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Truck Owner Inside the Dungeon RAW novel - Chapter (302)
던전 안 푸드 트럭 사장님-301화 (완결)(302/302)
던전 안 푸드 트럭 사장님 301화
“하아…… 왜 이렇게 된 거지?”
천상계 랭커들만의 출입이 허락된 4층 던전 [아리아드네의 천칭] 안에 밤이 찾아왔다.
던전 안에 인기척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3m가 넘는 거대한 거미 몬스터의 다리가 움직이는 스산한 소리만이 맴돌고 있었다.
“나는 이런 걸 원한 게 아니었는데…….”
22살의 지은이 가진 하나의 꿈.
그것은 바로 자신의 이름을 건 가게를 차리는 것이었다.
유명 셰프인 외할머니의 손맛을 닮은 덕인지 한식은 물론이고, 다른 분야의 요리 또한 두루 섭렵한 지은은 못 하는 메뉴가 거의 없었다.
오직 자신의 힘으로 사업을 하기 위해서 지은은 수많은 레시피 개발에 몰두했다.
그리고 그런 노력을 모두 모아 지원한 청년 사업 지원 공모전에 최종 합격을 할 수 있었다.
서울 어디에서나 가게를 열 수 있는 푸드 트럭.
길드 연합과 서울시가 협약해 열린 청년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3년간 무상으로 푸드 트럭을 지원하는 공모전의 결과가 나왔던 날.
띠링!
두 손을 모은 채 핸드폰을 잡고 있던 지은의 눈이 번쩍 뜨였다.
심호흡을 하고 핸드폰을 확인한 지은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합격이다아아아아!!”
……그렇게 좋아했던 적이 있었다.
공모전 우승으로 받은 그 푸드 트럭이 자신을 이렇게 던전 안으로 인도할 줄은 전혀 몰랐다.
공모전을 주관한 것이 길드 연합, 그것도 청명 길드여서 그런가.
어떻게 푸드 트럭이 던전 안에서만 장사를 할 수 있는 건지.
거기에 3년간만 무상 지원인 줄 알았던 푸드 트럭의 소유권을 온전히 양도받는다는 서명을 하자마자, 졸지에 팔자에도 없는 각성자가 되어 던전 안으로 끌려 들어온 지은이었다.
헌터에는 관심도 갖지 말고 살라던 외할머니의 가르침을 처음으로 어기게 된 결과가 이런 것이라니.
양도 문서에 서명을 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나타났던 환한 빛.
그 빛에 이끌려 손을 뻗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그 빛에서 뭔가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이 느껴졌는데.”
망설임 끝에 그 빛에 손을 뻗은 결과가 이런 것인 줄 알았다면 무시했을 텐데.
심지어 곧바로 던전 안으로 이동시켜 놓고도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
한숨만 푹푹 내쉬고 있었던 지은의 앞에 시스템창이 떠올랐다.
[푸드 트럭 사용 설명서가 도착했습니다! 열람하시겠습니까? YES/YES!]“……YES밖에 없잖아.”
거절은 거절한다는 듯한 시스템창을 빤히 노려보던 지은은 결국 YES 버튼을 눌러 수락해야 했다.
[이미 증명된 자격입니다! 모든 히든 스킬이 개방되었습니다!] [유일한 던전 안 푸드 트럭 사장님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꿈꿔 왔던 행복이 당신의 앞에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푸드 트럭은 언제나 당신의 곁에 함께할 것입니다!]수락만을 기다렸다는 듯 주르륵 나타나는 시스템 창.
“던전 안 푸드 트럭 사장님이라니. 무슨 각성 클래스가 이래?”
세상에 없는 단 하나의 특별한 클래스라는 것을 알려 주듯 뒤에 히든 표시가 붙어 있긴 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더 불만스러웠다.
인벤토리에 들어온 아이템의 상세 설명을 바라보던 지은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아이템 : 던전 내 입점 허가서]– 오직 던전 내부에서만 장사가 가능합니다.
“…….”
– 오직 던전 내부에서만 장사가 가능합니다.
“세상에…….”
푸드 트럭을 완전히 양도받은 대가가 이리도 혹독할 줄 알았다면 지은은 절대 수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내린 결정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려 주듯 시스템창이 떠올랐다.
