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mer King RAW novel - Chapter 337
336 물귀신(1)
-역시나 가만있지를 않는구나.
-뭐가?
-졌댄다, 항주의 오대무문인 천씨세가한테.
-진짜로?
-이겼으면 여태 조용했겠냐.
-나대지만 않으면 어련히 알아서 동생이나 문파 덕을 볼 텐데. 굳이 설레발을 쳐서 가치를 깎아 먹지. 그것도 재주라면 재주야.
-천씨세가도 대단하네. 솔직히 악명이긴 해도 천운권을 꺾기가 쉽지 않잖아.
-다구릴지도 모르지.
-그 망종이 이젠 좀 조용해지려나.
-설마?
-하긴, 똥개가 똥을 끊고 말지.
천운권의 패배는 생각보다 파문이 컸다. 신주이십일강의 패배와 견줄 만하다고 해야 할까? 소문의 파급력 자체는 상당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천운권의 명성은 낮지 않았다.
실제로 제갈세가, 산동악가, 녹림왕에 이르기까지 격에 어울리지 않게 쟁쟁한 무인이나 세력과 어울렸다.
실력보다 과장된 파급력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 자체가 유명세였다. 아예 실력이 부족한 쭉정이로 치부할 수도 없고. 천운권은 절정고수는 된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고 보면 패배는 녹림왕을 제외하고는 당하지 않았다. 녹림왕에게 배상금을 물고 패배를 속이려고 했던 전적이 있어, 천씨세가는 돈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은 지조 있는 가문이 되었다.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돈으로 무마하려고 했었대.
-그 진상, 어디 안 가네.
-천씨세가가 보기보다 청렴한 가문이었나 보구나.
-그 일 이후로 천씨세가는 잘나가는 모양이야.
-천운권에게 오명을 씌워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강호에 획을 그은 거지.
-솔직히 천운권이 약하지는 않잖아. 어떤 면에선 무위 판별기는 되지 않나.
-최소한 명성을 얻고 싶으면 천운권은 이겨야지.
천운권에게 지면 나락이지만, 이기면 전폭적인 명성을 얻는다. 근래에 가장 유명해서 파급력이 상당한 편이었다. 천씨세가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항주를 대표하는 가문일 뿐, 대륙 전체로 따지면 명판을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
천운권을 이기자 천씨세가를 다르게 보았다. 항주가 아닌 절강성을 대표하는 문파로 발돋움할 기회를 제공했다. 속은 몰라도 겉으로는 굉장히 화려한 결과물이었다.
명성객잔이 전망이 좋은 객잔이긴 해도, 평소보다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 객잔에 몰린 인파 대부분은 식당을 이용하기보다는 구경하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그렇더라도 객잔으로선 나쁘지 않았다. 홍보가 되었고, 시장한 사람들을 받으면 그만이니까.
“창랑권 강양극이다!”
“하다 하다 이젠 듣도 보도 못한 잡것들까지 나를 노리네.”
“건방은 날 이긴 후에나 떨어라!”
“오는 놈들마다 대사가 진부해.”
강양극으로선 단숨에 명성을 얻을 절호의 기회였다. 천운권이 떠나면 언제 다시 볼지 알 수 없고, 송호문으로 들어가 버리면 대결 자체가 성사되기 어렵다. 그렇다고 깽판을 치기엔 안휘성의 십대고수에 견주는 신검마협이 걸린다.
“창랑권 사식, 한랑세…… 쿠웩!”
“병신 같은 놈이.”
초식을 채 말하기도 전이었다. 강양극은 무진의 주먹에 처맞고 직선으로 날아가서 바닥을 볼썽사납게 굴렀다. 다리를 부르르 떨어 주어 살아 있기는 하나, 의식은 황천길 옆에서 갈팡질팡했다.
비겁하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았다.
탓탓!
손을 털었다.
귀찮았던 무진은 매번 상대를 해 주기보다는, 아들과 제자에게도 기회를 내어 주었다.
천씨세가에 패하긴 했어도, 천운권은 승승장구했다. 오히려 깎아 먹은 악명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다.
“천운권이 약한 건 아니었네!”
“절정고수를 개밥의 도토리로 봤나!”
“개나 소나 명성을 얻겠다고 나대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거야.”
“재기하기 쉽지 않겠다!”
“천운권이야말로 이독제독의 현신이 아니냐.”
“그냥 독이야!”
“그것도 똥독!”
옮을까 봐 천운권과 눈을 맞추지 않는다.
