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mer King RAW novel - Chapter 391
390 염장의 대가(2)
“산호 오빠도 실력이 많이 늘었겠지.”
“나도 놀고만 있지는 않았어.”
“알아, 오빠는 날 만날 패니까.”
“……이 오빠를 죽일 셈이냐!”
“괜찮아, 산호 오빠도 있고.”
“친오빠는 오래 살고 싶단다.”
그딴 식으로 말하면 어떻게 해? 네가 상처가 날까 봐 신경을 얼마나 곤두세우는데. 흠집이라도 남는 날엔 아버지 손에 살아남지 못한다. 그렇다고 봐줄 수도 없다. 나날이 미주와 소의 합격술이 늘고 있었다.
‘소가 작정하면 나도 힘든데.’
그나마 소가 적당히 미주의 공격에 맞추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낭패로 끝나지 않는다.
“호야한테 가 보자, 공부하느라 쉬지를 못하잖아.”
“오빠도 좀 늘었네. 예전에는 눈치가 없었는데.”
“넌 진짜 누가 데려갈지 앞날이 막막하겠다.”
“난 아빠보다 강한 사람이 아니면 안 갈 거야.”
혼자 살다 죽겠구먼.
태진은 미주의 가당치도 않은 다짐에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이런 수법에 당할 만큼 어수룩하진 않았다. 누차 말하지만, 내 동생은 다 알고 있었다.
‘령 매하고 어울리지 말라고 하고 싶다!’
둘이 붙어 다니면서 상대하기가 점점 껄끄러워졌다. 무공도 말도, 어정쩡한 수준으로는 이름도 내밀지 못했다.
‘내가 네 속내를 모를 줄 알아!’
태진은 굳이 말하지 않았지만, 동생이 만년에 한 번 태어날 요물임을 인정했다. 누가 될지 모르지만, 매제들은 삶이 순탄치 않을 것이다.
‘잠깐, 이대로 나이가 든다고?’
어린데도 이런데, 서른을 넘겨도 혼자면? 태진은 판단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연한 노처녀가 된 동생의 모습을 상기하자 소름이 돋았다.
‘빨리 보내야겠다.’
방몽은 남매의 대화가 의아했다.
“가부께서 낭악에게 쫓긴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요?”
“걱정되지 않나 해서요.”
“수라도의 명복을 빌어 드리죠.”
왜 말이 그렇게 나오지?
방몽은 작금의 평온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선을 그었다곤 해도, 문파의 장남이었다. 너무 평온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았다.
송호문이 대단한 문파라는 건 안다. 그래도 장남이 밖에 나가서 수로채에 쫓기고 있었다. 낭악이 누군가? 비록 녹림왕에 가려서 그렇지 절대 만만히 봐선 안 되는 거물이다.
‘진짜 버렸나?’
대화를 들어 보면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평온한데, 버린 것 같은. 이걸 대체 뭐라고 정의해야 할지 방몽은 갈피를 못 잡았다.
‘잡을 것도 없긴 하지.’
송호문에 와서 정상적인 걸 본 적이 없다. 하나같이 다 이상했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하는데, 송호문엔 그런 기준도 통하지 않는다.
‘용담호혈이지.’
용무길 부총관과 황보세령이 만든 송호문의 절진을 상기하자 치를 떨었다. 이 망할 형놈들이 해 보라고 할 때부터 눈치를 챘어야 했다. 통과하면 형님으로 부른다고 꼬시는 바람에 지옥을 경험하고 말았다.
‘악마 같았지.’
용무길의 환한 미소에 방몽은 소름이 돋았다. 무공이라고는 일절 익히지 않은 백면서생 같은 사람이 무섭게 느껴졌다. 새로운 먹잇감을 찾았다는 시선, 순간 새장에 갇혀 모이를 먹는 기분이었다.
일과대로 태진과 미주는 염산호를 찾았다.
염산호는 하루 한 시진 이상을 자지 않고 공부삼매경이었다. 향시와 회시에 합격을 한 상태였다. 올해는 유독 빠르게 진행이 되고 있었다. 보통 삼 년이 걸리는데, 황명이 내려졌다.
기실 발작을 일으킨 황제가 한림학사를 죽였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갑작스럽게 열린 과거제라고.
황실의 일은 대외비라 입 밖으로 함부로 꺼낼 수는 없다. 이것도 황궁에 돈을 찔러주고서 알아낸 정보였다.
태진이 친구로서 물었다.
“잘 돼 가?”
“잘 돼서 하나, 그냥 하는 거지.”
“재수 없네.”
“너도 한 번 해 봐.”
