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ed to Be Loved by Villains RAW novel - Chapter (83)
r 82 – 82. 해상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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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다행인 점 한 가지.
부족 연합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엘노어와 유리아는 각각 다른 칸에 탄다.
서로 마주칠 일이 없으니, 적어도 투쟁의 용광로 안쪽에 들어가기까지 내가 당장 죽을 일은 없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살았다…!’
그런 안도감에 눈물이 왈칵 나올 것 같지만, 그렇다고 그런 감각에 안주하기에는 이르다.
그보다는, 일단 체크할 것부터 체크하자.
[ System Log > [ ‘스킬: 치명적인 매력’이 발동되었습니다! ] [ 대상 ‘유리아’의 호감도가 ‘관심 4단계’에서 ‘신뢰 5단계’로 대폭 상승합니다! ] [ 수령 가능한 특별 보상이 있습니다! ]한 번에 대체 몇 단계가 뛰어올랐는지도 모르겠다.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창을 돌린다.
[ ‘유리아’의 기프트 보상을 수령합니다. ] [ ‘스킬 복사권’을 1개 수령합니다. ]예상한 게 나오는군.
이 정도로 올라간다면 일단 스킬 복사권은 확정적으로 수령 한다고 봐도 좋으니까.
유리아는 원래도 한 개 묵히고 있었으니까 이걸로 2개지.
우와, 스킬 복사권이 복사가 되네.
“…”
우울한 전리품인 느낌이다.
앞으로 내내 이어질 위협에 대한 단초를 제공하는 대신 받아온 거니까, 조금 석연치 않은 건 사실이다만.
보상 자체야 타이밍 좋게 들어왔다고 봐도 될 것이다.
‘이제 슬슬 먹을 수 있겠네.’
이전부터 유리아의 스킬 중 탐은 나지만 여건이 안 돼서 못 먹고 있던 게 있었거든.
[ 고유 스킬: 항마降魔 ] [ 오랫동안 저주와 맞이한 자는, 자연스럽게 그것에 대항하는 방법도 익히게 되기 마련입니다. ] [ ◆ 대對 저주 관련 스텟인 ‘항마’를 개방시킵니다. ]그렇지.
고유 스킬이라고 하면 온 세계관에서 오직 그 캐릭터만이 익힐 수 있는 스킬을 의미하는 거다.
이 ‘항마’라는 스텟도 유리아한테만 존재하는 시스템이거든.
캐릭터 자체가 단절자에서 올라오는 저주의 침식 정도에 따라 워낙 많은 것이 좌지우지되다 보니 그쪽에 저항할 수 있는 ‘스텟’이 따로 존재하는 형식이다.
그런데, 그런 걸 개방해주는 스킬을 내가 들고 있다면.
[ 스킬: 절체절명 ] [ 등급: ??? ] [ 위기 순간에 스텟 강화가 적용됩니다. 생존 확률이 낮을수록 효과가 강화됩니다. ]이쪽의 효과를 아주 직통으로 받을 수 있단 소리다.
‘위기 상황’에서 ‘스텟’을 미친 듯이 펌핑시킬 수 있는 특성을 생각하면, ‘저주’를 통한 위협에 자연스레 강한 저항력을 가지게 된다고 보는 게 좋다.
‘…이번 챕터에서 꽤 쓸만하게 굴릴 수 있겠지.’
3챕터의 주적은 ‘마수’들이다.
뒤집힌 해일의 사도. 바다 아래에 잠들어 있는 끔찍한 힘을 부리는 테이머Tamer.
놈과 대적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장 많이 마주하게 되는 능력 중 하나가 ‘저주’다. 항마 스텟은 그런 것들에 대처하는데 큰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남은 스킬 복사권 한 장은.
“…”
보험이다.
유리아를 상대로는 이걸 무조건 하나 들고 있는 편이 좋다.
