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64
나 혼자 프리서버 164화
164
다음날 베이징 화이트 호텔.
일본과 중국, 인도의 정상들이 모였다.
그들의 표정은 협상 시작부터 굳어 있었다. 어제 나경철의 발표가 마음에 걸렸던 탓이다.
미야모토 준 수상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제 발표 들으셨을 것으로 압니다.”
“그렇습니다. 삼국동맹이 결성되면 아예 지원국에서 제외를 하겠다고 하더군요.”
왕성치 주석도 심각한 얼굴이다.
인도의 수트라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과연 한국의 지원을 받지 않고도 자생할 수 있을까.
이런 결단이 옳은 것인지 고민이 깊어졌다.
미야모토가 말을 이었다.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감당 못 할 보스가 나타난다면요? 괜히 미국이 그런 결단을 내린 것이 아닙니다.”
“저희에게도 숨겨진 고수들이 있지 않습니까.”
삼국동맹은 오래전부터 논의가 되어 왔던 일이다.
이런 일은 예측했었다.
겉으로 드러난 강자들을 제외한 세계 정상급의 고수들을 은밀하게 발굴하고 육성해 왔다.
이제 충분히 자력으로 몬스터의 처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여 이런 판단을 내린 것이다.
그들은 결단을 앞두고 있었다.
미야모토가 말했다.
“그렇다면 곧바로 실행하도록 하지요.”
“다들 후회 없으시겠습니까?”
“전혀 없습니다.”
“충분히 자력갱생할 수 있습니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삼국동맹을 결성하기로 하지요.”
그들은 오늘의 조약에 후회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어떤 몬스터들이 나온다고 해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말이다.
삼국동맹이 결성되고 있는 시각.
나는 오세근과 함께 드워프 물산을 방문했다.
내 곁에는 제인도 함께 있었다.
드워프 물산 앞에 이르자 우르카 족장과 백연하가 나왔다.
백연하 역시 신무기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고 내가 그레이트 왕국을 정벌하는 동안 이곳에서 여러 가지 실험을 함께하고 있었다.
“오랜만이에요!”
백연하가 달려와 안겼다.
피하려 하였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백연하도 그동안 강해져서 뒤엉겨 싸우지 않는 이상 움직임을 완전히 피해 낸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와락!
“보고 싶었어요.”
“이것 참.”
“혼자 오셔도 될 텐데, 제인은 왜 데려오셨나요?”
“당연한 일 아닌가요?”
제인이 발끈했다.
백연하가 그녀를 무시하니 제인이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것은 당연했다.
제인 역시 나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뭐가 당연한데요?”
“왕년에 세계 지존이었는데 청와대 회의에 참여할 자격은 충분한 셈이죠.”
“그랬던가요? 한국 지존도 이기지 못할 정도로 약하잖아요.”
“으윽.”
“자자, 그만 들 해.”
나는 중간에서 중재를 하였다.
오세근도 애써 말을 돌렸다.
“형님, 빨리 갑시다. 신무기를 보아야지?”
“알겠다.”
드워프 물산 본사는 100층이 넘는 빌딩이다.
분명히 창고 하나로 시작하였던 것 같은데 몇 달 사이에 장족의 발전을 한 것이다.
게다가 이 빌딩은 생전 처음 보는 형태였다.
번쩍거리는 크리스털 캐슬.
드워프들이 관여한 것이 틀림없다.
“대단하군. 몇 달 만에 이런 빌딩을 짓다니.”
“드워프의 기술이 대단하더라고.”
오세근도 혀를 내둘렀다.
이렇게 빠르게 빌딩을 지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올라가 보도록 하지.”
내가 나타나자 직원들이 인사를 했다.
“어서 오십시오, 회장님!”
“음?”
분명히 오세근이 모든 일을 주관하고 있었다.
게다가 사장도 아닌 회장이라니?
“뭐가 어떻게 된 거냐?”
“드워프 물산이 여기저기에 손을 대고 있거든. 지금은 자동차부터 전자, 물산, 하이브리드 무기, 식품까지 손을 뻗지 않은 것이 없거든.”
“문어발 확장을 한 거냐?”
“무슨 소리. 비전이 있는 곳에 투자를 좀 했지. 거기에 드워프들의 기술이 좀 들어간 것뿐이고.”
