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47
나 혼자 프리서버 147화
147
하루에 만들 수 있는 팩이 5만 개가량이었다. 이걸 일주일 분을 제작하려니 판도라 영지의 전체 영민들이 매달려도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기계의 도움으로 빠르게 제작되고 있었다.
이미 거기에 필요한 자재들은 오세근이 싣고 왔다.
“어떻수? 내 작품이.”
오세근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놈은 재상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였다.
“역시 왕국의 재상이야.”
“하하하하! 광업이 가능하다는데, 이 정도쯤이야!”
“너도 갈 거냐?”
“당연히 가야지. 가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 뻔한데.”
다른 것은 몰라도 레벨 업에서만큼은 욕심을 보이는 오세근이었다. 일국의 재상이 허약해 빠졌다면 통치하는 데 문제가 생길 것이다.
대놓고 병사들이 무시하지는 않겠지만 자존심 강한 오세근이 그걸 두고 볼 리가 없다.
“좋아, 너도 함께 가도록 하자.”
“고맙수!”
“고맙기는, 당연한 일이지.”
우리는 밤새도록 일을 하였다.
그렇게 아침이 되자 10만 개 정도의 팩을 제작했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식량이 부족하다.
그래도 저녁은 사막으로 나와서 먹으면 되었기에 필요한 양이 조금 줄기는 했다.
나는 아침이 되자 맥스를 호출했다.
맥스 역시 밤새도록 일을 해서인지 눈이 퀭한 게 피곤해 보였다.
“찾으셨습니까, 영주님.”
“맥스, 아무래도 하루아침에 그 많은 양을 제작하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 네가 책임지고 제작을 해서 대사막으로 식량을 실어 날라.”
“그리하겠습니다.”
이 정도면 준비는 철저하게 되었다.
아침이 되자 병사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미 병사들에게도 어제 지휘관들에게 이야기했던 내용이 전달되었다. 그 때문에 일찍 일어나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빠르게 광업이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밤잠을 설친 놈들도 있었다.
병사들이 성벽 앞에 도열하였다.
나는 성벽 위로 올라선다.
“우리는 수중 던전으로 향할 것이다! 그곳에서 어떻게 숨을 쉬는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사냥을 할지 충분히 숙지했으리라고 본다.”
“물론입니다!”
“대사막으로 진군한다!”
띠링!
“오호!”
생각지도 못한 이득이었다.
충성도가 3단계가 되었으니 당연히 특전이 있을 것이다.
특전을 열람해 보았다.
판도라 영지군 충성도 3단계 특전
당신과 함께할 때 판도라 영지군의 방어력이 30% 증가합니다.
당신과 함께할 때 판도라 영지군의 공격력이 30% 증가합니다.
당신과 함께할 때 판도라 영지군의 민첩성이 30% 증가합니다.
불굴의 의지가 발현됩니다.
불굴의 의지: HP가 50% 이하일 때 일정 확률로 HP를 10% 즉시 회복합니다.
이 정도면 꽤 대단한 특전이 아닐 수 없다.
시간이 갈수록 영지군은 강해진다. 여기에 30%의 방어력이나 공격력, 민첩성이 올라간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특전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방어력과 공격력 등은 나와 함께 해야 하지만 이게 어딘가 싶었다.
내가 지휘를 하여 군을 움직이면 그대로 특전이 적용된다.
이래서 충성도 작업을 멈출 수가 없는 것이다. 과연 충성도가 4단계가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다.
웅성웅성.
대사막으로 진군을 하는 내내 병사들은 새로운 던전에 관해 이야기하느라 바빴다.
판도라 국왕인 내가 500%라고 이야기를 하였으니 단연코 거짓은 없다고 믿는 것이다. 게다가 여기에 더하여 젠도 쏠쏠하게 나온다고 들었으니 당연히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다.
그건 길드원들도 마찬가지였다.
특히나 오세근은 그곳의 경험치와 드랍하는 젠에 대해 몇 번이나 확인했다.
“정말로 경험치가 5배요?”
“그래.”
“젠은 평균 2,000이고?”
“여기에 간간이 떨어지는 아이템이나 잡템을 팔면 더 많은 젠을 벌 수 있을걸.”
