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Truck Owner Inside the Dungeon RAW novel - Chapter (296)
던전 안 푸드 트럭 사장님-295화(296/302)
던전 안 푸드 트럭 사장님 295화
[센터와 국방부가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현재 신성 전쟁 지원율이 역대 최고치를 갱신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군인들은 물론이고 수많은 국민들이 조국과 민족을 위해 전선으로 향하고 있습니다.]공중파 뉴스는 물론이고, 너튜브 등 개인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서울의 상황이 계속해서 전파되고 있었다.
현 시대 각성자의 주축은 모두 3세대였다.
젊은 20대와 30대의 각성자들. 현 시대의 랭커들과 또래인 수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전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시청자 여러분! 여기는 판교입니다! 방렬하고 있는 포병 부대들 보이시나요?”
“거, 좀 지방방송 끕시다!”
“아, 좀! 지금 시청자수가 얼마나 많은데요! 참전 장려해야 할 거 아닙니까! 후원도 막아 놨는데!”
수많은 인플루언서들, 너튜브를 비롯한 여러 방송을 통해 알려진 유명한 헌터들이 모두 방송을 켰다.
혼란스러운 시국을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려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얼굴과 표정으로 전선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자신들도 이곳에 함께 있다는 소속감을 어필하고 있었다.
“안 떨리냐고요? 당연히 떨리죠! X발! 욕설 죄송합니다! 그래도 나라 지키러 가는 건데 너그럽게 봐주세요!”
“고작 3급 각성자이면서 전쟁에 지원한 이유가 뭐냐고요? 음…… 에이, 설마 제가 죽고 싶어서 환장했겠습니까. 급 떨어지는 각성자라고 해서 자원하지 못할 이유는 없잖아요?”
두렵지 않을 리 없었다.
전쟁의 중심인 서울에서 현저히 떨어져 있을지라도, 대규모의 전쟁이 두렵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랭커들조차 목숨을 위협받을 고등 몬스터들과 마수들이 가득할 전쟁에 그럼에도 자원한 이유는 바로 하나였다.
“우리 모두 다 이렇게 배웠잖아요!”
화면에 담긴 것은 바로 태극기.
바람에 흩날리며 펄럭이는 태극기를 모두가 바라보고 있었다.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나라를 지키고 약한 자를 지키며 그 어떤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그렇게.
이 조그만 나라가 어떻게 유지되어 왔는가.
그건 바로 역사가 증명하고 있었다.
중국, 거란, 여진, 몽골, 일본 등 주변 나라들이 얼마나 이 작은 나라를 손에 넣기 위해 노력했는가.
그때마다 고려가, 조선이,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수많은 민초들의 긍지 덕분이었다.
“하여튼, 헬조선 헬조선 하면서도 우리나라 사람들 애국심 대단해. 어려울 때마다 몸과 마음을 바쳐 달려가는 애국자들이 이렇게 많으니. 아, 한민족 DNA 종특이라고요? 하하하하! 맞는 말이에요! 저희는 여기서 마법진 타고 서울로 진입합니다!”
강제 동원령이 내려진 것도 아니었지만 그렇게 모여든 각성자들이 수백, 수천 명이 넘었다.
함께 싸우기 위해서 모여든 사람들 중엔 비단 헌터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자, 민간인 자원봉사자분들 모두 주목하세요! 모두 방탄조끼와 헬멧을 반드시 착용하셔야 합니다!”
“무겁고 불편하셔도 어쩔 수 없어요! 우리는 몬스터나 마수들에게 죽지 않을 뿐이지, 건물의 잔해나 포탄에는 무조건 죽습니다! 다시 한번 설명드립니다. 절대로 목숨을 내던지면서 무리할 필요 없습니다, 여러분!”
전선에서 치열하게 싸울 헌터들을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서 모여든 수많은 민간인 자원봉사자들.
지은이 설정한 민간인 보호 계약에 따라, 자신들이 그 끔찍한 몬스터와 마수들에 의해 죽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민간인들의 지원율이 하늘을 뚫었다.
자신의 안위보다는 전쟁을 직접 겪는 사람들을 위해서 스스로 전쟁터로 뛰어드는 시민들이 그렇게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다.
