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Truck Owner Inside the Dungeon RAW novel - Chapter (72)
던전 안 푸드 트럭 사장님-71화(72/302)
던전 안 푸드 트럭 사장님 71화
설마 타락한 정령왕이 수건 한 장에 정화될 줄은 전혀 상상도 못 했던 까망이가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지은과 이그니스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봐봐. 내가 엄청 좋은 아이템이라고 했지?”
<말도 안 돼…….>
자신이 기존의 던전에 새롭게 창조해 낸 클래스.
그 클래스가 자신의 생각을 뛰어넘어 더 발전한 상태를 이루어 낸 모습에 까망이는 지금 굉장히 놀란 상태였다.
[이게 인간의 가능성이다.]<……그래, 너의 말이 맞다.>
[항상 인간은 뭔가를 새롭게 창조해 내지. 그래서 함께하는 매일이 기대돼.]두 정령이 뭐라고 말을 하고 있든, 지은은 시스템창에 열렬하게 깜빡이는 [던전 클리어 보상]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다.
튜토리얼 보상과는 급이 다른 5층의 던전 토벌이니 과연 클리어 보상이 얼마나 좋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2층의 던전 몬스터 한 마리를 잡았음에도 경험치가 어마어마하게 들어왔던 기억이 순간 지은의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레벨 업은 아니겠지…….”
더더욱 레벨 업을 하면 안 되는 이유가 늘어났다. 던전에 들어올 때마다 엄청난 페널티를 감수해야 하겠지만, 타락한 정령왕이 어디에 있을지 몰랐기 때문에 지은은 남은 세 정령왕을 찾기 전까진 레벨 업을 하면 안 된다고 속으로 굳게 다짐한 상태였다.
[보스 클리어 보상을 수령하시겠습니까? YES/NO]긴장되는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려 노력하며 지은이 보상 수령을 위해 손을 들어 시스템창의 YES 버튼을 눌렀다.
[5층의 보스 [타락한 불의 정령왕 이그니스]를 정화했습니다!]– 보스 토벌 경험치 5,000,000P를 획득했습니다!
– 등록된 파티원이 없어 온전히 개인 분배되는 경험치입니다.
– 현재 각성자가 [저주 : 경험치 획득 불가] 상태 이상에 걸려 있습니다.
– 경험치를 수령하지 못했습니다. 수령하지 못한 경험치는 사라집니다!
– 보상 알림! 타락한 불의 정령왕을 정화한 업적으로 특별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별 보상?”
갑자기 깜빡이기 시작한 시스템창에 지은이 당황한 순간, 경쾌한 소리와 함께 새로운 창이 떠올랐다.
– 새로운 보상을 받습니다!
[보상 목록]경험치 저장 인벤토리
– 온라인 헌터 마켓 특별 판매 슬롯 (클래스 특화 슬롯입니다.)
[경험치 저장 인벤토리]– 퀘스트를 완료하거나, 몬스터를 처치했을 때 받는 경험치를 저장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인벤토리입니다.
– 불의 정령왕 이그니스를 정화한 업적으로 100만 경험치가 저장되었습니다!
경험치 100만이라면 2층에서 직접 운전 모드를 사용해 처음으로 처치했던 3레벨의 나무 몬스터, 엑터스가 200P를 줬던 것을 생각해 보면 단순 계산으로도 5천 마리를 잡아야 하는 수치다.
레벨 1인 지은이 온전히 경험치를 수령했다면, 레벨이 얼마나 올랐을지 정확한 계산이 안 될 정도의 엄청난 경험치였다.
“세상에…… 이그니스 님, 정말 대단한 몬스터셨네요.”
[몬스터가 아니라 정령왕이다!]자신을 몬스터 취급하자 버럭 소리를 지르는 이그니스를 무시하며 지은이 두 번째 보상을 확인하기 위해 시스템창의 스크롤을 내렸다.
[특별 보상 : 온라인 헌터 마켓 특별 판매 슬롯이 새롭게 열렸습니다!]– 클래스 맞춤 보상입니다.
– 각성자의 클래스가 [푸드 트럭 사장님!]인 것을 고려해, 헌터 마켓에 새로운 슬롯이 등록됩니다!
– 각성자의 스킬로 수령한 재료로 만든 음식이라면 자유롭게 헌터 마켓에 등록해 판매할 수 있습니다!
(각성자의 스킬을 사용해 만든 음식만 적용됩니다!)
(스킬 : [개점 시간 및 폐점 시간]을 사용해 던전 안에서 만든 음식도 포함됩니다.)
(재료만 따로 판매할 순 없습니다! EX : 샌드위치 재료를 수령했다면 샌드위치의 완제품만 등록이 가능합니다.)
– 매일 3회, 푸드 트럭 내에서 만든 음식을 헌터 마켓에 자유롭게 등록할 수 있습니다.
