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CEREED RAW novel - Chapter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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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과 성녀
“꺅!”
갑작스런 비명소리.
아만다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셜리!”
아만다가 문을 박차고 나왔다.
검은 로브를 입은 자가 눈에 보였다. 그 주변으로는 아이들의 쓰러져 있었다. 다량의 피도 있다. 죽은 게 분명하다.
그의 손에는 한 아이가 잡혀 있었다.
이런 불안 속에서도 버틸 수 있게 해준 사랑스러운 자신의 아이.
셜리다.
“엄마! 엉엉!”
흑마법사가 주변을 오만하게 둘러보며 외친다.
“대황제가 물러나지 않으면 너희의 가족이 죽는다!”
흑마법사가 힘을 주자 셜리의 목이 힘없이 껶였다.
“셜리!”
아만다가 흑마법사를 향해 달려갔다.
그때였다.
“지금이다!”
어디선가 나타난 사람들이었다. 온통 검은색의 옷을 입고 있었다. 그들은 아만다가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움직임으로 흑마법사를 포위했다.
“크하핫! 이제야 나타났구나, 쥐새끼들.”
“포박!”
한 사람의 짧은 명령에 좌우에서 세 명이 무언가를 뿌렸다. 그러나 이미 흑마법사 주변에는 에어 쉴드가 쳐진 상태였다.
“다크 윈드!”
흑마법사가 양 손을 위로 치켜들며 시동어를 외치자 그의 주변에서 바람이 불어 닥쳤다. 때문에 세 명이 흑마법사를 향해서 뿌린 가루가 도리어 그들을 덮쳤다.
“이런! 피해라!”
우두머리가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알아서 피했다. 그러나 바람의 세기가 폭풍 같았다. 그래서 두 명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가루를 뒤집어쓰고 말았다.
“끄아! 끄억!”
가루에 노출된 두 명은 끊어지는 비명을 지르더니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완전하게 마비가 된 것이다.
“네놈들이 기회를 엿보느라 이 죄 없는 아이들이 죽었구나! 진즉에 모습을 드러냈다면, 이런 희생은 없었을 것인 것을!”
흑마법사는 말을 남기고 검은 연기로 변하더니 사라졌다.
아만다는 모든 상황을 봤다. 그리고 그들의 대화도 들었다.
“철수한다.”
부하가 다가온다.
“모두 죽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두머리는 그 말을 못들은 척 했다.
“안타깝군. 이번에도 잡지 못했어.”
“저희의 임무가 이러하니…….”
“자네도 소문을 믿나?”
“믿지 않습니다.”
“철수한다.”
부하는 슬쩍 고개를 돌렸다. 아만다와 눈이 마주쳤다. 목격자들을 죽여야 대제국의 실수가 나돌지 않는다. 가뜩이나 좋지 못한 소문을 듣고 있는 대제국이다. 안팎으로 힘든 상황인데, 이런 일들이 쌓이고 쌓이면 대제국의 신뢰는 더욱 땅으로 추락할 게 분명했다. 그러나 자신은 상관의 명령을 들어야 한다. 그래도 대제국을 위해서라면 상관의 명을 어기고 이들을 모두 죽일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이어서 들리는 우두머리의 말 때문에 차마 그러지 못했다.
“우린 시킨 일만 하면 되네. 우리의 일은 적들의 흔적을 잡는거야. 그것만 하면 되.”
“알겠습니다.”
그들은 동료를 짊어지고 사라졌다.
아만다는 천천히 걸어가 셜리를 안았다.
아만다의 눈물이 셜리의 차가운 볼에 떨어졌다.
***
지금까지 대제국에서 파악한 것을 보면, 반 대제국 세력에서 표면적으로 활동하는 자들은 ‘흑마법사’들이 전부다. 그래서 대제국에 속해 있는 흑마법사들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그러니 자연스레 입지가 좁아지고 말았다. 그러나 총마탑주인 흑마법사 디워드는 여전히 입지가 굳건하다. 대륙 제일의 마법사이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떠도는 소문이 좋을 리 없다.
이러니 일반인들이 불안함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일도 부기지수였다.
그렇게 불안함으로 하루하루를 채워가는 사람들이 사는, 큰 마을의 해가 저물어가는 어느 늦은 오후.
주점에는 벌써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 소문 들었어?”
“소문? 요샌 하도 소문이 많이 나돌아서 일단 들어봐야 할 거 같은데……, 뭔데 말해봐. 새로운건가?”
“대제국 반대 세력에서 악마를 부르고 있다던데?”
“아, 그 소문은 알지.”
사내가 아는 척을 했다.
“그럼 말이 쉽겠군. 어떻게 생각하나? 정말일까?”
“에이, 그게 말이나 되? 악마라니?”
“왜 말이 안 돼? 요즘 사람들이 몰라서 그러는데, 악마를 소환하는 건 불가능한 게 아니라구. 그러니 그 소문도 진짜일 가능성이 있다 이거지.”
“그럼, 그렇다고 치고 왜 악마를 소환할까?”
“왜긴, 뻔하지. 대황제 자리를 뺏으려고 하는 거지.”
“그래도 이종족이 있는데 그게 쉬울까? 엘프들은 정령을 다룬다고 하잖아. 정령이면 악마를 어떻게든 할 거 같은데?”
“하긴 어떻게 해? 그거야 말로 말이 안 되는 거지. 차라리 대황제가 이종족이랑 손을 잡고 대륙의 인간들을 쓸어버리는 게 더 현실적이다.”
그때였다. 그들과 맞은편에 앉아 있는 사내가 일어나 뚜벅뚜벅 걸어왔다. 그는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는데, 인상이 험악했다.
