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p to Martial Arts RAW novel - Chapter 124
124화. 비밀특작대(2)
운강은 고개를 갸웃한다. 이해가 안 되는 모양이다.
[아미타불! 버티라는 것이 무슨 소리지?] [사람인 이상 계속해서 호흡을 멈출 수는 없으니까. 결국 호흡을 하게 될 거야.] [그 안에 우리가 당하면?] [버틸 수 있을 거야. 놈들의 공격력은 약화된 상태이니까.] [놈들의 공격력이 약해진다고?] [호신강기로 독분을 보호하는 데 내력을 써야 하니까. 그리고 호흡이 안 되니 내력을 끌어올리고 조절하는 것에도 방해를 받지. 놈들의 공격력은 평소에 비해 크게 뒤떨어질 수밖에 없어. 그러니 놈들이 독분에 당할 때까지 버티라고. 약화된 놈들의 공격이라면 버틸 수 있을 거야.] [아미타불! 무비의 생각대로 되면 좋겠군.] [어쨌든 무비의 방법이 현재로서는 최선이야. 무비 말대로 하는 수밖에.] [들어가자.]동굴로 들어간 후 얼마를 지나다 밝아지기 하는 동굴.
마지막 관문이 앞에 있다는 뜻이다.
[준비됐지?] [응! 준비됐지.] [자, 해약들 복용하고.]해약을 복용하고 준비를 마친 특작대가 눈빛을 교환한 뒤에 몸을 날린다.
– 착착착─
“어떻게 된 거지? 이렇게 어린놈들이 어떻게 소리도 없이 여기까지 올오다니. 게다가 승복에 여자? 도대체 3관문의 놈들은 뭐를 했기에 신호를 안 보낸 거야. 4관문은 또 어떻게 통과했고.”
바람처럼 나타나는 네 명.
짜증이 섞인 표정으로 무심하게 내뱉는 말에는 살기가 진득하게 포함되어 있었다.
몸에서 발산되는 기세가 특작대를 압박하자 모두 침을 삼키며 긴장한다.
기세만으로도 알 수 있다. 놈들은 특작대보다 압도적으로 강하다.
“문책은 나중이고. 일단 이놈들부터 처치해야지.”
– 솨랑─
선두에 선 놈의 말에 검을 빼 드는 나머지 셋.
“비취야!”
– 휙휙휙─ 펑펑펑─
“뭐야?”
“독분이다. 호흡을 멈추고 호신강기로 보호해.”
역시 놈들에게는 독분이 먹히지 않는다.
그러나 호신강기로 몸을 보호할 거라는 것까지 계산에 둔 나다.
독분으로 인해 석실 안이 연막으로 가득 찬다.
– 휙휙휙─
– 챙챙챙─
놈들은 자신들의 임무에 충실했다.
말이 필요 없다는 듯이 공격을 시작한 놈들.
연막은 놈들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기감만으로 특작대를 공격하는 수준의 고수들이다.
– 챙챙챙─
“헉헉…! 빌어먹을 너무 강해.”
독분 때문에 호신강기를 끌어올려 몸을 방어하고, 호흡마저 중단하고 싸우는 놈들인데도 압도적으로 밀린다.
밀리지 않는 것은 나 혼자.
‘빌어먹을 새끼들이네. 구파일방 장문인 수준은 되는 놈들을 호위로 데려다놓다니. 한 놈도 벅찬데 네 놈씩이나….’
독분이 아니었으면 몇 초도 버티지 못하고 죽을 뻔했다.
그나마 독분이라는 변수 덕에 놈들의 공격력이 약화된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버티기가 어렵다.
“헉헉! 무비야. 오래 못 버티겠는데.”
“오빠, 안 되겠어.”
당비취와 손연설은 한 명을 협공하고 있음에도 밀리고 있다.
그나마 둘의 협공이 번갈아 가면서 이루어지자 적도 쉽게 둘을 공격하지 못한다.
교적풍과 운강은 말할 것도 없이 밀리는 중이다. 아니, 도주하기에 바쁘다.
버티라는 말의 의미를 이해한 두 사람은 싸우는 척하면서 도피하느라 바쁘다.
전략대로 움직이고 있지만, 놈들이 호흡을 참지 못할 때까지 버티지 못할 것 같다.
‘한 명이라도 줄여야 해. 내가 협공을 해야만 특작대가 버틸 수 있어.’
내가 가진 신병이기를 이용해서 한 명이라도 줄여야 버틸 승산이 있어 보인다.
– 휘릭─ 부웅─
나를 공격하던 놈은 내가 생각 외로 강하자 당황한 빛이 가득했다.
그러다가 내가 교묘하게 빈틈을 만들어주자 눈을 빛내면서 검을 휘두른다.
– 쉬익─ 캉─
놈의 검이 내 목을 노릴 때 펼쳐진 묵철방패신환.
순간 당황하는 놈의 눈.
– 서걱─ 파앗─
“끄윽, 갑자기 튀어나오는 방패라니. 이놈이 괴랄한 무기를 갖고 있군.”
빌어먹을, 실패다!
역시 대단한 고수다.