– 헌터 마켓에 등록한 음식의 가격은 각성자 본인이 직접 설정할 수 있습니다.
– 즉시 판매가 아닌, 경매 방식의 판매도 가능합니다.
– 각성자의 스킬 상태에 따라, 음식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습니다. (EX : 아르바이트생, 직원 고용)
– 현재 각성자의 클래스 숙련도 레벨이 낮아 아르바이트생은 1명만 고용이 가능합니다.
“……세상에.”
특별 보상을 확인한 지은의 눈이 번쩍! 하고 크게 뜨였다.
클래스 맞춤 보상이라는 [온라인 헌터 마켓 특별 판매 슬롯].
던전에서 사용이 불가능한 헌터 게시판과는 다르게 헌터 마켓을 통해 던전 안에서도 얼마든지 아이템이나, 포션을 구매해 던전에 오래 체류할 수 있게 도와주는 헌터 마켓.
비단 던전 안뿐만이 아니라, 던전 밖에서도 활발하게 아이템을 사고팔며, 헌터들뿐만 아니라 허가를 얻은 아이템들은 일반인들도 오프라인 헌터 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헌터 마켓에 접속한 지은의 눈에 들어온 것은 폭죽이 터지는 이펙트와 함께 [NEW!] 태그를 단 채로 헌터 마켓 상단에 새롭게 생겨난 푸드 코너 슬롯이었다.
[NEW!] 푸드 코너 (영업 준비 중!)– 새로운 업적을 달성해 헌터 마켓에 새롭게 창조된 코너입니다.
– 음식의 판매 및 등록은 시스템에 허가된 사람만이 가능합니다.
– 매일 3회 랜덤하게 푸드 코너에 등록되는 음식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최대 3회 판매가 가능하고, 판매 횟수는 판매자가 지정할 수 있습니다.)
– 푸드 코너에서 구매한 음식은 ‘던전 안에서도’ 먹을 수 있습니다.
– 푸드 코너에서 구매한 음식은 인벤토리에 보관이 가능하며, 아이템 취급을 받아 변질될 우려가 없습니다.
“이게 무슨…….”
푸드 코너(영업 준비 중!)의 옆에 오롯이 떠올라있는 [판매 등록] 버튼을 보며 지은이 ‘에이 설마……설마.’라고 중얼거렸다.
[판매 등록] 버튼을 누르자, 푸드 코너 최초 시스템 접속을 환영한다는 알림과 함께 시스템창이 떠올랐다. [판매 등록을 통해 푸드 트럭 내에서 조리한 음식을 푸드 코너에 등록할 수 있습니다!]“……푸드 트럭 내에서 조리한 음식이란 말이지.”
5층에 진입하기 전, 점심 대용으로 길드원들에게 만들어 주고 남았던 김밥이 한 줄 남아 있는 것이 떠오른 지은이 인벤토리에서 김밥을 꺼냈다.
[조리된 음식을 찾는 중입니다.] [조리된 음식 : 참치김밥 1줄] [참치김밥 1줄을 푸드 코너에 등록하시겠습니까? YES / NO]“YES……?”
[참치김밥의 가격을 설정하세요!]– [참치김밥 1줄 : ????P]
가격을 설정하라는 알림과 함께 숫자 패드가 떠올랐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던 지은은 떨리는 손을 들어 이내 3,000P를 입력했다.
[참치김밥 1줄 : 3,000P가 푸드 코너에 새롭게 등록되었습니다!]음식 등록이 완료되었다는 알림이 울리더니 푸드 코너에 새롭게 참치김밥 1줄이 등록되었다.
판매 가격 3,000P.
일반적인 아이템과 똑같은 방법으로 마켓에 등록된 김밥이 반짝반짝 빛나더니 한순간에 자취를 감췄다.
“어라?”
푸드 코너에 등록했던 김밥이 순식간에 자취를 감춘 것과 동시에 김밥이 판매되었다는 알림이 울려 퍼졌다.
[참치김밥 1줄을 판매하여 2,970P를 획득했습니다!]정확히 1%의 수수료를 뗀 2,970P가 새롭게 지은의 헌터 마켓 포인트에 들어왔다.
올리자마자 판매가 되어 버릴 줄은 상상도 못 했던 지은은 그제야 이 시스템이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온라인 판매……!!”
오프라인 판매나 다름없던 기존의 푸드 트럭 운영 방식에서 새롭게 온라인 판매가 추가되었다는 뜻이었다.
던전 안을 직접 돌아다니며 판매하는 푸드 트럭이 아니라, 푸드 트럭 내에서 지은이 스킬로 받은 재료를 사용해서 만든 완제품이라면, 하루 3회라는 제한이 걸려 있긴 했지만, 한 번의 회차에 많은 음식을 등록하는 것도 가능했다.
“거기에…….”
– 각성자의 숙련도 및 스킬 상태에 따라, 음식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습니다.
