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79
나 혼자 프리서버 179화
179
나는 본론부터 꺼내기로 했다.
“제가 이번에 매우 불미스러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불미스러운 이야기요?
“양국에서 군사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그야…….
“저는 양국의 전쟁을 반대합니다.”
-으음.
양국 대통령은 침음을 삼켰다.
사실, 여기서 내가 협박을 하면 그들 역시 전쟁을 하려던 마음을 접을 수밖에 없다. 내 뜻을 거스르면 국가가 멸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바노프 대통령이 말했다.
-미국에서 가한 여러 제재를 해제한다면 그리하겠습니다.
-러시아가 군사적인 행동을 중지한다면 저도 그리하겠습니다.
“어쨌든 서로를 적대하는 행위를 중지하세요. 마지막 경고입니다. 이대로 중지하지 않는다면 저도 나름대로 제재를 가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리하겠습니다.
화상회의가 종료되었다.
이한진이 손뼉을 쳤다.
짝짝짝!
“왜 그러십니까?”
“이번에 한국의 위상을 실감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위상이요?”
“그렇습니다. 저들은 한마디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자칫하다간 자국을 멸망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험험.”
나는 헛기침을 했다.
이건 모두 내 개인적인 힘에 의지한 결과였다. 그들을 협박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현대의 세계에서는 개인적인 무력이 곧 힘인 시대이다.
몬스터들은 화학무기가 통하지 않았으니까.
이한진이 시원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미국과 러시아의 냉전 문제도 해결을 하였으니 커피나 한잔하시죠?”
“좋습니다. 그럼 휴게실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가겠습니다.”
나도 시간이 넉넉한 사람은 아니다. 그 때문에 휴게실에서 간단하게 커피나 한잔하고자 한 것이다.
이한진과 휴게실로 갔다.
대통령이 커피를 뽑아 주었다.
“이제 어디로 가십니까?”
“회사에 가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드워프 물산에 관한 이야기는 귀가 따갑도록 듣고 있습니다. 이번에 마정석이 대거 들어왔다고 들었는데, 이유가 있습니까?”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원거리 실드 해제 무기를 개발하려고 합니다.”
제113장. 무기 시연
“원거리 실드 해체 무기라면, 설마 핵 하이브리드 원거리 타격을 말하는 겁니까?”
“맞습니다.”
“허어, 벌써 거기까지 기술 개발이 되었습니까?”
이한진은 믿을 수가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물론 그건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원거리 핵 하이브리드 무기가 개발된다면 모든 상황을 단번에 불식시킬 수가 있다.
몬스터가 얼마나 넘어오는지와는 상관없이 모조리 죽여 버릴 수 있다.
핵뿐만이 아니라 다른 무기에도 기술을 적용할 수 있기에 몬스터를 쓸어버리는 것은 일도 아닐 것이다.
다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여러 가지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이 개발된 것은 아닙니다. 이제 개발을 시작하려 하는 것이죠.”
“지금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는 했었지요?”
“드워프들이 백방으로 노력하고는 있습니다.”
지금 정부에서는 드워프 물산과 연계하여 대형 핵무기를 제작하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중소형 핵무기는 이미 배치를 시작하고 있었지만, 국가 하나를 날려 버릴 수 있는 핵무기는 아직 연구 중에 있다.
여기에 실드를 찢을 수 있는 원거리 무기가 개발된다면 어떨까. 그때가 되면 한국은 전 세계를 지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힘의 논리에 의해 한국은 모든 국가들을 발아래 둘 수 있을 겁니다.”
나는 그렇게 확신하고 있었다.
이한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로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것이었는데 과연 한국이 그렇게까지 발전을 하는 동안 이한진이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한국에서는 대통령의 직위에서 물러나면 정계에서 은퇴를 하였기에 그런 날이 오면 이한진은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을 것이었다.
“저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겠습니다.”
“맞습니다. 지금은 과도기이고 모든 노력을 기울여 한국을 반석 위에 올려놓아야 하는 것이겠죠.”
시계를 바라본다.
