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68
나 혼자 프리서버 168화
168
제107장. 원정 준비
일본 수상관저.
얼마 전에 중국에서 일본으로 복귀한 미야모토 준 수상은 화상통화를 종료하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각 부처의 장관들도 곤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한국의 요구는 너무 과합니다.”
관방장관 진 카지마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어마어마한 돈은 그렇다 치더라도 영토를 그렇게까지 할양해 간다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나 싶었던 것이다.
그건 총리도 마찬가지였다.
“저도 그렇게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협상이 결렬되면 국민들의 분노를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과연 일본에 그런 괴물이 나타날까요?”
장관 중 몇 명은 조금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본만 아니면 되는 것이다.
재수 없게 베히몬트라는 괴물이 나타났지만, 중국이야 워낙에 땅덩어리가 넓고 일본은 땅덩어리도 작고 운이 좋으면 계속해서 몬스터들이 피해 갈 수도 있는 일이다.
확률로 보면 그게 맞을 텐데 굳이 그런 거액과 땅을 내주면서까지 조약을 체결할 필요가 있나 싶었던 것이다.
다만 과반수가 운명을 운에 맡겨서는 안 된다고 여겼다.
“그건 위험한 생각 같습니다. 그래도 국가의 안전은 담보되어야 합니다. 몬스터 사태는 앞으로 점점 심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으음.”
“그러니 가능하면 협상을 해서 돈이라도 조금 깎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다른 장관들의 생각도 그렇습니까?”
웅성웅성.
잠시 장관들은 수런거리며 의견을 말했다.
역시 과반수가 재협상을 거론하였다.
“만약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쩝니까?”
관방장관의 말은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었다.
나경철이라면 그러고도 남을 인간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때에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겠지요.”
“후유.”
사람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일본이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한심스럽기 그지없었다.
다시 화상통화가 연결되었다.
한국 관료들과 나경철이 모습을 드러낸다.
나경철이 이번 상황을 주도하였으니 그와 협상을 끝내면 된다.
미야모토가 그에게 말했다.
“회의를 거쳤습니다만, 보상금을 조금 줄여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왜 그래야 하는데요.
“그래도 너무 재정적인 부담이라…….”
-그야 제가 알 바 아니고요.
“그런.”
신음이 절로 흘러나온다.
어느 정도는 나경철에 대해 알고 있었기에 그런 식으로 이야기할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말로 그리 말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미야모토는 말을 이어 갔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겁니까?”
-계속 그딴 식으로 말하면 이만 종료하도록 하지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끊습니다.
“잠시만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협상이 지금 결렬되면 그는 총리직에서 사퇴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민들에게 맞아 죽을지도 모른다.
국가를 위기로 몰아넣은 죄를 물어 평생을 감옥에서 썩어야 할지도 모른다.
갑자기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죄송합니다.”
-마지막 기회입니다. 어쩔 겁니까?
“한국의 제안을 모두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통신은 종료되었다.
장관들은 물론이고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피눈물을 흘리는 심정이 되었다.
삼국동맹이라는 잘못된 협상을 체결함으로 인하여 어마어마한 손해를 입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그저 한국의 의견에 따를 수밖에요.”
“결국에는 그리되었군요.”
이미 일본은 재정이 휘청거리고 있었지만 한창 잘나가던 시절에 각국에 차관을 많이 뿌려 두었기에 아직은 버티고 있었다.
이번에 한국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서는 각국의 차관들을 거두어들여야 할 것 같았다.
그렇다고 증세를 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
“자금을 마련할 방안에 대해 검토해 보도록 합시다.”
협상은 끝났다.
아마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협상을 하였다면 질질 끌면서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끝까지 막무가내로 일관을 하자 그들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당사자가 그리 말을 하는데 그들로서는 들어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한진을 비롯한 관료들이 말했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고생은 아니었습니다.”
“이걸로 인하여 한국은 어마어마한 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 하이브리드 핵무기를 판매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그때에는 한국이 최강국으로 군림할 수 있을 겁니다.”
