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mer King RAW novel - Chapter 476
475 풀무질(2)
족히 오천이 넘는 녹수연맹의 무인이 막사를 지어 놓고 진을 쳤다. 송호문으로 통하는 모든 길을 차단한 것이다. 당분간 송호문과의 결전에 어느 누구의 개입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만천하에 고했다.
일반 막사보다 세 배는 더 큰 막사의 안.
상좌에 앉은 녹림왕이 휘하의 수하들을 건조한 시선으로 보았다. 막사 안의 길어지는 무미건조함은 심혼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송호문의 선전포고로 녹림왕의 심기가 편치 않았다.
누가 천운권의 본가가 아니랄까 봐, 적반하장이 기본이었다.
“그 새끼가 송호문에 있는 것이 확실하겠지?”
“물론이에요.”
“사실이 아니면 본왕을 능욕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본 문은 맹주님의 처분을 따를 뿐이에요.”
흔들리지 않는 눈으로 녹림왕을 마주하는 중년 미부의 강단이 대단했다. 어지간한 수라장을 겪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이다.
그녀가 하오문주 백면화(百面花) 부약빙이었다. 여인의 몸으로 음지에서 활동하는 하오문을 총괄하려면, 당연한 배포였다.
“앞으로 두고 보지.”
“맹주님의 뜻에 부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어요.”
“껍데기만으론 속이기 힘들어, 내부 단속부터 해야 할 거야.”
“명심하겠어요.”
부약빙은 녹림왕의 패도적인 기세보다, 하오문의 내실을 꿰뚫는 혜안에 놀랐다. 단순히 무공만 강하다고 하여 맹주가 되진 않았다. 더욱이 신주이십일강의 말석이라는 평가가 무색한 녹림왕의 기도였다.
‘자질을 높이 평가하기는 했어도, 이 정도일 줄이야!’
잠시 비를 피하고자 녹수연맹에 가입한 부약빙에게는 부담이 되는 현실이었다. 어쩌면 진정으로 녹림왕을 주군으로 모셔야 할 수도 있었다.
초지일관 침착함을 유지했던 부약빙의 내심은 썩어 문드러졌다.
‘그 빌어먹을 새끼 때문에!’
천운권이 개파대전에 초를 치지만 않았어도, 녹림왕이 이토록 분노하진 않았을 것이다. 사람은 정도라는 게 있어야 하는데, 천운권은 매번 선을 넘었다.
분노가 치밀지만, 그녀로서는 냉정하게 판단해야 했다. 작금의 위기를 극복하기만 한다면, 하오문은 새롭게 도약할 발판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녹림왕은 부약빙을 뒤로하고, 소춘풍에게 전략을 물었다. 소몰이하듯, 송호문을 고립시킨 전략은 소춘풍의 머리에서 나왔었다. 녹수연맹으로서도 무림맹에 속한 송호문을 아무런 명분도 없이 치기는 힘들다. 고립 작전은 명분을 쌓고, 무림맹의 개입을 방지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군사, 이제 어떻게 하면 되지? 내가 직접 가서 다 때려 부술까?”
“용을 잡을 칼로 고작 닭을 벨 필요가 있겠습니까. 이번에는 채주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녹수연맹의 힘을 과시할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고요.”
개파대전에서 망신을 당했지만, 실제 피해는 전 장강채의 영역에서 벌어졌다. 도박장, 기루, 염왕채를 비롯한 사업채를 잃었고, 자금까지 싹 사라졌다.
백혈마검(魄血魔劍) 가종오, 혈겁패(血劫狽) 심영, 천풍괴(天風怪) 육요달이 천운권에 대한 분노를 불태웠다. 그들이 관리하던 영역의 절반 이상이 하루아침에 날아가 버렸으니 화가 치솟는 것도 당연했다. 재기하기에는 연맹에 내야 할 자금도 마련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처지였다.
“놈이 화경에 올랐다는 소문이 돌던데, 그래도 할 수 있겠어?”
“맡겨만 주신다면 천운권의 목을 갖다 바치겠습니다!”
화경의 고수는 분명히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소문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다. 초절정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 화경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설령 화경에 올랐다고 해도, 완전하지 않을 것이다. 급격하게 강해진 힘에는 파격이 따르기 마련이고, 천운권이라면 분명 사특한 수법을 썼을 터.
“과정은 중요하지 않아.”