구경꾼들은 천운권이 패하지 않을까 기대를 했지만, 어지간한 수준으론 상대조차 되지 않았다. 간혹, 명성이 있는 자도 찾아왔으나 천운권의 아들과 제자를 넘지 못했다.
단 한 번의 패배일지라도, 천운권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기면 명성을 얻지만, 지면 평생 따라다닐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치욕과 수모를 견뎌 내기가 만만치 않았다.
위험한 도박수로 변모하자 도전자는 며칠 만에 현저히 줄어들었다. 명성 조금 얻자고, 조롱을 감수하기에는 무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유명세가 있을수록, 심적인 타격이 크다.
무너진 자존심을 다스리지 못하고 심마가 와 자결했다는 말도 있었다. 그렇다고 어중간한 실력으로는 천운권의 제물이 되기에 적합했다.
열흘이 더 지나자 명성객잔은 평소처럼 흘러갔다. 그렇게 잠잠해졌을 때 별채로 사람이 찾아왔다.
젊은 사내의 좌우로 호위가 있었다. 어디서 한 번 본 것 같은 느낌이지만, 기분 탓으로 넘어갔다.
“설강수라고 한다.”
“그게 뭐?”
“나를 모르는 것이냐?”
“알겠냐.”
“본 공자는 태화도문의 소문주다.”
“아, 천씨세가에 항상 발린다는 그 문파.”
천씨세가와 태화도문은 견원지간이었다. 순순히 받아들일 만큼 설강수는 도량이 넓지 않았다. 하나, 목적이 우선이었다. 아버지의 명을 받고 온 이상.
“어디서 낭설을, 네놈이 사내라면 본문의 초대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것들이 내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똥깬 줄 알아!”
“대접해 줄 때 따라오는 편이 좋아. 아니면 흉한 꼴을 면치 못할 거다.”
“넌 좀 맞아야겠다.”
“나를 천세진 따위와 같다고 생각했다면 오판…… 허억!”
예정되었던 수순대로 철호와 태진이 튀어 나가 호위를 제압하고, 무진은 설강수의 멱살을 잡아 바닥에 찍었다.
하늘과 대지가 바뀌면서 내쳐진 설강수로서는 예상치 못한 현실이었다.
커억!
설강수는 피를 한 모금 토한 후, 얌전히 자리에 앉아야 했다.
착각이었다.
천운권이 절정고수라는 소문과는 별개로 천씨세가에 패배를 한 이상, 태화도문의 소문주로서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줄 알았었다.
누가 뭐래도 천세진보다 강했기에.
웬걸.
천운권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호위를 단숨에 제압한 아들과 제자도 그렇고. 왜 이놈이 명성 제조기로 불리는지를 알 수 있었다. 어중간했다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악명은 얻지 못했을 테니까.
‘보이긴 했어.’
절정고수의 수법이 고명하긴 해도, 아버지와 장로들이라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고 보았다. 정 안 되면 내부에서 해결하면 그만이고. 천씨세가가 집안으로 끌어들인 연유가 있었다. 간단히 제압하지는 못했을 거라고 봤다.
어쩌면 소정의 협상은 있었으리라.
“몰라뵈었소.”
“얼레, 제법 냉정한 녀석이었네.”
“날 천세진 따위와 비교하진 마시오.”
“꼴에 호적순가 보구나, 자꾸 언급하는 거 보면.”
“농은 이쯤 하고. 올 거요, 말 거요?”
“안 가.”
“혹, 겁이 나는 것이오?”
“이 새끼가 격장지계를. 이러면 나도 못 참지!”
무진이 소문대로 흥분하자, 설강수는 회심의 미소를 속으로 감추었다. 천운권에 대해서 면밀히 조사를 해 봤다. 아들과 제자가 만류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사흘 후에 찾아가겠다.”
“좋소.”
설강수가 호위와 떠나고, 무진은 실소를 금치 못했다. 다들 자기들이 똑똑한 줄 아는데, 사고의 범위가 극히 협소하다. 다루기 편해서 좋기는 한데, 같은 무인으로서 씁쓸했다.
“그만 나오세요.”
“사업 수완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행수만 하겠습니까.”
“상단주께서 기대가 크십니다만, 우려도 있습니다.”
“만천상회의 견제가 심한 모양입니다.”
별채를 찾은 사람은 정운상단의 대행수 여운상이었다.
상단주는 강소성의 일을 처리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강소성은 석가장을 중심으로 한 만천상회가 자리하고 있었다. 정운상단이 풍검문과 곽가장의 협조를 얻어 구역을 넓히자, 석가장도 두고 보진 않았다.