“그것도 균등하게 분배하겠지?”
“당연하지. 그래야 병사들이 열심히 사냥하지 않겠냐?”
“새로 들어온 병사들은?”
“그들에게도 약간의 훈련비용은 줘야겠지. 그런데 굳이 그리하지 않아도 놈들은 잘 따르지 않을까? 롬멜은 어찌 생각하나?”
“폐하의 말씀이 맞습니다. 병사들은 레벨 업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템이나 젠을 분배받는다는 것 자체가 욕심이지요.”
“그래, 잘됐군.”
사상교육이 꽤 잘되어 있는 것 같았다.
강해질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하는 것이 맞았다. 가만히 앉아서 경험치를 먹는 것이니 말이다.
대사막을 가로질러 포탈 앞에 이르렀다.
병사들은 환호했다.
“수중 던전으로 가는 포탈이다!”
“와아아아!”
단순히 믿는 것과 증거를 눈으로 보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다.
지금 나는 증거를 보여 주고 있었다.
미리 구입해 두었던 인어의 눈물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마시도록 해라.”
“예!”
모두가 복용을 마쳤다.
우리는 이곳에서 차례대로 수중 던전으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제95장. 포세이돈의 눈
물속에 들어오자 병사들은 이질적인 느낌에 숨을 참는 자들이 많았다. 지휘관들이 간단하게 지시를 하자 그제야 숨을 쉬기 시작했다.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의사소통도 가능했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정말로 숨을 쉴 수가 있다니!”
“물속에서 숨을 쉬다니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병사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했다.
이런 일이 정말로 가능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변이 술렁거리는 가운데 곧바로 전방에서는 전투가 벌어졌다.
“다들 정신 차리도록! 우리는 몬스터 토벌을 위해서 왔다!”
“예!”
몬스터들이 밀려들어 오기 시작하자 병사들이 조를 나누어 놈들을 상대했다.
사막에서는 전방과 측면만 막으면 되었지만, 이곳에서는 머리 위까지 막아야 한다. 수중생물들이 날아다니듯이 돌아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방패는 전방과 위쪽까지 막는다.
전투 방식은 같았다.
물속이라고 해서 화살이 날아가지 않는 것도 아니었고 마법도 사용할 수 있었다. 여기에 날카로운 창까지 동원하자 비교적 수월하게 몬스터들이 잡혔다.
대량의 경험치가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경험치 850이 올랐습니다!] [경험치 850이 올랐습니다!] [경험치 850이 올랐습니다!]……
역시 어마어마한 속도로 경험치가 오르기 시작하였다.
여기에 내가 가세하기 시작하자 더욱 빠른 속도로 레벨 업이 되고 있었다.
역시 경험치 500%라는 수치는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다.
병사들이 가세함으로써 얻는 이익은 경험치뿐만이 아니었다. 인어가 내어 준 퀘스트 역시 빠른 속도로 해결할 수 있었다.
[남은 몬스터] [거대 우럭: 150/10,000] [크립틴: 140/10,000] [타락한 인어: 55/10,000]아직도 이 퀘스트를 깨는 의미는 알지 못하였다.
보상으로 받는 인어의 징표라는 것도 어디에 쓰는지 몰랐으나 퀘스트를 깨고 이곳에서 사냥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사용할 일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경험치나 아이템을 주는 퀘스트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총병력 1만 6천. 여기에 전투 인원이 8천 명이다.
그 많은 병사들이 동원되자 퀘스트를 순식간에 깰 수 있었다.
두 시간도 되지 않아 퀘스트가 완료되었다. 두 시간이 걸린 것도 타락한 인어의 리젠율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지, 몬스터를 잡는 숫자는 어마어마했다.
역시 최상급 경험치 던전이라고 할까.
오늘 하루만 이곳에서 죽치면 새롭게 들어온 정예군도 2차 전직을 할 수 있을 만큼 레벨이 상승할 것이다.
나는 입구 NPC 인어에게 다가갔다.
“정말로 괴물들을 잡아 주셨네요!”
띠링!
[서브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보상으로 인어의 징표를 획득합니다.]“이 정도야 어렵지 않지. 그런데 말이야,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
“뭔가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인어의 징표라는 것은 어디에 쓰는 물건이지? 그게 좀 이해가 되지 않아서 말이야.”