염산호의 잘생긴 얼굴에 음영이 있었다. 며칠 전부터 용무길이 와서 시험을 치렀다. 그때마다 어렵사리 통과하긴 하지만, 용무길의 성에 차진 않았었다. 과거 짬밥의 무서움을 매번 느낀다. 그런 사람을 계속 탈락시킨 황궁이 얼마나 썩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산호 오빠, 미주가 응원해.”
“고맙구나.”
“아빠한테 잘 말해 줄게.”
“성은이 황공하나이다! 역시 미주밖에 없다니까!”
“흥, 나 섭섭해!”
“안 되지, 우리 공주님!”
염산호는 미주와 죽이 잘 맞기는 했다. 그림도 잘 나오는 편이고. 사회생활은 미주가 염산호보다 뛰어났다. 의외로 미주에게서 여자를 배우고 있었다.
-뚜벅뚜벅 다가가, 너 공주, 나 장원! 그리고 사랑한다고 해.
미주의 가르침이었다.
너무 직설적이라, 통할까 싶어서 시험을 해 봤었다. 놀랍게도 얼추 반응이 잘 나왔다.
염산호는 공부하기도 바쁜데 연애학까지 배워야 해서 눈코 뜰 새가 없었다.
‘강 대협을 위한 일이니까.’
반드시 장원급제해야 했다. 할아버지의 염원이기도 하고. 근래에 할아버지도 강 대협이 주문한 단약을 제조하기 위해서 불철주야 연단에 매진했다. 아무래도 과거 급제와 연관이 있는 것 같았다.
태진은 친구로서 염산호에게 도움을 주고 있었다. 동생과의 혈전 다음으론 적당했다.
“한판 할까?”
“넌 친구도 아냐!”
“억울하면 이기든가?”
“미친놈!”
염산호는 문무 겸비를 이루어야 했다. 태진은 손수 친구의 무공을 손봐 주고 있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봐 줘서 그런지 염산호는 치를 떨었다.
이런 거 보면 피는 물보다 진했다. 본인은 아닌 척해 봤자, 티는 나기 마련이다.
꾸웨웨웩!
방몽은 이 집안을 이해 못 했다. 다들 비상한 천재들인데, 괴상한 구석이 있었다.
‘천재들은 다 이런 건가?’
***
나른한 오후.
강물을 수놓은 햇살에 눈이 부시다. 넓게 펼쳐진 강줄기는 망망대해와 같았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에 적당히 밀어주는 훈풍은 배의 운항을 순조롭게 했다.
촤아아아!
화물과 사람을 태운 화객선이 강줄기를 가르며 시원하게 나아갔다. 하나, 잘나가던 화객선은 정면을 가로막은 배의 깃발을 보고 속도를 줄였다.
배는 만천상회의 선단에서 운영했다. 선장이 수금을 위해 나섰다. 물줄기를 이용하려면 소정의 사용료를 내야 했다. 그것은 상회와 수로채가 맺은 약속이었다.
착!
가로막은 배는 한 척이었다. 근래에 영업을 많이 하지 않지만, 수로채의 기본적인 운영을 위한 자금은 벌어야 했다.
악수채의 부두목 소악수 중공이 배를 붙인 후 넘어왔다. 만천상회인 걸 알기에 굳이 경계를 위한 거리를 두지 않았다.
“장강의 영웅이신 중공 대협을 뵙습니다!”
“됐고, 오늘부터 이할이 올랐으니까 그렇게 알아.”
“……약속이 다르지 않습니까?”
“그깟 약속이 목숨보다 소중하면 뒈지시든가.”
누런 이를 보이며 웃는 중공의 살기에 선장은 기겁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의 말대로 악수채와 싸워서는 득이 되지 않았다. 돈과 물건을 잃어도, 목숨값에 비하면 쌌다. 그럼에도 약속을 헌신짝처럼 여기는 수적들의 행태에 열불이 터지긴 했다.
선장인 적홍광은 돌아서서 선객에게 돈을 더 내 달라고 요청하였다. 최대한 만천상회에서 보상을 해 준다고 말하며, 선객을 달랬다.
“장강의 대협께서 원하시는 일입니다. 맞서지 말고, 협조해 주시길 바랍니다.”
돈을 더 내야 하는 선객들은 분통이 터졌지만, 내색하지 않고 전낭을 꺼냈다. 수틀리면 수적들은 언제든 유혈 사태를 일으킬 수 있었다.
다행히 무난히 끝나나 싶었으나, 어디나 그렇듯 튀지 못해 안달인 부류가 있기 마련이다.
남은 사람들은 고려하지 않는 막무가내들.