사내 둘은 느낌이 좋지 않아서 침만 꼴깍 삼켰다.
험악한 사내가 대뜸 말했다.
“압송한다.”
“예!”
대답은 주점 밖에서 들려왔다.
문이 열리고 네 명의 사내들이 들어왔다. 병사들이었다.
사내 둘은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병사들을 보고 깜짝 놀라 험악한 사내에게 물었다.
“우, 우리가 무슨 잘못을…?”
“저희는 아무런 잘못도 없습니다.”
그 사이 병사들이 그들의 뒤에 섰다. 주점 안의 사람들은 무슨 일인지 궁금했지만 상황이 심상치 않아보여서 술을 홀짝이며 힐끔거리기만 했다.
“난 대제국 소속의 카르밀린이라 한다. 네놈들 같이 대제국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놈들을 잡아다 처넣는 일을 하고 있지. 뭐하나! 묶지 않고!”
“옛!”
병사 둘이 그들이 움직이지 못하게 제압하고, 다른 두 명이 포승줄로 그들을 결박했다. 사내 둘은 결박을 당하면서도 반항했다.
“이거 놓으시오! 우린 대화를 나눈 것 밖에 없소!”
“근거 없는 소문을 나눈 게 죄지. 압송하라!”
“옛!”
경비병들은 어느새 포승줄로 꽁꽁 묶은 사내 둘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 험악한 사내는 내부를 쓱 훑어보고는 밖으로 나갔다.
주점에 남은 사람들은 눈치를 보더니 밖으로 나갔다. 괜히 불통이 튈까 두려웠던 게다.
대륙에서는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났다. 그래서 사람들은 쉽게 대륙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그만큼 불만과 불안도 커져갔다.
***
헝크 가주는 연일 들려오는 온갖 소문에 미소를 지으며 하루를 지내고 있었다.
“그래…… 대황제 카크가 마약을 했다고?”
“예, 가주님. 그런 소문도 있습니다. 미쳤다는 소문이지요.”
“크큭. 정말 즐거운 일이로군.”
집사의 말에 헝크 가주는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정말 온갖 소문이 들렸다. 이종족과 힘을 합하여 대륙을 이종족의 세상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소문은 이미 철지난 소문에 불과했다. 카크가 이종족이란 소문도 있다. 반 대제국 세력은 이런 카크의 계획을 알고 미리 막으려는 우호 단체라는 소문도 나돌았다. 물론 헝크 가주가 이끄는 반 대제국 세력에서 퍼트린 소문이다. 소문이란 그럴 듯하게 흘리면, 알아서 살이 붙어서 퍼지게 마련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대황제가 마약을 해서 미쳤다는 소문까지 나돈다. 물론 널리 퍼진 소문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소문이 도는 건 확실했다. 중요한 건 그런 소문이 나돈다는 것이었다.
대황제 카크는 이 아카니스 대륙의 주인이다. 최초로 대륙을 일통했고, 대륙 역사상 유례없는 ‘대제국’이란 나라를 세웠고, 자신의 부하들에게 대륙의 동, 서, 남, 북의 땅을 주어 통치하게 만들었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이종족들까지 충성을 하도록 만들었다. 말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업적을 직접 만든 사람이 바로 카크 대제국의 대황제인 카크이다.
이는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일이다. 그런 위대한 사람에 대한 소문이 나돈다. 그냥 소문이 아니고, 마약을 해서 미쳤다는 소문이다. 대륙의 전체적인 상황이 어떤지 지극히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소문이다.
보통의 상황이라면 이런 소문이 나돌 이유도 없고, 나돈다고 하여도 대륙인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을 게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큰 일 겪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유례없는 대륙적 국가에서 살다보니 대륙인들의 마음은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지 못했다. 해서 이런 소문이 묘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었다.
“크하핫! 다들 미쳤군. 미쳤어. 크하하!”
헝크 가주는 시원스럽게 웃었다. 웃을 때 마다 그의 눈에서 잿빛 안광이 넘실거렸다. 그럴 때 마다 집사는 더더욱 위축됐다.
헝크 가주를 가장 오래 보는 자들 중 하나가 집사이다. 그러니 자연적으로 헝크 가주가 완전히 흡수한 파멸의 구슬이 가진 기운에 노출이 많아졌다. 그래서 더욱 헝크 가주 앞에서는 고양이 앞에 생쥐 마냥 기를 펴지 못했다.
가주가 웃기를 멈추고 물었다.
“교단 측에서 연락은?”
헝크 가주가 그를 보지 못함에도 가주는 고개를 더 조아리며 대답했다. 본능에서 나오는 위축이다.
“아직 연락이 없습니다.”
“아직까진 버티고 있나 보군. 가보게.”
“예, 가주님.”
집사가 고개를 숙이고 밖으로 나갔다.
다시 홀로 남게 된 헝크 가주는 생각에 잠겼다.
‘이제 움직일 시간이 됐군. 교황이 성녀 계집과 말이 끝나면……. 큭큭큭.’
헝크 가주는 마지막으로 계획을 점검했다. 그리고 이내 즐거운 듯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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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만인가요?
일하고오면바로씻고운동합니다.그리고밥먹고샤워하면몸이녹초가됩니다.글을한시간정도쓰고오늘하루있었던일을되짚어보며정리합니다.그리고잠을자고일어납니다.이젠공부하는시간을좀늘리려고합니다.
스페이스안쓰는게오히려불편해요……….ㅜㅜ
혼잣말(중얼거림) : 추천 50회 넘으면 630회 이후로 연참해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