특히나 실수로 내 ‘얼굴’을 보여줬을 때 하얀 악마가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생각한다면 더더욱.
괜히 내가 여태까지 계속 묵혀둔 게 아니거든.
그런 생각을 음울하게 떠올리고 있자니.
눈앞으로 느닷없이 창이 하나 떠올랐다.
[ System Message > [ ‘신뢰 5단계’ 이상에 도달한 그릇이 곧 2개인 것을 확인합니다! ] [ 메인 시나리오의 진행 난이도가 대폭 상승한 것을 확인합니다! ] [ 좀 더 원활한 진행을 위한 요소를 물색합니다! ]뭐야 이거.
빙의한 이후 처음으로 시스템이 나한테 ‘원활한 진행’이란 문구를 떠올리는 걸 본 느낌인데.
원래 이 정도로 양심 있는 놈이었던가?
[ System Message > [ 대상 ‘엘리야’의 현재 상태를 확인합니다! ] [ 대상의 ‘호감도 상태’를 판별합니다. ] [ 조건을 충족합니다! ] [ 대상의 ‘성격’ 및 ‘대인 관계’를 판별합니다. ] [ 조건을 충족합니다! ] [ 대상의 ‘악마 대응력’을 판별합니다. ] [ 조건을 충족합니다! ] [ 축하드립니다! 곧 대상에게 ‘??의 조력자’ 역할이 부여됩니다! ]“…?”
글쎄.
엘리야가 대체 무슨 역할을 받는 지 나한테도 알려주면 순순히 나도 축하해주는 거에 기뻐할 수 있을 텐데.
‘…조력자?’
원활한 진행을 위한 요소라고 하는 걸 보면 나한테 나쁜 뜻은 아닐 텐데.
대체 뭘 어떻게 하려고 저 많은 항목을 죄다 판별하니 어쩌니 하는 건지 모르겠다.
악마 대응력을 판별하고 어쩌고 하는 문구를 보면 그쪽 관련된 내용 같기는 하지만.
“아까부터 뭘 그렇게 열심히 허공을 쳐다보고 있니?”
건너편에 앉아 내 표정을 보고 낄낄 거리던 카사 가르다가 곰방대를 피워올리며 그렇게 말했다.
되도록 챕터 진행 내내 리루와 함께 나랑 붙어있는 게 좋은 사람이니까 고른 인선이지.
원래대로는 노약자를 위한 좌석에 앉아있어야겠지만, 이 사람은 고집스럽게 그걸 거절했다.
자신은 그냥 거동이 조금 불편한 것 뿐이지, 절대 ‘노인’도 아니고 ‘약자’도 아니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긴 한데.’
세계관 최상위권 강자들은 그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실제로 증명해내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 팔 하나로만 몸 전체를 지탱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움직이더라고.
농담이 아니고 어지간한 성인 남성이 뛰어다니는 속도로도 이동할 수 있을 정도다.
“그냥, 확인할 게 좀 있었을 뿐입니다.”
“확인할 거면 리루나 좀 확인해주려무나.”
“곧 돌아오지 않겠습니까? 기분이 안 좋아 보이던데 굳이 건드릴 필요가…”
리루는 나랑 같이 타 있는 내내 아무 말도 안 하다가, 느닷없이 바람 좀 쐬고 오겠다며 객실을 나선 참이다.
쫒겨난 고향땅으로 돌아가는 거니 긴장이 안 될 수가 없겠지.
“네가 가서 좀 달래주면 괜찮지 않겠니?”
“…달래요? 그 사람을?”
“그럼.”
카사가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보기보다 훨씬 마음이 여린 아이란다. ‘첫 친구’의 말이라면 안 그런 척 해도 뭐든 귀 기울여 들을 테니.”
“…첫 친구요?”
“그 성격에 지금까지 너 말고 다른 친구가 있었을 것 같니?”
“…”
그렇게 슬픈 얘기는 깜빡이 좀 키고 들어와줬으면 좋겠다.