“이런 개 같은 자식들을 봤나!”
“……?”
“약속대로 해, 아니면 다 죽는다!”
“……?”
어디서 개소리가 들리는데. 중공은 귀를 의심했다. 지금 자신을 보고 그딴 말을 지껄이는 건지 의혹이 들었다.
“그래, 너! 귓구멍이 막혔냐, 이 못생긴 놈아!”
“……손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미치지 않고서야.
적 선장과 선원들이 기겁하며 손님에게 다가가 만류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악수채의 부두목 중공의 성정은 잔인하기로 정평이 난 자였다. 한 번 심사가 수틀리면 선객들을 잔혹하게 죽이기도 했다.
굳이 마찰을 빚길 원하지 않던 적 선장과 선원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제발 이쯤에서 멈췄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정의감이 투철한 자들이 날뛰다 장강의 물고기 밥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빠득!
어이가 없어서 주춤했던 중공의 안면이 대악귀처럼 일그러졌다. 자신의 면전에서 이딴 말을 지껄인 놈을 살려 둔 적이 없었다. 그간 성실하게 영업하지 못해서 짜증이 쌓여 있었다. 형님의 명만 아니었다면 지키지 않았을 것이다.
오랜만에 피 맛 좀 보겠구나!
“오냐, 오늘 네놈을 토막 내서 물고기 밥으로 던져 주마!”
“중 대협, 제발 자비를!”
적 선장은 갈팡질팡했지만, 그래도 의리는 있었다. 선객들을 위해 말을 붙였다.
“시끄러워, 너도 죽고 싶어!”
“……아닙니다!”
만류하려던 적 선장은 곧바로 뒷걸음을 쳤다. 자신이 어찌하기에는 늦었다. 배를 지키는 호위 무인이 있기는 하나, 장강수로채를 대적하긴 역부족이었다.
자칫 배 운항 자체를 하지 못하는 수가 있었다. 손님과의 의리에 목숨까지 걸진 않았다.
‘왜 하필!’
적 선장은 긁어 부스럼을 만든 자들을 원망했다. 돈 조금 더 내는 한이 있어도 삶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 게다가 남의 영업장에서 난장을 피우면 남은 사람은 어쩌라고!
이래서 협객들이 맘에 들지 않았다. 자기들은 협을 실천한다고 하지만, 끝까지 책임을 지기는커녕 명성만 얻고 빠졌다. 뒷감당은 오로지 자신들이 해야 했다.
‘이기기라도 하면 몰라.’
적 선장은 이런 경우를 몇 번 겪어 봤다. 악수채도 협객놀이 하는 정파 무인을 상대해 봤기에 여유가 있었다. 저러다 패하면 문파를 거론하는데, 장강수로채에 통할 리 만무했다. 목이 잘릴 때까지 구질구질하게 사정하는 놈들이 태반이었다.
퍼억!
털썩!
거치도를 휘둘렀던 중공의 코뼈가 박살이 나며 안면이 피로 물들었다. 단 일격에 다리에 힘이 빠져 버린 중공이 갑판에 무릎을 꿇더니 맥없이 자빠졌다.
어?
예상치도 못한 사태에 당황스러움도 찰나였다. 일격으로 중공을 쓰러뜨린 사내의 배후로 장포를 눌러쓴 자들이 쏘아져 나가 악수채의 배로 넘어갔다. 단숨에 수장을 뛰어넘는 극성의 보신이 실로 놀라웠다.
서걱, 서걱.
퍼퍼엉!
악수채의 배에서 난리가 났다. 상회의 깃발을 보고 지나치게 방심한 것이다. 근래에 일어난 사태를 안다면, 안일한 대처였다. 하지만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설마 이런 식으로 대범하게 나올 줄은 미처 몰랐을 테니까.
크윽!
겨우 정신을 차린 중공이 피를 흘리며 소리쳤다.
“네놈들, 이런 짓을 하고도 무사할 성싶으냐!”
“그러는 네놈은 나에게서 삥을 뜯고 무사할 성싶었냐?”
“……네놈이 누군데?”
“귀를 씻고 잘 들어, 대륙 제일의 영웅이자 대협객인 천권이시다.”
“천운권…… 크악!”
고개를 든 중공의 대가리를 발로 후려쳤다. 천권이라니까.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하면 곤란했다.
갑판을 구르다가 쓰러진 중공을 줄로 묶었다.
중공, 중공 하니까 기분까지 더러워졌다. 하필 이름을 그딴 식으로 지어서는, 모래바람을 씹는 텁텁한 느낌이었다.
우드득!
