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CEREED RAW novel - Chapter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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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계
서서히 넘어가는 석양에 먼 봉우리는 자줏빛이 되어 가고 그 반영에 하늘까지 붉어졌다.
지나가던 연인들도 잠시 멈춰 그 아름다운 광경을 보며 작은 사랑을 나누었다. 그리고 동네의 꼬마들도 부모의 손을 잡으며 그 아름다운 광경을 신비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길을 걷던 사람도 멈추고 한번은 바라봄직한 아름다운 광경을 한 이름 모를 숲에 있는 한 인영은 붉게 노을로 물든 하늘 보다는 자신의 손에 들린 누런 물건에 더 관심을 표하고 있었다.
“흐흐, 이제 이것만 있으면, 이것만 있으면! 크하하하!!”
듀메인은 누런색의 골드 드래곤 하트를 바라보며 광소를 터트렸다. 잠시 뒤 광소를 그친 그는 외부와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막아놓은 스트림 블록의 마법을 손에 마나를 조금씩 주입해 깨트렸다.
그리고는 골드 드래곤 하트를 쥐고 있던 손으로 마나를 몸으로 흡수하기 시작했다. 점점 체내에 쌓여져 가는 마나를 느끼며 흥분을 하기 시작했다.
‘흐흐. 이제 황금빛 검기를 사용할 수 있겠구나. 그 동안 마나가 부족해 사용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그나저나 잠시 동안 실력을 숨기고 다녀야겠군. 갑작스럽게 강해진 힘을 보면 의심을 할 테니 말이야. 이런 조심해야지 마나를 흡수 하는 도중에 흥분을 금물이니. 크흐흣’
듀메인은 확실히 제정신이 아니었다. 드래곤 하트로 인해 이루어진 인간의 탐욕이 그를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지금 상황으로 보아선 힘을 얻기 위해 무슨 짓이든지 할 것으로 보인다.
몇 분이 지난 후 드래곤 하트를 모두 흡수한 그는 잠시 눈을 감고 호흡을 골랐다.
원래 이곳 아카니스 대륙에는 내공심법이 전혀 존재 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해 장두백이 오기 전에는 내공심법이라는 것 자체가 없었다. 물론 그에 따라 몸에 마나를 주입하는 방법도 없었다.
마나란 그저 마법사들만이 체내에 쌓아 사용해 왔다. 그래서 아카니스 대륙의 기사들이나 용병 그 밖의 무투가들은 마법사들이란 존재란 그저 머나먼 곳의 존재였다. 마나를 다루는 마법사라는 존재를 이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극한의 훈련을 해도 인간에겐 한계라는 게 존재 했다. 그래서 마법사의 양과 질에 따라 전쟁의 승패가 갈렸다.
하지만 그 한계를 없애주며, 마법사와 동등한 혹은 그 이상의 경지로 올려준 것이 바로 장두백이 퍼트린 내공심법이었다.
물론 그가 사용하던 내공심법이 아니고, 그와 그의 친구인 리자르트가 합심해 새로 만든 아주 기초적인 내공심법이었다.
중원에서 사용하는 내공심법과는 다르게 인체의 혈도를 몰라도 마나를 체내에 쌓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내공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마법사들처럼 마나를 사용하였다.
그 방법은 아주 획기적이라 장두백 본인도 좋아했을 정도이다. 마나를 느끼는 건 같지만 일주천 같은 건 하지 않고, 마법사들처럼 온 몸으로 마나를 느끼고 몸 전체로 마나를 쌓아 하단전에 축적하는 방법이었다.
물론 일반적인 내공심법 보다 나쁜 점도 있었다. 온 몸으로 마나를 느껴야 하니 마나를 느끼는 사람은 아카니스 대륙에서 아주 소수에 불과했다.
그리고 마나를 느꼈다고 하더라도 순수한 마나가 불안전한 인체에 그대로 쌓일 리가 없다. 당연히 흡수한 마나의 상당 부분이 도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게 현실이다. 가끔 마나와 엄청난 친화력을 보이는 인간들이 있는데 그들은 소드 마스터나 그랜드 소드 마스터가 된다.
이런 인간들은 100년에 6명도 나오지 않는다. 그저 노력에 노력. 그리고 운이 필요할 뿐이었다.