“반드시 결과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전 장강채주들로서는 천운권에 대한 복수도 중요하지만, 녹수연맹의 자리를 공고히 할 절호의 기회였다. 녹수연맹의 토대는 장강채가 녹림에 흡수되는 형태로 통합이 되었다. 당연하게도 녹림과 장강채 간의 우열이 나뉘고 있었다. 녹수연맹 내에서 파벌을 유지하려면 녹림왕에 대한 충성과 힘을 보여 줄 필요가 있었다.
‘이건 시험이자, 기회야!’
‘맹주에게 우리가 필요하다는 걸 보여 줘야 해!’
‘기대를 저버린다면 설 자리를 잃게 돼!’
녹수연맹의 초대 맹주가 된 녹림왕은 장차 이 무림의 지배자가 된 절대자였다. 그의 눈에 들어야만 했다. 또한, 맹주께서 베푼 은혜를 저버릴 수 없다.
맹주는 자신들에게 무공의 심득과 영약을 내려 주었다. 익히고 있던 무공의 벽을 허물었고, 내력의 증진을 맛보았다. 이전 수라도의 만행을 경험했기에 맹주의 도량에 감탄했다.
그들로선 반드시 보여 주어야만 한다. 이번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스스로의 무능함을 드러내는 꼴이었다. 녹림구걸의 반대를 무릅쓰고 맹주께서 베푼 은혜를 갚아야 했다.
“신검마협은 여전히 무림맹에 있나?”
“호협검은 자신들의 힘만으로 우릴 대적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건방진, 그 아들에 그 아비군.”
“주제를 모른다면 가르쳐 주면 되는 일입니다. 본 맹의 근원은 공명정대함이 아니지 않습니까.”
“맞는 말이야.”
정도의 위선자에게 본 맹의 가치를 새겨 줄 필요가 있었다. 본 맹은 정사의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다. 녹수연맹의 정의는 오로지 약육강식의 강자존에 있었다. 전력이 아니라고 하여, 방심하였다고 하여 패배를 가리진 못했다. 패자는 유구무언이며, 역사 속에서 허무하게 사라질 뿐이다.
“오늘 송호문을 지운다.”
“존명!”
의욕을 불태우는 채주들을 내보내고 대막사에 홀로 남은 장필도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렸다.
‘어디 어떻게 대처하는지 볼까?’
장필도는 형님을 뺀 송호문의 전력이 내심 궁금하기는 했다.
***
청양현이 격동하는 시기였다. 수백 년 동안 평화로웠던 세월이 무색할 만큼 돌아가는 분위기가 무겁다. 현 내의 민심이 동요하며,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했다.
송호문에도 적지 않은 소요가 있었다. 평소 왕래가 잦았던 상단, 문파, 무인을 비롯한 방문객도 발자취를 잃었다.
그들의 의사로 보이지 않도록 송호문은 미리 방문객을 받지 않겠다고 공표했었다.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녹수연맹과의 다툼에 휘말리는 것을 미연에 차단한 것이다.
송호문의 대처는 대의적으론 훌륭했다. 그러나 녹수연맹을 홀로 도모하려는 행위는 지나친 오만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무림에서 숫자보다는 질이 중요하다고는 해도, 단위가 일정 범주를 넘어서면 무시할 순 없었다. 송호문의 전력은 오백이 넘지 않았다. 반면 녹수연맹은 오천이나 되었다.
송호문은 신검마협을 내세워 무림맹의 지원을 끌어냈어야 했다. 명분이 따르지 않아 망설이는 검제에게는 혼약을 내세워서라도 지원을 요청했어야 한다는 분위기였다.
그런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외부 인사를 뺀 송호문의 내부는 크게 동요하진 않았다. 되레 투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송호문의 무력대는 거산방과 청양을 놓고 자웅을 겨룰 때를 제외하면 별다른 전투를 벌이지 않았다. 산동세가와 제갈세가에는 무력시위를 하는 선에서 끝이 났었다.
송호문으로선 이번이야말로 존재 가치를 강호에 선보일 기회라 여겼다. 그래서일까? 적절한 투지, 두려움이 공존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물러선 중년인의 표정엔 경악이 담겼다. 시범 삼아 훈육을 할 요량이었거늘.
허!
천주신창 곽운백은 적지 않게 놀라고 있었다. 일련의 과정을 되짚을수록. 창이 검에 비해 근접에서 방비가 허술하다고는 하나, 근래에 깨달은 허공창을 뚫어 내고 앞섶이 잘리는 동안 손을 쓰지 못했다.
