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ed to Be Loved by Villains RAW novel - Chapter (93)
r 92 – 92. 용왕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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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드 캠벨은 정말로 이상한 사람이었다.
누군가 리루에게 그가 누군지 묻는다면, 그녀는 그것 이상으로 뭐라고 해 줄 말이 없었다.
당장 지금 폭풍우와 함께 거대한 파도가 출렁거리는 바다에서 이 남자가 하고 있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겠지.
“거기서 사이드 브레이크 넣어. 타륜 좌현으로 30도 틀고.”
“…사이드 브레이크가 뭡니까?”
“조타석 왼쪽에 있는 버튼 누르면 돼.”
마치 부족 연합의 배를 십수 년은 다뤄본 것 같은 솜씨다.
처음에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이리저리 쏘다니던 그녀가, 지금은 심통난 표정으로 얌전히 앉아만 있을 정도로.
“…”
이상한 사람이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부족 연합에서도 극소수만 다룰 수 있는 법력의 존재를 알고 있질 않나,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않으면 시동을 거는 것도 쩔쩔 매는 보트를 전문 뱃사람처럼 다루지를 않나.
보고 있으면 있을수록 그 능력의 바닥이 어디인가 고민하게 만드는 남자다.
그리고 그런 걸 보면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
‘…그런 놈이 나한테 무슨 관심이 있어서 잘 해주는 거지?’
의도를 알 수가 없다.
하는 짓을 보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계획해서, 의미 없는 행동은 의식적으로라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놈이다.
그런데, 뭐하러 자기한테 그렇게…
잘 해준단 말인가.
루카와 대립하던 때도 그렇고, 열차에 타서 긴급 상황이 생겼던 때도 그렇고.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무작정 자신한테 잘 해주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황당하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재수 없어.’
일부러 그런 말을 중얼거려보았지만, 딱히 저 남자를 싫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부족 연합에서 쫒겨난 카사 가르다와 자신은 아무리 좋게 말해줘도 ‘민폐 덩어리’ 그 자체일 것이다.
핵심 권력층에서 쫒겨난 권력자가 다 그렇겠지만, 하물며 지금 권력을 잡고있는 놈이 손수 쫒아낸 쪽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관련되서 좋을 일이 없을 거라는 건 불 보듯 뻔하겠지.
그런데, 그런 자신에게 이 녀석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꾸 자신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취한다.
며칠 잠깐 붙어있는 사이에 느낀 것은.
자신이 뭐든 ‘부정적인’ 뭔가를 느낄 기색이라도 보인다면, 그때마다 이 남자가 끼어들어서 그런 감정을 흩트리려고 노력한다는 거.
마치, 그녀가 화내는 모습은 절대로 보기 싫다는 것처럼.
“…”
어떻게 그런 남자를 막무가내로 싫어할 수 있단 말인가.
그녀와 카사의 현재 상태를 생각한다면 아예 피해다녀도 이상하지 않을 텐데, 이 정도로 헌신적이라면야.
-너 좋아해서 그러는 것 아니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할멈.
-말도 안 되기는. 남자란 놈들이 원래 다 그래. 말없이 잘해주는 것부터 표현하는 놈들이 대다수라고.
당장 카사와 저번에 나눈 문답이 머릿속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처음부터 카사의 존재를 알고 접근한 것부터가 그렇고, 대체 무슨 수를 부렸는진 모르겠지만 그쪽에게 인정을 받고 제자로 들어간 것다는 걸 들었을 때만 해도 놀랐지만.
-그러니 너도 대답 잘 돌려줘. 반드시 붙잡아야 할 놈이니까.
더 놀란 건 카사가 자신에게 그렇게까지 얘기했을 때였다.
카사는 굳이 남을 뒤에서 험담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남을 인정하는 경우는 더더욱 드문 사람이다.
그 허들이 다른 사람하고는 좀… 차원이 다르게 빡빡한 인간이라.
제국에서 내로라하는 학생들조차 근접 거리에서 주먹을 부딪힐 여건만 된다면 몇 초도 되지 않아 곤죽으로 만들 수 있는 리루조차 아직 그녀에겐 ‘견습 수준은 겨우 뗀’ 권투사 취급을 받지 않던가.
-붙잡으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너 얼굴은 그럭저럭 반반하잖냐. 그걸 써먹든 뭘 하든 근처에 자리라도 하나 꿰차라고.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놈이니까.