분명 묵철방패신환의 존재를 몰랐던 놈이지만 자신의 공격이 막히자 빠르게 방어로 전환하면서 내 검을 피한다.
물론 완전히 피하지는 못했지만 놈에게 치명상을 입히지는 못했다.
‘쯔읍! 고수는 고수네. 완전히 성공할 것 같은 공격이 실패하는 순간 본능적으로 피하면서 방어하다니.’
입맛이 쓰다. 묵철방패신환을 깜짝 사용하고도 놈에게 자상밖에 입히지 못하다니.
– 휘릭─ 부웅─
이제 놈은 묵철방패신환의 존재까지 파악하고 나를 공격한다.
놈을 죽일 수는 있지만 시간이 문제다. 그리고 내력과 체력의 안배도 고려해야 한다.
‘호심갑마저도 실패하면 곤란해.’
묵철방패신환을 이용해 놈을 암습하는 것이 실패했으니 이번에는 호심갑을 믿고 다시 모험을 건다.
‘설마 놈의 검이 호심갑을 뚫는 것은 아니겠지.’
이류나 일류 정도라면 호심갑을 뚫지 못하겠지만 절정에서 초절정에 이른 고수들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전력을 다한 공격에 호심갑이 뚫릴 수도 있다. 그러면 나는 그대로 사망이다.
‘하지만 어쩌겠어. 빠른 승부를 위해서는 모험을 걸어야지.’
결국 호심갑을 믿고 다시 모험을 건다.
– 쉬익─ 부웅─
역시나 아주 미세하게 드러낸 빈틈을 놈은 찾아낸다.
놈의 눈빛이 내 심장을 향한다.
그리고 내가 보인 빈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드는 놈.
‘걸린 것 같은데. 놈의 공격을 호심갑이 버텨주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놈의 공격은 묵직하고 강했다.
내 검도 놈의 심장을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놈은 자신의 검이 먼저 닿을 것이라는 확신이 가득 차 있는 상태.
내 검을 피할 생각을 안 한다.
이제 놈의 검이 호심갑을 뚫을 것이냐 아니냐에 내 생사가 달려 있다.
놈의 검이 내 심장에 닿는 순간 울려 퍼지는 소리.
– 캉─
그 순간 놈의 눈에 떠오르는 당혹감.
– 푹─
“끄윽!”
“크흑!”
묵룡신검이 놈의 심장을 관통한다.
호심갑은 놈의 검을 막아주었다.
그러나 놈의 검에 실린 힘이 대단했다.
그 힘을 온전하게 심장으로 받아내니 순간 심장이 파괴된 것 같은 강한 충격에 잠시 온 몸이 정지하는 것 같았다.
거의 동시에 서로 상대의 심장을 찔렀다.
하지만 놈의 검은 내 심장을 관통하지 못했고, 내 검은 놈의 심장을 관통했다.
“비, 빌어먹을… 무공이 나보다 강한 놈이 아닌데… 괴랄한 물건으로 편법을… 끄윽!”
웃기고 있네. 내가 네놈보다 무공이 강하지 않다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단축하기 위해서 꼼수를 쓴 거뿐이라고.
일대일로 대결해도 네놈은 내 상대가 안 된다구.
놈은 내 심장을 바라보면서 불신의 눈으로 죽어갔다.
“끄윽!”
그 순간 들리는 비명. 운강이다.
계속 회피하던 운강이 상대의 검에 당한 것이다. 허리를 베인 운강이 비틀거린다.
‘급하다. 신월비─!’
심장의 통증을 안정화시킬 시간도 없다. 즉시 몸을 날려 운강을 공격하려는 적을 향해 검을 날린다.
“아니, 이럴 수가. 3괴가 당하다니.”
– 채앵─
내가 처치한 놈이 3괴인 모양이다. 운강에게 결정타를 날리려 했던 놈은 내 검을 맞받아치면서 뒤로 물러난다.
“뭐지? 이놈은 저 땡중이랑 완전히 차원이 다른데? 나랑 맞상대해도 내가 이긴다는 보장을 할 수가 없어.”
놈은 정확하게 내 실력을 파악했다. 그리고 내 실력을 파악한 놈은 긴장한 빛이 역력했다.
“운강 괜찮아?”
“흐읍! 아미타불! 안 괜찮아. 허리를 깊게 다쳤어. 움직임에 제약이 많아서 놈들을 피하기 어려워. 흐읍!”
누가 소림승 아니랄까 봐 저놈의 아미타불은 급한 와중에도 빼놓지 않네.
“같이 협공하면서 버티자.”
시간은 우리 편이다. 위태롭게 버티는 교적풍과 두 여자.
“조금만 더 버텨.”
– 채앵─
운강을 공격하던 놈은 내가 막아서자 더 이상 운강을 공격하지 않고 나와의 전투에 집중한다.
– 챙챙─
이곳저곳에서 울리는 전투 소리.
나를 제외하고는 간신히 버티는 중이다.
“크흑!”
빌어먹을. 도피하면서 적의 공격을 피하던 교적풍도 당했다.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는 교적풍.
“놈, 끝이다!”
살기를 번득이며 교적풍을 향해 검을 날리는 적.
