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Truck Owner Inside the Dungeon RAW novel - Chapter (29)
던전 안 푸드 트럭 사장님-28화(29/302)
던전 안 푸드 트럭 사장님 28화
대한민국 대표 헌터 커뮤니티 – 자유 게시판
[투데이 베스트!] [NEW!] 5층 토벌전을 떠나는 청명 길드 토벌대작성 시간 : 9:27
[사진]청명 길드의 길드장 송주혁과 50명의 정예 헌터들이 환송식에 나온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하고 있다.
– 이번엔 5층에 진입할 수 있을까?
┗ 무조건 성공해야 함.
┗ 니가 토벌전 가냐? 뭘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 ㅇㅈㄹ 하고 있음?
┗ 그러게 윗윗댓 개소리하네. 5층이 니네 집 뽀삐 이름이냐?
┗ 그래도 솔직히 이번엔 성공해 줬으면 좋겠다.
┗ ㅇㅈㅇㅈ…… 저번에 태백 길드도 5층 초입을 못 찾고 복귀했는데 그때 이후로 여론이 좀 심각해짐.
┗ 그래서 원래 순번도 아닌 랭킹 1위 님이 직접 가시는 거 아니냐?
┗ 이건 또 무슨 태백 길드 억까 글임?
┗ 억까는 무슨 억까; 그냥 태백이 실패해서 청명이 간다. 팩트 아님?
[New!] 그런데 50명이 어떻게 다 하나하나 이름 꽤나 날리는 네임드밖에 안 보이냐? 역시 양보단 질, 청명이다.작성 시간 : 13:45
┗ 로컬 랭킹 1위에 5위는 물론이고 10위권대가 5명, 20위권대가 7명… 30위권대는 다 청명 길드였지? 아무튼 거기에 길드 자체 보유 전력인 힐러도 있음.
┗ 원래 이렇게까지 천상계 헌터들 다 긁어서 토벌전 안 가지 않냐?
┗ 태백이 실패해서 청명도 이번에도 실패하면 부담이 된다고 느낀 듯.
┗ 미개척 지역 담당이던 랭커들까지 다 모은 현시대 청명 길드 최고 전력인 듯.
┗ 제발 5층 제발…… 우리 같은 하급 헌터들은 꿈도 못 꾸겠지만 그래도 희망을 보고 싶다.
┗ 그런데 50명이라고 하지 않았냐? 왜 51명임?
┗ 2222 나도 누구누구 가는지 보려고 얼굴 다 봤는데 1명이 더 많음.
┗ 어? 윗댓들 잠깐만 이 링크 봐 봐.
[바로 가기] 던전 안에서 김치참치볶음밥 먹은 썰 풉니다.┗ ?? 갑자기 여기서 김참볶이 왜 나와?
┗ 내가 저 링크 글 쓴 ㄱㅆㅇ인데 저기 사진 속에 가운데에 혼자만 안 웃고 있는 여자애가 김참볶 만들어서 팔던 푸드 트럭 사장이었음!
[제보 게시판 실시간 베스트!] [Hot!] 오늘 19시 30분쯤 1층 던전에서 참김볶 먹고 눈물 흘렸던 사람입니다.작성 시간 : 21:45
과장 하나도 없이 1층 [유령 나무의 숲]에 푸드 트럭 떴다.
처음엔 이게 뭔가 싶었는데 웬 귀엽게 생긴 여자 사장이 조리대에서 참김볶 판다고 소리쳐서 줄 서서 사 먹고 왔음.
던전 안에서 먹는 참김볶은 진짜 전설이다…… 가슴이 웅장해진다……
┗ 그 말도 안 된다고 느껴지는 자리에 있었던 1인입니다. 정확히 52명분 팔고 한참 이야기하다가 사라졌음.
┗ 50번째 구매자다, 당시 길드 채팅 인증글도 첨부함.
┗ 던전 안에서 무슨 푸드 트럭에 참김볶이야 이거 한 달? 그쯤 전부터 주기적으로 떠도는 괴담인데 이젠 집단으로 ㅈㄹ이네.
┗ 이번엔 진짜 찐으로 52명이 마켓 포인트 주고 사 먹었다니까 ㅁㅊ놈아?
┗ [ㄱㅆㅇ] 그리고 대박인 건 계산대에서 사람들 줄 세우고 계산해 준 사람이 청명 길드 한유라였음.
┗ ?? 오늘 토벌전 들어간 한유라가 거기서 왜 나와. 니 랭커 이름 사칭하다 걸리면 벌금에 양성소 특별 격리 1주일인 거 알지?
