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Truck Owner Inside the Dungeon RAW novel - Chapter (122)
던전 안 푸드 트럭 사장님-121화(122/302)
던전 안 푸드 트럭 사장님 121화
[시스템 알림! 좌표 30.5507 / 120.0017] [등급 미상 균열 발생.]웨에에에에엥!
시끄럽게 울리는 사이렌 소리.
대피를 하기 위해 쏟아져 나온 사람들. 출동한 경찰들과 군인들이 도로에 정체로 멈춰 선 차에 타 있는 사람들을 차에서 내려 도보로 걸어서 대피하도록 통제하고 있는 S호텔 앞에서 다급하게 달려온 주혁과 유라가 이미 거대한 장막이 씌워진 S호텔 건물을 보며 황망하게 중얼거렸다.
“이게 무슨…….”
“균열이라니…….”
마지막 균열이었던 3차 균열 이후 5년 만에 발생한 4번째 균열.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께 알립니다. 서울 전역에 경계경보 발령을 알립니다. 서울에 거주하고 계신 모든 민간인들은 현시간부로 통제에 따라 안전 지역으로 대피하시길 바랍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등급 미정의 돌발 균열 발생. 현 시간부로 1급 국가 재난 사태에 해당하는 각성자 총 동원령을 선포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등급 미정의 균열 발생.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은 훈련 상황이 아닙니다. 정부와 길드의 통제하에 안전 지역으로 대피하시길 강력히 권고드립니다.]1급 국가 재난 사태 선포.
갑작스럽게 발생한 4차 균열에 혼란에 빠진 사람들은 패닉에 빠졌다. 막힌 도로에서 시끄럽게 클랙슨을 울리는 사람들을 억지로라도 차에서 끌어내며 급하게 균열의 중심 장소인 S호텔 주변 일대의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경찰들과 군인들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거리에 보이는 모든 대형 전광판에 다급한 대통령의 긴급 성명이 반복되고 있었다.
수많은 방송사 헬기와 드론이 S호텔 상공에 띄워져 긴박한 균열 상황을 전국에 송출하기 시작했다.
[등급 미상의 게이트 발생 지역인 S호텔 상공에 나와 있는 한국 TV 김대기 기자입니다. 현재 1급 국가 재난 사태가 선포된 상황에서 시민들은 긴급 출동한 경찰과 군인들의 통제하에 서울 전역에서 안전 영역으로 대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급박해 보이는데요. 지금 화면에 보고 계신 대로 S호텔은 주변 일대를 가득 메운 검은…… 장막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장막에 뒤덮여 모습이 가려진 상태입니다. 현장에 같이 나가 있는 마법사 이형준 헌터께서는 저게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마법사나, 다른 클래스가 기반으로 사용하는 마나와는 다른 확실한 마나가 느껴지지만 정확히 어떤 현상인지는 지금 상황에선 가늠할 수 없습니다.] [마법사의 마법과는 확실히 다른 이능이란 말씀이신가요?] [네, 그렇습니다. 저도 길드로 복귀하겠습니다.] [이형준 헌터 감사합니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균열에 휘말린 사람들의 명단 확보인데요. 지금 S호텔 측에서 전해 온 손님 명단에 따르면 꽤 많은 사람이 현재 균열에 휘말린 것으로 보입니다. 길드 연합 관계자로 나와 주신 대한 길드의 부길드장 박무진 헌터를 모시고 자세한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무진 헌터님.] [네…… 안녕하십니까.] [길드 연합과 센터 관계자에게 입수한 사실에 따르면 얼마 전 S호텔 VIP 전망대를 이용하던 손님들이 정신을 잃고 병원으로 후송된 일이 있었습니다. 그와 관련해 대한 길드와 센터가 합동 조사 끝에 ‘이상 현상’을 발견해 조사 중이었다는 게 사실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이상 현상을 S호텔 측과 대한 길드, 그리고 센터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말씀처럼 들리는데요.] [네, 그렇습니다. 길드 연합에서도 관련 문제로 오늘 회의를 진행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상 현상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공표를 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닙니까? S호텔은 이상 현상을 알고 있었음에도 영업을 계속 해서 이어 나갔다는 말씀을 하고 계신 건가요?] [혹시 모를 상황을 비롯해 방문객 중 헌터나 각성자가 포함된 예약 손님을 제외하고는 민간인으로만 구성된 손님들의 모두 예약을 취소한 상황이었…… ]방송국은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중계하며 뉴스 특보를 쏟아 냈다.
