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55
나 혼자 프리서버 155화
155
-병력은 소집하고 있겠지? 방금 오베른 백작에게 연락이 왔다. 적들이 한 시간 전 즈음에 출발하였다고 하더군. 괴물 같은 놈들이니 방심하지 마라. 며칠 안에 당도할 것이다.
“폐하! 적들이 방금 요새를 돌파하였습니다!”
-…….
국왕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장난이 나오는 것이냐?
“방금 돌파했습니다.”
수정구를 들어 무너져 내린 요새를 비추었다.
국왕은 눈을 부릅뜨고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찌 이런 일이……?
“엄청난 속도입니다. 물살을 가르고 올라가는 속도로 볼 때, 몇 시간 안 되어 가롯 요새로 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알겠다.
통신은 바로 종료되었다.
링스 자작의 몸이 무너져 내렸다.
“성주님!”
“괴물들이 상륙했다. 도저히 막을 수가 없음이야.”
그는 망연자실하여 중얼거렸다.
그레이트 왕국 제2 요새로 불리는 가롯.
가롯은 중형급의 요새를 강 위에 설치하였다.
병력은 1만이지만, 워낙에 튼튼하게 지어진 데다 요새 역시 이중이라 적들이 들이닥쳐도 일주일은 버틸 수 있을 것이다.
방금 적들이 가르덴 요새를 출발하였다고 한다.
실로 말이 되지 않을 정도의 속도였다.
국왕은 급보를 보내 적들을 방비하게 하였다.
첫 번째 요새야 준비가 덜 되어 곧바로 돌파되었지만, 두 번째 요새는 그리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뿌우~!
적의 출현을 알리는 나팔 소리가 들린다.
가롯 후작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벌써 적들이 왔다는 건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래도 병력의 배치를 끝냈습니다.”
적들이 출발한 지 두 시간.
가롯은 국왕에게 명령을 받는 즉시 전투태세에 들어갔다. 이는 전쟁이 터진 순간부터 대비를 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의 신중함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빠르군.”
저 멀리서 강을 거슬러 올라오고 있는 전함들은 어마어마한 속도를 내고 있었다.
수문을 개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는 것은 마법의 영향일 거라 생각했다.
마법의 발전이 극에 달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엘프 병사들이 승선하고 있었고 마법사의 숫자가 수천에 이른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곳은 지나갈 수 없을 것이다.
물론 그건 그의 희망 사항일 뿐이었다.
“헉! 수천 개의 화염구입니다!”
“……!”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였다.
수천의 엘프들이 있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저런 식으로 공격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하였다.
쿠아아아앙!
화염구들이 요새에 작렬하였다.
***
쿠구구구!
촘촘하게 축조된 요새가 무너지고 있었다.
이번에는 혼자의 힘으로는 좀 힘들 것 같아 엘프 마법병단을 동원하였다.
역시 어마어마한 파괴력이다.
적들은 완벽하게 대열을 갖추고 있었다. 공성 장비인 바위를 날렸지만 허무하게 튕겨 나갔다.
드워프들이 시공한 실드는 꽤나 성능이 좋았다.
혹시 몰라서 엘프들에게 실드를 씌우라 명하였고 그 덕분에 별 무리 없이 적들의 공격을 막아냈다.
무엇보다 빠르게 돌진하던 중이었기에 우리 함대를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그 와중에 화염구를 발사하게 하였다.
수천 개의 화염구가 날아갔고 그대로 요새를 휩쓸어 버렸다.
“끄아아아악!”
“아아아아악!”
전방에는 아비규환의 지옥도가 펼쳐졌다.
적들은 이렇게 빠르게 요새가 무너질 것이라 생각을 하지 못한 것 같았다.
“대단하군요.”
윌리엄이 드디어 아군을 인정하였다.
수천 개의 화염구가 날아가는 장관을 보니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나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이것이 왕국의 힘이다.”
“새로운 왕국을 구축하였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가 약간 기가 죽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군 장교들은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오만하게 굴던 윌리엄이 처음으로 인정을 한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아직 나는 실력을 모두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정령왕이 등장하지 않았다.
정령왕이 등장하면 어찌 될까. 강 위에 물의 정령왕 엘퀴네스가 등장한다면 적들에게 진정한 지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아직은 때가 아니다.
