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Truck Owner Inside the Dungeon RAW novel - Chapter (78)
던전 안 푸드 트럭 사장님-77화(78/302)
던전 안 푸드 트럭 사장님 77화
3. 청명 길드 복귀 후 헌터 게시판 공식 질문 요청 [게시판 관리자 작성]
헌터 게시판을 이용해 주시는 모든 헌터님들 안녕하세요.
제가 직접 글을 작성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먼저 설명을 드리자면, 저희 헌터 게시판에서 운영하는 [발로 뛰는 기자단]이 영광스럽게도 그 어떤 방송 매체보다 먼저 5층 토벌을 마치고 복귀하는 청명 길드에게 단독 질문을 하게 될 기회를 얻게 되었다는 사실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5층의 새로운 던전이 개척되었다는 놀라운 소식과 함께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헌터 게시판이 활성화되고 있는데요.
그에 따라 헌터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질문들을 몇 가지 추려서 공식 질문 리스트를 몇 가지 선정하기 위해서 직접 글을 올립니다.
또 게시판을 언제나 확인하고 불량 이용자를 즉각적으로 제제하고 있음에도 일일이 수많은 글을 다 확인할 수 없어 게시판 주의 사항을 다시 한번 공지드리오니, 깨끗하고 아름다운 게시판 이용에 헌터 게시판 사용자분들의 협조를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
[주의 사항]1. 특정 헌터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은 IP 영구 밴과 함께 길드 연합에 추적 협조 요청 가능한 부분이니 유의해 주세요.
2. 수많은 관리자들의 제제에도 불구하고, 특정 길드들의 업적을 비교하며 줄 세우기 하는 글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세대 구분 없이 일선에서 균열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헌터들을 욕보이지 말아 주세요.
3. 최근 대두되고 있는 가장 화제성 짙은 주제. 무엇을 지칭하는지 다 아실 거라 믿습니다. 푸드 트럭과 푸드 코너에 대한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 무책임한 신상 캐기, 억측에 대해 강력한 제제가 들어갈 예정입니다.
주의 사항에 대한 안내는 모두 말씀드렸고, 꼭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 싶다! 하는 질문들을 댓글로 달아 주시면 가장 득표율이 높은 상위 5개의 질문을 선정해 [발로 뛰는 기자단]이 직접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언제나 필요한 정보와 즐거운 글이 가득한 헌터 게시판이 되길 바라며,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헌터 게시판 운영자 이우명 –
* * *
던전 입구를 가득 메운 기자들과 팬들 – [LIVE!]
새롭게 5층 던전의 시대를 연 청명 길드 토벌대와 인터뷰를 위해 몰려든 기자들과 토벌대 귀환을 환영하는 사람들. [영상 재생]
“안녕하세요! 몰려든 팬들과 기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던전 입구에서 랭커들의 소식들을 누구보다 발 빠르게 전해 드리는 저희! 랭커가중계가 현장의 열기를 직접 담아 왔는데요!”
“사랑해요, 랭커가중계!”
“안녕하세요!”
“와~ 플래카드가 너무 멋져요! 직접 만드신 건가요?”
[빛주혁! 너 때문에 수영을 배우려고 해! 네 눈동자에서 헤어 나올 수 없을 거 같아서!] [김성진! 넌 왜 같은 티만 입어? 큐티!] [한유라 왜 그렇게 열심히 일해? 이미 네 미모가 열일하는데!]“네, 직접 만들었습니다!”
“청명 길드 사랑해요!!”
“이렇게 청명 길드 토벌대에 대한 사랑이 뜨겁습니다! 벌써 5층 개척 소식이 전해진 지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요~ 토벌대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해 현재 던전 앞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실시간 댓글]┗ 빛주혁 이 시대의 빛!
┗ 솔직히 김성진 생긴 건 느와르인데 인터뷰만 하면 쑥스러워하는 큐티 섹시 인정한다. 저 키에 저 얼굴, 저 덩치로 저렇게 귀여운 거 쉽지 않은데
┗ 한유라 사랑한다! 고소해도 좋아! 내 사랑을 받아 줘!
┗ 고소보다 한유라 발차기가 훨씬 빠를 듯.
┗ 진짜 주접 댓글의 끝판왕들이다……
┗ 아이돌 게시판보다 댓글창이 오글거려.
“어? 말씀드리는 순간! 지금 토벌대가 귀환한 거 같습니다! 지금 바로 달려가겠습니다!”
┗ 드디어!
