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p to Martial Arts RAW novel - Chapter 4
4화. 젖몸살과 첫 번째 무공 출수(2)
내력을 전부 끌어 모은 볼과 입술의 압력은 생각 외로 강력했다. 사실 출수 이전까지는 이 정도로 강력한 힘을 낼 것이라 생각하지 못 했다.
‘얼마나 쌓였을라나? 두 배로 축기했으니 한 달 치 정도는 쌓이지 않았을까?’
시간 개념이 정확하지 않아서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지만 한 달이 지나지는 않았을 테니 내가 심법을 이용해 내공을 축적한 지는 보름 정도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 현재 내 몸에 축적된 내공은 한 달 치 정도는 될 것이다.
무술을 펼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내공이다. 검 한 번 휘두르기도 힘든 내공이다. 그러나 오늘은 오로지 입에만 사용할 것이다. 전신을 사용하지 않고 입에만 사용하는 것이니 결코 적은 내공이라 할 수 없다.
‘젖빨기에 가장 최적인 초식은 흡자결을 이용한 흡결심추지.’
‘흡결심추’ 초식은 수라10수 중의 하나다. 일종의 금나수인데 상대의 심장을 잡고 힘을 주면 상대의 심장이 뽑히면서 손 안에 들어오는 무공이다. 이를 응용하면 상대의 눈알을 뽑아내거나, 혀를 뽑아내거나, 고추를 터트리는 등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한마디로 말해서 조금 잔인한 무공이다.
이런 무공을 성스러운 어머니의 젖에 사용한다는 것이 불경스럽기는 하지만, 어쩌겠어. 젖은 빨고 봐야지.
– 쭈우웁─ 쭈우웁─
– 꿀렁꿀렁─ 쭉쭉─
마침내 젖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오기 시작하는데, 그 양이 장난 아니다. 그동안 막힌 수도꼭지처럼 찔끔찔금 나오던 젖이 소나기처럼 내 입 안으로 뿜어져 들어왔다.
‘잘 빨리고 있어. 확실히 내공의 위력은 대단해.’
– 쭈우웁─ 쭈우웁─
내공을 이용한 젖빨기의 효과는 탁월했다. 마치 막혔던 배관이 뻥 뚫린 것 같은 시원함이었다.
“아흐흥….! 아흐흑…! 이, 이게 무슨 일이야. 젖, 젖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시원해. 아흐응…!”
어머니는 묘한 신음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젖가슴을 빨리면서 뭔가 쾌감을 느끼시는 것 같았다.
‘어라? 정말이네? 젖가슴을 빨리면서 어머니가 쾌감을 느끼네?’
어머니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 미세하게 떨면서 어머니는 숨소리까지 거칠게 내고 있었다.
– 쭈우웁─ 쭈우웁─
“흐으윽─! 흐이잇! 너, 너무 시원해. 막힌 것이 뚫린 것 같으면서도… 간질간질하던 것이 해소되는 것 같아. 우리 아기가 젖을 빠는데, 왜 이런 강렬한 쾌감을 느끼는 거지. 아히잇…!”
어머니는 흥분감을 참지 못 하고 묘한 신음을 내셨다.
‘뭐, 아무렴 어때. 돌젖, 말랑젖이 중요한 게 아니고 검정젖꼭지 핑크젖꼭지가 중요한 게 아니잖아. 흑두핑두라고 했어. 검정유두건 핑크유두건, 젖만 잘 나오면 되는 거지.’
나는 내공을 계속 사용하면서 젖을 빨았다. 그 덕분에 짧은 시간에 적지 않은 양의 젖을 먹을 수 있었고, 모처럼 포식하면서 기분 좋게 포만감을 느꼈다.
‘꺼억….! 기분 좋네. 역시 내공은 좋은 것이야. 이렇게 젖빨기에 사용하니 강력한 힘을 발휘하잖아.’
어머니도 기분이 좋아지신 모양이다.
“아히잉…! 흐으윽…! 하아하아… 하이익─! 기, 기분이 너무 좋아. 오늘 따라 우리 아기가 젖을 빠는 것에 왜 이리 쾌감을 느끼는 걸까. 꼭 상공이 애무할 때 느끼는 쾌감이랑 비슷하네. 하아하아…!”
어머니도 만족하셨는지 나를 안고 늘어지셨다. 나는 어머니 품에 안겨 젖은 문 상태로 포만감에 빠져들며 스르륵 잠이 들었다.
어머니의 젖은… 딱딱한 돌젖에서 말랑젖으로 바뀌었고, 예전처럼 푸근하고 부드러운 젖이었다.
