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Truck Owner Inside the Dungeon RAW novel - Chapter (112)
던전 안 푸드 트럭 사장님-111화(112/302)
던전 안 푸드 트럭 사장님 111화
길드 창설 이래 공식적인 신입 헌터 공개 선발이 없었기에, 청명 길드는 이례적으로 이번 신입 길드원 연수회의 목적과 의미에 대해서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홍보해 둔 상태였다.
멘토링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한 길드 단위의 신입 길드원 육성.
거기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10명의 ‘멘토’들의 네임드를 공개했을 때, 헌터 게시판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한민국 공식 헌터 커뮤니티 – 자유 게시판
[주간 인기 게시글] Page.1BEST 1. [이번 청명 길드 신입 헌터 육성 멘토 명단 무엇?]
가슴이 웅장해진다. 한유라에 이새봄에, 임나운이라니?
올라운더, 딜러, 탱커…… 진짜 저런 랭커들한테 처음부터 실전 교육 받으면 무슨 기분일까?
┗ 난 마법사인데, 이번 청명 길드 공채 지원 안 한 거 너무 후회된다.
┗ 지원했는데 떨어진 거 아니고?
┗ 윗댓 눈치 챙겨; 태백 길드랑 아리아 길드에서도 몰래 몰래 지원한 랭커들 많다던데.
┗ 경쟁률이 200:1을 가뿐하게 넘었다는데, 우리나라 헌터 인구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사실상 신입 헌터들로는 말도 안 되는 경쟁률이니까, 이미 기존 기성 헌터들도 엄청 지원했다고 봐야지.
┗ 왜 우리 길드는 저런 거 안 해 주냐?
[NEW] 애초에 저건 청명 길드니까 가능한 거다 ㅋㅋㅋ조금만 생각해 봐라.
천상계 랭커들이 뭐가 아쉬워서 신입 헌터들 교육에 한 달이나 시간을 쏟냐?
어차피 될성부른 놈들은 애초에 각성 단계에서 잠재력부터 차원이 다른데. 그런 루키들도 아니고 일반 신입 헌터들에게 뭐 하러 시간을 쏟음?
그 시간에 레벨 업을 하든 숙련도를 올리든, 그게 더 현실적으로 낫다고 생각하겠지. 내말이 틀림?
┗ 니 말대로라면 신입들은 어디서 경력을 쌓냐? 기본적으로 다른 길드들도 자기가 뽑은 신입 헌터들은 다 교육하는데? 청명 길드만 가능한 이유가 어디 있음?
┗ [작성자] 다른 길드들도 의무적으로 교육을 하긴 하겠지. 그래도 청명 만큼 자기 길드에 소속감 앞세우는 곳 본 적 있음? 길드라는 이름 아래에 랭커들이 똘똘 뭉친 길드가 청명 말고 지금 어디 있다는 거임?
┗ 222. 이 작성자 말에 동감함. 애초에 길드 연합도 송주혁이 강력하게 주장한 거 아니었냐?
┗ 그리고 보통 1위~100위 천상계 랭커들이 길드 단위로 연합하는 게 쉬운 일이냐? 다들 개인 행동하거나 자기들끼리 친목질 하거나, 다른 나라에 비싼 몸값으로 용병 뛰러 다니지.
┗ 그러니까 지금 이제 다른 길드들도 발에 불똥 떨어진 심정일 거임.
┗ 왜 청명 만큼 다른 길드들은 단합하지 못하냐는 거임. 애초에 3년 전에 발생한 3차 균열때도, 안정화 작전에도 가장 많이 총대 매는 게 청명 길드란 사실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
┗ 만물 청명설 또 등장했네 아 징그럽다 진짜 ㅋㅋㅋㅋ 청명 길드 알바들 이때다 싶어 여기 좌표 찍고 오겠네
BEST 2. [본격 레벨 업 시작? 청명 길드 합격자 명단에 등장한 대한제일검.]
천상계 랭커 중 유일하게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던 랭킹 6위의 남운이 청명 길드에 합류했다.
그동안 레벨을 올리는 것이 아닌, 기본 스킬과 패시브 숙련도를 극한으로 수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던 랭킹 6위의 헌터 남운이 청명 길드에 합류했다.
남운의 합류에 따라, 공식 랭킹 기준 1위~100위 랭커 보유 현황에서 청명 길드가 태백 길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층 토벌 이후 본격적인 청명 길드의 ‘몸집 키우기’ 행보에 다른 길드들의 행보가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청명 길드는 신입 헌터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도입하여 3세대 헌터들의 본격적인 육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 밝혔다.
