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49
나 혼자 프리서버 149화
149
제96장. 협상
“정말 감사해요!”
“뭐, 이런 걸 가지고.”
띠링!
[서브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인어의 단약을 획득하였습니다!]“앞으로도 종종 찾아 주세요! 마을의 영웅으로 극진하게 대접하도록 할게요!”
“그러지.”
그렇게 인어 마을의 영웅이 되었다.
이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지가 않았다. 인어의 눈물은 물속에서 한 시간이나 숨을 쉴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앞으로도 물속에서 사냥을 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었다. 물론 경험치 던전이나 아이템 던전이 물속에 존재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그렇기에 꼬마 인어의 호의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나는 인어들과 인사를 마친 후에 병사들을 모았다.
“이걸로 경험치 던전은 종료되었다.”
“와아아아!”
병사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들 역시 이번 사냥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었다.
특히나 새로 들어온 정예군의 만족도는 대단했다. 판도라 영지군에 비하면 허접스러운 전투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몇 배는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들만 따로 나가서 사냥에 전념을 해도 될 정도였다. 물론 그 전에 2차 전직을 해야 할 것이다.
사막으로 나와 판도라 영지로 행군한다.
주요 NPC들은 판도라 영지에 모두 모여 있었다. 2차 전직을 위한 NPC도 그곳에 있었고 나 역시 4차 전직을 하기 위해 영지로 향해야 한다.
약 반나절을 행군한 끝에 영지로 돌아왔다.
누렇게 익은 곡식들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황금빛 벌판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이번 농사는 대풍이다.
우리가 귀환한다는 소식을 들은 맥스 이하 관료들이 달려왔다.
“어서 오십시오, 폐하!”
“별일 없었나?”
“며칠 전부터 외부세계에서 온 사자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알겠다.”
외부세계라면 현실을 말하는 것이었다.
우리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곳은 이면 세계이지만 맥스나 영지민들의 입장에서는 이곳이 현실이고 현실이 외부세계였다.
영주성에 도착하자 이풍수 장관이 보낸 보좌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 보좌관님이었군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혹시 무슨 일이 있다거나……?”
이풍수 장관이 사람을 보냈을 때는 상당히 시급한 경우가 많았다.
또 어딘가에 보스가 등장하지 않았나 싶었던 것이다. 그것이 4차 전직까지 미루고 온 이유였다.
“그건 아닙니다. 안심하십시오.”
“그렇다면 시급한 문제는 아니로군요.”
“미국과의 협상에서 나 대장님이 필요합니다.”
“미국과의 협상이요?”
“이번에 대통령께서는 미국과 협상을 통하여 전함 다섯 척을 가져오기로 하였습니다. 미국의 제재를 풀기 위한 조치이지요.”
“그걸 전함으로 대신한다?”
“바로 그렇습니다.”
“꽤 머리를 쓰셨군요.”
어차피 미국의 제재는 풀려야 한다. 계속 제재를 하고 있다면 언젠가는 사이가 틀어질 수도 있다.
지금 한국은 미국을 2차 지원국으로 분류한 상태이다.
만약 중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보스가 출현한다면 1차로 중국을 지원하게 된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매우 감당하기 힘든 압박일 것이다.
물론 내가 승인을 해야 중국도 돕는 것이었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렇게 되면 미국의 최신식 전함을 공짜로 얻어 올 수 있게 된다. 건조하는 데 몇 년이나 걸리는 것은 물론이고 첨단장비들을 한국에서 모두 마련할 수는 없다. 어차피 모두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
한국의 전함보다야 미국 전함이 발전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이런 수를 쓴 것 같았다.
“미국에서는 언제 사람이 온답니까?”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귀하가 오시기만을 기다리는 중이지요.”
“그렇습니까?”
새삼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미국이 한국의 눈치를 보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내 눈치를 보는 것이었지만 말이다.
“그럼 갑시다.”
“예, 대장님.”
돌아가기 전에 맥스를 비롯한 관료들과 군 지휘관들을 소집했다.
“찾으셨습니까.”
롬멜이 대표로 인사를 한다.
“나는 밖에 다녀오도록 하겠다.”
“그렇습니까?”
“이제 수확 철이니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하고 원정단을 구성할 준비를 하라.”
“명에 따르겠습니다.”
원정단으로 1만 6천의 병력이 한꺼번에 출발하게 될 것이다.
그에 수반되는 전쟁물자들을 준비하려면 맥스도 바쁘게 움직여야 할 것이다.
롬멜에게도 지시를 하달한다.
“롬멜은 병사 훈련에 최선을 다하도록. 그들을 수군으로 변화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도록 하라.”
“그리하겠습니다만, 수군이라는 개념이 없어서 조금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병사들은 이미 물에 익숙해져 있었다. 인어의 눈물을 충분히 가져간다면 물에 대한 두려움은 없겠지. 밖으로 나가면 군사 고문단을 파견할 것이니 그들에게 훈련을 맡기면 된다. 경은 기본적인 훈련만 시키면 돼.”
“그리하겠습니다, 폐하.”
나는 그렇게 몇 가지 지시를 내리고는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스스스슷!
하이브리드 차량이 어마어마한 속도로 나아갔다.
황무지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이다. 몇 번의 개량을 거쳤고 지금은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나는 오상철에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미국에서 몸이 달아올랐습니까?”
“국민의 극렬한 여론에 부딪힌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들이 난리라고요?”
“미국의 국민들이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래저래 우리에게는 잘된 일이었다.
미국 국민들이 분분히 들고 일어나 준다면 한국은 유리한 상황에서 협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협상을 결렬시키면 되는 일이었다.
한 시간을 달려 초보자 마을에 이르렀고 거기에서 20분 정도를 더 가 청와대에 도착했다.