“그러니 내친 김에 첫 친구에서 다른 것까지 그 아이의 첫 번째를 가져가 줬으면-”
“…어디에 있는 지 찾아보고 오겠습니다.”
이런 얘기는 더 그렇고.
식은 땀을 흘리며 뱉은 내 말에 카사가 다시 낄낄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 전투 기술을 숙련시킬 스승으로서 내리는 첫 수련이란다. 그 아이를 찾아서 여기까지 데리고 오렴.”
“…?”
뭐 그 정도 일에 수련이라고 할 것 까지야.
카사가 남긴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객실을 나와 복도로 나선다.
황금의 삼각형에 있는 세 개의 아카데미의 아카데미를 이어주는 기차는 단순히 운송 수단이 아니라 이 안에서 생활해도 상관이 없을 호화스러움을 자랑한다. 전 대륙에서 가장 커다란 기차 중 하나라고 했던가.
바람 쐬러 나갔다고 해도 어디 갔는 지 찾기도 힘들단 소리지.
좀 돌아다녀 볼까.
“으-음-”
오랫동안 앉아있느라 뻐근해진 관절마디를 뚜둑뚜둑 꺾으며 기지개를 켠다.
그렇게 기지개를 켜며 천장을 바라보자 마침 환기를 위해 송풍구가 열리고 있었다. 호화스러운 기차라 별 기능이 다 있거든.
투쟁의 용광로는 사면이 바닷가로 둘러싸인 섬 위에 지어진 건축물이고, 지금 이 기차는 그쪽으로 들어가는 ‘해상 선로’ 위쪽을 달리고 있는 참이다. 상쾌한 바닷가의 하늘이 나를 반겨줬다.
‘이상함’을 빨리 깨달은 건, 그 덕분이었다.
“…?”
아까도 말했지만, 상쾌한 바닷가의 하늘이 나를 반겨줘야 정상이다.
그런데.
하늘이, 까맣다.
저녁 때도 아닌데.
그리고 검은색이 점점 ‘내려온다’.
무척이나 거대한 뭔가가 이 기차 전체를 향해 내려 꽂히고 있는 모양새다.
“…”
그 모습을 보고, 방금 전에 카사가 내게 말한 ‘수련’이란 말의 의미를 깨닫는다.
리루가 자리를 왜 비웠는지도.
“…아카데미 들어가는 기차만 타면 이러네.”
예전에 엘노어랑 탈 때는 바위를 맞았는데, 이젠 그거보다 훨씬 더 한 것도 맞아본다.
그런 말을 중얼거리며, 근처에 있는 손잡이를 아무 거나 하나 재빠르게 붙잡는다.
이어서.
그런 안내 방송이 객실 안으로 다급하게 울려퍼지기도 전에.
-!!
-!!!!!!!
천지를 뒤집어버리는 수준으로 커다란 ‘대형 마수’가 포효하는 소리가 들리고.
기차가 통째로 요동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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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규환이다. 사람들의 비명이 한데 뒤섞여 사방으로 울려 퍼지고 있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보자.
‘…위기감이 하나도 안 생기네.’
열차가 통째로 뒤집어지며 이리저리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그런 생각이 제일 먼저 든다.
당장 이것보다 더한 상황도 몇 번 겪어봤는데, 고작 이 정도 가지고 무슨 느낌이 들기엔 너무 멀리 온 느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절체절명이 안 켜지는데?’
나는 내 목숨에 위협이 될만한 것이라면 아주 귀신같이 알아낼 방법이 있었으니까.
즉, 이건 실전이 아닐 확률이 높단 소리다.
그리고 그렇게 상황을 냉정하게 정리하자, 주변이 조금 더 명확하게 눈에 들어온다.
열차가 미친 듯이 출렁이는 와중에, 어떻게든 균형을 잡고 창문 바깥을 내다본다.