[튜토리얼 최종 퀘스트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튜토리얼 완료까지 남은 시간 : 72시간] [남은 시간 내에 튜토리얼을 완료하지 못하면…… 이것까지 똑같을 필요는 없잖아요? 완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편하게 즐겨 주세요!]“……뭐야?”
두 개의 자아라도 있는지 스스로에게 되묻고 멋대로 답을 내린 시스템창을 보며 지은은 황당한 심정을 느꼈다.
[던전은 당신에게 가장 안전한 공간이 되어 줄 것이라 약속합니다.] [던전은 당신에게 가장 즐거운 공간이 되어 줄 것이라 확신합니다.]계속해서 멋대로 약속하고 확신한다는 시스템창을 눈을 가늘게 뜨고 흘겨보던 지은이 피식 미소를 지었다.
“스킬 설명서 보니까, 어차피 푸드 트럭만 꺼내면 던전 안에선 어떤 위협도 안 통한다며.”
이미 스킬 상세 사용 설명서를 통해 던전이 어떤 위협도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지은은 후! 하고 한숨을 내쉬고는 중얼거렸다.
“그러면 뭐 해. 내가 생각하던 즐거움은 이런 게 아니었다고!”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상위 던전.
자신이 푸드 트럭 공모전에 응모할 때만 해도 원했던 그림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
그동안 개발한 레시피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만들어 낸 음식을 줄 서서 기다리는 수많은 손님들과 함께 두둑이 채워지는 통장.
[창업 지원금 헌터 마켓 10억 포인트가 도착했습니다. 수령하시겠습니까? YES/YES]“……!!”
불만을 표시하자마자 턱 하고 등장한 시스템 창.
그 내용을 확인한 지은의 눈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커졌다.
헌터 마켓 10억 포인트!
현금이나 다름없는 10억이라는 돈이 들어온 것이었다.
“세상에…….”
[던전 안에서도 헌터 마켓을 사용 가능하게 적용되었습니다. 헌터 마켓 포인트를 확인하시겠습니까?]“화, 확인!”
얼떨떨한 기분으로 지은은 헌터 마켓을 열어 봤다.
그리고 자신이 보유한 헌터 마켓 포인트가 10억이 아니라 100억이라는 사실에 기절할 듯 놀랐다.
1퍼센트의 세금을 제외하면 99억이라는 현금이 있다는 소리나 마찬가지였다.
[행운 스탯의 보정으로 10억이 100억이 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마치 ‘놀랐어? 이게 다 네 거야.’라고 말하는 듯한 시스템창을 빤히 바라보던 지은이 자신의 뺨을 꼬집어 보았다.
생생한 아픔이 느껴지는 것을 보니 지금 상황은 절대로 꿈이 아니었다.
“뭐야. 무서워…….”
[무서워하지 마시길. 던전 안 푸드 트럭의 주인에게 이 정도 행운은 당연한 것입니다.]이제는 아예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시스템창의 내용에 지은이 흠칫 몸을 떨었다.
그렇지만 시스템창의 말에서 전혀 악의는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오랫동안 알고 있었던 누군가를 만난 것처럼 그리운 감정이 갑자기 왈칵 가슴 속에서 일어나 지은은 당황했다.
“어…… 내가 왜 이러지?”
한번 찾아온 그리움이라는 감정은 어느새 눈물이 되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저 시스템창일 뿐인데도 따스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그 감정이 익히 알고 있었던 누군가의 따뜻한 마음처럼 느껴져 흐르는 눈물을 닦아 낸 지은이 미소 지었다.
“고마워.”
[……손님맞이 준비를 해야 합니다. 곧 손님이 찾아올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그러네. 손님맞이 준비를 해야겠지.”
인기척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 상위 던전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시스템창의 말대로 손님이 찾아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원래 BLT 샌드위치를 만들려고 했었는데.”
마치 그런 자신의 생각을 다 알고 있었다는 듯, 트럭 냉장고에 손질된 채 가지런히 놓여 있는 샌드위치 재료들을 보며 지은이 피식 미소 지었다.
그뿐이 아니라 6개의 화구는 물론이고 다양한 볶음 요리를 선보일 수 있는 철판에 대용량 취반기, 가지런히 정렬된 다양한 조리 도구들까지.
푸드 트럭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완벽한 주방의 모습을 둘러보던 순간이었다.
저벅저벅.
몬스터가 이동하는 소리가 아니다.
그보다는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라고 생각하는 게 맞았다.