어머니의 비명 소리는 그날부터 그쳤다. 내가 내공을 이용해 젖을 빨기 시작한 이후로는 어머니의 젖몸살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하, 무비가 효자로군. 우리 아들이 효자야. 그렇게 찜질을 하고 안마를 해도 차도가 없던 부인의 젖몸살이 무비의 수유로 사라졌다니.”
“호호, 맞아요. 우리 아기가 효자예요. 엄마가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어떻게 알고 정말 힘차게 젖을 빨더라고요. 쭉쭉 빨리는 순간 돌덩이 같은 가슴이 말랑말랑해졌다니까요. 상공, 우리 무비는 어머니의 고통을 해결한 효자가 맞아요.”
그날부터 나는 단순한 신생아 아기에서 ‘효자 무비’로 지위가 상승되었다.
아참! 나 이름 나왔다.
─ 현무비!
그게 내 이름이다. 부모님이 나를 ‘무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현씨니까 현무비가 이름이지.
작명이 끝난 모양이다.
현대 한국에서는 대개 출산 전에 아기 이름을 짓는 경우가 많다. 남자 여자 성별로 두 개를 미리 지어놓고 태어난 아기 성별에 따라서 아기 이름을 붙인다.
그런데 여기는 아직 중세 중국이다. 아기 이름을 짓기 위해서는 사주팔자가 나와야 한다. 그러니 아기가 태어난 후에 저명한 작명가에게 사주팔자를 보내서 이름을 받아오는 방식이다. 내 이름이 조금 늦게 지어진 것을 보니 좀 멀리 떨어진 작명가에게 내 사주팔자를 보내서 이름을 받아오신 모양이다.
무비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는 영화관이니 씨네마니 하는 것이 먼저 생각났지만 한자로 무비는 그런 뜻이 아니다.
─ 무의 세계에서 날아오르다!
아버지는 내 무공실력이 중원 천하에서 날아오르기를 기원하신 모양이다. ‘날비’ 자를 붙여주셨다.
그래서 이제부터 내 이름은 무비다. 현씨 집안이니 현무비!
─ 아버지!
아직 아버지 이름은 모르겠다. 어머니는 ‘상공!’이라고 부르고, 아랫사람은 ‘문주님!’이나 ‘가주님!’이라고 호칭하니 이름을 알 방법이 없다. 두 분만 있을 때 어머니가 ‘담 가가’라고 부르는 것을 보니 아버지의 이름은 ‘현X담’일 것이다. 가운데 이름을 알 수가 없다.
물론 어머니 이름도 아직 모르겠다. 아버지는 남 앞에서 ‘부인!’이라고 부르다가 둘만 있을 때는 종종 ‘진매!’라고 부른다. 이름 끝자리가 ‘진’인 것만 알겠다. 아랫사람은 ‘대부인!’이나 ‘마님!’이라고 부른다. 어머니는 성씨가 무엇인지도 알 수 없다. 그래서 아직 부모님의 이름은 안개 속이다.
‘히히…! 내가 효자? 내가 효자라니. 내가 효자라니! 히히히…! 내가 효자라는 말을 다 듣다니.’
부모님에게 ‘효자 무비’라는 칭찬을 듣고 나니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부모의 정도 못 느껴보고 살아온 인생이었다. 그런데 한 달도 안 된 시기부터 효도를 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나는 내가 한 효도에 대해서 정말로 기분이 좋아졌다. 앞으로 효도를 팍팍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가만… 초식 이름이 너무 살벌한 거 아냐?’
사랑스러운 어머니의 젖을 빨아서 어머니의 젖몸살 고통을 해결해준 무공이다. 그런 성스러운 무공에 ‘흡결심추’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을 붙이는 것은 좋지 않아 보였다. 모유를 빠는 무공에 ‘심장적출’이라는 무시무시한 뜻을 포함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식 이름을 다른 걸로 지어야겠다. 어머니의 사랑에 걸맞는 예쁜 이름이 필요해.’
부모님의 사랑이 이렇게 중요하다. 사랑을 받으며 자란 아이가 사랑을 줄 줄 아는 사람이 되고, 폭력 속에 자란 아이가 폭력을 행사하는 법이다. 나는 어머니의 사랑을 받으면서 사랑이 충만한 아기로 자라고 있는 중이다.
수라검신 때는 꽤나 냉혹했던 내가 어머니의 푸근한 사랑을 받으면서 사랑이 충만하고 푸근한 아이로 자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내 마음도 봄햇살처럼 따뜻한 부분을 많이 회복하고 있었다.
‘모유는 곧 어머니의 정이자 생명수지. 그러니 어머니의 정과 생명수를 뽑아내는 초식이라는 이름으로 모정생추? 아니야… 생추라는 것은 조금 이상한데. 모유흡추? 모유발추? 다 이상하네. 한국이었으면 게시판에 글을 올려셔 이름 추천이라도 받았을 텐데. 혼자서 작명하려니 머리가 아프네.’