가끔 마법사나 기사의 몸에 있는 마나를 억지로 자신의 몸에 흡수한 경우도 있었는데, 흡수한 인간은 그 자리에서 바로 온몸의 구멍으로 피를 흘리며 즉사 했다.
내부의 마나와 외부에서 흘러온 마나가 내부에서 거대한 충돌을 일으켜 인체가 견디지 못했던 것이다.
요즘엔 그 내공심법을 전문가들이 상당부분 개조, 발전시켜 예전 보단 효용성이 높아져 중원의 중, 하급정도의 내공심법만큼 효능을 지니게 되었다. 그래도 깨달음이 없으면 마나도 더 이상 인체에 쌓이지 못하고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이렇게 전신으로 마나를 받아 단전으로 보내는 것이니, 비록 얼마 남아 있지 않은 마나라지만, 그것은 드래곤 하트의 마나다. 세상의 무엇보다 순수하며 농도가 짙은 마나라는 것이다. 그런 것을 불완전한 인체의 성질에 맞게 변질시키지 않고 그대로 몸에 쌓으니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드래곤과 사람은 확연히 다른 것이다.
듀메인의 몸에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숨은 가빠지고 머리는 어지러웠고 속은 울렁거렸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낀 듀메인은 황급히 정신을 가다듬었다. 겨우 위대한 보물을 찾아서 흡수를 했는데 이제 와서 죽으면 억울해서라도 눈을 감지 못할 것만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힘과 명예가 생길 마당인데 이대로 죽어선 절대 아니 되었다.
듀메인은 눈을 질끈 감고 호흡을 고르며 최대한 자신의 내부에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래곤 하트의 기운을 다스리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것이 마음대로 될 리가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자신의 내부에서 드래곤 하트와 싸우고 있을 때 멀리서 이런 듀메인의 행동을 보고 있는 세 쌍의 눈동자가 있었다. 은색, 붉은색, 갈색의 머리칼을 가진 사내들은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워낙에 작은 소리로 속삭이듯 나누는 말소리는 바람소리에 의해 금세 파묻히고 말았지만 대화를 머금은 바람을 따라 가자 미약하게 여운을 가진 대화의 내용이 들렸다.
바람에서는 더 이상 대화내용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해는 이미 카르니안산맥 중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에 가려져 절반 정도밖에 보이지 않았다.
다시 세 쌍의 눈동자가 있던 곳을 보았지만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 애초부터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그렇게 다시 고요가 찾아오며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만이 고요함을 약간이나마 덜어주고 있었다.
세 쌍의 눈동자가 사라지고 해가 완전히 기울었을 때 감겼던 듀메인의 두 눈이 치켜 떠졌다. 그의 두 눈동자에서 광기가 미약하게 느껴졌다.
듀메인은 죽지 않고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숙주를 보호하는 알려지지 않은 드래곤 하트의 효용 때문이었다. 거기다가 드래곤 하트의 힘까지 얻었다. 비록 반쪽 드래곤 하트의 모든 마나를 얻지 못했지만 그 정도면 아주 대단한 것이었다. 그리고 흡수하지 못하고 잃은 마나의 양이라고 해봐야 고작 10분의 1정도이니 거기서 거기였다.
“역시 드래곤 하트군……. 큭큭큭.”
듀메인은 방금 전의 아찔했던 상황을 떠올리며 키득거렸다. 자칫 죽을 뻔했지만 목숨과 힘을 얻었다. 엄청난 힘을!
사방은 어둠으로 물든 상태였다. 듀메인은 검을 쳐들며 마나를 유동시켰다.
쭈욱-
황금색의 검기가 금방 검신에서 뿜어져 나왔다.
“크크크, 바로 이것이다!”
그런 어둠 속에서 황금빛만 주변을 아름답게 밝혀주고 있었다. 하지만 주변을 아름답게 밝혀주는 검을 쥔 그의 마음은 아름다운 빛과 전혀 상반되는 것이었다. 마치 사방에 깔린 음험한 어둠과 비슷했다.
*** *** ***
드디어! 드디어! 5클래스의 경지에 도달했다. 바로 마나의 융합법과 배열을 바꾸니 되었다.
이런 방법들은 깨달음을 통해 얻은 부산물들이었다.