절대경에 발을 들인 후, 창의 진정한 의미를 찾았다고 자부했었다. 그러한 마음마저 안일했던 것일까? 상대의 검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송호문의 장남이 아니라면 누구와도 자웅을 겨룰 자신이 있었거늘, 자만이었음을 깨닫게 했다.
허망한 결과에 대치가 길어지자, 청년이 말문을 열었다.
“많이 컸구나.”
“……?”
느닷없는 칭찬에 곽운백은 미간을 찌푸렸다. 무진의 우형이라고는 하나, 많이 잡아 봐야 서른 중반을 넘지 않았을 텐데. 상상을 초월하는 무력과는 별개로 예의를 모르는 녀석이었다. 강호의 서열이 무력에 의해 달라지긴 해도, 사람 사는 세상의 이치는 비슷했다.
“언행이 지나치구나!”
“녀석, 성미가 급한 것도 여전하고.”
“패배는 인정하마. 하나, 존장에 대한 예의는 갖추어라. 그것이 사람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도리다.”
“아직도 모르겠느냐?”
“모르긴 무엇을…… 응?”
가만 보니 낯이 익었다. 현시점은 아니다. 저 젊은 얼굴이 한 백 년은 지난 후를 상기하면 누군가와 비슷하다. 성질이 아주 괴팍하고 고약한 노인네였다. 산속에 파묻혀 지내지 않았다면 그 당시의 무림 서열을 바꾸어 놓았을 괴선과.
곽운백의 어린 시절 강렬한 추억을 새겨 준 당사자와 비슷! 아니, 볼수록 똑같다.
“……설마?”
“호기심 많던 꼬맹이가 벌써 머리가 희끗희끗하구나.”
“……어떻게?”
“왜, 관짝에 들어가 있는 줄 알았더냐.”
곽운백이 채 열 살이 되기도 전 강인한 인상을 심어 준 무당파의 노괴, 괴팍한 성격으로 곤란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죽은 줄 알았던 무당의 노괴가 우화등선도 아니고 되레 젊어져서 돌아왔으니, 곽운백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예의를 차릴 사람은 따로 있었던 것이다. 곽운백은 급히 예를 갖추어 인사를 올렸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기만한 행위에 대한 지적을 아끼지 않았다.
“솔직히 그렇습니다.”
“거참, 너무 솔직하면 적이 많은 법이야.”
“검선께서 하실 말씀은 아니십니다.”
“그래서 산속에만 있지 않더냐.”
무당의 노괴가 산에 있지 않고 세속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면 작금의 구도가 어찌 되었을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불같은 성향의 마즉멸, 마즉참의 검선을 상기하자 모골이 송연해진다.
“반로환동을 하신 겁니까?”
“하면 뭐하겠느냐, 광증이 다 낫지도 않았는데.”
“……그러다 사고라도 나면 어쩌시려고요?”
“그래 봤자 죽기밖에 더 하겠어.”
당신이 죽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 말이 버럭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곽운백은 간신히 참아 냈다. 세월이 흘러 당시의 충격이 흐릿해졌지만, 구시대의 무인이라고 하여 경시할 순 없었다.
세월이 흘러도 노괴는 노괴였다.
‘차라리 완전한 반로환동을 할 것이지.’
자기 스스로 완전하지 않다고 말하니, 곽운백은 무당검선을 탓하지도 못했다. 광증의 무서움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할 정도로 불치병이었다. 병환을 이만큼이나 극복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대오각성의 깨달음이 있었나 봅니다.”
“깨달음은 무슨, 그 녀석한테 호되게 처맞았지.”
“검선께서도 안 되는군요.”
“되는 녀석이 있기는 하냐?”
“아마, 없겠지요.”
곽운백은 내심 놀람이 컸다. 반로환동을 이룬 무당검선을 두들겨 패다니, 허공창을 무참히 박살 냈기에 무진의 강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여태 보여 줬던 모습조차 진의가 아니었던 것이다. 하늘 위의 하늘, 여전히 우물 안의 개구리였던가?
씨익!
곽운백의 입가에 은은한 미소가 지어졌다. 강자에 대한 도전, 나이가 들어도 승부욕은 여전했다. 아직도 나아갈 길이 있어 즐거웠다. 산은 높을수록 오를 맛이 있고, 벽은 두꺼울수록 부수는 맛이 있으니.
“천생 무인이로다.”
“검선께서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예끼, 난 이제 즐기면서 살 거다.”