오늘 안에 영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지금 바로 움직여야 한다.
“이만 가 봐야겠습니다.”
“바쁘지 않으시다면 종종 방문을 해 주십시오.”
이한진은 고개를 숙였다.
내 손에 한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것을 이한진은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나도 고개를 숙이고는 청와대를 나왔다.
“드워프 물산으로 가도록 하죠.”
드워프 물산.
발족한 지 일 년도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마어마한 속도로 발전을 했다.
여의도에 있는 거대한 빌딩이 본사이며 지금은 전 세계의 기업들을 인수하여 가다듬고 있었다.
가다듬는다는 것은 원천 기술에 드워프의 기술을 더한다는 의미이다.
드워프들이 원래 가지고 있던 기술과 마법, 과학이 결합하여 전 세계에서 막대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었다.
마구잡이로 기업들을 인수하는 것 같아도 오세근은 신중하게 선정하고 있었다.
이제 드워프 물산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기업이 되었고 전 세계에서도 경쟁상대가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회사 입구에 도착하자 임직원들이 인사를 했다.
“어서 오십시오, 회장님!”
“참 익숙하지 않은 호칭이로군.”
“이제 익숙해지셔야죠.”
우르카 족장 역시 나와 있었다.
우리는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회장실에 도착하였다.
책상 위에는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분명히 드워프 물산의 일은 오세근이 모두 처리를 하였기에 이렇게 며칠만 손을 놓아도 서류가 잔뜩 쌓인다.
그 정도로 드워프 물산에서 처리할 일이 많다는 뜻이었다.
오세근은 여기에 왕국의 재상까지 겸하고 있으므로 눈코 뜰 새도 없이 바쁘게 살고 있을 것이 뻔했다.
“곧 있으면 레벨 업이 시작된다. 한동안 오세근은 바빠서 오지 못할 거야.”
“후유, 그럼 결재는 어찌합니까?”
우르카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 역시 인간 세상에서 어느 정도 적응을 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서류가 처리되지 않으면 일 자체가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을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족장에게 어느 정도의 권한을 주지.”
“결재 서류를 처리할 권한 말입니까?”
“그렇지.”
우르카는 인상을 썼다.
그 역시 자신의 일에 전념하는 스타일이지 행정 업무에는 관심이 없었다. 앞으로 우르카의 일은 늘어나게 될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로군요.”
“일단 오늘은 이곳에 있는 서류들을 처리하도록 하지.”
나는 펜을 들어 회장의 직권으로 결재할 서류에 사인을 하기 시작했다.
내용은 보지 않았다. 어차피 봐도 모르는 일이었고 임원들이 어련히 알아서 서류를 올리지 않았을까 싶었다.
내가 서류를 처리하는 동안 우르카 족장이 귀가 번쩍 띌 사안을 이야기했다.
“이번에 원거리 무기가 개발되었습니다.”
“뭐라고!?”
나는 펜을 놓고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르카는 살짝 인상을 썼다. 내가 서류를 처리하지 않으면 개발 역시 지체되기 때문이었다.
그 사실을 깨닫고 더욱 빠르게 서류를 처리하다가 정령을 불렀다.
-찾으셨어요?
바람의 최하급 정령 실프다.
“도장 좀 찍어라.”
결국, 인감도장을 실프에게 건네주었다.
실프는 빠르게 서류에 도장을 찍기 시작했다.
우르카는 꽤나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참신한 방법이로군요. 정령에게 도장을 찍게 하다니.”
“원거리 무기에 대해 말을 해 보도록.”
“기계식은 아니고 수동식 무기를 말하는 겁니다. 여기에 제약이 있기는 합니다.”
“어떤 제약이지?”
“헌터가 아니라면 사용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런가.”
약간 실망했다.
원거리 무기가 완벽하게 개발되었다면 지금 일어나고 있는 모든 상황을 종식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그래도 진보는 있는 셈이로군.”
“맞습니다. 어마어마한 진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험실에 무기가 있나?”
“그렇습니다.”
“한번 가 보도록 하지.”