새로운 초식 이름을 짓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지은 이름은 ‘모정애추’다.
─ 모정애추!
괜찮아 보인다. 어머니의 정과 사랑을 뽑아내는 초식이라.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래! 이런 이름이어야 젖빨기 초식에 어울리지.
‘모정애추’ 초식으로 젖을 빨기 시작한 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 어머니의 젖몸살은 완전히 사라졌다. 이제는 내공을 이용하지 않고 젖을 빨아도 젖이 쭉쭉 빨려나왔다.
– 쭈우웁─ 쭈웁─
이 소리는 내가 내공을 사용하지 않고 어머니의 젖을 빠는 소리다.
“상공, 이제는 젖몸살이 완전히 사라졌어요. 젖도 전혀 딱딱해지지 않고요.”
“참으로 잘 된 일이요. 진매가 이제는 아프지 않다니, 나도 정말 기쁘오.”
“이게, 다 효자 무비 덕분이예요. 엄마의 고통을 해결해준 효자라니까요.”
– 쪽쪽─
어머니는 내가 이뻐 죽겠는지 내 볼에 연신 뽀뽀했다.
‘어머니! 저는 커서 효자가 될 거예요. 효자 무비가 될 거라고요.’
내 인생 목표에 부모님을 지키는 것 외에 효자가 되겠다는 목표가 하나 추가되었다.
젖몸살이 사라진 후부터는 평온한 신생아의 삶으로 다시 돌아왔다.
어머니는 내가 자라는 환경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마님, 아기를 돌볼 때는 실내는 너무 덥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들은 스스로 체온을 조절할 수가 없기 때문이죠. 외부 온도 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게 해주셔야 합니다.”
“알았어. 그렇게 하지.”
중간중간 수모의 조언에 따라 내가 자라는 환경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는 어머니. 덕분에 나는 덥지도 춥지도 않은 환경에서 기분 좋게 자라고 있었다.
내가 신경 써야 할 것은 단 하나. 배변 문제뿐이다.
– 줄줄줄─
‘쌌네!’
오줌을 싸거나 물똥을 싸면 기저귀가 축축해진다. 축축해진 기저귀는 묘하게도 신생아의 기분을 짜증나게 만든다.
─ 갈아야 한다!
축축한 기저귀를 차고 있다가는 성질이 나빠진다. 그러니 기저귀가 축축해질 마다 갈아야 한다.
‘어머니! 쌌어요!’
말로 하면 참 간단한 요구다. 하지만 신생아는 말을 할 수 없다. 어쩌겠어.
─ 울어야 한다!
“응애응애응애─!”
이 소리는 내가 쌌다는 울음이다. 어머니는 신기하게도 내 울음만 듣고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차린다.
“어휴… 우리 무비 쌌어? 잘 했어. 엄마가 갈아줄게.”
아기가 말을 못 한다고 해서 언어까지 못 하는 것은 아니다. 울음 소리에 나름대로 규칙성을 담아 자신의 의사 표시를 하니 나름 언어구사를 하는 것이다.
아주 가끔은 공기가 차서 복통으로 울 때가 있다. 이때 내 울음소리는 자동적으로 찢어지는 듯이 울게 된다.
‘크으윽… 울수록 더 아파.’
놀랍게도 울면 울수록 복통이 더 심해져서 더 울게 된다. 울수록 공기를 더 많이 마시게 되고, 복통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애애애애애애애앵─! 애애애앵──!”
이 소리는 내가 배가 더부룩해서 아플 때 내는 울음소리다.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가며 주먹을 꽉 쥐게 된다.
이때는 어머니의 젖물리기 신공도 통하지 않는다.
“어머, 무비가 배가 아픈가 봐.”
어머니는 내가 주먹을 꽉 쥐고 찢어지게 우는 모습을 통해 내가 복통으로 운다는 사실을 아는 것 같다. 어머니를 나를 안고 토닥토닥 내 등을 쓸어준다.
대개의 신생아들은 심심할 때도 우는 법이고, 졸릴 때도 우는 법이다. 이럴 때는 칭얼칭얼거리며 운다.
“응애… 웅웅… 웅애…!”
대개는 이런 식으로 칭얼거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성숙한 나는 심심하다고 울거나 졸립다고 울지는 않는다.
“희한해요. 무비는 졸릴 때도 울지 않아요.”
내가 심심할 때면 우는 것이 아니라 내공 수련을 한다.
“후우하─! 후우하─!”
이 소리는 내가 심법을 이용해 내공을 수련하는 소리다.
신생아지만 나는 심심하지 않다. 무공을 수련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그렇게 효자 무비의 심심하지 않은 날이 매일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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