“태극의 대의가 말코였나 보군요.”
“한 대 맞을래?”
“농입니다.”
철양진인은 검이 아닌 창으로도 극의에 도달하기 위한 곽운백의 열정이 느껴졌다. 빠르다 하여 자만하지 말고, 느리다 하여 실망하지 말아야 성취를 이룰 수 있었다. 곽운백의 집념과 투지를 무당의 아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을 지경이다.
저벅, 저벅!
철양진인은 발소리가 난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다가오는 기척을 느꼈기에 놀라지는 않았다. 제법 잘 갈무리된 기운이기는 해도, 곽운백과 비교하기에는 부족했다. 그래도 최소한 고수라고 불리기에는 손색이 없었다.
허!
도포를 입지 않았음에도 철양진인은 예를 갖추어 도호를 외울 뻔했다. 외양에서 풍기는 도인의 풍모는 무당의 초대 조사를 빼다 박았다. 천주봉의 금정전에 그려진 조사님의 그림이 현실로 강림을 했던가.
빤히!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바라보고 있었을까, 장상붕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면서 물었다.
“왜 그렇게 빤히 보시는가?”
“아는 분과 많이 닮아서 그랬네. 실례를 범했구먼.”
“그런 말 자주 들으니 괘념치 않아도 된다네.”
“그럴 것 같기는 하군.”
“허허, 이보게, 그 말투는 좀 고치는 게 낫겠어. 봉변이라도 당하면 어쩌려고 그러나.”
“너보다 한참 많으면 괜찮으이.”
충고를 이상하게 받아치자, 곽운백이 급히 장상붕에게 정체를 알려 주었다. 장상붕은 대경실색하며 예의를 갖추었다. 살면서 처음 본 반로환동의 도인이었기에 선망의 대상이었다. 평소 도인이란 소린 지겹게 들었지만, 진짜 도인을 본 적은 드물었다. 맘 같아서는 서명이라도 받아 두고 싶었다.
“전설로 알려진 반로환동의 선인을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삼생의 영광입니다.”
“삼생까지야. 그 얼굴로 본 문에 온다면 귀히 대접을 받을 걸세.”
“껍데기는 아무래도 괜찮습니다.”
“이거야 원, 진정한 도인은 따로 있었구먼.”
풍모뿐만 아니라 수양의 깊이도 적지 않았다. 철양진인은 송호문이 범상치 않은 문파임을 인정했다. 천주신창만 해도 대단하거늘, 개파 조사님과 이름도 비슷해서 헷갈리게 하는 녀석도 제법이었다.
‘자부심을 가질 만해.’
송호문의 전체적인 전력은 명문의 대문파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았다. 도적놈들과의 결전이 어찌 돌아갈지 사뭇 흥미롭기는 했다. 당연하게도 걱정은 하지 않았다. 괴물이 위태로운 집안을 두고 볼 리 없지 않은가.
‘이런 녀석도 방심 못 할 세력이라니.’
철양진인은 무당파의 위기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받아들였다. 더욱이 마신교는 교리를 상기했을 때 타협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수십 년, 어쩌면 수백 년을 목적을 위해서 인내해 온 지독한 놈들이었다. 이제는 최악을 상정하여 준비해야 했다.
“전장에 나설 셈이냐?”
“악을 멸하는 데 주저함은 없을 겁니다.”
참! 나설 거면 나선다고 하면 될 것을, 둘러대는 솜씨는 경력과 구력이 비례했다.
“나이를 먹더니 능구렁이가 다 됐구나.”
“어르신께서 할 말은 아닙니다.”
“쉽진 않을 거다.”
“각오하고 있습니다.”
곽운백의 결의에 철양진인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또한, 잠시의 스쳐 가는 인연일지라도, 장상붕이 좀 더 강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가 모욕을 당하는 건 보고 싶지 않았다.
‘그나저나 이 녀석은 처소에서 나오지를 않는군.’
회포를 언제까지 풀려는지, 원! 기껏 찾아온 자신을 방치했다. 안에서 대체 뭘 하기에?
녀석의 처소로 가는 길, 문파에 펼쳐진 흐름에 감탄했다. 자연스럽지만, 그마저도 진법의 영향이었다.
‘절대고수의 기감마저 흐트러뜨리다니.’
기관진법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능히 대가의 반열에 올랐다고 볼 수 있었다. 한동안 생활하면서 흐름에 익숙해졌기에 망정이지, 모르는 상태였다면 여의치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