청와대 앞에는 미 외교부 장관인 헬런 클로스가 직접 나와 인사를 했다. 물론 이곳에는 이풍수 장관과 이한진 대통령도 함께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처음 뵙겠습니다.”
사람들이 인사를 한다.
나는 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
“나경철입니다. 한국군 몬스터 사령부 사령관직을 맡고 있습니다.”
“어디를 가든 세계 지존의 명성이야 자자하죠.”
그녀는 밝게 웃었다.
꽤나 한국에 맺힌 것이 많을 텐데, 역시 외교부 장관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곧바로 회의장으로 향했다.
회의실에는 국방부의 관료들과 대통령, 미 외교부 관료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들은 협상을 위하여 이곳에 왔다.
“저희는 이미 다섯 척의 신식 군함을 출발시켰습니다. 며칠 후에 인천항으로 들어올 거예요.”
“그런가요? 빠르게 대처를 하셨네요.”
“이에 한 가지 당부를 드리려 합니다.”
“그 정도는 제가 아닌 우리 정부와 해야 할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만.”
나는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
정부의 권위를 훼손하지 않는다는 목적보다는 귀찮았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내가 아닌 정부의 선에서 일들이 처리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헬런은 그리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최종적인 결정권자는 귀하인 것으로 압니다.”
“글쎄요. 정부의 권고를 무시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라서요.”
“그래도 마지막 결정권자인 것은 맞으시죠?”
나는 대통령을 바라봤다.
여기에서는 이한진의 생각도 중요했다.
이한진이 입을 열었다.
“맞습니다. 나 대장님이 최종 결정권자입니다.”
“그래서 귀하에게 직접 협상을 제안하려 합니다.”
“조건을 말해 보세요.”
“이지스함을 포함하여 최신식 전함을 드리겠습니다. 토마호크 미사일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무기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그런가요.”
“군사 고문단도 파견하겠습니다. 매뉴얼은 극비니까요.”
“조건은요?”
“미국을 1순위로 올려 달라는 거죠.”
“1순위라…….”
“가능할까요?”
참으로 당돌한 요구가 아닐 수 없었다.
한국을 제외한 타국에서 동시에 보스가 뜨면 미국을 최우선으로 도와 달라는 것이다.
“주기적으로 소모품을 공급해 주신다면 그리하지요.”
“소모품이요?”
“다섯 척에 들어가는 소모품 말입니다. 무기를 포함해서.”
“으음.”
그녀는 침음을 삼켰다.
자신의 재량으로 처리할 수 없는 문제임이 틀림없었다.
“잠시 쉬었다가 회의해도 될까요?”
“10분 정도면 되겠지요?”
“충분합니다.”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헬런은 통화하기 위하여 밖으로 나갔다.
그녀가 나가자 이한진은 참았던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하! 드디어 한국의 힘을 실감합니다.”
“후후후.”
나 역시 낮게 웃었다.
미국이 언제 저렇게 저자세로 나오겠는가. 평소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지금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이풍수가 입을 열었다.
“1순위라면 다른 나라들의 원성을 사지 않을까요?”
“비밀협약을 하면 되는 것이니까 상관없습니다. 게다가 우리에게는 백연하도 있고 제인 아카드도 있습니다. 동시에 일이 터지면 그들을 보내면 됩니다.”
“아, 그렇군요!”
탁월한 해결책이다.
백연하와 제인 정도라면 어떤 보스가 등장해도 최소한 시간은 끌어 줄 수 있다. 그때 내가 한쪽을 처리하고 날아가 마저 정리를 하면 되는 것이다.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우리는 이런저런 담소들을 나눈다.
역시 그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바로 이면 세계의 정벌에 대한 것이었다.
“이면 세계는 어찌 되어 가고 있습니까?”
이풍수가 물었다.
나는 있는 그대로 대답했다.
“곧 있으면 그레이트 섬을 정벌할 예정입니다. 그 후에 중앙대륙으로 진출을 하려 합니다.”
“그때가 되면 병사들이 얼마나 될까요?”
“최소한 10만 이상이겠지요.”
“정말 대단한 전력입니다.”
지금 전력만으로도 세상을 뒤엎어 버릴 수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굳이 하지 않기로 하였다.
나는 한국 정부까지 뒤집어 버릴 생각은 없었다. 앞으로 한국이 멸망할 정도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고서는 말이다.
정확하게 10분이 지나자 헬런이 들어왔다.
“방금 국방부 장관님과 대통령님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뭐라고 하십니까?”
“승인하셨습니다.”
“오호, 그래요?”
미국은 쿨하게 승인하였다.
그렇게 소모품 지원이 이루어지는 동안에는 조약이 유지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나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협약서를 작성하기로 하죠.”
***
협약서의 작성이 완료되었다.
협약서의 내용에는 그리 복잡한 조항이 담겨 있지 않았다.
그저 현재 2순위 지원국에 머물러 있던 것을 1순위로 올리고 이를 비밀리에 체결한다고 명시되어 있을 뿐이다.
미국에서 조약 한 내용은 두 가지.
한국에서 1순위 지원국으로 격상시키는 대가로 최근 건조된 최신식 전함 5척을 인양해 준다는 것과 앞으로 전함 5척에 들어가는 소모품을 지원하겠다는 것이었다.
대부분 무기가 포함되어 있었다.
전함에는 수많은 무기를 실을 것이고 일체의 소모품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당연히 군사 고문단도 파견하기로 하였다.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군사 고문단이 파견되어 훈련을 시키려면 시간이 꽤 필요하다는 것. 그래서 나는 한국 해군들과 미 군사 고문단을 원정에 참여해 달라는 파격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