5클래스의 마법에는 유용한 것들이 아주 많다. 하늘을 나는 마법이나, 물건을 다른 차원에 넣을 수 있는 마법등도 있다.
나는 오늘 하루 종일 마법만 사용했다. 그것도 5클래스 마법만.
머릿속으로 알고 있는 것과 직접 해보는 것은 역시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건 싸움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수련하는 것도 좋지만, 역시 실전보다는 아니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있는데, 이 상태에서 조금만 더 강해지면, 마물들을 찾아다닐 것이다. 조금 어이없고, 황당한 일일 수도 있지만 실력을 키우려면 어쩔 수 없다.
이곳에서 계속 살 수는 없을 것 같다.
명상을 하고 있던 나는 갑자기 주변의 땅이 미세하게 진동을 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즉시 명상을 중지하고, 마물들이 달려오나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아무것도 존재해 있지 않았다. 그저 붉은 대지만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마계에 온 이후 처음 느끼는 일이라 경각심을 일으키며, 진동이 느껴진 곳에서 멀찌감치 뒤로 물러나며 마법을 준비했다.
그 사이 땅이 들썩거리는 강도가 심해지더니 어느새 눈에 뛸 정도로 심하게 요동을 쳤다.
우르르르-
쩌저적-
마계의 붉은 대지가 심하게 요동을 치며 굉음을 동반하며, 땅이 요동치는 곳을 중심으로 시작해서 빠른 속도로 사방으로 갈라져 갔다.
잠시 후 그 중심부분의 대지만 위로 들쑥 들쑥 거리더니 ‘푸악’ 하는 소리와 함께 6마리의 마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척 보아도 딱딱해 보이는 등껍질을 지닌 마물들이었다.
딱정벌레처럼 생겼는데 크기는 1미터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양 옆으로 튀어나온 어마어마한 다리가 보기 흉측했다.
입이 있으리라고 짐작되는 부분에는 날카롭게 생긴 갈고리 모양의 벌어져 있었다.
따다닥-
마물놈들이 움직이자 묘한 소리를 내었다.
처음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계속 해서 소리가 나자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젠장, 어디서 이런 놈들이 나타난 거지?
나는 떠오르는 상념을 지우며, 최대한 빠르게 마법을 준비했다. 내 육체가 버틸 수 있을 만큼의 마나를 쏟아 부어 대기의 마나와 융합을 시켰다.
거대한 마나 소용돌이가 나를 중심으로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끼릭! 끼릭!”
6마리의 마물에서 기분 나쁜 소리가 들렸다.
나는 흩으려 지려는 정신은 애써 집중하며 마나의 융합을 마치고, 시동어를 외웠다.
최근에 이뤄진 5클래스 마법이다.
“익스플로젼.”
Explosion-
콰콰콰쾅!-
시동어를 외치자마자 마물들이 있는 지점에서 마나가 급속도로 모이며 폭발했다. 시뻘건 불길이 사방으로 치솟으며 터졌다. 그리고 거대한 바람이 소용돌이 쳤다.
타닥- 탁-
딱정벌레처럼 생긴 마물의 잔해가 공중에서 떨어져 내리며 충돌음을 내었다.
곧 폭발로 인해 생겼던 광풍과 사방에서 터졌던 불길이 사라지자 걸레처럼 변해버린 마물들의 모습이 보였다.
후우…….
먼저 선제공격을 해서 다행이다. 만약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근접전으로 선제공격을 감행했다면 위험했을 것이다.
이럴 땐 먼 곳에서 선제공격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게 그 동안의 경험에서 나왔다. 물론 지식에서 이러한 것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6클래스는 멀기만 하다.
6클래스가 되려면 또 다른 깨달음이 있어야 하는데, 과연 언제 깨달음을 얻게 될지 알 수가 없다.
5클래스도 갑작스런 깨달음을 통해 이룬 것이니 6클래스도 별 다른 방도 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머릿속에는 10클래스까지의 마법 이론만 존재 했지 여타 다른 깨달음에 관련된 것은 전혀 없었다.
그저 마법을 효율적으로 유동하는 것과 마나와 친근해 지는 방법이나 마나를 잘 느끼는 방법들만이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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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없는 부분을 삭제해서 분량이 적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