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70
나 혼자 프리서버 170화
170
타다다다다!
헬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맥스에게 왕국을 일임하기로 했다.
“저들과 협력하여 왕국의 경제를 발전시킬 방안을 모색해 보도록.”
“그리하겠사옵니다, 폐하.”
“출발한다!”
헬기는 빠르게 대지를 가로질렀다.
사막 왕국을 지나 한 시간이 채 안 되어 대평원에 도착하였다.
황금빛 들판들이 펼쳐져 있다.
롬멜은 들판에서 황금빛으로 익어 가는 곡식들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매우 좋은 환경입니다. 저희와 기후가 다르니 시간을 두고 수확할 수 있겠습니다.”
“잘 보았다. 짐도 그리 생각했다.”
참으로 탐스러운 땅이다.
저 땅을 정복하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다.
그리하기 위해서 미리 정찰을 하는 것은 매우 현명한 행동이라 할 수 있었다.
지금 판도라 영지는 자체적으로 식량의 수급이 가능한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활발할 정복 활동을 펼치면 식량 수급에 문제가 생길 것이 틀림없다.
그때를 대비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중앙대륙의 비옥한 땅에 위치한 칼리어스가 해답이 될 것이다.
문제라고 한다면 칼리어스 왕국의 강성함이었다. 아직까지는 칼리어스가 얼마나 강력한지 알 수 없다. 오랜 세월 이렇게 비옥한 영토를 유지하여 왔으니 상당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었다.
칼리어스 왕국이 어렴풋이 보이는 지점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내려 상단으로 철저하게 위장하였다.
나는 출발하기 전에 기사들에게 외쳤다.
“지금부터는 나를 단주라 불러야 할 것이다!”
“예!”
“여기 롬멜은 부단주이고 제인과 백연하는 행수, 제군들은 호위무사들이다. 쟁자수 역할을 맡고 있는 기사들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명심하겠습니다!”
“준비를 마쳤으면 출발한다!”
우리는 칼리어스 왕국의 탐색을 시작하였다.
칼리어스 왕국의 관문 도시 리바트.
예로부터 칼리어스 왕국은 중부대륙의 패자로 군림해 왔고 강력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였다.
하지만 군사력보다 더 강력한 것은 바로 마법 사단이었다.
엄청난 숫자의 마법 사단은 칼리어스를 지탱하는 힘이었으며, 마법 문명이 번성함에 따라 어마어마한 발전을 이루었다.
거대한 성벽은 물론이고 곳곳에 설치된 마법진만 보아도 칼리어스의 힘을 실감케 한다.
리바트의 수비대장 루텐은 오늘도 똑같은 날이 반복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오늘도 바람 한 점 없나?”
“그렇습니다, 대장님. 가을인데도 덥군요.”
곧 있으면 수확 철이다.
그런데도 건조하고 더운 바람이 불어오는 것은 능선 너머에 존재한다는 사막에서 부는 바람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사막의 존재는 확인할 수 없었다.
능선 너머를 땅끝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괴물이 산다고도 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모래폭풍이 사시사철 불어 통과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저 너머가 사막이라 짐작할 뿐이다.
“사람입니다!”
“음?”
능선을 타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즐비해 있는 짐수레를 보면 상단이 분명한데, 과연 세상 끝에서 넘어오는 상단이 있을까 싶었다.
“웬 상단이지?”
“그럴 리가 없는데…….”
칼리어스의 상단은 절대 능선을 넘어가지 않는다.
저곳을 통과한 사람치고 살아 돌아온 자가 없었다. 게다가 저런 상단의 규모라면 말할 것도 없다.
그 누구도 가 보지 못한 미지의 땅.
그곳에서 한두 명도 아니고 제법 규모가 커 보이는 상단이 모습을 드러냈으니 의아한 것도 당연했다.
“허어, 대체 저들은 누구인가?”
이국적인 차림의 사람들이다.
하나 확실한 것은 저들이 중앙대륙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루텐은 직접 그들을 맞이하기로 한다.
“멈추시오!”
“안녕하십니까? 저는 판도라 왕국의 상단 리암을 운영하고 있는 맥이라고 합니다.”
“판도라 왕국?”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세상천지에 판도라 왕국이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그런 이야기는 전설로도 들어 보지 못하였다.
“판도라 왕국은 어디에 있는 거요?”
“저 사막 너머입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저곳은 사시사철 바람이 막고 있지요. 모래폭풍이 불어 인간이 지나갈 수가 없는 곳입니다. 그건 아시지요?”
“알다마다.”
“모래폭풍이 사라졌습니다.”
“……!”
루텐은 말도 안 된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사막은 누구도 통과할 수 없었다.
세상의 끝을 어떻게 돌파한다는 말인가?
만약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건 어마어마한 파장을 불러올 것이다. 새로운 왕국의 출현이었으니 말이다.
‘왕실에 보고를 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그 말을 모두 믿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능선만 넘어가면 모래바람이 불 것이니 그것만 확인하면 된다.
“척후병을 파견한다. 그리고 이자의 말이 맞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다.”
“예!”
곧바로 척후병이 파견되었다.
상인들의 입성은 잠시 보류되었다.
나를 비롯한 기사들은 한쪽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래도 적대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기에 최대한 정중하게 대우를 하는 중이다.
롬멜이 말했다.
“그냥 스며들 걸 그랬습니다.”
“저자들의 생김새를 못 보았나? 돌아다니면 의심받을 것이 분명하다.”
중앙대륙은 지구로 치면 아랍인과 생김새가 비슷하였다. 중동지방의 사람들과 같은 모습이었으니 백인이나 황인으로 구성된 우리는 자연스럽게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대놓고 방문을 한다면 어떨까.
