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00
나 혼자 프리서버 100화
100
천억 달러.
100조 원에 육박하는 돈이다.
당연히 웨이브가 터졌을 때 일본의 인구도 많이 죽었다. 그만큼이나 경제 규모가 축소되었다는 뜻이다.
한국의 한 해 예산이 200조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금액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한진은 뻔뻔하게 나왔다.
“그렇다면 협상은 결렬이로군요.”
-큭…… 관세는 50%를 낮추겠습니다. 하지만 참전금은 무리입니다. 500억 달러 정도로 협상하시지요.
“도쿄가 날아가면 그 이상 손해일 텐데요?”
-우리는 이미 막대한 타격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700억에 합의하시죠.”
-600억으로 하시죠.
“그럽시다.”
이한진은 화상통화를 종료하였다.
이제는 실무진이 알아서 할 일이다.
“살다 보니 일본에서 돈을 뜯어낼 때도 있군요.”
“대단하십니다. 관세를 낮추는 것은 물론이고 600억 달러를 뽑아내시다니…….”
이풍수 장관은 이한진의 수완에 혀를 내둘렀다.
만약 대통령의 자리에 이풍수가 있었다면 이한진만큼 돈을 뜯어낼 수 있었을까. 어림도 없는 일이다.
‘괜히 대통령 자리에 있는 건 아니었군’
정치적인 관록이 대단했다.
몬스터 웨이브 전이라면 전 세계에서 욕을 먹었겠지만 이제 세상이 달라졌다. 헌터의 가치가 그만큼 중요해졌다.
까딱하면 수도가 날아갈 수도 있는 상황.
만약 지금과 같은 상황이 서울에서 일어난다면 어찌 될까. 당연히 타국에서는 헌터의 지원을 꺼릴 거다. 만약 그 헌터가 죽으면 국가가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누구도 한국을 비난하지 못한다.
국가 안위의 위험을 무릅쓰고 헌터를 내어 준 것이었으니까.
“그럼 나경철 소장에게 참전금을 주어야 할 텐데……. 얼마가 적당하겠습니까?”
“관례대로라면 총 참전금의 20%는 주어야 합니다.”
“100억 달러 정도로 합의를 하도록 하세요.”
“그리하겠습니다.”
100억 달러면 1조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금액.
물론 지금의 지존길드라면 그 이상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돈 싫다는 사람이 있을까.
이풍수는 희희낙락할 나경철의 얼굴을 상상하며 피식 웃었다.
쐐애애액!
전투기가 어마어마한 속도로 날아가고 있었다.
이제 3분 정도 후면 현장에 도착한다.
강하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국방부에서 연락이 왔다.
-접니다, 나 소장님.
“장관님이군요. 어쩐 일이십니까?”
-협상이 타결되었습니다.
“어떻게요?”
-대마도를 돌려주기로 하고 관세 50% 인하와 600억 달러를 받아냈습니다.
“……!”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도쿄가 사라지면 당연히 일본의 경제가 마비된다는 사실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몬스터를 그대로 두면 한국으로 넘어오지 말라는 보장도 없었다. 그런데 그 정도의 돈을 뜯어냈다니?
그야말로 날강도가 따로 없다.
“대단하십니다.”
순수한 감탄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상관없는 일이다. 지금은 국가가 살아남기 위하여 노력하는 시대이다. 적은 인류가 아니라 몬스터들이었고 각국에서는 헌터의 전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걸 명분으로 내세워 그만한 돈을 뜯어냈으리라 본다.
“저에게 떨어지는 것도 있겠군요?”
-물론입니다. 1계급 특진과 함께 100억 달러의 참전금을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허어!”
100억 달러면 1조 원이 넘는 금액이다.
그만한 돈을 참전금으로 지급한다니?
그렇다면 앞으로 타국에 용병으로 참여하기만 하여도 엄청난 돈을 쥘 수 있다는 뜻이었다.
나는 언뜻 정신이 들었다.
일은 내가 하는데 협상을 했다는 이유로 정부에서 너무 많은 돈을 챙기는 것 같았다.
“너무 적은데요?”
-험험. 그렇지 않습니다.
“30% 주시죠. 그리하지 않으면 출격하지 않겠습니다.”
-…….