각성자. 그중에서도 헌터들은 특별하다.
하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 중 그 누구도 헌터들이 특별한 힘을 가졌기에 당연히 목숨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평범한 자신들도 제 몫을 충분히 다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었다.
전선에 권역별로 투입되어 부상자들을 색출하는 임무를 맡은 자원봉사자 대표들의 인터뷰가 공중파 방송을 통해 흘러나왔다.
“지원 동기요? 이번에는 정말로 나라가 망할지도 모른대서요. 나라가 망하는 게 아니라, 사실 인간계가 망하는 거잖아요?”
“우리 아들이 수방사 예하에 현역으로 있어서요!”
“나라의 근간인 젊은이들이 싸우는데, 우리도 힘을 보태고 싶어서요. 우리도 다 1차, 2차 대균열을 경험한 세대니까.”
모두가 이번 전쟁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고 있었다.
지은이 1회 차로 회귀하고 난 뒤, 빅 3길드는 기자 회견을 통해 전쟁에 대비할 헌터들과 민간인들을 구분했었다.
대전쟁의 시작이라는 혼란스러운 발표 앞에 정부는 사태를 파악함과 동시에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많은 사람들이 격전의 중심지가 될 서울을 떠났다.
그렇지만 강력한 피난 권고에도 서울을 떠나지 않고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도의적인 책임을 지기 위해 남은 수많은 의료계 종사자들과 군인들이었다.
“텔레포트 마법진 가동해!”
“외부와 접촉을 차단하고 환자는 마법진을 통해 수송한다!”
“의사와 간호사의 신변을 최우선으로 지켜라!”
비상 방호 시스템을 가동한 병원의 불은 꺼지지 않았다.
의료진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 도망치는 것보다 최전선에서 환자들을 책임지는 것을 택했다.
그들을 지원하는 것은 바로 국방부 예하의 수많은 군부대였다.
“전 포 조준 완료!”
대한민국 국방부의 특징은 포방부라고 했던가.
서울 외각을 촘촘하게 둘러싼 수많은 포병 전력과 미사일 전력이 조준을 마친 곳은 바로 서울의 하늘. 신의 군대가 쳐들어올 통로였다.
그렇게 민간인들부터 각성자들, 군인들이 모두 힘을 합쳐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 마지막 전쟁을 이겨 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었다.
[아! 지금 카메라에 민지은 씨의 모습이 잡혔는데요!]태백 길드의 높은 빌딩 옥상에서 마치 꽃이 피어나듯 검은 하늘이 서서히 열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지은의 얼굴이 TV를 통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살짝 눈을 감는 지은의 얼굴에선 그 어떤 두려움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아…… 대단히 초연한 모습입니다!]걱정하지 말라는 듯, 방송국 헬기를 발견하고 웃으며 손을 흔들어 보이는 지은의 미소가 생중계 되었다.
그 순간.
[타임 리미트.] [신성 전쟁 개시.]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커다란 시스템 알림 소리가 하늘에 웅장하게 울려 퍼졌다.
[게이트웨이 오픈!] [행성 위험 등급 상승! 적의 공격에 대비하십시오!]헌터들만의 전유물이라 들었던 시스템 창이 시민들의 눈앞에 나타났다. 안전지대로 대피한 민간인들은 서로 누구나 할 것 없이 눈을 질끈 감고 두 손을 모았다.
“제발…….”
“이번에도 기적을…….”
* * *
쿠구구구궁!
[자, 학살의 시간이다.]차원과 차원을 잇는 관문 게이트웨이.
소름 끼치는 신의 음성과 함께 그 안에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것은 바로 악마 군주 바알이었다.
1차 대균열 당시 쏟아졌던 몬스터들을 지휘하던 네임드 보스였다. 수많은 희생자들의 시체를 넘어서 간신히 격퇴시키는데 성공했지만, 끝내 처치하진 못한 악마 군주 바알.
그 붉은 눈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인간의 이성을 잠식하고 밑바닥에 있던 공포를 끌어올리는 정신 지배 계열 악마의 등장이었다.