고요한 적막을 뚫고 발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한 명이 아니라 수십 명은 될 것 같은 발소리.
“회식이라며! 왜 던전 안으로 온 건데?”
“그땐 몰랐죠. 회식 다녀올게, 하고 출발한 게 대장정이 될 줄은.”
“관문도 있는데 왜 굳이 걸어가자고…….”
“몰라. 무슨 시간을 맞춰 가야 한다고 그러잖아.”
한 달 전. 인간계의 명운을 걸고 일어났던 신성 전쟁의 최종 승리.
기적을 일으킨 길드 연합의 리더이자 청명 길드의 길드장인 주혁은 그 뒤로 한 달을 두문불출했다.
수없이 쏟아진 언론의 관심과 전 국민의 기대에도 자취를 감췄던 그가 일주일 전 돌아와 갑자기 회식을 하자고 했을 땐, 청명 길드의 헌터들은 모두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그 회식이 4층 던전에서 이뤄질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결국 가벼운 마음으로 나왔던 길드원들은 꼼짝없이 주혁에게 속아 강행군을 이어 왔다.
“근데 저게 뭐야?”
“……푸드 트럭?”
“오늘이 그날이었어? 어쩐지!”
“여기는…… 추억이 있는 곳이지.”
언제 투덜댔냐는 듯 푸드 트럭을 발견한 청명 길드원이 씨익 웃어 보였다.
그런 길드원들의 반응에 가장 맨 앞에 서 있던 주혁이 모두를 돌아보며 말했다.
“어떻습니까. 회식 맞죠?”
“최고의 회식이 되겠구만!”
“그런 이유로 던전 안에서 회식을 좀 하려고 하는데, 지금 장사하십니까? 사장님.”
등에 창을 멘 채 자신을 바라보며 말하는 주혁의 얼굴을 확인한 지은이 인상을 찡그렸다.
갑자기 나타난 수십 명의 사람들.
그들 전부가 청명 길드의 정예 토벌대원들이라는 사실을 알아챈 지은이 자신의 앞에 떠오른 시스템창을 확인했다.
[신규 퀘스트 도착 알림!]“신규 퀘스트?”
신규 퀘스트 : 손님 50명에게 음식 판매하기 (0명/50명)
– 튜토리얼 완료 보상
클래스 전용 스킬/아이템 뽑기권(1회)
– 첫 영업 개시 보상! 10억 마켓 포인트 증정!
마치 짜여진 듯 나타난 퀘스트 알림창과, 그에 딱 맞는 것 같은 토벌대의 규모.
10억 마켓 포인트 증정이라는 문구를 보며 당황한 것도 잠시.
지은은 곧바로 지금 이게 어떤 상황인지 파악했다.
그리고 지금 저 사람들을 대상으로 반드시 영업 개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환하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소…… 손님이신가요? 지은이네 푸드 트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방금 막 지어 낸 자신의 첫 가게 명을 말한 지은은 생각보다 ‘지은이네 푸드 트럭’이라는 이름이 부끄럽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것도 시행착오구나. 다신 가게 이름을 말하지 않아야지.’
그렇게 지은이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동안, 조리대 앞으로 다가온 주혁이 피식 미소 짓고는 중얼거렸다.
“……아직 만들어 놓진 않으셨군.”
“네?”
그런 주혁의 옆에 다가와 선 사람은 바로 남운이었다.
주혁과 마찬가지로 환한 표정을 하고 있던 그가 진지하게 말했다.
“언제가 되려나 했는데, 그게 바로 오늘이었군요.”
“네?”
“오늘을 위해서 아홉 번을…….”
“좀! 눈치 좀 챙겨요!”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는 남운의 옆구리를 툭 치며 말을 끊은 하소연이 언제 그랬냐는 듯 환하게 웃어 보였다.
그런 두 사람의 곁으로 다가온 사람은 바로 이태서와 유라였다.
“너희 길드 회식에 날 왜 부르냐고, 도대체.”
“아, 좀! 술 한잔 하자고 꼬드길 땐 언제고 막상 한잔하자니까 계속 쭈뼛대던 게 누군데!”
“여기가 술 한잔할 회식 장소냐? 너 때문에 일주일을 팔자에도 없는 강행군을 했어! 그리고 너도 참 문제다. 내가 둘이 술 한잔하쟀지, 언제 이렇게 사람 많은 데에 오자고 했냐? 분위기 딱 보면 몰라? 모르는 거야, 모르는 척하는 거야?”