무진은 벌레처럼 꿈틀거리는 중공의 오른팔과 오른발을 밟아서 으스러뜨렸다.
“아까 물고기 밥으로 준다고 했지.”
“……흐억! 제발!”
“제발은, 그러게 처음에 줄 때 받았으면 이런 일도 없었잖아. 이게 다 누구 탓?”
“……제 탓입니까?”
“그걸 아는 놈이 그래!”
“살려…… 흐엑!”
누가 죽인데, 그냥 강에 넣을 뿐이잖아.
무진은 가볍게 들어서 중공을 강물에 던졌다. 공깃돌처럼 날아간 중공이 시원한 물보라를 일으켰다. 원죄가 있어선지 강물도 더러워서 한 번은 뱉어 냈다.
첨벙, 첨벙!
물에 빠진 중공이 허우적거리며 연신 머금은 물을 뱉어 냈다. 입을 통해 들어간 물이 간수가 아니라서 다행이긴 했다. 살려는 중공의 처절한 몸부림을 여유롭게 감상하는 무진의 대비가 극명했다.
“수적이란 놈이 자맥질도 못해서 쓰나.”
……와!
어안이 벙벙했던 선장, 선원, 선객들은 누가 악당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방금 팔다리를 아작 낸 사람이 할 소린가?
“나 때는 말이야. 사지를 쓰지 않고도 이빨로 장강의 끝에서 끝까지 헤엄치고 그랬어. 어딜 사지 멀쩡하게 헤엄치려고 그래.”
……와!
말도 안 되는 개소리를 입술에 침도 안 바르고 뱉어 내는 천운권의 만행에 승객들은 혀를 내둘렀다. 한편으로 이해가 돼서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천운권의 명성을 고려하면 지극히 당연했다.
꿀꺽!
적 선장은 괜한 말은 하지 않았나 뒤를 돌아봐야 했다. 갓 무림에 나온 애송이들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어설픈 협객질이 아니라, 장강수로채와의 격돌이었다. 협객행도 누울 자리는 본다고 하는데, 이자는 뒤가 없다.
‘말로는 들어 봤지만, 이렇게나 미친놈일 줄이야!’
다들 놀라는 기색이 완연했다. 소문이 과장이 되기는 했어도, 천운권의 실력은 의심할 바가 아니었다.
“애들아, 불 질러라.”
“예, 사부님!”
배에서 살고 싶으면 살아도 된다. 화마에 스스로를 던져 구원을 얻겠다면 말리진 않는다. 기름은 넉넉하게 준비해 왔으니 덜 탈 걱정은 덜었다.
화르르르르!
첨벙, 첨벙!
수적들은 배에서 살고, 배에서 죽는다고 하더니. 배에 대한 애정이 크진 않은 모양이다. 불이 나자 너도나도 강물로 뛰어들었다. 뭍까지 헤엄쳐 가는 건 걱정하지 않았다. 가다가 익사한들, 업무상 재해로 수로채에서 보상을 해 주겠지.
화화화활!
강에서 불멍을 하게 될 줄이야. 운치도 좋고, 낚시도 잘 되고, 바람도 선선해서 딱 좋았다.
“저.”
적 선장이었다.
그로서는 이 사태를 어찌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마주한 천운권의 무력은 소문을 상회했다. 수로채든, 천운권이든 적이 되면 좋지 않았다. 광인도 급이 있었다. 천운권은 초월경의 광인이었다. 그런 자와 척을 진다는 것 자체가 공포였다.
“누가 그랬냐고 하면 내가 했다고 해. 어쭙잖게 불필요한 의협심 발휘하지 말고.”
“……아!”
“그 표정은 뭐야?”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예상을 벗어난 상식적인 대답이었다.
오해였나?
민심은 갈대처럼 유약했다.
적 선장, 선원, 선객들은 천운권을 새롭게 봤다. 설마 자신이 이 모든 사태를 짊어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진정한 대협이었다. 이런 분을 여태 천운권이라고 하여 조롱하였다니, 반성해야 했다.
“이번 일로 내 명성이 하늘을 찌르겠지. 크하하하하하!”
그럼 그렇지.
대협으로 존경하려던 모두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범인과는 식견이 다르다 못해 신세계였다. 본인의 유명세를 위해서라면 어떤 위험도 주저하지 않고 관심을 받고 싶어 안달인 종자였다.
어푸우! 어푸! 푸아아!
배에 묶인 채 강물에서 자맥질하는 중공이 불쌍했다. 죽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중공의 발버둥은 애달프기만 하다.
차후, 목숨을 건진 중공은 탱탱 불어야 했다. 평생 먹을 물을 그날 다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