┗ 여기 현장에 있는 사람인데 진짜로 귀한한 거 같음! 기자들 다 몰려간다 ㄷㄷ.
┗ 부상당한 사람은 없겠지? 예상보다 너무 늦게 귀환해서 다들 걱정했는데.
“여러분들! 새로운 5층의 시대를 알린 토벌대가 귀환하는 모습입니다!”
* * *
“으으…… 사람들 엄청 많겠죠?”
던전의 입구를 바라보며 지은이 몸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
토벌 출발 때에도 엄청난 인파와 기자들이 몰렸는데, 하물며 지금은 처음으로 5층의 문을 열고 왔으니 어쩌면 그때보다 더 많은 관심이 토벌대의 귀환에 집중되고 있을 터였다.
토벌대의 명단은 50명. 하지만 던전에 들어간 청명 길드원의 숫자는 51명이었다.
이미 얼굴이 다 알려질 대로 알려진 유명한 랭커들인 길드원들은 그렇다고 쳐도, 푸드 트럭에서 음식을 만들며 고인물들 사이에 당당하게 껴있는 뉴 페이스인 지은의 모습을 이미 수많은 헌터들이 목격했다.
거기에 푸드 트럭을 직접 몰기까지 했으니, 이미 지은의 신상은 알려질 대로 알려졌을 것이었다. 토벌대에 참가하기로 결정했을 때부터 각오하던 일이지만, 지은은 지금 무척이나 긴장 중이었다.
사람들 앞에 나서 본 적이 없는 삶을 살았던 지은이었기에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금, 주혁이 걱정스럽게 지은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야 항상 익숙해서 괜찮지만, 지은 씨는 정말로 괜찮겠습니까?”
“음…… 솔직히 부담스럽긴 하네요.”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이는 지은을 보며 주혁이 말했다.
“푸드 코너 관리자가 지은 씨라는 것을 숨기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으음…… 그게 숨겨질까요?”
이미 수많은 목격자가 있는 푸드 트럭이야 앞으로도 자율 판매를 열심히 할 예정이었으니 숨기지 않아도 될 문제였지만, 푸드 코너는 이야기가 달랐다.
“자율 판매도 하고, 푸드 코너도 매일 운영할 생각이긴 한데.”
자율 판매를 하면서 푸드 코너에 매일 세 번 음식을 올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생각지도 못한 숙련 레벨 상승 덕에 어느 정도 길이 보인 상태였다.
[클래스 숙련도가 향상했습니다!] [클래스 숙련 레벨이 Lv.2 로 상승합니다!]– 모든 스탯이 +10 상승합니다.
– 숙련 레벨이 상승함에 따라 각성자의 상태가 ‘어느 정도 감을 잡은 사장님’으로 상승했습니다.
– 아르바이트생 등록 가능 인원이 최대 2명으로 상향 조정됩니다.
– 레벨에 맞지 않는 던전 입장 페널티가 10% 감소합니다.
클래스 숙련 레벨이 올라갈수록 던전 입장 페널티 감소 비율이 상승합니다.
숙련 레벨이 오르며 6이었던 힘 스탯이 16이 되었다.
16. 6이었던 과거에 비해서 장족의 발전이었다. 각성 전보다 더 힘이 세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거운 웍이나, 육수통을 들어 올릴 때 스탯이 오르기 전보다 훨씬 수월해진 기분이 들었다.
웍을 사용하는 요리 같은 경우 웍을 두 손으로 잡고 움직여야 했지만, 힘 스탯이 오르니 한 손으로도 편하게 가능해진 것만 봐도 확실히 각성 전보다 힘이 늘어난 것이 분명했다.
거기에 무려 0이라는 절망적인 수치였던 행운 스탯이 10이 되었다.
길드에 가입하기 전까지 손님 한 명만 받았던 처참한 운도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 앞으로의 자율 판매에 대한 희망이 생긴 지금, 지은의 열정은 최대치를 찍은 상태였다.
“너무 힘들지 않겠습니까?”
“지금까지는 자율 판매에 올인했었지만, 푸드 코너에 등록할 음식을 만드는 시간엔 던전에 들어가지 않을 예정이라서요.”
던전 안에 직접 들어가 음식을 파는 게 가장 좋았지만, 그래도 새롭게 추가된 푸드 코너 역시 포기하지 못할 거 같았다.
“던전에서 운 좋게 사람들을 만나서 음식을 팔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요. 제가 조금 열심히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제가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있잖아요.”
“하하.”