이미 중심을 잃은 교적풍은 놈의 공격을 방어할 능력이 없어 보였다.
‘급하다.’
떨어진 교적풍을 도울 방법은 하나.
– 쉭─ 카라랑─
은천잠사환에서 발사된 환침이 놈의 검을 휘감는다.
– 탱─
“응? 이건 또 뭐야?”
교적풍을 베려던 놈의 검을 은천잠사환으로 감아서 당기자 놈의 검이 빗나간다.
“하앗!”
내가 놈의 검을 당기자 놈도 검을 놓치지 않으려고 힘을 준다.
“흥!”
그 순간 비틀거리는 놈.
“흐윽! 이럴 수가?”
나와 내력 대결을 하려다가 놈이 독분을 들이마신 것이다.
“교적풍! 기회다.”
– 부붕─ 푸욱─
“끄윽!”
“크흡!”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던 교적풍이 몸을 날리면서 놈에게 달려들고는 놈의 목에 검을 박아 넣는다.
동시에 같이 쓰러지는 두 사람.
‘위험!’
– 휙─ 서걱─
“큭! 제기랄.”
교적풍을 구하느라고 내 상대의 검을 피하지 못했다.
등에 깊게 상처를 입는다.
“이놈, 괴물 같은 놈이로군. 2괴를 상대하면서도 그 와중에 내 검을 피해?”
교적풍에게 죽은 놈은 2괴인 모양이다.
“형제의 원수를 갚아주마.”
놈이 내게 검을 날린다. 나 역시 전력을 다해서 놈의 검에 부딪친다.
내공 대결이라면 내가 유리하다. 그러니 힘으로 승부한다.
– 챙─ 펑─
나와 놈의 검이 충돌하는 순간 공기가 터져 나가면서 출렁인다.
“큭, 이놈이… 흐윽!”
놈은 나와 충돌 후 다시 공격하려고 자세를 잡으려다가 신음을 흘린다.
순식간에 변하는 놈의 안색.
‘이놈도 중독되었군. 그렇다면 다시 한번.’
– 부웅─
고통을 참고 다시 한번 전력을 다해 묵룡신검을 날린다.
– 카앙─ 푹─
“끄아악!”
내공이 실리지 않은 놈의 검이 묵룡신검의 힘을 감당하지 못하고 두 동강이 난다.
놈의 두개골에 박히는 묵룡신검.
“헉헉, 해치웠어. 세 명을 해치웠어.”
남은 적은 한 명. 힘들지만 당비취와 손연설이 상대하는 적을 향해 몸을 날린다.
– 부웅─ 채앵─
둘을 상대하던 놈은 내가 날린 검을 방어한다. 그렇게 두세 차례 이어지는 공방.
– 챙챙─ 채앵─
놈의 호신강기와 호흡을 흩어놓아야 된다. 힘든 상황이지만 전력을 끌어모은다.
‘현월합검─!’
현월7검의 후3식이 펼쳐지자 나와 몸이 하나가 되어 놈을 향해 몰려간다.
주변 공기까지 말려들어 가면서 놈을 공격하자, 놈의 눈이 커진다.
– 차앙─ 퍼엉─
놈의 검과 충돌이 일어나는 순간 석실이 울릴 정도의 진동이 일어난다.
“흐읍, 빌어먹을!”
비틀거리는 놈.
“비취야, 놈의 호신강기가 흩어졌어.”
나와의 충돌에 내력을 쏟는 바람에 놈의 호신강기가 흩어졌다. 이로 인해 독분에 노출되고 마는 적.
“셋이 같이 공격해.”
– 부웅─ 촤라락─ 쉬익─
세 명의 검이 마지막 남은 놈을 향해 움직이자 놈의 눈에 절망이 어린다.
– 챙─ 서걱─ 푹─
내 검을 방어했지만 이미 놈의 검은 힘을 잃고 있었다.
당비취의 손연설의 검이 놈의 목과 심장에 박힌다.
“헉헉…! 겨우 다 죽였네.”
“헉헉, 정말로 우리가 이기다니. 믿기 어려워. 너무나 강한 적이었는데.”
“허억… 독분이 아니었다면 어림도 없는 적이었어. 비취가 준비한 독분이 승리의 결정적인 요소가 되었어.”
“헉헉, 그걸 생각해 낸 무비 너의 전략적 승리이기도 하고.”
모두 지쳐서 헐떡인다. 거의 죽기 직전에 기사회생했기 때문이다.
“운강, 교적풍 움직일 수 있겠어?”
“끄응, 움직이는 것은 가능하다.”
“아미타불! 소승도.”
“이동하자. 저쪽인 것 같아.”
비교적 멀쩡한 당비취와 손연설이 앞장서며 이어진 동굴로 향한다.
“석관이 있다.”
마침내 지옥혈왕의 신체에 도착한 것이다.
– 휘릭─
손연설이 재빨리 석관 옆으로 가서 석관 안을 살피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곧 얼굴이 굳으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는 손연설.
“이, 이게…?”
“연설아, 왜?”
힘들게 몸을 움직여 도착한 특작대.
그리고 우리 모두 손연설처럼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