대단한 수완이다.
나조차도 이렇게까지 빠르게 발전을 해나가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실험실에 이르렀다.
드워프 연구원들이 정신없이 연구를 하는 중이다.
우르카가 검 하나를 내밀었다.
“이겁니다.”
“묵직하군요.”
“기존의 10배에 이르는 폭발력을 자랑합니다.”
“10배라니!”
조금 무겁다는 것뿐이지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했다.
전혀 핵무기를 탑재했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핵은 어디에 내장되어 있나?”
“검 내부입니다.”
“허어.”
“그렇다고 해서 검 자체의 경도가 약한 것도 아닙니다.”
“그럼 아이템에 탑재할 수도 있나?”
“물론입니다.”
우르카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검도 이런 식으로 개조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건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이 아닐 수가 없었다.
“빨리 사용해 보고 싶은데?”
“일단 하나 가져가시죠.”
나는 검을 들어 올렸다.
지금 실험을 할 수는 없었지만 우르카가 기존의 10배에 이르는 파괴력을 가졌다고 하는 말은 사실일 것이다.
팅!
가볍게 검신을 쳐 보았다.
역시나 겉으로 어떤 표시도 나지 않았다. 핵무기라고 말하지 않는 한 누구도 알지 못할 것이다.
제인도 검을 들어 올려 살폈다.
“이것이 핵무기…….”
“정확하게는 핵 하이브리드입니다만?”
우르크가 자신 있게 말했다.
“제인에게도 하나 주도록 하지.”
“저에게도요?”
내 말에 제인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백연하는 조금 심드렁한 반응이다.
“이 여자를 믿어도 되는 건가요?”
“내 판단은 그래.”
“당신의 판단이 그렇다면 어쩔 수가 없는 일이지만 저는 조금 내키지가 않네요.”
“어째서?”
“제인이 배신을 하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내가 그럴 리가 없죠.”
“그건 모르는 일이지.”
또다시 그녀들이 사나워지기 시작하였다.
나는 다시 중재를 해야 했다.
회사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을 때였다.
웬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달려왔다. 이제 보니 몬스터 사령부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다.
“사령관 각하!”
“무슨 일들인가?”
“베이징의 하늘에 구멍이 뚫렸다고 합니다!”
“베이징 상공에?”
정말 공교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언제쯤 일이 터지나 궁금해하고 있던 차였다.
보스 몬스터는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출현하고 있었다. 내가 전쟁에 전념하는 동안에도 몇 번 정도는 포탈이 열렸다고 한다.
하지만 자체적으로 다들 막아냈다.
이번에는 과연 어떨까.
“이거 흥미로운데.”
“청와대에서 사령관님을 모셔 올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함께 구경을 하자는 말인가?”
“그런 것 같습니다.”
“좋아, 청와대로 가도록 하지.”
“형님, 나도 갑시다.”
“저도 가겠어요.”
참으로 좋은 구경거리가 될 것 같았다.
과연 베이징에서는 어떤 식으로 보스 몬스터를 처리할까.
우리는 곧바로 청와대로 향하기로 했다.
청와대에 도착했다.
기자들은 무시하고 이풍수와 만났다.
“이거, 죄송합니다. 그래도 이런 좋은 구경거리를 혼자 보는 것보다는 다 함께 구경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서 모셨습니다.”
“잘하셨습니다.”
이한진도 인사를 했다.
“공교롭게 되었군요.”
“하하하하! 우리에게는 잘된 일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삼국동맹이 결성되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결국, 그리하였군요.”
“그러니까 그들을 돕지 않는다고 해도 저희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뜻입니다. 욕을 먹을 일도 없지요.”
“맞습니다.”
나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모든 것은 삼국의 책임이었다. 잘못되어도 그렇고, 잘 막아내도 마찬가지였다.
가능하면 막아내지 못하였으면 했다.
“저들이 막아내지 못한다면 어찌할까요?”
“엄청나게 뜯어내야겠지요. 게다가 베이징이라면…….”
이한진은 턱을 쓰다듬었다.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았지만, 만약 삼국에서 베이징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무엇을 요구해야 할지 생각해 보았다.
“영토를 요구할까 싶습니다.”