열차가 선로에서 이탈해 굴러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만들어둔 안전망이 선로 근처에 깔려있다는 걸.
즉,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만들어 둔 요소란 뜻이다.
“…”
그리고, 방금 전에 대형 마수가 열차 한 대를 거하게 후려치긴 했는데.
천장을 올려다보니 그 다음 습격은 이어가지 않고 상공을 빙빙 돌고만 있다.
‘진짜 마수’라면 절대 하지 않을 행동이지.
그걸 보자마자, 이게 뭔지 곧바로 깨닫는다.
‘입교 시험.’
제국의 엘판테와 다르게, 투쟁의 용광로는 시작부터 인정사정 없이 몰아붙이는 것으로 유명한 동네다.
아마 당사자들에겐 아무 언질 없이 만들어 낸 ‘가상 현실’로 만들어 낸 긴급 상황을 통해 각 학생들의 자질을 살펴보자는 취지겠지.
게임 안에서도 투쟁의 용광로 진입 시 항상 랜덤 인카운터로 뜨던 이벤트다.
“…”
아직도 냉병기로 싸우는 다른 국가들에 비하면 얘네 혼자 다른 세계에서 노는 수준의 기술력이긴 하네.
마탑만 빼면 과학 수준 자체가 다른 나라는 발 근처에도 오기 힘들다고 공언한 국가답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열차 천장을 바라본다.
아마 리루의 성격을 생각하면, 아마 저 대형 마수를 보자마자 ‘싸우려고’ 바깥에 달려나갔을 확률이 높다.
“…”
카사는 그걸 데리고 오란거지.
이 제대로 서있기도 힘든 열차에서.
쓴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 사람이 나에게 이걸 ‘수련’이라고 표현한 이유가 바로 체감이 된다.
당장 천장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 사다리를 타자마자 느낄 수 있겠지.
‘…죽, 겠네…!’
균형을 잡으면서 움직이는 것부터가 보통 일이 아니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반고리관이 비명을 지르고, 구토감이 전신을 뒤흔든다.
하지만, 그동안 매일 사경을 넘나들며 탈리온과 운동한 건 헛짓거리가 아닌 모양이다. 절체절명이 없는 수준에서도 ‘움직이는 건’ 간신히 가능하다.
예전이었으면 그냥 바닥에 엎어져서 구역질만 계속 하고 있지 않았을까.
“…흡.”
천장 위로 어떻게든 올라가서, 기우뚱거리며 움직이며, 기어가듯 열차 위에서 이동한다.
영겁처럼 느껴지는 시간을 그렇게 기어가자, 마침내 저 멀리에서 찾던 사람의 신형이 보이기 시작했다.
“리루-!”
목을 뚜둑거리고 손마디 관절을 꺾으며, 열차 근처를 빙빙 돌아다니는 거대한 새 모양의 대형 마수에게 달려들 준비를 하고 있는 리루.
아니, 저 사람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 저 정도로 멀쩡한 거야?
사방으로 바람이 미친 듯이 날아다니고, 열차 근처로 거대한 파도가 철썩철썩 몰아쳐서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든데.
“이쪽으로, 우흡, 오세요! 돌아가야-!”
“…뭐?”
내 말에 리루가 어이 없다는 목소리로 답했다.
“아니, 돌아가긴 어딜? 애초에 난 어떻게 찾았어?”
아마 저 사람 입장에서는 지금이 가장 활약하기 좋은 타이밍인데 왜 끼어드냐는 심정이겠지만, 이쪽은 지금 카사의 명을 받아 저쪽을 안쪽으로 데리고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그 쪽 성격을 생각하면, 직접 ‘수련’이라는 말을 꺼냈으면 그건 칼같이 지키는 게 맞다.
안 그러면 그것 하나 못 지키냐며 나중에 훨씬 지옥같은 짓을 시킬 수도 있어서.
“…그리고 네 몸부터 가누는 게 낫지 않겠냐? 그러다가 죽겠는데?”