나는 이를 활짝 드러내며 웃었다.
슬슬 한국이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머지않은 미래에 한국은 도약할 것이다. 그때에는 원화가 기축통화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저는 이만 가 보겠습니다.”
“벌써 가십니까? 만찬에 참여를 하시는 것이…….”
“그건 됐습니다. 그보다는 하이브리드 수송 헬기를 좀 빌려주시죠.”
“아, 예. 드리겠습니다.”
이풍수 장관은 통 크게 나왔다.
한국을 위해 그만큼이나 기여를 하였으니 국가에서 이런저런 혜택을 주는 것은 당연했다.
지금 한국은 나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내가 빠져 버리면 곧바로 경제가 휘청거릴 만큼 나에게 의지하고 있는 부분이 많았다.
그렇기에 최고의 대우를 해 주는 것이다.
아마 한국에 내부 등급이 있다면 내가 최고 등급이 아닐까 싶었다.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언제라도 환영입니다. 필요한 것이 있다면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국에서의 일도 처리를 하였으니 이제 왕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칼리어스 왕국만 점령하고 나면 시스템이 인정하는 공작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대신들은 물론이고 모든 사람들이 황제의 자리를 권유할 것이니 마지못해 하는 척 판도라 황가를 열면 될 것이다.
예전부터 계획하고 있던 일이 이제야 실행되려는 것이다.
타다다다다!
헬기가 금역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나는 헬기를 타고 금역을 통과하여 칼리어스 왕국이 얼마나 큰지 한번 가늠을 해 볼 작정이었다.
칼리어스 왕국은 물론이고 중앙대륙이 얼마나 열렸는지도 확인을 해 보아야 한다.
공작이 되면 중앙대륙의 상당 부분에서 제한이 풀릴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 어느 정도로 열렸는지 확인해 보려는 것이다.
“기장님, 저쪽으로 가지요.”
“저 끝에 폭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거기까지는 들어가지 않아도 됩니다.”
“알겠습니다.”
예상대로 중앙대륙 전체가 오픈된 것은 아니었다.
일부분만 열려 있었고 경계 부근에서는 어마어마한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이건 자연적인 현상은 아니었다. 시스템의 영향을 받아서 제한이 풀리지 않은 것이다.
경계에서 조금 떨어진 부분부터 문명이 펼쳐져 있었다.
칼리어스의 크기는 넓었다.
중세시대 정도의 발전상을 보이고 있었으며 특이하게도 마법이 발달한 문명같이 보인다.
헬기를 타고 한번 스윽 둘러본다.
“한국 정도의 크기는 될 것 같네요.”
제인의 감상평이었다.
정확하게 확인을 하기 위해서는 지도를 제작해야 한다.
무인 정찰기를 띄워 확인하면 정확한 크기를 측정할 수 있다.
칼리어스 왕국 이외에도 여러 도시국가들이 주변에 흩어져 있고 거대한 평야가 자리 잡고 있기도 하였다.
한강보다 더 큰 강이 대륙을 관통하고 있으며 수중도시가 건설되어 있기도 하였다.
“이번에는 힘들지도 모르겠어.”
“그럴까요?”
“마법사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이 되니까. 지금까지 쉽게 점령을 하였으니 이제 고생을 할 때도 되었지.”
“준비만 잘해도 쉽게 점령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제인은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 당장 칼리어스를 치면 상당한 피해를 볼 것이었다.
하지만 5만의 정예 병력을 육성하여 쳐들어가면 피해는 줄어들 것이다.
엘프들도 육성을 해야 하고 현 정예군도 더욱 육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최종적으로는 기사들이 모두 소드 마스터가 되었으면 했다. 엘프들의 마법도 최소한 7~8서클로 올리고 말이다.
이건 깨달음이 아니라 레벨이 문제였다.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었기에 그것을 이용하면 빠르게 아군의 전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이제 돌아가도록 하죠.”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을까요?”
