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mer King RAW novel - Chapter 542
541 내가 언제?(2)
불만 세력을 억누른 무진은 새삼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그런 뜻이 아니었다는 분위기가 압권이었다.
“오해하시는 모양인데, 저는 강압하거나 협박하는 그런 속 좁은 소인배가 절대로 아닙니다. 따지고 보면 무림을 위해서 제 한 몸을 바친 대영웅이라 불려야 마땅합니다.”
헐!
회의장은 어이가 없어졌다. 저런 말을 대놓고 할 줄 누가 알았으랴. 천운권의 면상은 금강불괴를 초월했다. 설령 그렇다 한들 본인 입으로 말하다니, 다들 아득해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무진은 자랑질에 탄력을 받았다.
“마신교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저는 오욕과 악명을 눈물을 머금고 뒤집어썼습니다. 누가 있어 저와 같이 숭고한 희생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저는 항상 괴로웠습니다. 이쯤에서 포기하고 싶었지만, 내가 아니면 누가 지옥에 가냐는 심정으로 꿋꿋이 나아갔던 겁니다.”
본인 입으로 금칠을 하다못해 겹겹이 도배하고 있었다. 살다 살다 처음 보는 철면피였다.
하지만 완곡하게 부정하기도 힘들었다. 천운권이 해 온 업적이 가볍지 않았다.
또한, 무인으로서 감내하기 힘든 악명이었다. 천하의 안위를 위해서 지탄과 모욕을 감내했다고 볼 수 있었다. 여타의 무인과는 질적으로 다른 희생정신이었다.
“저보고 다들 거짓말쟁이라고 하는데, 딱히 거짓말을 한 적이 없지 않습니까?”
녹림왕을 이기고, 낭왕을 죽였다고 사실대로 말했었다. 그러나 세상이 믿지 않았다.
무림대회에서 선보인 무위를 고려하면 자화자찬이 많아서 꼴 보기 싫을 뿐 진실이었다. 중간에 정보의 혼선을 준 것도 마신교를 끌어내기 위한 전략이었다.
빌어먹게도 마신교의 위험성이 드러나면서 천운권의 악명은 대영웅의 희생으로 포장이 되었다. 영웅이 아니라고 하기에는 적지 않은 공적이었다. 그저 인정하고 싶지 않은 반발 심리가 작용해 외면했던 것이다.
“무림대회가 끝났어도 여전히 마신교가 얼마나 위험한지 실감을 하기는 힘들 겁니다. 피부에 와닿지 않으면 심각하게 여기지 않거든요. 하지만 마신교가 어떤 식으로 세상을 장악하려고 했는지를 안다면 얘기가 달라질 겁니다.”
남궁세가, 당문을 시작으로 북해, 사막, 남만, 무림대회까지 마신교의 음험함이 나열되었다. 설명이 이어질수록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저게 말이 되는 건가?’
‘새외까지 먹으려고 했다고?!’
‘무림대회는 또 어떻고?’
‘만약 황궁을 장악했다면?’
마신교의 대계가 이루어졌다면 어떤 사태가 벌어졌을까?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돋았다. 한두 해에 세운 계획이 아닌 족히 백 년의 대계였다.
그 오랜 세월 마신교는 차근차근 무림을 장악해 나가고 있었다.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알아 갈수록 깨닫게 된다.
천운권이 아니었다면 무림대회 이전에 무림이 마신교의 수중에 넘어갈 수 있었다는 것을.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일이로다.’
‘천운권이 이 모든 사태를 막았었다고?’
‘천운권이야말로 대영웅이었단 말인가?’
‘그래도 그렇지, 말이 안 되잖아.’
무림으로선 다행이었고, 마신교로선 불행이었다.
그래도 너무 엄청난 일이라 선뜻 받아들이기에는 미심쩍었다. 저 많은 일을 혼자서 했다고 하니 믿기 어려웠다.
“우리가 보증하지.”
“녀석의 말대로다.”
하나, 검제와 신주이십일강이 보증하고 세가와 문파의 주인들이 인정했다. 천운권의 인맥과 세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무위만 가지고 설쳤다고 하기엔 대륙의 핵심 무인과 세력을 갖추었다.
“지금 이렇게 다음을 구상할 수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다 제 덕입니다. 그러니 가급적이면 제 말에 따라 줬으면 합니다.”
