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ed to Be Loved by Villains RAW novel - Chapter (9)
r 8 – 8. 검신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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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난리야, 난리.”
책상 위로 머리를 처박은 베아트릭스에게서 그런 신음이 흐물흐물 흘러나왔다.
사방에 산처럼 쌓여있는 서류를 보면 딱히 이해를 못할 것도 없는 반응이었다.
엘판테의 총장은 아카데미 내부에서, 심지어 공식 행사 중에 유혈 사태가 일어났다는 사실에 대단히 격분 중이었다.
사건이 발생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주동자를 반드시 색출하란 공문이 떨어진 것만 봐도 그렇겠지.
문제가 되는 부분이라면, 암살자들이 출입한 루트나 시간을 보면 반드시 ‘내통자’가 있을 거란 점이었다.
총장이 그 정도로 격분한 것에도 그런 사실이 꽤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겠지.
살짝 고개를 들어 올린 베아트릭스가 눈을 가늘게 뜬 상태로 입을 열었다.
“그래도 너랑 같이 있던 녀석들은 전원 표창 수여 예정이래. 그만한 무장 인원을 사상자 하나 없이 전부 제압했으니.”
“그런가.”
영혼 없이 돌아오는 대답에 베아트릭스의 표정이 살짝 찌그러졌다.
“…문제는 그 놈인데. 다우드 캠벨. 표창 목록에서 그 녀석은 빠져있어. 안 줄 이유도 없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꼭 일부러 이 이상 눈에 안 띄게 하려는 것 같아.”
“그런가.”
“분명히 학사팀에서 꾸미는 게 있어. 그 녀석을 핵심으로 뭐 큰 것 하나 준비하는 모양인데.”
“그런가.”
“한 번만 더 그딴 식으로 대답하면 때린다?”
“그런가.”
의자에 앉아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던 엘노어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잉크병을 공중에서 잡아챘다.
고개도 돌리지 않고 그런 짓을 하는 걸 보면 역시 트리스탄 공녀다 싶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베아트릭스가 덜 분노할 요건이 되지는 않았다.
“너 대체 뭐가 문제인데?”
“뭐가 말인가.”
“하루 종일 그 상태잖아. 정신 대체 어디에 팔고 있어?”
“…”
“너 노리고 들어오는 정치적 공작이야 이제 별로 새롭지도 않기는 한데, 이번에는 조금 느낌이 달라. 대놓고 암살 시도를 단기간에 두 번 저지르는 걸 보면 누군진 모르겠지만 아주 작정을 한 거라고.”
“그렇겠지.”
“그렇겠지- 로 때우고 넘어갈 일이 아니야, 이 화상아. 그렇게 집요한 녀석이 이번에 실패했다고 포기할 것 같아? 분명히 또 뭔가 터트린다니까?”
그렇게 열변을 토해놓고 있었지만, 슬쩍 그녀쪽으로 시선을 돌렸던 엘노어의 시선은 그 사이에 다시 천장으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
베아트릭스로서는 가열찬 한숨을 내뱉을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모르겠다. 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말 안 하면 나도 안 도와줄 거야.”
“베아트릭스.”
“왜.”
“신경 쓰이는 사람이 생긴 것 같네.”
베아트릭스가 책상과 함께 통째로 엎어지지 않은 건 충분히 칭찬할 만한 일이었다.
적어도 엘노어란 인간이 어떤 부류인지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에 준하는 반응을 보였을 테니.
“…뭐라고?”
“신경 쓰이는 사람이 생긴 것 같다고 했네.”
잘못 들은 것도 아닌 모양이지.
아니, 그래도 설마.
“무슨 뜻에서 하는 말이야?”
“…”
대답은 없었지만, 어쩐지 천장을 더 강렬하게 노려보는 느낌이다. 마치 부끄러움을 감추려는 것처럼.
심지어 그 귀 끝자락이 살짝 붉게 물들어 있는 것을 본 베아트릭스는 거의 우주적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 여자가 이런 사춘기 소녀 같은 반응이라고?
사람 썰어 넘기면서 표정 하나 안 바뀌는 인간이?
“…누군데?”
“방금 얘기가 한 번 나오지 않았나.”
심지어는 자기 입으로 말하는 건 부끄러우니까 불퉁한 말투로 돌려 말하는 것까지 그렇다.
“다우드 캠벨?”
“…”
“아니, 잠깐만.”