기존에 걸려 있었던 리미트가 해제됨에 따라 신은 인간계에 직접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이윽고 악마 군주 바알만이 아닌, 수많은 차원의 대군주들이 신의 부름에 모습을 속속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은 신의 군대의 기세에 두려움에 떨 법도 하건만, 기다렸다는 듯 무수한 포탄들이 서울 상공에 쏟아지기 시작했다.
“계속 쏴라!”
“이 빌어먹을 놈들! 몰래 와도 발릴 놈들이 대놓고 문을 열고 들어와?”
“뜨거운 맛을 보여 줘라!”
서울 각지에서 커다란 깃발을 계속해서 휘두르며 정확한 사격을 독려하는 군인들.
미리 조준이 완료된 하늘에 수십만 발의 포탄이 날아가 수많은 고등 마수들에게 직격했다.
끼에에에엑-!
기다렸다는 듯 쏟아지는 마법과 포탄의 세례에 고등 마수들의 끔찍한 비명이 하늘을 메웠다.
지상까지 전달되는 그 끔찍한 비명에 포격을 한 바탕 쏟아붓고 재정비를 하던 군인들이 귀를 틀어막았다.
“1차 포격 완료! 적 상황!”
수십만 발의 포탄이 터져 나간 하늘에 무수한 연기가 점차 개기 시작했다.
곧 사람들은 연기가 갠 하늘에 둥둥 떠 있는 수많은 몬스터들의 모습에 사색이 되었다.
『가소롭구나.』
손을 펼쳐 거대한 배리어를 만들어 낸 지옥 군주 바알의 모습이 이내 카메라에 잡혔다.
거대한 날개를 펼친 채 붉은 눈으로 지상을 내려다보는 바알의 뒤로 신의 음성이 하늘에 울려 퍼졌다.
[직접 개입 불가 권한 해제. 타락의 기운을 모두 개방한다!]흥분을 감출 수 없다는 듯 격양된 신의 음성에 응답하듯, 밤하늘에 무수한 구멍들이 우수수 피어나기 시작했다.
하늘에 나타난 거대한 구멍 아래로 게이트웨이가 운석의 형태가 되어 지상에 내리꽂히기 시작했다.
콰아아아앙!
미처 반응할 틈도 없이 수십 개의 운석이 수호 결계와 부딪쳐 커다란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절대로 지상에 신의 군대의 진출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모든 마법사들이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었음에도, 결국 쪼개진 운석 중 몇 개의 파편이 지상에 직격했다.
“타락의 기운이……!”
지상에 도달한 파편에서 검은 기운이 뭉게뭉게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연기처럼 피어나는 검은 기운에서 태어나는 수많은 마수들.
거대한 운석의 파편이 일으킨 파장에 밀려났던 헌터들은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자신들을 향해 달려드는 대형 몬스터들의 공격에 맞서 싸워야 했다.
“이런 X친놈들!”
지상에 도달한 신의 군대는 곧바로 둥지를 틀고 무수한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하늘에서 결계에 막혀 지상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던 악마 군주를 비롯한 다른 차원의 군대가 그 균열을 타고 지상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창조의 주관자를 잡아 내 앞에 대령해라!]“으아아아!”
개전 시작 10분도 되지 않아 지상을 허용해 버린 믿기지 않는 상황.
이렇게 속절없이 수십 겹으로 둘러 둔 수호 장벽이 뚫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컨트롤 타워에서 오더를 내리는 성진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A-13, D-17, 지상 균열 허용! A구역과 D구역의 모든 헌터들은 게이트웨이부터 파괴…….”
“어둠을 꿰뚫는 빛이여.”
다급하게 오더를 내리던 성진의 목소리가 멈췄다.
수십 개의 마법 영상구에서 일제히 새하얀 빛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었다.
온전한 창조의 권능을 모두 해방시킨 지은이 집행자의 심판을 쥐었다. 검에서 뿜어져 나온 빛이 게이트웨이를 통해 지상에 소환되고 있던 신의 군대를 뒤덮었다.
지은이 나직하게 읊조렸다.
“파도가 되어 모든 것을 쓸어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