특이점은 본가가 하북에 있는데도, 석가장이 운영하는 만천상회는 강소와 산동에 거점을 두었다. 아마 여러 성을 동시에 관리하기 위한 안배일 것이다.
“오성문과 소가장이 사라지고, 유리한 국면으로 진행될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군요.”
“곽가장의 약진이 눈부시긴 하지만, 강소성의 대문파는 만천상회와 연이 있습니다. 하물며 석가장은 대륙제일상단이 된 적은 없다지만, 어느 시기에나 삼대상단에는 꼭 들었습니다. 상단주께서도 석가장의 저력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담판을 짓기 전에 우회로를 찾아보자 이거군요.”
“수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요.”
무진은 정운상단을 부르진 않았다. 항주에 머물면서 무신지보에 미련을 남기는 선에서 끝내려고 했었다. 도중에 천씨세가가 엮인 것은 우연 반, 필연 반이었다. 소문을 듣고 누군가는 찾아올 거라 예상은 하고 있었으니까.
“능백환 상단주의 안목이 대단하군요.”
“이런 말 실례긴 하지만, 강 대협이 가는 길은 항상 풍파가 일어납니다. 그건 좋든 싫든, 운명과도 같다고 봅니다.”
“파격은 기회가 된다 이거군요.”
“찌르고 들어갈 여지만 있다면, 확률을 높일 수도 있겠지요.”
강소성의 상권 확장은 순조로웠다. 그러나 석가장이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경쟁 관계가 되었고, 지지부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정운상단은 현재 규모를 늘리는 중이다. 주춤하는 것 자체가 위기였다. 규모를 더 늘릴 방안을 수시로 찾고 있었고, 무진의 소식에 기회다 여겼다.
‘잠깐, 석가장이 없어졌었나?’
-천월에 흡수되었다고 들었다.
‘석가장주는?’
-실종됐다고 알려졌지만, 직계는 남아서 천월에서 활약했지.
‘생존력이 강하다고 해야 하나, 간사한 놈들이라고 봐야 하나?’
-아니면, 원래 그런 놈들일…… 흠.
상인에게 의리를 논할 수는 없다. 상도(商道)라고 하여 사람을 산다고 하나, 돈 앞에서 의리는 실제로 드물다. 상인이 배신했다고 해서 이상하진 않았다.
한데, 싹 다 갈아엎어 버린 천월이 석가장의 직계를 내버려 두었다? 이 부분은 좀 냄새가 났다. 석가장이 남겨 둔 모든 걸 갖다 바쳤다면 모를까.
‘확실하진 않겠지?’
-설령 천월과 연관이 있다고 해도, 당장 밝히기는 어렵겠지.
‘하긴 흔적을 남길 것 같았으면 진작 드러났을 테고.’
-정운상단을 통해 시험하는 편이 나을 거다.
‘상계는 상계에 맡겨라.’
-잘 모를 때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편이 낫잖아.
무진이나 마왕이나 상계의 경쟁을 정확히는 모른다. 무턱대고 힘으로 짓누르면 오히려 의심의 대상이 될 수 있었다. 이럴 때는 마왕의 의견대로 정운상단에 맡기는 편이 현명했다.
“아, 곽가장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일이라도 있답니까? 이제는 전력상으론 십대문파에 뒤지지 않을 텐데요.”
“그것이 아니오라, 하북팽가에서 은밀하게 뒤를 조사하고 있답니다.”
“소가장 때문인가 보군요.”
“그런 말은 없었습니다.”
소가장을 처리할 때 하북팽가에서 파견 나온 잡것들을 죽인 적이 있었다. 그때 이후로 아무 일도 없어서 하북팽가에서 손을 뗀 줄 알았는데, 곽가장을 찾았다면 조사가 계속 이루어지는 듯했다.
“하북팽가쯤 되면 강제로 조사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텐데. 제법 조심스럽게 움직이는군요.”
“그 점이 이상하지만, 대비를 해두는 편이 좋을 듯싶습니다.”
이런 경우는 두 가지다.
은밀함을 요하거나, 내부적으로 완전하지 않거나. 마신교와의 격전에서 하북팽가는 별다른 전적을 쌓지 못했다. 전쟁에 참여해 막대한 피해만 봤다.
‘이것도 이상한데.’
-어디가?
‘나도 몰라.’
-그럼 이상한 거군.
‘어째서 단정하냐?’