각 방송사마다 자극적인 정보를 쏟아 내고 있는 상황에서 주혁과 유라는 S호텔의 일식집에 회식을 간다고 했던 지은이 저 안에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달려온 것이었다.
길드 연합은 물론이고 총 동원령이 내려진 지금, 모든 헌터들이 서울로 집결했다.
그럼에도 지금 S호텔 주변으로 몰려든 헌터들이 균열 내부로 진입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헌터들이 분하다는 듯 소리쳤다.
“진입이 왜 안 되는 거야!”
사실 이미 수없이 많은 진입 시도가 있었다. 공격도 해 보고, 공간 이동 마법을 통해 내부로 진입을 해 보는 것도 시도해 봤지만 검은 장막은 방해하지 말라는 듯 번번이 모든 헌터들을 튕겨 냈다.
그동안 발생했던 1급 균열과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은 헌터들 사이에도 혼란이 가속화되고 있었다.
“지은 씨…….”
그 어떤 시도에도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 균열 앞에서 주혁이 보이지 않는 장막 너머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제발 무사하시길…….”
* * *
탱글탱글한 도미회를 입에 넣지도 못하고 강한 진동에 휘청거린 지은이 젓가락을 손에서 떨어트렸다. 마치 지진이 난 듯 쉴 새 없이 흔들리는 방 안에서 균형을 잡는 것도 힘든 상황. 정신을 차리기 위해 애쓰며 지은이 다급하게 외쳤다.
“균열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예요!”
“말 그대로입니다. 균열에 휘말린 거 같습니다.”
띠링!
[등급 미상의 균열에 휘말렸습니다.] [균열 동기화가 진행 중입니다!]“전파가 차단된 것 같아요!”
계속해서 떠오르는 시스템 알림. 바깥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핸드폰을 확인하던 하소연이 먹통이 된 자신의 핸드폰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그런 하소연의 외침에 헌터 게시판을 확인하기 위해 시스템창을 넘기던 지은의 손이 멈췄다.
[던전에서는 헌터 게시판에 접속할 수 없습니다!]‘던전이라고?’
일시적인 오류인 줄 알았지만, 이내 자신의 스킬창을 확인한 지은의 눈이 놀라움에 크게 떠졌다.
[스킬 상태]– 주인 마음대로 : 즉시 적용 가능 상태입니다.
– 강화된 1종 대형 면허(Lv.10) : 직접 운전 모드로 사용 가능한 상태입니다.
던전이 아닌 지상에선 스킬을 사용하기 전, 들어갈 던전을 직접 지정해야 하는 것으로 바뀐 [주인 마음대로] 스킬이 즉시 적용 가능 상태로 바뀌어 있었다.
거기에 직접 운전 모드로 사용이 가능한 상태로 변화한 [강화된 1종 대형 면허]까지.
던전 안에 입장해야만 바뀌는 설정들이 자동으로 적용된 상태라는 것은, 정말로 지금 자신들이 있는 장소가 던전이라는 뜻이었다.
“남운 씨!”
놀라운 사실을 깨달은 지은이 방 밖으로 나서려는 남운을 다급하게 불러 세웠다.
“균열 내부에서 진행되는 게 던전화가 맞나요!”
“그게 무슨…….”
“지금 저희가 던전 안에 들어와 있는 거나 마찬가지인 상태라는 말이에요!”
확신에 찬 지은의 외침에 딱딱하게 얼굴이 굳은 채로 뭐라 중얼거린 남운이 방문을 벌컥 열어젖히고 자신의 전용 무기인 사인검을 소환하며 말했다.
“지은 씨의 말이 정말이라면.”
“…….”
“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균열들과는 다른 균열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요?”
“제발 살려 주세요!”
갑작스러운 상황에 휘말린 직원들이 남운과 하소연이 든 무기를 확인하고는 헌터라는 것을 알아채고 다급한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해 왔다. 거대한 불기둥을 소환시켜 무너지려는 벽을 불태워 공간을 만들어 낸 하소연이 뛰쳐나가며 말했다.
“일단 민간인들부터 구해요!”