┗ [ㄱㅆㅇ] 내가 ㅁㅊ다고 그런 위험 감수하면서 한유라 이름 팔겠냐?
┗ ㅋㅋㅋ 냅둬. 아직 신문명의 맛을 못 봐서 그럼.
┗ ㄹㅇ…… 불을 발견한 인류가 이런 느낌이었을까? 던전 안에서 먹는 참김볶 환상이었는데.
—- [마지막 댓글 작성 시간 23:49] [New!] 링크 타고 왔다. 청명 길드 토벌대에 처음 보는 여자가 던전 안 푸드 트럭 사장이라던데 트루?
작성 시간 – 09:25
[새로운 댓글입니다!] [댓글 작성 시간 09:29]┗ 다 장비 풀 세팅했는데 혼자 등산복 st 입은 고인물 커스텀 실화냐?
┗ 존나 눈에 띄네 ㅋㅋㅋㅋ
[New!] 청명 토벌대 명단에도 없던 저 여자애 누구임? ㄹㅇ 푸드 트럭 사장임?작성 시간 – 12:33
┗ 옷 입은 거 보면 모르냐? 딱 봐도 고인물.
┗ 저번에 청명 길드 본관에 길드원 거의 다 집합해서 어떤 여자한테 박수치면서 환영회 비스무리한 거 했다더만.
┗ 보니까 토벌대에 있는 여자애 맞는 거 같아.
[사진 첨부_jpg.]┗ ㅁㅊ….. 맞네 맞어.
┗ 얼마나 대단한 헌터면 길드장에 부길드장은 물론이고 전 길드원이 다 모여 있는 거?
[New!] [ㄱㅆㅇ] 자고 일어났는데 헌터게 알람 겁나 울려서 와 봄 ㅋㅋㅋ야 이 속고만 산 놈들아 내가 한유라가 계산대에 있었다고 했냐 안 했냐.
지금 니들이 열심히 누군지 추리하고 있는 사람이 푸드 트럭 사장이라니까 ㅋㅋㅋㅋㅋㅋ 던전 안에서 음식을 만들어서 파는 푸드 트럭 사장!
┗ 아니 진짜 믿을 소리가 아닌데 지금 게시판 난리 났네.
┗ 이 글뿐만 아니라 지금 청명 토벌대에 처음 보는 여자애 푸드 트럭 주인이라고 하는 글 겁나 많음.
┗ 몰라 난 이제 믿으련다. 던전 안에서 나도 밥 사 먹고 싶다.
┗ 그럼 청명이 그 푸드 트럭 주인 영입한 건가? 존나 정보력 빠르다……
┗ 그럼 뭐해 이제 청명이 푸드 트럭 독점할 텐데.
┗ 만약에 진짜면 다른 길드들이 가만히 냅둘까? 당장 나부터도 반발심 겁나 생기는데.
* * *
“이거 생각보다 괜찮은데?”
던전에 들어온 지 두 시간이 지났지만 지은은 온갖 아이템과 버프를 몸에 두른 상황이라 길드원들의 속도에 맞춰 잘 걸어가고 있었다.
지은의 사방을 호위를 전담하는 한유라의 팀원들이 빈틈없이 보호하고 있었다.
던전 안에 들어왔음에도 몬스터는 코빼기도 보지 못할 정도의 철통 경계였다.
길드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안전을 보장하겠다던 주혁의 말은 허튼소리가 아니었는지, 사방에서 리젠된 몬스터와 싸우고 있음에도 경호팀만큼은 지은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것과는 별개로 지금 지은은 버프를 이중으로 받는 것도 모자라 삼중까지 받은 상태였다.
1. 근력 강화.
2. 지구력 강화.
3. 체력 강화.
행군의 필수 요소인 근력과 지구력,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본질적으로 뒷받침해 주는 체력 강화까지.
그뿐만이 아니었다. 주혁이 연금술 공방에 주문 제작한 이동 속도 증가 버프가 달린 신발과, 등산 스틱처럼 보이지만 증가한 이동 속도에 맞춰 몸 밸런스를 잡아 주는 보조 아이템.
챙이 넓은 등산 모자가 땀이 나는 걸 방지했고, 어깨에 걸친 고어텍스 재질의 바람막이는 몸 전체를 쾌적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실드 마법까지 부여됐다.
지은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다 연금술 장인들이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최상급 아이템이었다.
“힘들진 않으시죠?”
“네, 저 지금 엄청 설레는데요.”
자신이 이렇게 뛰듯이 걸을 수 있다는 사실에 지금 가장 흥분한 것은 지은이였다.