정령왕은 최후의 전투에나 등장시킬 예정이었다.
“잔해가 꽤 많습니다.”
“물 계열 마법으로 쓸어버려!”
“예!”
명령을 받은 카이샤는 아쿠아 에로우 수천 개를 날렸다.
쿠구구구구!
쓰나미와 같은 해일이 입을 벌린다.
잔해들이 쓸려나갔고 전함은 그대로 2차 관문을 돌파하였다.
“빠져나왔습니다!”
“그래? 다시 전속력으로 항해한다!”
“속도를 올려라!”
위이이이잉!
엔진이 요란한 소리를 낸다.
이윽고 함대는 시원하게 물살을 갈랐다.
망연자실한 적들이 멀어져 간다.
“간단하군.”
“적들의 개인 무력은 상당한 수준입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아군에 비교할 건 못 됩니다. 더욱이 이런 식으로 돌파를 하니 잡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하지요.”
롬멜도 웃었다.
승리가 머지않았다.
왕궁에서는 연일 급보가 날아든다.
“적들이 가롯 요새를 관통하여 북진하고 있습니다!”
“벌써 말이더냐!?”
“그렇사옵니다!”
웅성웅성.
주변이 술렁거렸다.
도대체 얼마나 강한 적들이 상륙을 한 것일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찌 이렇게 빠르게 관통을 할 수 있는 것일까.
마법 문명이 하늘에 닿아 있는 놈들이다.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정녕 없는 것일까.
“허탈하군.”
“3차 관문은 쉽지 않을 겁니다.”
“과연 그럴까?”
국왕은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는 상황판단이 빠른 사람이다.
요새들을 쉽게 관통하였다면 3차 요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무래도 수도에서 일전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지원을 나간 병력을 불러들여라. 또한, 중앙군 전체를 수도에 배치하도록 한다. 이곳에서 적들을 맞을 것이다.”
“폐하!”
“방법이 없다.”
“으드득!”
국왕은 이를 악물었다.
대신들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다. 국왕이 이렇게 말을 할 정도라면 이번에야말로 왕국에 위기가 닥쳤음을 직감했다.
처음 적들이 출현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이 정도로 상황이 위태롭지 않았다. 하지만 엄청난 속도로 진격하는 적을 보니 수도에서 막아야 한다는 국왕의 판단이 옳아 보인다.
지원을 위하여 중앙군을 급파한다는 건 그만큼 수도가 위태로워진다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게르뎅 요새에는 어찌 전할까요?”
“최대한 적들을 막으라 전하라. 한 시간이라도 지연을 시키라고 해라.”
“예!”
“우리에게 시간은 금이다! 가능하면 빠르게 병력을 무장시켜 수도 곳곳에 배치하라!”
“예, 폐하!”
명령이 떨어졌다.
명령을 받은 지휘관들은 곧장 왕성을 빠져나갔다.
촤아아!
빠른 속도로 진격 중이다.
정찰기는 미리 앞서서 출발하였고,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내왔다.
“급파하였던 병력이 수도로 기수를 돌렸습니다.”
윌리엄이 그렇게 보고를 해 왔다.
“그렇겠죠.”
“마지막 관문에서 적들이 집결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전함들이 보인다고 합니다.”
“전함들이라.”
한 시간이라도 지연전을 펼쳐 보겠다는 뜻이다.
꼭 전함이 아니더라도 민간선이 떠 있으면 돌파가 어렵다.
결국, 돌파는 하겠지만 시간이 지연된다. 그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오늘 하루 만에 수도를 점령하는 것이 목표였다.
어찌하면 될까.
“폐하, 정령왕을 쓰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카이샤가 말했다.
하지만 나는 시기상조라고 여겼다.
수도에서 압도적인 힘을 보이기 위해서는 비장의 카드로 남겨 두는 편이 좋았다.
“전함인지 민간선인지 확인하라.”
“정찰기를 띄우겠습니다.”
군선이라 지칭했던 배들이 곧 모습을 드러냈다.
대부분이 민간선이다.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재빠르게 급조하여 배를 배치하기 위해서는 상선이나 어선들을 징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지금 바로 폭격한다.”
“고폭탄을 투하할까요?”
“토마호크로 쓸어버리도록 하지. 요새는 엘프 마법 사단이 격파한다.”