말로는 권유나, 실제는 통보였다. 그런데도 반기를 들기는커녕 싫은 기색조차 내지 못했다. 밉보이는 순간 공동파처럼 선봉이 되는 수가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마신교를 끄집어내기 위해서 무림대회의 조 추첨을 멋대로 조작했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수틀리거나 반기를 드는 즉시 어떤 짓을 할지 모르는 현실이었다.
“동의하지 않는 분 있습니까? 제가 고깝거나 아니꼽다고 여기는 분은 기탄없이 말해 보세요. 저는 소신 있는 분을 좋아합니다.”
소신은 개뿔.
말만 하면 선봉으로 세운다고 했으면서.
아마 누가 또 반기를 드나 색출하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는 분명한 보복이 따를 것이다.
소외연합은 억울했다. 천운권이 저런 인간인 줄 알았다면 반기를 들지도 않았다. 자신들은 까맣게 몰랐을 뿐이다. 차라리 위선이라도 떨어 줬으면 했다. 이제는 주변을 의식하거나 눈치를 보지도 않았다.
‘그러게, 몰랐을 때 잘했어야지.’
-모르는데 어떻게 잘해!
마왕의 타박에도 무진은 꿋꿋했다.
말하지 않으면 알아주지 않는 법이다. 공은 낱낱이 밝히고, 사는 은근슬쩍 묻어야 했다. 또한, 자신들이 얼마나 큰 은혜를 입었는지 공증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
‘은혜를 입었으면 갚아야지.’
-어쩐지, 이빨 털더라.
말 많을 때부터 알아본 마왕으로선 답답할 따름이다. 돈 나오지 않는 일엔 입도 뻥긋하지 않았으니.
“다들 동의한 것으로 알고 마신교 소탕 작전에 들어가겠습니다.”
여기서 어떻게 동의를 안 해!
***
무림맹, 사파연합, 새외연합, 녹수연맹.
사자동맹.
정사, 새외를 막론한 대통합을 이루었다. 무림의 역사에 새로운 발자취를 새겼다. 그러나 내실을 따지면 화합이 아닌 마신교 토벌을 위한 통합이었다.
각 연맹의 단일 세력만으로도 막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 네 개의 거대한 연합이 마신교 토벌을 위해 힘을 모았다. 역설적으로 마신교가 알려진 것 이상으로 위험하다는 뜻이었다.
모든 세력은 마신교를 사교(邪敎)로 지정하고, 교리와 만행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마신교는 마물을 신으로 모신다.
-인세를 마물의 지옥으로 만들려고 한다.
-마물을 강림시키기 위해 인간을 제물로 삼았다.
-마신교의 교리는 인간성의 파괴이다.
마신교의 이단적인 교리와 잔혹한 행위가 전역으로 단시일 내에 퍼졌다. 개방, 하오문, 녹수연맹이 단일화된 정보 체계를 이루었기에 가능했다.
이제 와서 소문의 진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설령, 사실이 아니라 해도 모두가 한목소리를 내자 세뇌가 되었다.
무림맹, 사파연합, 새외연합, 녹수연맹에 이어 황궁도 포상금을 내걸어 백성들과 함께 마신교를 찾는 데 주력했다. 대륙 전체가 일치단결하여 마신교를 찾아 나섰다.
마신교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극도로 부정적으로 변하면서 조금이라도 연관이 되면 공적에 오를 수가 있었다.
연관성이 있거나 세작이 나왔던 문파나 가문은 특히 조심해야 했다. 그들로선 관계를 부정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구룡산장이나 석가장이 선봉에 선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구화산에 멋들어지게 지어 놓은 산장이 있었다.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별장으로, 무진은 사 놓은 땅을 놀리기보다는 누각이나 집을 지었다.
산과 어우러진 구름이 바람의 흐름에 춤을 추는 광경은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산장의 누각에서 바라보는 절경은 운치가 있었다.
무진은 송호문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가족과 따사로운 햇살과 잔잔한 바람을 맞으며 음식을 먹고, 다과를 즐겼다.
“아빠, 제가 따라 드릴게요.”
“우리 딸 다 컸네.”
같은 술인데, 미주가 따르면 천상의 감로주가 따로 없다. 언제 이렇게 컸을까? 뿌듯하면서도 고생했을 아내에게 미안했다. 마신교만 아니었어도 매일 같이했을 텐데.
그런 아빠의 마음을 알았을까.
“시집은 안 갈 거야.”
“데릴사위는 환영이지.”
도란도란 못 했던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기 위해선 집에서처럼 불편함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는 필수였다. 여행의 어설픈 실수나 고난을 즐기진 않았다.