-…있잖아. 그놈이 좀 이상한 놈인 건 알겠는데.
이게 자기 손녀한테 할 소린가.
그런 감정을 잔뜩 담아 이마를 감싸 쥐고 답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할멈이 말하는 대로 대단한 놈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거든?
어쩌면 억울함이나 질투가 섞여있을 수도 있겠지.
-나한테는 아직 견습 수준도 겨우 땠니 뭐니 하면서 그놈이 10일 안에 유파의 끝을 보겠다 어쩐다 하는 건 그냥 넘겼다면서?
당장 자신이 매일 아침부터 일어나서 저녁까지 고생하며 훈련하는 건 카사가 이루지 못 한 격투술, ‘입식’을 스스로 완성시키려는 의도가 대부분이었다.
권성이라고까지 불리던 최강의 권투사였던 대족장. 그녀가 인생 대부분을 집어넣어 집대성시킨 그 움직임들.
그녀의 인생, 투쟁, 노력과 결실이 모두 집대성된, 카사의 인생 그 자체라고 할만한 유파.
그 완성까지는 아주 조그마한 한 걸음만 남아있었다.
적어도 리루가 보기에는 그랬다.
카사 본인은 그 한 걸음이 자신이 일생 쌓아온 경지보다도 더 아득하다고 늘 자조하긴 했지만.
-그랬지.
-…
그러니까,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카사 본인이 그렇게 표현할 정도로 아득한 성취라면, 바로 얼마 전까지 격투술의 ㄱ자도 모르는 멍청이에게 그런 말도 안 되는 조건을 내건 것이 말이 안 된다.
-그 놈, 아무것도 모르잖아. 호흡법도, 흐름도, 형도, 품세도, 그런 놈한테 대체 왜 할멈이 평생 숙원으로 쌓아온 격투술의 끝을 맡기는-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란다, 리루.
하지만, 그런 그녀의 물음을 카사는 단 한 문장으로 일축했었다.
-내가 왜 입식 격투술을 끝까지 완성시키지 못 했는지 아니, 리루?
-…왜 못 했는데.
-더 이상 날 죽이러 오는 놈이 없었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불타오르는 카사의 눈동자는, 지금도 리루의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었다.
카사 가르다의 인생은 투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눈앞에 있는 놈을 때려눕히고, 살아남기 위해 싸우고, 내일은 또다른 놈이랑 싸우다 보니.
-싸움은 살아남기 위해서 할 때 가장 처절하게 나오는 법이야. 내가 스스로 됐다고, 더 이상 싸울 필요가 없다고 여기기 전에… 나한테, 그런 식으로 달려드는 놈이 없어져 버렸지.
어느 순간, 더 이상 때려눕힐 놈이 남아있지 않았다.
주변에서 그녀를 대족장이라고 부르던 것도 그런 시점이었고.
-내 팔다리 가져간 놈도 잘만 다듬었으면 쓸만 했겠는데, 솔직히 그건 싸움도 아니었지. 다른 놈들 목숨 붙잡고 협박했잖아. 얌전히 팔 다리 잘릴 수 밖에 없었지, 아마?
-…
무슨 자기 팔다리 날아간 걸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졌다는 수준으로 말하고 있다.
그날 밤의 기억을 떠올린 리루가 인상을 찌푸리고 있자니, 곰방대를 피우며 껄껄거리던 카사가 그대로 말을 이었었다.
-그리고, 그 다우드란 놈은 그걸 채워 넣을 수 있어. 끝도 없이 이어진 투쟁의 길에 스스로 오른 놈이거든. 10일 안에 그렇게 한다고 했으면 스스로도 생각하는 바가 분명히 있을거다. 난 그걸 존중하는 거고. 다만 그걸 발휘할 ‘최소한’의 요건 정도는 충족시켜주겠지만.
…그 흐리멍텅하고 얼빠져 보이는 놈에게 그런 어마어마한 수식어가 붙을만 하던가?
물론 특정 상황에서는 리루 본인도 보고 놀랄 정도의 순발력과 상황 대처 능력을 보이곤 했지만, 그녀가 기억하는 다우드의 모습은 대다수가 기괴하거나 이상하거나 얼빠진 모습뿐이었다.
패권국의 수장이었던 사람이 이 정도로 어마어마한 평가를 내리는 영문을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아니면, 내기라도 해볼 테냐?
-내기?