“오~ 둘이 또 사랑싸움 중이야?”
“이번에도 유라가 이길 텐데.”
티격 대는 이태서와 유라.
그런 두 사람의 뒤에서 응원한다는 듯 손을 불끈 쥐는 나운과 수영, 새봄까지.
그뿐이 아니었다.
언제 투덜댔냐는 듯 자연스럽게 푸드 트럭 창고에서 테이블과 의자를 꺼내 세팅하고 있는 길드원들의 모습을 보며 지은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저기요! 그거 제 거 같은데요…… 아닌가?”
그런 지은의 모습을 보며 주혁과 남운, 이태서와 유라는 물론이고 모두가 푸하하 웃음을 터트렸다.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자신만 빼고 모두가 웃고 있자 당황한 지은은 다리에 뭔가가 몸을 비비는 듯한 기분에 시선을 내리고는 더욱 당황했다.
“……고양이?”
작고 귀여운 검은 고양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고양이를 번쩍 들어 올린 지은이 그 고양이의 황금빛 눈을 마주한 순간이었다.
‘<약속을 지켰다.>’
“응?”
마치 고양이가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것처럼 생생히 전해지는 목소리.
게다가 어디선가 들어 본 적 있는 목소리처럼 너무나 살갑게 느껴져 당황했다. 놀라서 눈이 동그래진 지은의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모두가 말했다.
“우린 항상 당신의 곁에 있을 겁니다, 민지은 씨.”
“네에?”
“일단 계약부터 할까요? 당신을 우리 청명 길드에 영입하고 싶습니다.”
“네에?”
그렇게 말한 주혁이 꺼내 든 것은 바로 길드 영입 계약서였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따라가지 못한 지은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며 모두가 간신히 웃음을 참고 있었다.
‘<불경하다, 이놈들.>’
당황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지은은 꼼곰하게 계약서를 확인했다.
그런 지은의 모습이 귀여워 웃음을 꾹 참고 있는 모두에게 까망이가 눈을 부라렸다.
‘<조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전히 깨져 버린 계약을 다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그저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할 뿐.
신성 전쟁의 종료 이후 모든 차원의 주인이자, 창조의 주관자가 된 까망이에게 불가능한 것은 없었다.
항상 지은의 곁에 있겠다는 약속은 허투루 내뱉은 것이 아니었다.
‘<아니, 아예 처음부터 시작할지라도 괜찮다.>’
그러니 당신도 우리를 빠른 시간 내에 떠올려 주길.
그 누구보다 이 세계를 사랑했으며, 사람을 먼저 생각했으며, 마지막까지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지켜 내고 싶어 했던 모두가 지금 이렇게 잘 살아 있으니 앞으로는 행복만 가득하길.
“계약하시겠습니까?”
[계약하시겠습니까?]자신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묻는 주혁과 동시에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지은이 계약서가 들어 있는 서류철을 덮고는 눈치를 보며 말했다.
“이…… 일단 보류!”
<보류는 무슨 보류!>
“끼야아아아악!!”
방금 전까지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니,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지라도 괜찮다고 되뇌던 까망이가 제일 먼저 폭발했다.
“귀…… 귀신?”
<귀신이라니!>
“고양이가 말을 해! 고양이에 귀신이 들렸어!”
<귀신 아니니까 진정 좀 해 봐!>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첫 만남과 똑같은 이야기를 되풀이하는 지은의 모습을 보며 까망이는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달라지지 않은 자신의 유일한 주인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
그건 절대로 못 참는다.
“으아아아악, 저리 가!”
그 전에 일단 지은을 먼저 진정시키는 것이 먼저였다.
설명해야 할 일도 많았지만, 그보다 앞으로 함께 살아가야 할 날들이 더욱 많았기에.
그렇게 영원히 함께 살아가야 했기에.
<진정 좀 해라, 주인! 이거 한 방이면 된다! 다 기억날 거다!>
프라이팬을 들고 협박하는 까망이의 모습에 질겁한 지은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소리가 던전 안에 울려 퍼졌다.
그런 지은의 모습을 보며 모두가 큰 목소리로 참았던 웃음을 터트렸다. 웃음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적막이 흐르던 던전 안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기분 좋은 새 출발을 알리는 행복한 사람들의 소리였다.
– 던전 안 푸드 트럭 사장님 완(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