서문호, 태진, 철호는 천운대의 훈련을 맡았다. 천운대는 무림대회에서 무진이 뽑은 참장수와 사십 명으로 구성이 되었다. 마신교와 미래에서 용맹하게 싸우다 전사했던 녀석들이었다. 망자 될 뻔하다 살았으니, 천운대라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천운대는 무진의 전위를 맡아서 전장에서 활약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혹독한 훈련은 필수였다. 후일의 용맹함을 바라기엔 현실이 많이 나태했다. 기름기가 낀 정신과 신체를 개조할 필요가 있었다.
“반응이 느립니다.”
“죽여 버릴 테다!”
“호오, 이제야 제법 무인답군요.”
“이 악마 같은 새끼들!”
서문호, 철호, 태진은 무진의 가르침을 아낌없이 베풀었다. 자신들이 그간 배워 왔던 모든 정수를 쏟아부었다.
“또, 무쌍일점포라니!”
“우릴 죽일 셈이냐!”
“우릴 속였어!”
쌓이는 독기만큼이나 무위가 성장하고 있었다. 나태했던 모습은 사라졌다. 당장의 날카로운 성격은 조만간 마모될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때가 되면 다들 원만한 성격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거 사기꾼이잖아.”
“노력이야.”
“잘 때는 변신 풀릴걸!”
“십성을 넘으면 되거든!”
군소소, 당천예, 팽무린의 신경전은 사내들의 가슴에 불을 지르긴 했다. 다른 이도 아니고 흉면의 철호를 두고 애정 싸움을 벌일 줄 누가 알았으랴.
“열심히 하면 너희도 나처럼 될 수 있다.”
철호의 우쭐한 발언에 천운대는 분기탱천했다. 어떻게 하면 약을 더 올릴 수 있는지 사전제전(師傳弟傳)이었다. 피보다 진한 사부의 악독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오체분시하자!”
“오지를 자르겠다!”
“오지가 뭐야?”
“있어, 그런 거!”
한쪽에선 소가 군기를 다잡고 있었다.
냥.
고오옹~~!
흑일, 흑이, 흑삼은 하루가 다른 성장을 보였다. 이제는 제법 흑마룡다운 외형을 갖추었다. 육체만 놓고 보면 성인 장정보다 약간 작았다. 조만간 하늘을 가리는 흑마룡으로 우뚝 설 것이다.
무진은 느슨했다.
마신교를 찾기 위해 분주한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었다.
유진은 남편의 천하태평에 걱정이 되었는지 넌지시 물었다. 그녀도 마신교의 위험성을 모르지 않았다. 작금의 평화가 남편의 동분서주로 얻어졌다는 것까지도.
“좋은데, 이렇게 있어도 되는 거예요?”
“뭘 걱정하는지는 알아. 하지만 지금은 내가 나설 자리가 없어. 그냥 하는 소리 아니니까, 믿어도 돼.”
“믿어요.”
“이 오빠만 믿으라고.”
단지 아내를 안심시키려고 한 말은 아니다. 당장은 나선다고 해서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오긴 어렵다. 어차피 대륙 전체가 합심하여 찾고 있었다. 굳이 전면에 있어 봤자 불편한 관계만 깊어진다.
무진은 본단을 찾은 후 나서도 늦지 않았다.
-내 몸에 손끝 하나라도 대면 가만두지 않겠다.
‘안 찾을게.’
-……찾아야지!
‘손대지 말라며.’
마왕에겐 어려운 선택이었다. 무진이 찾은 즉시 뭘 할지 몰라 불안했다.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지고도 남을 녀석이기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 그러나 찾지 않으면 돌아가지 못한 채 영영 무진과 살아야 한다.
‘일성천은 어떤 놈이지?’
-모른다.
‘아는 게 뭐야?’
-사육살 수도 있겠지.
구대성천 중 일성천에서 대해선 마왕도 자세히 알지 못했다. 그렇다면 마왕의 말대로 사육사일 가능성도 있었다.
다만, 이성천을 상대해 본 무진으로선 선뜻 단정하진 않았다. 구대성천 간의 무력 차이가 있기는 해도, 일성천이 사육사라면 우려할 필요가 없었다.
‘마왕이 문제네.’
-내가 뭘?
‘너는 장담할 수 있냐?’
-금제는 풀렸어.
‘그걸로 되겠냐고?’
-완성되지 않았으니 당연하지.
