급하게 문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실제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린다.
오필리아 경이 임시로 문을 수리해준 덕분에 건너편에 누가 있는진 안 보였지만.
얼어붙은 상태로 그쪽을 쳐다보고 있자니, 누군가 문을 똑똑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우드 씨.”
유리아다.
땀이 줄줄 흘러 내린다.
“안에 계신가요? 조금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어, 유리아. 미안한데 지금은 조금 바빠서-”
“…왜요?”
목소리야 평소와 똑같은 얌전한 목소리다.
하지만, 뭔가 느낌이 다르다.
평소에는 이런 걸 말한다면 순수한 의도로 정말 이유를 물어보는 것이겠지만.
지금은, 뭔가.
냉기가 올라온다. 문장 아래에 끈적끈적하고 눅진눅진하게 늘러붙은 음습한 감정이 느껴진다.
“왜 바쁘신데요?”
“…”
“말해주세요. 왜 바쁘신데요?”
“…그게, 있잖아.”
“저, 아까 전에 학생회실에서 회장님을 봤어요. 게리슨 관의 복도를 걷다가 우연히 봤거든요.”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게리슨 관이라면 유리아와 루시엔이 항상 같이 붙어있는 건물의 이름이다.
거기서 학생회실이라면 엄청나게 멀리 떨어진 거리다. 서로를 인식하기도 힘든 거리지.
하지만.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계시더라구요.”
유리아가, 정확하게 그런 문장을 꺼내놓았다.
“…”
그 정도 거리면 엘노어가 거의 점처럼 보일만한 위치다.
그런데 손가락에 끼고 있는 반지를 ‘정확하게’ 인식했다고?
집착하는 대상에 관한 것이라면 초능력에 가까운 정보 수집 능력을 자랑하는 하얀 악마라지만, 이건 너무 지랄…!
“그런데, 그걸 보자마자.”
유리아의 목소리에 깃든 냉기가 더욱 짙어졌다.
“이상하게, 이상하게 말이죠. 다우드 씨한테 바로 찾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도 모르게 문에서 한 발자국 물러선다.
유리아의 모습은 아직 보이지도 않는데.
“머리에서, 계속, 목소리가, 들려요. 계속, 계속, 계속.”
이어서.
콰직, 하고.
임시 방편으로 수리된 문 전체가 비틀린다.
문 건너편에 서 있던 유리아가 그걸 주먹으로 한 대 후려친 것이다.
“다우드 씨가, 다우드 씨가, 저를 떠나간다고. 다른 사람이랑, 다른 사람과, 영원의 정을 맺으려 한다고.”
콰직.
문이 파편을 뱉어내며 모양이 더욱 구겨진다.
“아니죠?”
다시, 콰직.
합판이 통째로 으스러지며 ‘틈’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벌어진 틈 사이로.
유리아의 두 손이 들어왔다.
끼기긱- 하면서, 그 틈새가 기괴하게 벌어진다.
부서진 문 틈새로, 유리아의 얼굴이 보인다.
눈에 초점이 없다. 항상 나만 보면 배시시 웃던 얼굴도 아무런 표정이 없다.
눈동자뿐만이 아니라 머리카락은 자신에게 깃든 악마의 색깔인 하얀색으로 물들어 있다.
몸 전체에서 주변이 전부 얼어붙는 것 같은 하얀 기운이 소복소복 떨어지고 있다.
[아니죠-….?]‘목소리’가 아닌, ‘글자’가 흘러나온다.
의미하는 바는 명백하다.
지금 쓰고 있는 별철 서클릿으로도 억누르지 못할 정도로, 저 몸에 깃든 ‘악한 기운’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
[ System Message > [ 대상 ‘유리아’의 타락 수치가 100%를 넘기 직전입니다! ] [ 진행 변경 사항 확인! ] [ 제한 시간이 변경됩니다! ]!!!!!!!!!!!Demon Alert!!!!!!!!!!!
[ 남은 제한 시간 ] [ 9: 17: 19 ] → [ 0: 00: 30 ]“…”
시스템 이 씨발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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