폭발할 듯이 몰아치는 두통에, 베아트릭스가 잠깐 머리를 부여잡고 다시 책상 위로 침몰했다.
그러고 보니, 차기 용사 후보와 대련한 이후로 그쪽 이야기만 나오면 조금 태도가 달라지는 느낌이긴 했는데.
지금 이 반응은 완전히, 그거 아닌가.
응. 그거.
“그 녀석 좋아한다고?”
“…아직 그런 말은 안 했네.”
얼씨구.
“아직?”
“…”
엘노어가 다시 굳건하게 입을 다물었다. 귀 끝이 좀 더 붉어진 느낌이다.
그 모습에 베아트릭스는 두통이 훨씬 더 심해지는 것을 느끼며 다시 입을 열었다.
“너, 그거 후폭풍 얼마나 클지는 알고 하는 소리지?”
트리스탄 공녀는 그 일거수일투족 하나하나가 전부 기삿거리로 쓰여도 이상하지 않은 위치다.
엘노어 개인보다는 트리스탄 공작가라는 집단의 위세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겠지만, 아무튼 그런 인간이 연애를 하면 그것 자체가 가십거리로 소비되기 십상이다.
물론 소비가 된다고 해서 딱히 문제는 없겠지만, 그걸 탐탁치 않아할 인간이 한 명 있어서 문제다.
“트리스탄 대공이 그걸 본다면-”
베아트릭스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 말을 꺼내자마자 방 전체의 온도가 몇 도는 내려간 느낌이었으니까.
“…그래. 그 늙은이는 충분히 언짢아하겠지.”
엘노어가 서릿발 같은 목소리로 그렇게 답했다.
도저히 자신의 친부를 대하는 태도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베아트릭스는 딱히 거기에 별로 딴지를 걸고 싶진 않았다.
이미 두 차례나 암살 시도를 겪은 자신의 딸에게 이렇다 할 연락 한 번 하지 않는 아버지다.
둘의 관계가 어떤 양상인지는 굳이 묻지 않아도 알 만하겠지.
그래서, 그녀는 적당히 말을 돌리기로 했다.
“그리고 이 상황 자체가 뭔가 좀… 이상해. 그 녀석이 뭐 어떻게 해서 너를 꼬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꼬셔진 것 아니라고 하지 않았나.”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엘노어의 모습에 베아트릭스가 실소를 흘렸다.
퍽이나 그러시겠어요. 원래대로라면 이렇게 말하건 말건 신경도 안 쓸 녀석이.
“아무튼. 그 녀석이 너한테 어떤 식으로든 호의적으로 굴었다고 하면, 왜 굳이 너한테 그런 걸 베푸는지 의도부터 먼저 의심하는 게 평소의 너라고.”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법이다.
슬프게도, 트리스탄 공녀라는 위치는 사람의 순순한 호의를 믿기보다 무슨 의도가 있을 거라 짐작하기에 최적화된 자리고.
하지만 지금 이 여자는 이상할 정도로 그쪽의 호의를 곧이 곧대로 믿고 있다.
마치 뭔가에 의해 그런 행동을 강제로 생략당하기라도 한 것처럼.
“확실히 그렇네만.”
평소 성향을 생각하면, 어떤 인간의 존재가 이 정도로 빠르고 크게 다가오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적어도 엘노어는 그 속도가 비정상적이라는 것 정도는 분명히 자각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러면 한 번 시험해 보면 되지 않겠나.”
“시험한다고? 뭘?”
“가까이에서 한 번 관찰해보면 될 일이란 소리지.”
“…뭔 소리야?”
대답 대신 살짝 미소짓는 엘노어의 모습에, 베아트릭스의 온몸에 소름이 돋아났다.
끔찍할 정도로 불길한 예감이 들고 있었다.
적어도 이 여자가 이런 표정을 지었을 땐, 뭔가 잔잔하게 지나가는 법이 없었으니.
“야. 무슨 소리냐고.”
“식사나 하러가지. 슬슬 그럴 시간이네.”
“말 돌리지 말고-!”
●
탐탁치 않은 눈길로 손에 들린 편지를 노려본다.
겉봉에 찍혀있는 건 엘판테 학사팀의 인장이다. 위조하기 힘든 마력 각인이니까 틀림없이 진품이긴 할 텐데.
그 내용이 문제다.
[ 다우드 캠벨 학생의 반은 아직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 [ 학사팀에서 최적의 결과를 내놓기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 [ 좋은 소식을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아니.