-네놈이 이상한 놈인 건 확실하지만, 감 하나는 인정하고 있다.
따로 조사해 본다면 어디까지 찾아올 수 있을까?
개방을 통해 사람을 붙여 놓기로 했다. 아무 일도 아닌 일로 치부하기보다는, 살펴보는 편이 이득이었다. 모르는 일로 당하느니, 아는 선에서 조율하기가 쉬웠다.
“항주 토박이들이 순순히 내어 주진 않을 텐데요.”
“강 대협의 협객행이 퍼지기 싫으면 우리 상단과 거래를 하는 편이 신상에 이로울 거라고 권하면 어떻습니까?”
“탁월한 식견입니다.”
“그럴 줄 알았습니다.”
강 대협과 여운상이 웃자, 일행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협객행은 무슨, 악명을 이용해서 장삿속을 채우고 있었다.
이럴 줄 알고 대행수를 보낸 능백환 상단주도 점점 강 대협과 닮아 가고 있었다. 고의든 우연이든, 과정은 중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걸 이런 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책잡히지 말자!’
‘재수 없으면 영혼까지 탈탈 털리겠구나!’
‘대협이 아니라 환란의 대효웅일지도.’
육칠, 나릉, 강철은 항주의 말로가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아니, 절강성도 위험하나?
***
왜 그랬을까?
귀 막고, 눈 감고 잠깐 참았으면 되었다. 외면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그런데 배가 아팠다. 천씨세가가 명성을 얻고 항주를 벗어나 절강성 전역으로 소문이 퍼지자 참을 수가 없었다.
이는 인간의 본능이다.
다 같이 못살면 참을 수 있으나, 비슷한 줄 알았는데 혼자 잘나가면 복통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설태상은 방 안 한쪽 반 토막 난 멸진도(滅盡刀)를 본 후, 주변을 둘러보았다. 한쪽 눈두덩이가 다들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대결에 나섰던 네 명도 도가 반 토막이 나는 바람에 요대 한쪽이 허전했다.
‘어쩌다가?’
아들을 보냈을 때만 해도 자신은 있었다.
빌어먹을 천씨세가도 했는데, 자신들이라고 못 할 리 없지 않은가. 반드시 천씨세가보다는 명성에서 앞서야 했다.
‘망할!’
명성이고, 나발이고.
천운권은 소문처럼 천하망종과는 거리가 멀었다. 절정고수라고? 턱도 없는 개소리를. 권강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놈이 고작 절정고수일 리 없지 않은가. 최소한 초절정의 극의, 어쩌면 화경에 발을 들였을 수도.
“내가 분명히 녹림왕하고 접전을 펼쳤다고 했잖아.”
속았다고 볼 수도 있으나, 내색할 수도 없는 처지였다. 천운권은 또박또박 천권으로 부르라고 했으며, 녹림왕과는 대등하게 싸웠다고 했다. 문제는 그걸 허풍으로 받아들인 자신에게 있었다.
녹림왕이 돈만 받고 끝냈다는 걸 인지했어야 했다. 도적의 수괴라고 해도, 신주이십일강의 오왕이었다. 자존심이 있지, 대놓고 돈을 받겠냐고.
‘이런 놈을 천씨세가가 이겼다고!’
하늘이 두 쪽 나도 말이 안 된다.
천씨세가가 전부 달려들었어도 결과는 바뀌지 않을 거다. 그런데도 이겼다고 소문이 났다. 모종의 암계가 숨어 있음을 설태상은 확신했다.
일을 끝낸 무진은 홀가분하게 일어섰다.
“갈게.”
“……잠깐! 이대로 가겠다는 것……입니까?”
“끝났으면 가는 거지. 보다시피 내가 이겼잖아.”
“이럴 수는 없습니다. 어째서 천씨세가엔 져 준 겁니까?”
“뭔 소리야. 져 주긴 누가 져 줘. 어쨌든 태화도문은 한 방이었다는 것만 알아 둬. 나중에 딴말하면 또 찾아올 거야.”
먼지처럼 스쳐 지나갈 잡것들과의 언쟁은 사양했다. 내가 의도한 대로 대화가 나오지 않으면 시간이 없는 법이다. 대화의 물꼬를 트려면 신뢰가 먼저였다.
“이대로 갈 순 없습니다!”
“더 처맞게?”
“시간을 주십시오!”
“내 시간은 황금보다 비싸.”
“……일단 오백 냥을.”
“우선 들어는 보겠다.”
태세 전환 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