“예!”
명령이 떨어졌다.
곧바로 다섯 기의 토마호크가 발사되었다.
게르뎅 영지.
세 겹으로 둘러싼 성벽이 세워져 있는 최후의 요새다.
이곳을 돌파당하면 곧바로 수도로 진격한다. 그런 만큼 대비가 철저하게 되어 있는 곳이다.
병력은 3만.
아군은 이미 전부 무장을 하고 있었다. 여기에 더하여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군선은 물론이고 민간선을 모조리 징발하여 배치하였다
국왕은 한 시간이라도 적들을 잡아 두라고 명령을 내렸다. 어떻게 해서든 사수하여 시간을 벌라고 말이다.
게르뎅 백작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적들이 아무리 강력하다고 한들 이렇게 빠르게 돌파를 당할 수 있는 것인지 생각이 깊어졌다.
하지만 그 역시도 적들이 심상치 않음을 인지하고 있었다.
놈들이 나타났다고 보고받은 것이 오전이었다. 그런데 오후가 되자 여기까지 치고 올라왔다.
하루 만에 끝나는 전쟁도 있다던가.
에에에에엥!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진다.
“무슨 일인가?”
적들이 당도하려면 최소한 한 시간 이상 걸릴 것이다. 지금까지의 속도로 짐작을 해도 말이다.
“불덩어리가 날아오고 있습니다!”
“그게 말이 되나!? 가롯 요새에서 여기까진 적어도 수십 킬로미터다!”
“그게…….”
정말로 허공에서 불덩어리들이 날아온다.
정체불명의 물체들이 배 위로 떨어졌다.
쿠아아아앙!
화르르르륵!
순식간에 배들이 침몰하였다.
그야말로 순식간의 일이었다.
“허어!”
보고서도 믿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적들은 전쟁의 신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이런 식으로 허무하게 배들이 침몰할 줄이야!
쿠구구구구!
그 여파가 여기까지 느껴진다.
적들이 마법에 일가견이 있다는 말은 들었다. 지금까지 끊임없이 국왕이 경고를 하였던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빠르게 배들이 침몰할 줄은 몰랐다.
“배들을 다시 배치해!”
“배치할 배들이 없습니다.”
그의 얼굴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렇다면 이대로 돌파를 당해야 한다는 말인가?
그의 생각도 바뀌었다.
방금까지는 적들이 얼마나 강하기에 허무하게 당한 것인지 이해가 안 되었지만, 이제는 알 것 같았다.
유타 남작이 요새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곳이 수도로 향하는 마지막 요새입니다.”
“저기서 수도까지 얼마나 걸리지?”
“이 속도라면 한 시간 정도입니다.”
“머지않았군.”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역시나 최신식 전함이다.
비록 실드를 뚫지 못한다는 단점은 있었지만, 최신예 전함은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실드를 치지 못하는 물체들은 모조리 박살 낸다.
중세시대의 전함이 나타난 격이었다. 부족한 화력은 나를 비롯한 마법사들이 채워 주고 있었다.
곧 게르뎅 요새가 모습을 드러낸다.
넓은 강에는 파괴된 배의 잔해들이 흩어져 있었다. 가라앉고 있는 배들도 있었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현장이 아닐 수가 없다.
요새는 3중으로 겹쳐져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빠르게 돌파하기로 하였다.
“마법병단 준비!”
마법사들이 주문을 영창한다.
곧바로 수천 개의 화염구가 날아간다.
매번 보아도 질리지 않은 장관이다. 어떤 불꽃놀이도 이보다 아름다울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끔찍했다.
쿠아아아앙!
화염이 요새를 삼켜 버렸다.
요새가 주저앉기 시작한다.
주변에서 마법이 쏟아지고 화살이 날아왔지만 실드가 튕겨 내고 있었다.
이들의 마법 전력은 그리 강하지 않은 것 같았다. 한 번도 배 안으로 마법이 뚫고 들어오지 못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어찌할까요?”
“어쩌기는?”
“돌파한다!”
배는 속도조차 줄이지 않았다.
쿠아아앙!
바다 위의 잔해들을 그대로 휩쓸고 지나갔다.
이로써 마지막 요새까지 돌파한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수도뿐이다.
“왕국의 점령이 머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