얼굴을 감싸 쥐고 울음을 터트리는 사람, 구석에 쪼그려 앉아 고개를 숙인 채 현실을 부정하고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며 남운이 검집에서 검을 뽑아 들었다.
“바라건데, 나에게 힘을 주소서. 어떤 어려움이 찾아와도 견디고 이겨 낼 수 있는 나를 신뢰하는 믿음의 기도로 헤쳐 나갈 수 있도록, 가치 없는 걱정을 물리칠 수 있는 현명함을 주소서. 전신이 상처로 가득해 피고름이 흘러내려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그런 믿음을 주소서.”
남운의 클래스 적업 스킬. 검사의 기도가 발동 되었다.
주변 일대에 고양감을 불러일으키고, 상태 이상을 해제하는 그의 기도문에 패닉에 빠졌던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예기치 못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남운을 바라보며 지은이 고개를 내저었다. 아무리 균열 속에서 각성했던 남운이라 할지라도, 지금 그의 모습은 마치 이전부터 수많은 균열을 경험했던 사람처럼 전혀 동요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갑작스런 상황에 마치 얼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지은에게 손을 내밀며 남운이 말했다.
“침착하시길. 우린 [문]을 찾아야 합니다.”
“문?”
“동기화가 완료되면 문을 통해 몬스터들이 쏟아져 나올 겁니다. 그 문을 우리가 닫아야 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아시죠?”
“……일단 문을 찾는 것이 먼저입니다.”
자신의 질문을 회피하는 남운에게 뭐라 더 말을 하려던 지은이 방을 나서며 말했다.
“그래요. 일단 1층에 있었던 헌터들을 모두 모아서 도움을 요청하죠.”
균열에 휘말린 지금, 민간인을 보호할 수 있는 헌터들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았다. 그리고 지은에게도 이 상황을 버틸 수 있을 만한 생각이 있었다.
가장 넓은 공간. 푸드 트럭을 소환 할 수 있을 만한 넓은 1층 로비를 떠올린 지은이 소리쳤다.
“1층으로 모두 내려가요. 이곳이 지금 정말로 던전이 되었다면 제가 스킬을 사용할 수 있어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꼭 해요, 우리.”
동기화가 시작된 균열 내부의 흔들림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언뜻 느끼기엔 안정감을 찾은 듯 보이지만, 사실은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
동기화가 완료된 균열은 비로소 균열로써의 모습을 오롯이 드러낼 것이었다. 그리고 곧 쏟아질 몬스터 웨이브를 모두 감당할 전력을 최대한 모아야 했다.
‘가능성 있어!’
1층으로 내려오니 생각보다 많은 헌터들이 이미 저마다의 무기를 꺼내 들고 민간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바쁘게 뛰어다니는 중이었다.
그런 헌터들에게 전체적인 지시를 내리고 있던 남자가 남운을 발견하고는 다급하게 달려와 말했다.
“남운 헌터!”
“소속이 어떻게 되십니까.”
“대한 길드 소속 박정현입니다. 지금 상황에 대해 어떻게…….”
“외부에서 지원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습니까?”
“외부에서 지원은 물론이고 저희가 바깥으로 나갈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남운이 대한 길드의 헌터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지은은 넓은 로비를 둘러보며 자신의 스킬을 사용할 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이 정도라면 충분히 가능해!’
넓은 1층 로비. 다급하게 몰려드는 민간인들을 보며 지은이 심호흡을 하고는 스킬을 사용했다.
[개점 시간 및 폐점 시간]을 통해 푸드 트럭이 소환되었다. 그와 동시에 패시브 스킬인 [이거 방탄 트럭이야!]가 적용되자 푸드 트럭을 중심으로 안전 영역이 빠르게 형성되기 시작했다.균열 내부에서 일어날 대규모의 몬스터 웨이브. 거기에 정말로 동기화의 대상이 호텔 내부와 던전이라면, 동기화가 완료되어 던전으로 변한 이곳에서 반경 130m의 넓은 공간은 몬스터의 공격을 막아 줄 든든한 안전 영역이 되어 민간인을 보호할 수 있었다.
갑작스럽게 1층 로비에 등장한 푸드 트럭에 다급하게 움직이던 사람들이 홀린 듯 자리에서 멈춰 섰다. 그런 사람들에게 지은이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모두 제 트럭 주위로 모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