그렇게 말하는 지은을 잠시 말없이 바라보던 주혁이 웃음을 터트리고는 말했다.
“열정 가득한 사장님이군요.”
“숙련 레벨이 오르니까 아르바이트생을 두 명까지 지정할 수 있게 됐거든요?”
“그건 또 놀라운 정보군요.”
“그러니까요! 자율 판매에 호위를 담당하는 길드원 한 분 말고도, 제 요리를 보조해 주실 다른 분도 섭외할 예정이에요.”
“요리 보조도 웬만하면 길드원들 중에서 선발하는 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물론이죠! 저도 청명 길드 소속인데요!”
“그거 정말 듣기 좋은 말이군요.”
“이 길드에 뼈를 묻을 각오로 일하겠습니다! 토벌전? 미개척 던전 확보? 언제든 불러만 주세요! 출장 밥차는 언제나 대기 중입니다!”
토벌전이나, 미개척 던전 토벌에 참가하는 건 지은의 자유였다. 토벌전에 참석하는 것에 주저했던 지은은 지금 이번 토벌에 참석한 이후, 토벌전에도 자신감이 어느 정도 붙은 상태였다.
길드원들은 단 한 명도 빠지지 않고 지은을 진심으로 대했다. 목숨을 걸고 자신을 지켜 주고, 자신 때문에 행군이 늦어져도 다들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야.’라며 오히려 지은을 격려하며 항상 진심으로 대해 줬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전혀 해 보지 못했던 지은은 지금 과분한 칭찬과 격려 덕분에 자존감이 많이 올라 있는 상태였다.
한 달 전만 해도, 웃을 일이 전혀 없었던 지은은 지금 길드에 들어온 뒤로 부쩍 자신이 이렇게도 웃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중이었다.
쉴 새 없이 자신에게 말을 걸며 이것저것 알려 주려 노력하는 길드원들과도 벌써 모두 친해진 지 오래였다. 학창 시절에 항상 자신과 거리감을 두던 반 친구들과는 전혀 다르게 길드원들은 지은을 대할 때 헌터와 비전투 계열 각성자의 사이임에도 아무것도 따지지 않았다.
“든든한 뒷배가 생긴 기분이라, 딱히 푸드 코너를 관리하는 게 저라는 사실이 밝혀진다고 해도 걱정이 되지 않네요.”
“일단 저희는 지은 씨의 결정에 따를 생각입니다.”
“정말로요?”
“항상 말씀드렸지만, 지은 씨의 능력은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어요. 그 능력의 주인인 지은 씨가 하고 싶은 대로 하시면 됩니다.”
“음, 일단 푸드 코너와 관련된 이야기는 하지 말아 주세요.”
길드원들 중에서도 지금 토벌대에 포함된 인원들만이 지은이 푸드 코너의 관리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주혁과 성진의 신신당부가 있기도 전에 다들 비밀을 지켜 줄 테니 하고 싶은 대로 하라던 길드원들을 떠올린 지은이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항상 길드원분들은 따뜻한 말만 해 주시네요.”
“5년 뒤에 재계약을 쉽게 하려면 지금부터 열심히 해야죠. 다들 지은 씨와 저희 길드의 계약이 5년이란 걸 알고 있어서요.”
“와~ 영업당한 건가요, 저 지금?”
“한 가지 확실한 건 지은 씨가 어떤 어려움에 처했을 때, 길드는 지은 씨를 절대 외면하지 않을 거란 사실입니다.”
토벌을 마치고 복귀하는 내내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었던 걱정 어린 말들.
지금 바깥은 5층이 열렸다는 사실과 함께 지은의 푸드 트럭과 푸드 코너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을 것이라는 우려대로 지은은 만에 하나라도 자신에게 쏟아질 수 있는 질문들에 대비해 미리 모범 답안을 달달 외워 둔 상태였다.
“푸드 트럭은 인정하기로 하고, 푸드 코너는 비밀로 하는 것으로, 그리고 또…….”
손가락을 접으며 수많은 예상 질문들을 곱씹어 보는 지은.
덕분에 던전 안에서 잠시 대기하게 됐음에도 그동안 기존의 던전 토벌 때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빠르게 복귀했던 길드원들이 오히려 나가기 싫다며 지은과 합을 맞춰서 여러 가지 예상 질문들을 쏟아 내고 있었다.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는 지은을 바라보던 주혁이 넌지시 말했다.
“그냥 도망칠까요?”
“그게 가능해요?”
“불가능할 건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