(EX : 아르바이트생, 직원 고용)
“아르바이트생과 함께 만든 음식도 등록이 가능하다는 뜻이겠지?”
지은의 관심이 쏠린 부분은 바로 이 항목이었다.
아무리 하루에 3회, 음식을 제한 없이 등록해 판매할 수 있다고 하지만, 혼자서 한 번에 만들 수 있는 양은 지극히 한정적이다.
그런데 클래스 숙련도나, 스킬을 레벨 업해서 아르바이트생이나 직원을 고용할 수 있게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클래스 숙련 레벨이 아직 1인 지은이 등록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생은 1명.
던전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아르바이트생 스킬을 던전 밖에서도 사용해, 푸드 코너에 판매할 음식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는 뜻이었다.
“클래스 숙련 레벨은 어떻게 올려, 까망아?”
<숙련 레벨은 해당 클래스에 맞는 수련을 통해 오른다.>
이그니스의 앞이라서 그런지, 냥이나 애옹 등의 말을 최대한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짐짓 근엄한 목소리를 내는 까망이의 모습에 피식 웃음을 흘린 지은이 말했다.
“편하게 말해도 되는데?”
<무슨 소리냐, 난 지금 너무 편하다.>
“흐음…… 그래?”
<그렇다냥.>
지은의 유도에 평소대로 말을 꺼낸 까망이가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닫고는 손을 들어 올려 자신의 입을 합! 하고 틀어막고 이그니스를 바라보았다.
[그 이상한 추임새는 뭐지?]<…….>
[어쩌다 태초의 정령이 고양이가 되셨나?]이그니스의 깐족거림을 애써 무시하려는 듯 까망이가 빠르게 숙련 레벨을 올리는 법에 대해 설명했다.
<숙련 레벨은 스킬의 사용과 클래스에 맞는 수련으로 올릴 수 있다. 주인으로 따지자면 요리를 하는 것이 곧 수련을 하는 거지.>
“숙련 레벨을 올리면 스탯이 오른다거나, 스킬이 더 잘 써진다는 거야?”
<그렇다.>
“아하!”
얼마 전에 힘 스탯이 1 올랐던 일이 그제야 납득이 되었던 지은이었다.
그동안 매일같이 재료를 다듬고, 요리를 했던 모든 일들이 자신의 클래스에선 숙련도를 올리는 일이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숙련 레벨은 경험치가 얼마나 남았는지 그런 건 못 보나?”
힘 스탯이 올랐으니 숙련도가 오르고 있기는 한가 보다, 하고 그냥 넘어가기에는 무려 두 달에 가까운 시간 동안 소처럼 일만 했던 지은이었다.
고작 스탯 1을 올리는데 두 달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거기에 혼자서 매일같이 50인분을 준비하는 자율 판매를 한 달 가까이 했었고, 거기에 지금은 매일 하루 세끼 80인분을 하고 있는 중이다.
마법을 이용한 버프를 받았다고는 해도 지은의 피로감은 요즘 극에 달해 있는 상태였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매일같이 늦게 잠들었다가 새벽같이 일어나 계속 터덜터덜 걷는 게 일상이었다.
거기에 던전에 들어와 있으니 4층부터는 페널티도 받아서 끔찍한 맛을 자랑하는 포션도 계속해서 마셔 줘야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클래스의 연비가 너무 안 좋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대답 없이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까망이에게 지은이 뭐라 말을 하려던 순간이었다.
“야, 까망…….”
“지은 씨!”
분명 까망이를 따라 시선을 돌렸을 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보이지 않던 공간에서 창을 마치 장대처럼 이용해 높이 뛰어올라 지은의 앞에 뛰어든 주혁이 창을 이그니스에게 겨누고 섰다.
“주혁 씨!”
“물러나세요, 지은 씨. 정화되었다고 해도 몬스터입니다.”
[난 몬스터가 아니다!]이그니스가 자신에게 창을 겨눈 주혁에게 화를 내며 말했다.
하지만 그런 이그니스의 말을 깔끔하게 무시하고 지은을 자신의 등 뒤로 숨긴 주혁은 창을 내리지 않았다.
“괜찮아요! 주혁 씨, 잠깐만 진정하고…….”
주혁의 등을 다급하게 두드리며 지은이 말을 이어가려 했지만, 주혁은 지은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로 이그니스를 맹렬한 기세로 노려보며 말했다.
“이그니스가 갑자기 왜 정화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보스 몬스터인 건 분명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주혁 씨? 주혁 씨! 제발 잠깐만 제 말 좀 들어 봐요!”
그리고 좀처럼 자신의 말을 들을 생각을 하지 않는 주혁을 부르는 것을 반복하던 지은이 결국 주혁의 등을 손바닥으로 강하게 내려치고는 소리쳤다.
“제가 정화했어요! 정말 괜찮단 말이에요!”
“네……?”
“사람 말 좀 들어봐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