-일단 너도 그놈 싫어하지는 않잖냐?
-…그렇게 말한 적 없는데.
-내 눈이 장식으로 보이니, 리루. 그게 말로 안 한다고 해서 티가 안 나?
-…
-그동안 다른 남자들이 너 같은 건 무섭다고 접근도 안 해서 그런 경험이라곤 쥐뿔도 없는 거 이 할미가 뻔히 아는데, 그걸 어떻게든 속여보겠다고 눈가리고 아웅하면 어떻게 반응해줘야-
-아, 아아, 아아아-! 뭔데, 그래서! 내기 내용이나 이야기 해!
-그놈이 나한테 당돌하게 말했단 말이지. 10일 안에 너랑 대단히 친밀한 사이가 되고 싶다고. 끝까지 가고 싶다고.
-…
하도 어이가 없던 바람에 대답도 똑바로 못하고 입만 뻐끔댔던 기억이 있다.
그 녀석.
진짜로 그런 소릴 했다고?
-내 생각이 맞으면, 그놈 그거 진짜로 해낼 놈이야.
재수 없게 씩 웃던 카사의 얼굴이 리루의 눈앞으로 아른거렸다.
-그렇게 되나 안 되나 한 번 보자고. 네가 그렇게 별 볼일도 없는 놈한테 완전히 넘어가는 지 안 넘어가는 지.
그럴 일은, 절대로 없다.
아무렴.
리루가 입술을 부루퉁하게 내밀었다.
“…그래서.”
더 이상 그걸 생각하고 있었다간 어쩐지 더 짜증이 확 치솟을 느낌에, 리루가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지금 우리가 찾으러가는 그 바다의 왕이란 놈은 뭐하는 놈인데? 얼마나 강력한 마수인데?”
“뭐, 엄밀히 말하면 마수는 아니죠? 말하자면… 토착 생물 쪽에 좀 더 가까운 느낌인데.”
그런 대답이 상대방에게서 돌아왔다.
“지금부터 미리 접촉해두는 게 좋아요. 그래야 편하니까.”
“…뭘 하는 데 편해진다는 거야?”
“그런 게 다 있습니다. 바다 아래에서 자꾸 말도 안 되는 걸 불러대는 놈이 있어서.”
“…”
두루뭉술한 대답에 리루가 인상을 찌푸렸다.
“…이상한 놈이기만 해 봐. 난 점수 높게 받아 가야 한다고.”
리루가 사나운 목소리로 답했다.
“사냥꾼의 밤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올린 놈은 대족장에게 직접 원하는 것 하나를 읍소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겨. 내가 노리는 건 그거야.”
“네. 그걸로 대족장한테 뭘 하실 생각인지도 대충 압니다.”
“…”
이놈은 항상 뭐든지 다 안대.
리루가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이마를 찡그리고 있자니, 탈리온에게 능숙하게 지시를 내리던 다우드도 뭔가 떠올린 모양인지 같이 인상을 찌푸렸다.
“문제는, 그 뭐냐. 이쪽 바다의 왕을 만나려면 ‘제물’이 좀 필요하다는 건데.”
“제물?”
“그쪽을 불러내는데 필요한 미끼같은 게 필요해요. 그래서 가는 길에 적당한 마수라도 하나 사냥해가려고 했는데…”
그렇게 말한 다우드가 주변 바다를 둘러보았다.
없다. 아무것도.
“…이상하네요. 사냥꾼의 밤 기간이면 뭐라도 득시글거리고 있을 텐데. 왜 아무것도 없지?”
확실히, 그 말대로.
원래대로라면 평소바다 마수의 활동이 수 배는 활발한 기간이니, 소형 마수부터 간간히 중형 마수까지 튀어나와야 정상인데.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 누군가 미리 쓸어가기라도 한 것처럼.
“얼빠진 얼굴이 재미있네. 사냥감이라도 찾으러 나왔나?”
문득, 그런 말과 함께 배에 타 있던 전원의 시선이 그쪽으로 돌아갔다.
몇 척의 배로 이루어진 편대, 그리고 그 최선두에 서 있는 배에는 집채만 한 풍채를 가진 남자 한 명이 비릿한 미소를 걸고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리루로서도 아는 얼굴이었다.
“…”
크룬 게르-도.
게르-도 고원의 푸른 멧돼지를 숭상하는 부족의 차기 족장 후계.