나를 호구로 보는 것은 사양이다.
장관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알겠다고 말했다.
-180억 달러로 참전금을 조정하겠습니다.
“잘 받도록 하지요.”
-수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일로 인하여 대한민국은 국고가 튼튼해질 겁니다. 다 귀하의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있으면 종종 마련해 주시죠. 그리고 그때는 최소한 40% 정도는 주셨으면 합니다.”
-……참고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처음이라 넘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다음번에도 이런 일이 있다면 한국 정부와도 협상을 한 이후에 출격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좀 큰 건에 대해서는 한 50%는 받아도 되지 않을까?
일본 방위성 장관 다케시 마사히로는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참극을 도저히 바라만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일본의 헌터들은 고기 방패가 되고 있었다.
다크 나이트의 진격을 1분이라도 늦추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었지만, 놈이 뿌려 대는 마기가 순식간에 수천의 병력을 집어삼켰다.
쿠아아앙!
“끄아아악!”
“아아악!”
“장관님! 3차 방어선이 무너졌습니다!”
“안 된다! 사수해야 한다!”
“하지만 방법이 없습니다!”
“여기서 무너지면 도쿄 중심으로 바로 이어진다. 그때에는 대학살이 일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일본이 무사하지 못한다!”
그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마사히로는 애국자는 아니었지만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더 버티라는 것이 얼마나 가혹한 요구인지도 잘 알고 있었다.
쿠르르르릉!
번쩍!
거대한 뇌전과 함께 수천의 병력이 타 죽었다.
더 이상은 투입할 헌터도 병력도 없었다.
이미 5만에 달하는 자위대와 수천의 헌터들이 몰살되었다.
이제 다크 나이트는 도쿄 중심가로 향할 것이다.
“한국에서 지원은?”
“곧 도착한다고 합니다!”
“하나 도쿄 중심부가 날아가면…….”
거대한 덩치를 가진 다크 나이트가 보였다.
못해도 키가 20m는 될 것이다. 그만한 괴물이 엄청난 양의 마기를 뿌리면서 진격하고 있었다.
놈을 막을 수 있을 방법이 없었다.
놈이 검을 들어 올렸다.
“피하셔야 합니다!”
“그럴 수 없다. 여기서 죽겠다.”
어차피 피해 봤자 멀리 가지 못할 것이다. 그럴 바에는 여기서 뼈를 묻는 편이 나았다.
마기의 덩어리들이 꿀렁대고 있었다.
마사히로는 눈을 질끈 감았다.
콰과광!
“…….”
후두두둑!
사방으로 잔해들이 날린다.
그는 죽지 않았다.
눈을 뜨자 한 남자가 화려한 장비들로 무장을 한 채로 그들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지원이 왔다!”
“한국의 나경철 헌터다!”
“와아아아아!”
“드디어…….”
“그가 이길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있다고 믿어야지.”
이제 일본은 나경철의 검에 달려 있다.
쾅! 콰과과광!
다크 나이트가 어마어마한 속도로 내 몸을 때렸다.
만약 장비와 특전들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버티는 것이 가능했다.
띠링!
[데미지 70%를 흡수하였습니다.] [흡수된 데미지가 HP로 전환되었습니다.] [데미지가 50% 감소합니다.]수많은 알람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고통스럽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 고통과 함께 HP가 차올랐고 때로는 데미지를 반사하기도 했다. 이것이 다 템발 덕분이었다.
나는 검강의 다발들을 내리꽂았다.
쿠앙! 쿠아아앙!
-끄아아악! 감히 미천한 인간 따위가!
“이게 되네.”
검강들이 어마어마한 폭발을 만들어 낸다.
그렇다면 일격에 놈을 즉참할 수 있을까.
모든 힘을 실어서 썰어 버리는 것이다.
이미 풀 버프 상태였고 온몸에서 힘이 흘러넘쳤다. 단숨에 쪼갠다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스아아아!
[고요함 속에서 정신력이 모여듭니다.] [사방에서 마나가 밀려듭니다.] [집중 LV. 20이 활성화됩니다.]‘보인다!’
다크 나이트의 약점이 보였다.