“동쪽으로 갑시다.”
아직 그레이트 섬에서는 출발 준비를 하느라 바쁠 것이다.
대충 오세근에게 맡겨 두고 왔지만 내가 가야 완벽하게 상황을 정리할 수 있기도 하다.
“칼리어스 왕국을 치려면 최소한 두 달 이상은 훈련을 해야겠어.”
“하급 병사들은 쉽게 레벨 업을 시킬 수 있지만 우리는 어쩔까요?”
백연하가 물었다.
그녀도 레벨 업이 더뎠다.
제인도 마찬가지였고 나는 말할 것도 없었다.
최상급 던전을 발견했었지만, 그곳은 폐쇄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인어 마을이 복원이 되었으니까.
그렇다면 다른 경험치 던전을 알아보아야 한다.
아니면 최정예로 파티를 구성하여 고레벨 몬스터에 도전을 하는 것도 괜찮은 전략으로 보인다.
바다를 가로질러 그레이트 영지에 도착하였다.
아직까지는 구 그레이트 왕국을 어떤 식으로 나누어야 할지 명확한 계획이 잡혀 있지는 않았다.
가능하면 기존의 체제를 유지하려 했다. 이미 그들에게는 왕국의 힘을 충분히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왕궁 정원에 헬기가 안착하였다.
오세근을 비롯하여 대신들이 달려왔다.
말루이 공작을 비롯한 대신들의 눈빛이 상당히 달라져 있었다.
충성도는 아직 제로였지만 아직은 판도라 왕국에 편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그저 반란이 일어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겨야 했다.
“어서 오십시오, 폐하!”
“형님 왔소?”
나는 오세근을 불렀다.
지금까지 어떤 식으로 처리하고 있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세근아, 출발 준비는 끝났냐?”
“이제야 정예군을 추리는 작업을 하고 있소. 상당히 쓸 만한 자들이 많아.”
“그야 그렇겠지.”
이번에 정령왕을 동원했기에 별다른 피해 없이 적들을 쓸어버릴 수 있었다. 엘퀴네스가 아니었다면 상당히 고생을 했을 것이다.
그만큼 기존 그레이트 왕국 정예병들의 평균 실력은 훌륭했다. 그러니 추리는 작업이 더디지는 않을 것이다.
“그밖에는?”
“미 고문단 도움을 받아서 지도를 제작했수.”
“벌써?”
“하루가 채 걸리지 않더라고.”
전쟁 중에 지도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괜히 지도가 군사기밀인 것이 아니다.
지도가 있어야 전략적으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다.
그 때문에 고대에서의 전투는 지도를 기밀로 취급하였고 적들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여러 가지 시스템들을 고안하였다.
그만큼이나 지도가 있으면 전쟁을 수행하기에 편한 것이 사실이었다.
“가서 확인해 보도록 하자.”
“들어갑시다.”
왕궁 대전으로 들어왔다.
옥좌에 앉자 오세근이 지도를 펼쳤다.
촤악!
“꽤 넓은데?”
헬기로 대충 훑어본 것보다 훨씬 넓었다.
하기야 헬기로 돌아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끝도 없이 펼쳐진 평야만 보아도 대충 한국 정도의 넓이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였다.
“면적은 얼마나 되더냐?”
***
“약 800만 헥타르 정도의 넓이더군.”
“통일되기 전 남한보다는 약간 모자란가.”
“고대에 그 정도면 어마어마한 넓이가 아닐까?”
그 정도 넓이라면 인구도 상당히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500만은 되지 않을까 싶었다.
500만에서 뽑아낼 수 있는 병력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20만 정도는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였는데 어마어마한 규모가 될 것으로 보였다.
만약 여기에다 마법사들의 전력까지 강하다면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번 전쟁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는데.”
“형님, 내 생각에는 직접 왕국으로 가서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소. 그 비밀정보단체 같은 곳에서 정보를 뽑아낼 수도 있고 말이오.”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