이전부터 마약이나 인신 매매같은 중범죄에도 거리낌 없이 뛰어들던 놈들이라 카사 측에서 상당히 배격했던 걸로 기억한다.
덕분에 가르다 씨족에 가장 비협조적이고, 시시건건 시비를 걸어댔던 놈들이었지.
하물며 지금 그녀가 추방자 신세가 됐으니 그 패악질에는 더욱 거침이 없을 것이다.
“마수들도 추방자의 냄새 정도는 기가 막히게 구분할 수 있나 보군. 네년 주변에는 아무것도 오지 않는 걸 보니 말이야.”
“…”
개뿔이.
같지도 않은 협잡질이다. 아마 리루가 사냥꾼의 밤 기간동안 낮은 성적을 받게 하려고 벌인 공작질이겠지. 이 놈들이 얼마나 치졸한지 떠올려보면 그 정도야 당연할 것이다.
“…다른 곳으로 가자. 저 녀석들은 굳이 상대해줄 이유도 없어.”
그녀가 그렇게 말하며 그쪽에서 고개를 휙 돌렸다.
평소라면 그대로 저 녀석에게 가서 턱을 박살내놨겠지만.
지금은 상대한다 해도 손해 볼 구석밖에 없다.
아무튼 저 놈은 차기 족장 후보자다. 추방자인 그녀와 비교한다면 부족 연합 안에서 가지는 위치는 비교가 안 된다.
당장 저쪽 배에 타 있는 건 족장을 직접 호위하기 위해 선출된 부족 최고의 전사들이다.
스스로의 감정을 앞세워서 저쪽과 싸워봐야 지금 같이 있는 놈들에게도 민폐만 될 뿐이겠지.
“도망가는 거냐? 그 리루 가르다가? 하, 하하!”
“…”
리루가 한숨을 내쉬었다.
분노를 몰아내기 위한 심호흡이었다.
아무튼, 이 자리에선 그냥 물러나는 것이 맞다. 화를 참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그녀라고 해도 그게 이성적으로 옳은 일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제 씨족도 못 지키는 버러지 같은 년 답군!”
아마, 그런 말만 남기지 않았어도 분명히 그랬을 것이다.
리루의 동작이 순간 우뚝 멎었다.
노기가 들어찬다. 머릿속을 하얗게 불태우는 것 같은 분노가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오른다.
심호흡을 하고, 잠깐 생각을 가라앉힌 다음, 다시 말을 이어간다.
“…지금 뭐라고?”
“무슨 생각으로 부족 연합의 땅에 돌아왔는진 모르겠다만, 험악한 꼴 보기 전에 썩 꺼지지 그래. 배신자년을 받아줄 부족은 그 어디에도 없-”
그렇게 말하던 크룬이 그대로 쓰러졌다.
누군가 격렬하게 훅으로 그 턱주가리를 돌려놨기 때문이겠지.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말하고 다니면 안 된단다.”
“…”
“그러다가 죽을 수도 있어.”
리루가 얼빠진 표정으로, 어느 순간 상대방의 배로 건너가 크룬의 턱주가리를 후려친 다우드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또…!’
또 시작이다, 이 놈.
왜, 왜 또.
그녀가 참으려고 하니까, 민폐 끼칠까 봐 겨우 참으려고 하니까.
마치 그럴 필요 없다는 것처럼, 자기가 대신 화내준다는 것처럼.
척 봐도 싸워봤자 손해밖에 없을 놈한테 이런 짓을…!
-너 좋아해서 그러는 것 아니냐?
‘…그러니까.’
속으로, 리루가 그렇게 생각했다.
아니라고. 나 같은 녀석한테 그럴 이유가 어디에 있냐고.
이 정도로 능력이 좋은 남자라면, 굳이 그녀가 아니라 다른 여자랑 지내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할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일이지.
-말도 안 되기는. 남자란 놈들이 원래 다 그래. 말없이 잘해주는 것부터 표현하는 놈들이 대다수라고.
하지만.
카사가 남긴 말은 계속해서 머리를 멤돌고 있었다.
-그렇게 되나 안 되나 한 번 보자고. 네가 그렇게 별 볼일도 없는 놈한테 완전히 넘어가는 지 안 넘어가는 지.
‘그럴 일, 절대 없어!’
그녀가 그런 말을 되뇌였다.
글쎄.
“…”
스스로도 확신을 가지고 그런 말을 했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틀림없이 대답이 좀 곤궁하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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