┗ 남운? 진짜로 내가 아는 그 남운이 맞냐?
┗ 너도 알고 우리도 모두 알고 있는 그 남운이 맞지. 클래스 숙련도 끝판왕. 대한민국 최고의 칼잡이
┗ 레벨 업보단 숙련도를 수련하는 게 중요하다더니 ㅋㅋㅋㅋ 결국 레벨이 깡패라는 말이 맞는 듯?
┗ ↑ 이미 숙련도 만렙 찍어서 레벨 올리려는 거 아니겠냐?
┗ 숙련도 만렙이 존재하긴 함? 그냥 계속 오르는 거 아니었냐?
┗ 근데 남운 레벨 업 진짜 안 했나 보네…… 당황스럽다. 랭킹 6위가 신입 헌터들이랑 똑같이 교육 받아야 할 처지라니.
* * *
“A…… A조.”
청명 길드 공채 신입 헌터 연수회.
공식적인 첫 출근 전 각 조별로 편성된 신입 헌터들의 단합을 위해 조별 연수회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한 하소연은 던전 지구에 들어서며 자신이 속한 A조의 대기열을 찾는 중이었다.
던전에서 이뤄지는 신입 길드원 육성 프로그램에 해당하는 이번 연수에서는 신입 헌터들끼리 안면을 익히고 친목을 도모한다는 이유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신입 헌터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것은 바로 멘토 소개였다.
멘토링 시스템은 길드 간판급 랭커들이 직접 조별 멘토가 되어 한 달 남짓의 집중 연수 기간에 던전에서의 몬스터 상대법 전수는 물론이고 조원들과 퀘스트를 함께 진행하며 조언까지 해 주는 시스템이었다. 천금을 준다고 해도 다시 얻지 못할 엄청난 기회였기에 신입 헌터들은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 전에 모두가 모여 각 조가 표시된 팻말 앞에 줄지어 서 있었다.
던전 입구 앞, 다른 조의 팻말 앞에는 적게는 3명에서 많게는 5명까지 있었지만, A조의 팻말 앞에는 훤칠한 키의 남자 한 명밖에 서 있지 않았다.
아직 같은 A조에 누가 편성되었는지 알지 못했기에 하소연은 [A조]의 팻말을 발견하고는 먼저 팻말 앞에 서 있던 남자의 뒤에 조심스레 다가가 섰다.
그리고 동시에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뒤를 돌아본 남자와 하소연의 눈이 딱 마주쳤다.
“어?”
“어라?”
A조 팻말 앞에 홀로 서 있던 남자는 다름 아닌 이번 청명 길드 공채 선발의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랭킹 6위의 남운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한눈에 알아본 하소연과 남운이 동시에 입을 열었다.
“A조?”
“A조예요?”
2차 면접 이후 처음 만난 두 사람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활짝 웃어 보인 하소연이 남운에게 손을 건네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같은 A조가 되었는데 우리 잘해 봐요!”
“네. 다행이군요, 하소연 씨.”
“어라? 제 이름 알고 있었어요?”
아무리 기억을 되짚어 봐도 이름을 한 번도 알려 준 기억이 없었는데,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다행이라고 말한 남운이 그런 하소연의 질문에 빙긋 웃음을 지었다.
“어떻게 아셨…….”
“신입 헌터 연수회에 모여 주신 여러분 모두 환영합니다!”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는 남운에게 뭐라 더 말을 하려던 하소연은 큰 목소리로 등장한 이번 연수회의 진행자의 말에 고개를 돌렸다.
“미리 공지해 드린 대로, 이번 신입 헌터분들은 미리 정해진 조로 편성되어 처음으로 합을 맞춰 보실 텐데요. 그 과정에서 저희 청명 길드의 특별한 프로그램인 멘토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와아아!”
진행자의 말에 우레와 같은 함성과 함께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청명 길드에 소속되어 있는 기존 헌터들의 멘토링. 5층을 개척한 청명 길드의 헌터들과 함께 던전에 들어가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나 다름없었다.
이번 공개 선발에서 뽑힌 대부분의 신입 헌터들은 이제 막 양성소를 수료한 햇병아리들. 그런 햇병아리 헌터들에게 기존 선배 헌터들의 조별 지도는 앞으로의 헌터 생활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자리에 모인 수십 명의 헌터들이 일제히 함성을 터트렸다.
“자! 그렇다면 앞으로의 멘토링에 함께하실 멘토분들을 바로 소개드리겠습니다!”