얼굴이 새파란 걸 넘어 거의 싯누렇다, 너.
그런 말을 남기는 리루에게 속으로 비명을 지른다.
‘그러니까, 안 위험한 건 나도 아는데!’
지금 돌아가지 않으면 내가 나중에 카사한테 개같이 털린다고.
날 좀 봐서라도 같이 안으로 들어가줬으면 한다.
그런 말을 좀 알아듣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해보자.
“아, 위험한 건- 컥, 쿨럭, 당장, 돌아가지 않으면, 푸헉-! 진짜로 제가 어어억-!”
자꾸 얼굴에 바람과 파도를 같이 처맞는 바람에, 문장을 똑바로 완성도 못 시키고 추하게 어푸어푸 거리는 내 모습을 본 리루의 눈동자가 가늘어졌다.
“…”
시발.
누가 봐도 내 꼴이 한심하긴 하다.
비웃음 당한다고 해도 할 말은 없…
[ System Message > [ ‘스킬: 치명적인 매력’이 발동됩니다! ] [ 대상 ‘리루’의 호감도가 ‘관심 1단계’에서 ‘관심 2단계’로 증가합니다! ] [ 수령 가능한 보상이 추가됩니다! ]엥?
“…뭘 그런 실력으로 날 구하러 오고 있냐. 위험하긴 뭐가 위험해. 실제 상황도 아닌데.”
“…”
“너부터 챙겨, 너부터. 자기 몸 간수도 못 하면서 왜 나한테 먼저 오고 난리야. 그거 오지랖밖에 더 되냐?”
리루가 그렇게 말하며 멋쩍게 머리를 긁적였다.
말투야 사납지만, 이쪽으로 똑바로 눈도 못 맞추고 있는 모습이다.
기분 탓인지 얼굴에 살짝 홍조가 올라온 느낌도 있고.
“…그래도 고맙다. 마음은 알았어.”
“…”
아니.
왜 그런 식으로 말하는 지 모르겠는데.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이상한 짓 하지 말고 그냥 나랑 같이 카사한테 돌아가줘…!
그런 생각이 절로 들었지만, 이번엔 헛구역질을 하느라 그런 문장조차 제대로 꺼내놓지도 못 한다.
그리고 그 사이, 리루가 몸에서 법력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전투력 기준으로 따지자면, 리루는 지금은 몰라도 조각 한 개 먹은 엘노어는 이길 수 있는 수준의 인간이다. 법력까지 다룬다면 진짜로 이런 곳에서 저 대형 마조에게까지 그대로 날아갈 수 있겠지.
곧바로, 법력이 그 다리에 모여든다. 리루의 얼굴에도 사나운 미소가 깃들었다.
그리고 그 모습에 뭔가 위협이라도 느낀 건지, 새 모양의 마수도 리루를 돌아본다.
[ 위기 상황이 감지됩니다. ] [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수준으로 판단합니다. ] [ 스킬: 절체절명을 EX등급으로 적용합니다. ]“…”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은 건 그 시점이었다.
몸에 느닷없이 활력이 깃든다.
불길한 예감이 등골을 타고 쭈욱 내려온다.
“잠깐만, 리루-!”
뭔가 잘못됐다.
그런 예감이 대단히 강하게 든다.
하지만, 그런 내 외침이 무색하게도, 리루는 이미 공중으로 쏜살같이 도약한 뒤였다.
황급하게 대형 마조 쪽을 쳐다보자, 그쪽의 몸에 노란색 기운이 뭉게뭉게 모이고 있었다.
저게 뭔지 아는 내 입장에선, 미래가 그대로 보이는 상황이다.
이 사람.
이대로 저기에 달려들면 죽는다.
내가 뭔가를 하지 않으면.
“…!”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울트리마를 손에 쥐는 사이.
-!!!
대형 마조가, 리루에게 거대한 전격을 작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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