그들은 결코 우리를 홀대하지 못한다. 의심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었다. 게다가 무역 거래를 트면 훈련을 하는 동안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척후대가 도착했다.
척후병들의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대장님! 정말 바람이 사라졌습니다!”
“세상 끝이 뚫렸다는 것이냐!?”
“그렇습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엄밀하게 말하면 세상 끝이 뚫린 것은 아니다. 그저 퀘스트가 완료되면서 경계를 막고 있던 제한이 풀렸을 뿐이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이들이 알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이거 죄송했습니다.”
“아닙니다. 그럴 수도 있지요.”
“개인적인 궁금증입니다만, 교역 물품은 무엇입니까?”
“몬스터의 가죽과 뼈, 피 그리고 우유 가공품입니다.”
“우유 가공품이요?”
“치즈 종류입니다만.”
“치즈라?”
이곳에는 치즈가 존재하지 않는 걸까.
하기야 치즈는 우연히 발견하게 된 것이었으니 이곳 사람들은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덩이 드리겠습니다.”
나는 경비대장에게 치즈를 한 덩이 선물하기로 하였다.
원래 이런 사람들에게는 뇌물이 잘 먹히는 법이다.
치즈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부르는 것이 값일 가능성이 컸다.
“나중에 판도라 왕국에 관해 이야기를 해 주실 수 있습니까?”
“교역을 허락해 주신다면 그리하지요.”
“감사합니다.”
그는 꾸벅 고개를 숙였다.
미지의 왕국이 존재하였고, 그들에 대해 정보를 얻는다면 도시 수비대장은 진급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또한, 우리 역시 마음 놓고 교역을 틀 수 있으므로 뇌물은 어디를 가나 필수적인 것이었다.
“입성하셔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는 드디어 칼리어스 왕국에 입성하였다.
칼리어스 왕국의 도시에 입성하여 주변을 살핀다.
우리는 정신없이 도시를 구경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도 신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중앙대륙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인종들이 찾아왔으니 관심을 갖는 것이 당연했다.
특히나 상인들이 많은 접근을 해 왔다.
“안녕하십니까? 리모텐 상단의 단주 아스날이라고 합니다. 부디 교역을 허락해 주십시오.”
“저희와 거래를 하시면 안 되겠습니까?”
“최고가를 자부합니다.”
“이것 참.”
역시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그들은 특히나 유제품에 관심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중앙대륙과 동부대륙의 몬스터는 아예 다른 종이었으므로 몬스터 가죽 따위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리와 도자기에도 흥미를 보였는데 그건 한국에서 들여온 것이다.
상인들을 상대하는 척하며 성벽을 살폈다.
“대단한 성벽이로군요. 이렇게 높은 성벽은 처음 봅니다.”
아스날이 우리에게 잘 보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입을 열었다.
“이를 말입니까. 50m에 이르는 성벽 전체가 강력한 마법으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웬만한 몬스터는 접근조차 할 수 없도록 여러 가지 마법포를 설치해 두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마법이 발달한 것 같군요.”
“마법 문명의 정수라 할 수 있지요.”
마도구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원래 마도구들은 비싼 값에 거래된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어린아이들조차 마도구를 가지고 다닐 정도로 흔했다.
‘마정석이 남아도는 곳인가?’
가격도 싸다.
이를테면 선풍기와 같은 마도구는 겨우 은화 한 닢도 안 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검을 비롯한 무구들도 값이 쌌고 마정석은 말도 안 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
그렇다면 교역품은 확실히 정해졌다.
‘이곳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마도구나 마정석을 가져가면 되겠군.’
마법이 발달한 국가이니 마법에 관련되어 있는 물건들의 가치가 높을 것 같았다.
물론 우리에게는 드워프 마도구도 있었지만, 마정석의 가격 때문에 비싼 것이 사실이었다.
“거래는 어찌하실 건지…….”
아스날이 넌지시 물었다.
그렇지 않아도 다 팔아 치울 참이었다.
하지만 대충 팔아 치운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시장에서 경매를 할까 싶습니다.”
“경매라고요?”
“저희는 정확한 값을 모르니까요. 그때 몬스터 제품이나 유제품을 설명하고 시식도 시켜 드리겠습니다. 도자기와 유리 제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습니까.”
그는 아쉽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독점거래를 하면 상단에 큰 이익이 될 것이 확실하였기 때문이다.
처음 보는 물건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중앙대륙은 넓었고 수요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점령하기 전까지는 돈을 쏠쏠하게 벌어들일 수 있을 것 같군.’
***
아무래도 본격적인 정보 수집은 밤이 되어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 쉽게 움직일 수는 없다.
리바트 전역이 동부대륙에 관한 이야기로 들끓고 있었다. 새로운 문물이 들어온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시장 한복판에 경매장이 형성되었다.
나는 상단주로 변장을 하여 상인들과의 경매를 주도하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치즈입니다. 구워 먹으면 맛이 아주 좋습니다. 하나씩 드셔 보시죠.”
치즈를 그 자리에서 구워서 내밀었다.
당연히 마법으로 냉장이 되어 있는 상태였고 가스레인지를 이용하여 구웠다.
일부는 판도라 왕국에서 만든 것이었지만 대부분은 한국에서 가져왔다. 당연히 구워 먹는 전용이다.
치즈를 맛본 상인들은 감탄을 연발한다.
“이런 진미가 있나!?”
“색다른 맛입니다!”
그들이 흥분하자 군중들은 도대체 치즈가 어떤 맛일지 궁금해하며 기웃거렸다.
뿐만이 아니었다.
일부 가공식품들을 가져오자 더더욱 감탄을 연발하였는데 제품들의 가격이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였다.
“박스 단위로 경매를 하겠습니다.”
“한 박스에 100골드에 사겠습니다!”
“150골드에 사겠습니다.”
“300골드에 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