기대하기 싫은데.
그냥 어디 적당한 반에 처박아두고 신경 꺼주면 안 되냐.
무슨 거창한 짓을 하겠다고 프로젝트까지 진행을 하는건지 모르겠네.
‘애초에..’
다짜고짜 아카데미 측에서 나한테 개인적으로 이런 편지를 보냈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중간에 사고가 터지긴 했지만 아무튼 원만하게 수습되었으니, 반 배정 시험은 다시 치러져야 정상이다.
실제로 엘리야를 포함한 주인공 파티는 그 사고 이후 다시 시험을 봐서 자기들끼리 따로 ‘특수반’으로 묶인 걸로 안다.
나도 원칙대로 그렇게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닌가? 왜 나만 이렇게 따로 빼지?
“…모르겠다.”
그렇게 중얼거리며 편지를 다시 품 안으로 집어넣는다.
생각해봐야 답도 안 나오는 거에 골몰해서 뭐 하냐.
그것보다는 이거다.
[ System Message> [ 입학 이후 반 배정까지 완료된 것을 확인합니다. ] [ 첫 번째 메인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 [ 추가 정보를 갱신합니다! ]최초로 받은 메인 퀘스트는 ‘입학 후 반 배정까지 완료해라’였지.
거기까지 진행했으니 갱신이 진행된 모양이다.
하지만 여기도 내용이 문제거든.
[ 메인 퀘스트 ] [ 신입생 환영회에서 일어날 사건을 성공적으로 해결하세요! ] [ D-3 ] [ 보상: 전용 장비 재료 ]신입생 환영회라면 세라 ‘분기’의 시작이 되는 이벤트다.
정확히는 주인공을 어떤 쪽으로 특성화 시킬지를 고르는 거지만.
그 녀석이 이 이벤트에서 어떤 ‘직업’에 흥미를 보이냐에 따라서 진로가 결정되거든.
원거리 사수, 근거리 전사, 지원형 사제나 광역형 마법사… 오소독스한 직업군들 사이에서 주력 빌드를 정한다고 보면 되겠다.
아마 나한테 ‘전용 장비’ 재료를 준다는 것도 그런 맥락이겠지.
전용 장비라고 함은 한쪽 기능을 특성화시켜 계속해서 육성시킬 수 있는 장비다.
끝까지 성장시킬 경우 해당 분야에서의 위력은 가히 압도적이지만, 초반에는 아주 간단한 기능밖에 못 하는 수준이지.
말하자면 나도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사용할 주력 빌드를 정하면 그쪽에 특화된 성장형 장비를 준다는 뜻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 걸 챙겨주는 건 좋은데.
“…”
위험하다.
입안이 버쩍버쩍 마를 정도로.
이것 단독으로는 문제가 아닌데, 이거랑 연동되어 있는 게 문제다.
[ 기프트 관련 인물 알람 >▼ 엘노어
[ 신뢰 2단계 ] >>> [ 신뢰 5단계 ] [ 단기간에 호감도가 대폭 상승했습니다! ] [ 수령 가능한 특별 보상이 있습니다! ] [ 호감도 상태 변화에 근접했습니다! ] [ 중요 인물입니다. 상태 변화 성공 시 특별한 일이 벌어집니다! ] [ 관련 이벤트 발생까지 D-3 ]▼ 엘리야
[ 호기심 5단계 ] [ 아직은 보상 수령이 불가능합니다! ] [ 호감도 상태 변화에 근접했습니다! ] [ 중요 인물입니다. 상태 변화 성공 시 특별한 일이 벌어집니다! ] [ 관련 이벤트 발생까지 D-3 ]그래.
주인공이랑 최종 보스 관련 이벤트가 ‘동시에’, 그것도 ‘메인 퀘스트’ 시작 지점이랑 겹쳐서 일어난단 말이지.
이게 가리키는 뜻은 하나밖에 없지.
‘큰 거 온다…!’
엘노어의 첫 번째 이벤트부터 느닷없이 하스메드를 포함한 프로 암살자들 다수가 들이닥치지 않았나.
이 두 명이 동시에 연관되는 거면 그게 적당한 일일 리가 없다.
그나마 처음과는 다르게 이틀이 아니라 3일 정도는 유예 기간을 준다는 점이 다행일까.
“…”
아니, 솔직히 다행은 아닌 것 같다.
이틀이나 삼일이나 힘들기는 매한가지거든.