나는 자리에서 곧바로 일어나기로 했다.
원거리 무기는 전쟁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 요즘 들어 금역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몬스터도 많았고 웨이브처럼 검은 홀이 생겨나 대량으로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경우도 많았다.
원거리 무기가 개발된다면 그런 몬스터들은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양재동 실험실에 도착했다.
이곳 실험실은 완벽한 보안 시설이 갖추어져 있었다.
외부에서 기술을 훔쳐 가지 못하도록 실험실 전체에 마법을 걸어 두었다. 미러 이미지 마법이 걸려 있어 외부에서는 안쪽을 들여다볼 수 없다.
양재동 공장도 마찬가지였다.
우르카는 실험실에서 수류탄을 가져왔다.
“이겁니다.”
“이게 하이브리드 무기인가?”
“그렇습니다. 수류탄의 성능 자체도 약간 개량을 하였지만 가장 큰 변화는 실드를 찢을 수 있다는 겁니다.”
“실드를 찢을 수 있다?”
“수류탄이 실드에 부딪히면 그것을 찢고 안쪽에 데미지를 주는 방식입니다. 다만 던질 때 마력을 주입해야 합니다.”
“마력 주입이라. 그 정도는 기계로 할 수 있지 않나?”
“할 수는 있겠죠.”
나는 쾌재를 불렀다.
그렇다면 일반인도 기계만 있으면 하이브리드 원거리 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군대에 이 무기를 공급한다면 어떨까.
“수류탄이 완성되었다면 총도 언젠가는 가능하겠군?”
“총기류는 아직 미정입니다. 워낙 연사가 빠르고 마력 충전장치를 총에 탑재해야 하는데 그리되면 휴대할 수 없을 만큼 무거워질 겁니다.”
“음…… 마력 충전장치가 그렇게 무겁나?”
“어쩔 수가 없습니다. 헌터가 직접 마력을 주입하는 것보다 마력의 손실이 크니까요. 그렇다 보니 고용량 마정석이 들어가는데, 아시다시피 그러면 무게가 제법 나갑니다. 보석류의 마정석이라면 모르겠지만, 그건 값이 너무 비싸지요.”
“그런가.”
여러 가지 문제가 산적되어 있었다.
마력 충전장치는 아직까지 해결이 되지 않았다.
“수류탄 말고 미사일은 어떤가?”
“그것도 실험 중에 있습니다. 보석류의 마정석만 충분하다면 가능할 것도 같은데, 그것이 참.”
우르카는 머리를 긁적였다.
마정석의 값이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드워프 물산에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실험으로 무한정 자금을 쏟아부을 수는 없었다.
나는 품에서 아공간 주머니들을 꺼내 내밀었다.
“이게 뭡니까?”
“손을 넣어 봐.”
우르카는 아공간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그의 손이 쑥 들어갔다.
아공간 주머니에서 마정석들을 끄집어낸다.
“허어!”
끝도 없이 마정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것들은 칼리어스 왕국에서 수입한 것이다.
“무한정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마정석을 말입니까!?”
“그래.”
“보석류도 가능합니까?”
“무한정까지는 아니지만 풍족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됐지.”
“다행입니다! 어디 광산이라도 발견했답니까?”
“그건 아니고 돌멩이나 보석에 마력을 충전하는 방식이 존재하더군. 아직 어찌하는지는 모르지만, 중앙대륙에서 할 수 있는 자들을 찾았어.”
“그것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앞으로 실험의 진척도가 빨라질 겁니다.”
우르카는 그리 자신했다.
연구와 개발에는 당연히 비용이 들었다.
더욱이 하이브리드 무기에는 마정석이 들어갔기에 개발 비용이 어마어마하였다. 천문학적일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연구 개발의 핵심인 마정석이 무한정 공급되기만 한다면 돈 걱정은 할 필요가 없어진다.
이건 어마어마한 진보라 할 것이다.
“그럼 실험을 해 볼까?”
“미리 준비하였습니다.”
우르카는 간신히 마음을 진정하고 허수아비를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