‘그러는 너는 완성됐고.’
-나는 완벽하다.
‘그래야 할 거야.’
무진은 이 순간에도 강해지고 있었다. 겉으로는 태평한 듯 보여도, 전투태세에 돌입해 있었다.
마왕도 그러한 변화를 느꼈다. 이전과는 다른 영역에 도달하고 있었다. 하나, 육체를 찾는다면 방법은 있었다.
무진은 마왕의 속내를 짐작하고 있었지만, 제지하진 않았다. 마신교의 목적이 무림제패라고 하기엔 돌아가는 정황을 봐선 미심쩍었다. 최악을 상정하더라도, 반드시 이겨야 하기에 마왕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했다.
그건 그거고.
무진은 최후의 결전 때문에 당장의 행복을 외면하진 않았다. 과거나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할 필욘 없다.
물론,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다.
여유롭다 못해 나른한 무진의 늘어진 자태에 취선은 인상을 찌푸렸다. 노인네를 부려 먹고, 자기는 가족들하고 깨가 쏟아지고 있었다. 이걸 보고 누가 무림이 누란지위에 처했다고 생각하겠냐고.
“이놈아, 대륙 전체를 들쑤셔 놓고 자기는 놀 거 다 노는 심보가 어디 있느냐?”
“개방이 선봉에 서겠다면 만류하지 않겠습니다.”
“그놈의 선봉, 툭하면 협박이구나.”
“어린애도 아니고 제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르쳐야 합니까? 그만큼 했으면 지금은 좀 여유로워도 괜찮잖아요.”
얄밉기는 해도 맞는 말이라 취선도 더는 왈가왈부하지 않았다. 마신교를 대적할 기틀을 세웠다는 점은 높이 사야 했다. 만약 무진이 암암리에 활약하지 않았다면 작금의 구도는 애당초 만들어지지 않았다.
“어디예요?”
“해남검파가 의심스럽구나.”
해남도의 대문파,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는 그 정도에 불과했다. 간간이 대륙에 검귀를 내보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걸 알렸다. 하지만 그것도 삼백 년 전의 얘기였다. 마교대전 이후로는 소식이 끊어졌다.
“포달랍궁인 줄 알았는데, 제법이네요.”
“예전에는 왕래라도 했지만, 지금에 와선 아는 정보가 너무 없다는 게 문제야.”
“어차피 인해전술이면서, 고민은 무슨.”
전통적으로 대륙은 언제나 인해전술로 갔었다. 생산 인구의 무서움으로 적국을 짓눌렀다.
“자기 목숨 아니라고 쉽게 말하는구나. 함정일 수도 있어.”
“호굴이라고 안 들어갈 겁니까?”
마신교는 무림대회를 실패로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정보력에서 뒤처진다고 해도, 마신교답지 않은 소극적인 행보였다. 취선의 말대로 함정을 파 놓고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수적인 열세가 분명하니 유격전이 아니면 함정이 최선일 테고.
“희생을 각오할 심사이구나.”
“내버려 둔다고 얌전히 지낼 놈들도 아니니까요.”
“후일, 공분을 살수도 있어.”
“제가 지금은 욕을 안 먹는 줄 알겠네요.”
“그걸 아는 놈이 그래!”
“원래 아는 놈이 잘하는 겁니다. 제 전문 분야 아닙니까. 일단, 얄미운 놈들부터 내세우죠.”
“허, 천하의 개망나니가 따로 없구나!”
은원은 정리하고 가야지.
자기들이 평소에 한 짓 그대로 돌려받는 사필귀정이었다. 강자였을 때는 남을 짓밟고 빼앗던 것들이 약자가 되더니 엄살을 피우고 있었다. 억울하다고 생각이 된다면, 그간의 행실을 되돌아봐야 했다.
“쪽수 많다고 방심하면 곤란합니다. 모든 전력을 쥐어짜야 합니다.”
“그러는 너는?”
“확실히 집 나가면 고생입니다.”
“……됐다.”
무림맹, 사파연합, 새외연합, 녹수연맹, 황궁까지, 거대한 세력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그들 모두를 아우르려면 무진이 있어야 했다.
‘안타깝지만 이 녀석뿐이야!’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곤 하나, 마신교의 전력을 간과하기 힘들었다. 천군은 신주이십일강을 넘어섰으며, 어떤 기괴한 수법을 가지고 나올지 예측하기 힘들다. 대의를 떠나 희생을 줄이려면 무진이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