아이템과 버프의 힘을 빌렸다고는 하지만 고레벨 헌터들의 속도에 착실히 맞춰서 걷고 있다니!
“지금 속도만 유지되면 해가 뜰 때쯤엔 1차 숙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거예요.”
유라의 말에 지은이 방긋 미소 지었다.
5층까지 최단 거리로 이동해야 했기에, 토벌대는 마지막까지 걸친 회의 끝에 수많은 반발을 뒤로하고 점심 식사를 생략하기로 결정했다.
가장 반발했던 건 놀랍게도 지은이였다.
‘아니, 하루 세끼는 챙겨 먹어야죠!’
‘최대한 빠르게 이동하려면 한 끼는 포기해야 합니다.’
‘왜요?’
‘세끼 다 챙겨 먹으면 4층까지의 진행 속도가 예상보다 많이 느려질 겁니다.’
토벌대를 이끄는 입장인 주혁에게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말이었지만 지은을 필두로 던전 안에서의 첫 식사를 기대하고 있던 길드원들의 반발이 꽤 거셌다.
‘예정대로 무사히 5층 던전을 토벌하면, 복귀할 때는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주혁과 성진을 필두로 한 간부들의 말에 다행히 큰 반발 없이 5층 던전 토벌까지는 아침과 저녁만 먹는 것으로 합의가 끝났다.
“간단하게 손에 들고 먹을 수 있는 종류로…….”
어차피 버프 덕분에 끊임없이 이어진 행군도 하나도 힘들지 않겠다, 지은은 점심시간 동안 이동하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추가로 만들 생각을 하는 중이었다.
‘자는 시간을 조금 줄이더라도, 인벤토리에 보관할 수 있는 샌드위치나 햄버거, 주먹밥 종류를 준비하는 건 어떨까?’
아침을 먹고 나면 저녁까지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 못할 터였다. 그러니 인벤토리에 보관했다가 이동하면서도 바로 꺼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필요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앞만 보고 계속해서 걷던 지은이 발걸음을 멈췄다.
“우와…….”
던전 안에 들어왔을 때 아침이었던 바깥과는 달리, 던전 안은 새카만 어둠이 깔린 밤이었다.
던전의 하늘이 점차 푸르스름해지더니 이내 얼마 지나지 않아 환하게 날이 밝아 오기 시작했다.
던전 안에서 본 일출의 장엄한 광경에 지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얼마 더 지나지 않아 주변이 완전히 밝아지고 난 뒤, 토벌대는 예정했던 1차 숙영지에 1시간이나 일찍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지은의 시간이었다.
* * *
[개점 시간 및 폐점 시간]을 발동하자 지은이 서 있던 자리를 기점으로 환한 빛이 나오더니 이내 숙영지에 푸드 트럭이 모습을 드러냈다.이미 푸드 트럭의 존재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던 주혁과 유라를 제외하고 숙영을 위해 텐트를 설치하고 있던 토벌대원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게 소문의 그 트럭…….”
“저걸 진짜 눈으로 보게 될 줄이야.”
삐빅, 하는 소리와 함께 트럭 지붕이 열리자 지은이 맛있게 저녁을 요리할 조리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늘 밥이 뭐였지?”
“점심이 없어졌으니 점심 식단을 만드실지, 저녁 식단을 만드실지 모르겠는데.”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조리대에 올라선 지은이 앞치마를 입고 모자를 쓴 뒤 마스크까지 착용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길드원들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물었다.
“지은 씨, 혹시 오늘 밥은 뭡니까?”
“제가 식단표 다 뿌렸었는데! 첫날 저녁은 돼지고기 김치찌개, 계란찜, 김치, 김, 어묵볶음이에요!”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완벽한 메뉴들이었다.
벌써부터 고기가 숭덩숭덩 큼직하게 들어간 얼큰한 김치찌개에 밥을 말아 김을 올려 한입 가득 먹는 행복한 상상을 한 헌터들이 열정적으로 소리쳤다.
“도와드릴 게 있으면 언제든 부려 먹으시면 됩니다!”
“전 어제저녁부터 굶고 왔습니다. 이 첫 끼를 위해서!”
“지은 씨 텐트는 저희가 미리 쳐 놓겠습니다!”
한결같은 헌터들의 반응을 보며 인벤토리에서 저녁 재료를 꺼내 정리하기 시작한 지은이 크게 웃었다.
던전 입성 첫날.
모두가 기대하던 저녁 식사 재료가 얼마 지나지 않아 지은의 손에서 부지런히 다듬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