기다렸다는 듯 청명 길드의 엠블럼이 선명하게 박혀 있는 망토를 두른 멘토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중 가장 먼저 등장한 한유라가 터벅터벅 걸어와 A조 팻말 앞에 섰다.
한유라의 실물에 감격하던 하소연이 ‘설마…….’라고 중얼거리는 것도 잠시, 유라가 빙긋 웃으며 하소연과 남운을 바라보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A조 신입 헌터 육성 멘토 한유라입니다.”
‘세상에!’
정식 길드 가입 이후 아파트 입구에 대형 플래카드를 걸겠다는 부모님을 겨우 말렸는데, 하소연은 지금 자신의 앞에서 인사를 하는 한유라의 얼굴을 보며 지금 당장이라도 다시 플래카드를 주문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해야 했다.
‘엄마! 엄마 딸 멘토가 한유라래……!’
남운과 같은 조도 모자라서 멘토에는 한유라라니?
랭커들 중에서도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천상계 랭커들의 덕후 중의 덕후인 하소연은 자신을 바라보며 싱긋 웃어 주는 유라의 얼굴을 보며 지금 ‘계탔다!’라고 고래고래 소리치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다잡았다. 하소연이 고개를 꾸벅 숙이며 큰소리로 외쳤다.
“안녕하십니까! 신입 길드원 하소연입니다!”
“네, 하소연 씨. 만나서 반갑습니다.”
정식 출근 하루 만에 이런 횡재라니. 그동안의 악운이 모두 씻겨 나간 듯한 기분에 하소연의 얼굴에선 연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런 하소연을 환한 미소로 응대해 준 유라가 시선을 돌려 남운을 바라보고는 말했다.
“남운, 3차 균열 이후 처음 뵙는군요.”
“……오랜만입니다.”
눈앞에서 랭커들의 대화를 직관하게 된 하소연이 감격해 입을 틀어막고 있는 동안, 안면이 있는 사이였던 듯 유라와 남운 사이에 알 수 없는 기류가 흘렀다.
‘공식 랭킹 6위의 남운을 과연 누가 멘토링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길드장인 주혁과 부길드장인 성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언급된 사람은 바로 유라였다.
공식 랭킹 집계 이후 단 한 번도 랭킹 변동을 하지 않아 30위를 유지 중인 유라였지만, 그 누구도 유라가 현재 랭킹 그대로의 랭커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공식 랭킹 6위인 남운의 앞에서도 당당하게 웃어 보이는 유라와 남운을 힐끔대던 하소연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고 말했다.
“저…….”
“네, 하소연 씨 말씀하세요.”
“A조는 저희 두 명밖에 없는 건가요?”
다른 조에 편성된 신입 헌터들은 적게는 3명, 많게는 5명으로 이뤄져 있었다. 물론 남운이 있으니 그 어떤 조보다 전력이 압도적으로 높겠지만 그래도 파티의 가장 기본단위인 2명보다는 많이 편성되어 있는 다른 조들과는 다르게 A조만 2명인 상황이 마음에 걸렸다. 하소연이 자신의 그런 질문에 ‘그게 무슨 문제라도?’라고 말하는 듯한 남운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
“물론! 두 명이어도 남운 씨가 있으니까 저는 아무 걱정이 없는데, 사실 제가 던전에 들어가지 않은지 1년이 넘어서요! 괜히 민폐가 될까봐…….”
“A조는 3명입니다.”
“3명이요? 어, 그렇다면 다른 한 분은 어디에…….”
유라는 멘토이니 A조의 파티원이 아니다. 애초에 비슷한 레벨들로 조를 편성했기에 지금 이 자리에 없는 다른 조원은 분명 자신과 비슷한 레벨의 신입 헌터일 것이 분명했다.
거기까지 떠올린 하소연이 말도 안 된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설마…… 첫날부터 무단결근?”
대학 시절 인생의 첫 조별 과제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지 않았던 조원이 불현듯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나쁜 기억에 몸을 흠칫 떨고 있는 하소연에게 유라가 멋쩍게 웃어 보이고는 말했다.
“아, 무단결근은 아니고요. 특별한 케이스라서…….”
“정말 다행이네요! 그럼 지금 그 사람은 어디에 있나요?”
“던전 안에 들어가 있어요.”
“네에? 세상에, 같은 신입인데 왜…….”
모든 신입 헌터들이 열외 없이 모인 이 자리에서 유일하게 던전에 들어가 있다는 같은 조원의 기묘한 행보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하소연뿐만이 아니라 남운도 마찬가지인 듯했다.
“어디 있습니까? 그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