“그건 저도 몰라요. 가보로 내려오는 것이라서요.”
“그러냐?”
역시나 인어도 징표에 대해 알지 못하였다. 다만 이것밖에 줄 것이 없어서 주려는 거라고 이야기했다.
인어의 얼굴빛이 아직도 어둡다.
“일단 실력은 잘 알겠어요. 그런데 아직도 마을이 정화되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부탁을 더 드려도 될까요?”
“흠.”
띠링!
[서브 퀘스트가 발생하였습니다!] [인어 마을 정화(2)]인어 마을은 거대 우럭과 크립틴, 타락한 인어들로 인하여 오염되었습니다.
그들을 정화하세요.
[보상으로 인어의 정기를 획득합니다.] [남은 몬스터] [거대 우럭: 0/50,000] [크립틴: 0/50,000] [타락한 인어: 0/50,000]‘더럽게 많네.’
만약 내가 병사들을 이끌고 오지 않았다면 포기했을 만큼 몬스터의 수는 어마어마했다.
5만 마리를 혼자 잡으려면 이곳에서 아예 살아야 가능할 것 같았다.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하지만 나에게는 병사들이 있다.
오늘 하루 정도 노가다를 뛰면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는 수치였다.
퀘스트를 받자마자 몬스터들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이 보였다. 지금도 사냥을 계속하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좋아, 인어의 정기를 준다고?”
“예! 정말 귀한 거예요! 몬스터들이 이걸 노리고 공격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예요.”
“알겠다.”
“정말 감사합니다!”
다시 노가다를 시작하기로 했다.
그날 저녁.
저녁이 되었지만, 이곳에서는 시간을 가늠할 수가 없었다. 방수 시계를 보아야만 시간을 알 수 있었다.
이곳 수중 던전은 줄곧 어슴푸레한 빛이 유지되고 있었다. 몬스터들도 빛을 내고 있었고 말이다.
그 덕분에 모두가 시간도 잊은 채 사냥을 하고 있었다.
슬슬 배가 고파 오고 있었다.
“오늘 사냥은 그만하고 사막으로 나간다!”
웅성웅성.
병사들 사이에서는 아쉽다는 기색이 역력하였다.
당연하다. 원래 강해진다는 것은 그만큼 중독성이 있는 일이었다. 스스로 강해질 수 있다는데 미친 듯이 사냥을 하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사냥도 몸을 생각해 가며 해야 한다.
식사와 수면은 확실하게 보장되어야 다음날을 기약할 수 있다. 그것을 알기에 병사들도 군말하지 않았다.
“그나저나 형님, 이곳에 있는 거대 우럭하고 크립틴은 꽤 맛있을 것 같은데?”
“들고 가서 먹어 보도록 하자.”
거대 우럭이었지만 말 그대로 우럭이었고 크립틴은 거대한 랍스터나 다름없었다. 그렇다면 그 맛도 기가 막히지 않을까 싶었다.
안타깝게도 오늘 온종일 사냥을 했어도 서브 퀘스트(2)는 해결하지 못하였다.
시간이 갈수록 타락한 인어가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던 것이다.
아니, 전체적으로 몬스터가 줄어 가고 있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퀘스트가 모두 완료되면 정말로 인어 마을이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즉, 한정적인 최상급 던전이라고 할까.
우리는 사막으로 이동하였다.
생수 한 통으로 대충 샤워를 하고 수건으로 몸을 닦아 낸다. 그리고 마른 옷을 입었다. 종일 짠 바닷물 속에 있었기에 이렇게 몸을 말려 주어야 하는 것이다.
사막의 밤은 춥기에 곳곳에서 장작불이 타올랐다. 그리고 대부분의 병사들은 크립틴과 거대 우럭을 구웠다.
엄청난 크기였기에 모두가 먹기에 충분했다.
나와 오세근, 백연하 등의 동료들도 모닥불에 둘러앉아 식사를 했다.
크립틴의 집게발을 반으로 자르자 토실한 살이 나온다.
한입 가득 베어 먹어 본다.
“와아! 기가 막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