어차피 질질 끌어 봤자 좋을 게 없다. 일격에 죽여 버리면 그만큼 한국 정부에서도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애국자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매국노도 아니었다. 일본에 갑질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뒈져라!”
번쩍!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다크 나이트의 심장에 내리꽂혔다.
***
그 시각 일본 수상관저.
어마어마한 금액과 함께 영토의 소실, 경제적인 타격을 받게 된 일본에서는 곧바로 한국의 헌터가 도울 것이라고 방송을 하였다.
헌터의 이름은 나경철.
잠재력 측정 불가 판정을 받은 후에 어마어마한 속도로 성장을 하여 지금은 한국 지존을 넘어 세계 지존까지 넘보고 있는 남자.
하지만 추가 협상 타결까지 시간이 꽤 걸렸고, 잘못하면 도쿄의 중심부를 다크 나이트가 타격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다크 나이트 주변에는 곳곳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서 현장의 상황을 알 수 있었다. 그건 곧바로 전파를 타고 일본 전역과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다행히 전투기를 타고 늦지 않게 도착한 나경철이 다크 나이트와 대치하였다.
“놈의 공격이 멎었습니다! 나경철과 대결합니다!”
-쿠구구구궁!
TV 화면 속에서는 어마어마한 폭력이 가해지고 있었다.
다크 나이트가 엄청난 속도로 나경철을 타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곧 검은 기류에 휩싸였다.
“상황이 어찌 되고 있는 건가?”
“알 수 없습니다.”
“인간이 저렇게 맞고 살 수 있나?”
불안한 감정이 스친다.
하지만 다크 나이트를 제때 멈추게 하였다. 이것만으로도 한숨 돌릴 수 있었지만, 나경철이 정말로 다크 나이트를 죽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어디까지나 랭크 측정 결과는 한국에서 낸 것이지 다른 국가에서 측정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일부러 부풀렸을 공산이 컸다.
“하지만 믿어야 합니다.”
관료들은 힘주어 말했다.
어차피 여기서 다크 나이트를 막지 못한다면 일본에는 어마어마한 손실과 경제적 퇴보만 남아 있을 뿐이다.
다른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고미즈는 기도하는 심정으로 TV를 바라보았다.
검은 기류가 걷혔다.
나경철은 멀쩡했다.
“와아!”
“어떤 타격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게 말이 되나?”
“결과가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나경철의 몸으로 흰빛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거대한 에너지가 다크 나이트의 가슴을 강타했다.
-커어어억! 감히 인간 따위에게!
쿠구구구구!
다크 나이트의 몸이 분해되기 시작했다.
고미즈와 관료들은 경악하고 말았다.
일본이 날아갈 위기에 처했었는데 판을 뒤집어 버렸다. 아니, 판을 뒤집었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했다.
아예 다크 나이트가 분해되고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 단 일격에…….”
“세계 지존이라는 한국 정부의 주장이 거짓은 아닌 모양입니다.”
“허허허. 어찌 저런 자가 한국에 있단 말인가?”
고미즈는 탄식하였다.
일본에는 SSS급 이상의 헌터가 없는 실정이었다.
SS+급에만 들어도 국가급 헌터라고 인정하였지 지존급 헌터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왜 고위 헌터가 국력의 척도가 되는지 나경철이 여실히 증명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겼습니다!”
“와아!”
탄성이 터져 나온다.
그렇게 일본은 구원을 받았다.
안 그랬다면 일본의 경제는 100년 정도는 퇴보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나경철의 등장으로 그런 사태는 막을 수 있었다.
이 정도라면 한국에 지불할 돈이 아깝지가 않았다.
“일본의 위협이 물러났습니다!”
“허무하군.”
“잘된 일입니다.”
“앞으로 한국이 얼마나 무섭게 성장할지 모를 일이야.”
“…….”
관료들은 헛기침을 내뱉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내심 한국을 한 수 아래로 보고 있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나 인구, 군사력 등 어느 하나 일본이 뒤지지 않는다고 말이다.
이제는 바뀔 것이다.
세계 지존을 배출한 한국의 국력은 막대하게 신장될 것이다.
앞으로 한국 정부가 얻을 이익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세상이 어찌 되려는 건가.”
그는 나지막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다크 나이트는 끝장이 났다.
물론 나는 전리품을 회수하기 위하여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