“이를테면?”
“고구려의 영토를 회복하는 것이 어떨까요?”
“요동지역을 말입니까?”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한진은 이미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설마하니 영토를 요구할 생각을 할 줄이야. 하지만 중국 정도의 대국이라면 멸망을 하는 것보다는 영토를 할양해 주는 것이 나을 수도 있었다.
물론 그것은 중국에서 해결을 하지 못했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비서실 사람들이 멀리서 달려왔다.
“무슨 일인가?”
“각하! 지금 몬스터가 나오려 하고 있답니다!”
“벌써 말인가?”
“그렇습니다.”
구경거리가 임박하였다.
우리는 이한진의 집무실에서 대형 TV를 틀었다.
그곳에서는 생방송으로 베이징의 상황이 중계되고 있었다.
검게 물들어 있는 하늘이 보인다.
그곳에서는 막대한 양의 마기가 뿜어지고 있었다.
제105장. 베이징 침공
베이징 상공에 구멍이 뚫렸을 때 삼국의 정상들은 곧바로 각국의 숨겨진 헌터들을 배치하기 시작하였다.
삼국의 초고수들은 수치상 SSS+ 이상이었으며 어떤 보스가 출현을 한다고 해도 모조리 막을 수 있을 정도의 스펙을 갖추고 있었다.
이론상으로는 그랬지만 실질적으로는 어떨지 그들 역시 알 길이 없었다.
하지만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믿었다.
삼국 정상들이 모인 그곳에는 헌터들도 있었다.
미야모토 수상이 그들을 격려하였다.
“반드시 막아 주셔야 합니다!”
“물론입니다.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헌터 준페이 신이치가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중국의 제갈천과 인도의 라일라도 고개를 숙인다.
“귀하들의 노고를 기억할 겁니다.”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쿠르르르릉!
베이징의 하늘이 울부짖고 있었다.
검게 물든 하늘에서는 끊임없이 마기가 방출되고 있었다.
그야말로 역대급이라고 할 만하였다. 그들은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고 믿었다.
이미 지금의 상황은 생방송으로 나가고 있었다.
정상들이 물러났다.
곧 있으면 몬스터가 나타날 것 같았고 정상들이 타격을 받으면 각국이 흔들릴 수도 있었기에 물러나는 것이다.
하지만 용감무쌍한 기자들은 아니었다.
그들은 지금 초유의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국의 그늘에서 벗어나겠다는 것.
만약 이번에 보스 몬스터를 완벽하게 막아낸다면 한국의 힘은 다소 약해질 것이다. 나경철이 최강이라고 해도 그들이 힘을 합쳐 모든 보스를 막아낸다면 어떨까.
그리된다면 한국의 힘이 필요하지 않게 된다.
이 세상은 삼국을 중심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기자들이 질문을 했다.
“당신들이 삼국의 숨겨진 전력이라는 것이 사실인가요?”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수련에 매진하고 있었습니다.”
“나경철 헌터와 겨루어도 승산이 있다고 보시나요?”
“…….”
그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건 조금 민감한 문제인 듯싶었다.
나경철과 일전을 겨루게 된다면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싸움이 될 것이다. 이길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건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다.
“각 개인이 싸운다면 패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힘을 합치면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웅성웅성.
제갈천의 자신 있는 모습에 기자들이 술렁거렸다.
어떻게 보면 선전포고로 보일 수도 있는 문제였다.
지금 삼국의 태세를 보면 나경철과 친선경기라도 벌일 기세였다. 물론 당장은 눈앞에 닥친 일을 해결하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겠지만 말이다.
쿠르르릉!
번쩍!
하늘에 천둥이 울렸다.
사방으로 뇌전이 퍼져 나가는 것을 보니 적들의 등장이 머지않은 것 같았다.
이제 곧 있으면 혈전이 시작될 것이다.
라일라가 말했다.
“다들 물러나 주세요. 이제 곧 있으면 싸움이 벌어질 것 같네요.”
기자들이 물러난다.
아무리 목숨을 걸고 취재를 한다고 해도 당연히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다소의 위험을 감수할 뿐이었다.
기자들이 보기에도 곧 있으면 베이징에서 뭔가가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러니 이쯤에서 물러나는 것이 상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