이거 시작 지점이 너무 빡세서 가스라이팅 당한 기분인데?
‘까라면 까야지 뭐.’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긁적인다.
어쩔 수 없지 뭐. 내가 선택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단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고 하니 엘노어의 보상이나 수령하자.
[ ‘엘노어’의 기프트 보상을 수령합니다. ] [ ‘스킬 복사권’을 1개 수령합니다. ] [ 대상의 스킬 중 원하는 것을 1개 복사할 수 있습니다! ]“…”
이게 뭐냐 시발.
스킬 복사???
‘…미쳤는데 진짜?’
뭐 이렇다 저렇다 설명할 필요도 없이 대단히 직관적이고 강력한 기능이다.
아니 최종 보스 스킬이 복사가 된다니까?
‘근데 그래서 오히려…’
이건 지금 당장 쓰면 손해다.
주인공인 엘리야와 마찬가지로 엘노어 역시 ‘성장’하는 최종 보스다.
지금의 역량도 물론 아카데미 최상위 포식자지만, 앞으로 얻을 사기 스킬이 널리고 널린 상태에서 이걸 섣부르게 사용할 이유가 없지.
“…”
그러면 일단 이것 없이 3일 뒤에 일어날 이벤트를 대비해야 한다는 소리인데.
다행히도 나는 생존에 도움이 될 물건을 얻을 장소를 알고 있다.
“후우…”
긴 날숨을 내쉬며 눈앞의 목적지를 바라본다.
아카데미 학관동을 벗어나 한참을 걸으면 나오는 낡은 창고.
하지만 그런 외관과 어울리지 않게 인식 저해 술식을 포함한 온갖 종류의 경비 마법으로 도배되어 있는 아이러니를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지.
교직원들 사이에서는 ‘비품실’로 불리는 장소다.
아마 세라 유저들 사이에서는 ‘개노다지 꿀템 파밍장소’라는 별칭으로 더 익숙하겠지만.
일반적으로 교보재 용도로 사용되는 물건들을 보관하는 곳이지만, 엘판테의 역사가 워낙 깊다보니 온갖 종류의 유물이 산처럼 쌓여있는 곳이다. 그리고 그 중에는 게임을 진행한 유저만이 그 가치를 알고 있는 물건도 있고.
내가 노리는 건 딱 하나다.
‘신성의 울트리마.’
이런저런 조합식만 잘 끼워맞추면 세라 전체를 통틀어도 최강의 가성비를 보여주는 초반 생존 아이템.
원래대로는 두 번째 챕터 보스인 ‘유리아 그레이하운처’에게 돌아갈 아이템이다.
유저들 사이에서 돌아다니던 별명은 ‘검신병자’. 일정 거리 안에 들어오는 건 모조리 다 썰어버리는 미친년이거든.
“…”
사실 그런 시나리오 중요 인물에게 돌아갈 아이템을 내가 미리 낚아채면 조금 위험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지만.
당장 3일 뒤를 대비하려면 어쩔 수 없다.
이건 내 잘못이 아니라 이렇게 날 강하게 압박하는 세상 문제가 아닐까?
아무튼 유리아는 한 챕터의 보스까지 꿰찰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강한 녀석이다. 이런 것 없다고 큰 문제가 생기진 않겠지.
“좋아, 그럼.”
후딱 아이템만 파밍하고 돌아가보실까.
별일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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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뒤.
나는 그런 발언을 한 스스로를 저주하고 있었다.
말없이 눈앞에서 부들거리고 있는 흑발의 소녀를 바라본다. 눈가에는 눈물까지 맺혀있는 상태다.
내 목까지 겨우 올 것 같은 작달막한 체구. 고양이를 닮은 사백안. 전체적으로 유아 체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생김새다.
아마 내 목에 검을 겨누고 있지만 않았어도 귀엽다고 할 수 있지 않았을까.
[가만히 있어 주시겠어요?]그런 ‘문자’가 허공에 떠오른다. 이 여자는 목소리로 대화하는 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의사를 표현하거든.
그리고 아마 이런 말을 꺼내는 의미라면…
“…그래야 더 썰기 편하니까?”
[예.]미친년 아니야 이거.
이게 누군지는 나도 안다.
유리아 그레이하운처. 챕터 2의 보스 되는 인물이니까.
그리고, 난 지금 그런 사람에게 목숨을 위협받고 있었다.
“…”
난 왜 순탄하게 가는 법이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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