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8
나 혼자 프리서버 018화
018
웅성웅성.
“여전히 활기차네.”
초보자 마을은 수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렸다.
일단 서울의 고렙 존으로 가려면 이곳을 통과해야 했으므로 기본적으로 헌터들이 많았고 길드 관계자들, 사체처리반과 기자들, 상인들까지 모여들면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하지만 오후가 되면 전부 사냥을 나가서 마을은 한산해진다.
마을 입구에서 오세근을 기다렸다.
부르릉!
한눈에 봐도 철갑으로 무장한 차량이 달려오고 있었다.
오세근이 문을 열었다.
“타시죠.”
“거참, 무식하게도 생겼네.”
“그래도 잘 나갑니다. 바깥 세계의 차량과는 전혀 달라요. 마법과 하이브리드라나 뭐라나.”
“현상금은?”
“처리했습니다. 오늘 안으로 계좌로 입금된다고 합니다.”
“잘됐네. 가자.”
우리는 혹시나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얼른 마을을 떠났다.
부아아앙!
차량은 엄청난 속도로 달렸다.
제로백이 3초도 되지 않았고 최대 속력은 300km가 넘었다. 게다가 약간 허공에 뜬 채로 이동하였는데, 그 때문에 노면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 과거에 영화에서나 보던 차량이었다.
이건 모두 마법의 등장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형님, 저기 누가 쫓아오는데요?”
슬쩍 뒤를 보니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었다.
굳이 확인해 보지 않아도 그들이 누군지는 충분히 짐작이 되었다.
어제 만났던 유관식 경정도 국가에서 헌터를 모으기 위하여 혈안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허접한 헌터를 모으는 것은 아니었고 고위 헌터를 모으기 위하여 나라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저들은 국가기관에서 나온 사람들일 수밖에 없다.
딱 봐도 고급스러운 차를 타고 오고 있었다. 하루 렌트비가 얼마인데, 미행 따위에 그 많은 돈을 쓴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밟아라. 특화 마을에 들어가면 우리를 미행할 수 없겠지.”
“예, 형님.”
부아아아앙!
오세근은 속력을 높였다.
어느 순간에 이르자 우리는 허공에서 사라져 버렸다. 서버 특화 마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당연히 프리서버 유저가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만 보이는 마을이었으니 저들의 입장에서는 사라진 것으로 보일 것이다.
측정 불가 헌터의 등장은 정부에서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경찰은 물론이고 군에서도 그를 끌어들이기 위해 혈안이었다.
군에서는 이번 일의 적임자로 강소라 중령을 파견하였다.
아무래도 남자보다는 여자가 스카우트를 하기에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군의 판단 때문이었다.
그녀는 A급 헌터였고 단번에 소령으로 임관되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중령으로 진급했다.
부아아앙!
나경철이 타고 있는 차량의 속력이 빨라졌다.
“젠장! 내가 눈에 띄지 않게 미행하라고 했냐, 안 했냐.”
“죄, 죄송합니다.”
“게다가 저 덩치들은 뭔데? 이래서야 스카우트를 하겠다는 거야, 협박을 하겠다는 거야?”
“…….”
강소라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생각해도 건장한 덩치에 검은 양복을 걸친 남자들이 쫓아오면 도망을 갈 것 같았기 때문이다.
팟!
어느 순간, 갑자기 눈앞을 달리던 차량이 사라졌다.
“사라졌습니다!”
“그게 말이 되나?”
“정말입니다. 갑자기 허공으로 증발했습니다!”
그들은 차량이 사라진 자리에 도착했다.
정말로 그곳에는 흔적조차 없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순간이동……?”
“설마요.”
“아니야, SSS급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게 가능할 수도 있는 일이지.”
강소라의 눈이 커졌다.
측정 불가 등급이라는 헌터의 사건을 맡았을 때만 해도 군에서 호들갑을 떠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제 나경철이 A급 수배자를 생포했고 오늘은 텔레포트로 보이는 마법을 사용하였으니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다.
“나경철……. SSS급 이상의 잠재력이라 이건가. 그렇다면 반드시 국가에서 영입해야겠지.”
군인이 된 강소라에게는 당연히 애국심이 존재했다.
애초에 애국심이 없었다면 군인으로 자원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부르릉!
차량이 마을 앞에서 정지하였다.
예상대로 서버 특화 마을은 내 눈에만 보였다. 당연히 파티를 하고 있는 오세근의 눈에도 보였다.
차량을 주차하고 난 후에 마을 입구로 들어섰다.
“와아!”
꽤나 화려한 곳이었다.
전형적인 판타지 세계의 도시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곳곳에 NPC들이 깔려 있었으며 주민들이 돌아다녔다.
저 멀리 거대한 성채가 보인다.
이곳은 하나의 영지였다. 영주가 다스리는 곳이었으며, 엄연히 따지면 현대와는 분리된 공간이라 볼 수 있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나에게만 적용되는 세계라고 할까.
맵은 그다지 넓지 않았지만, 서버 특화 몬스터가 있었으며 서버 특화 던전, 특화 상점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시스템이 존재하는 곳이었다.
무엇보다 서버 특화 직업이라는 것이 있었다.
요정이라는 클래스 자체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다. 게임이 만들어지면서 추가된 클래스였고 그걸 프리서버로 옮겼으니 프리서버 시스템을 적용받는 나에게만 적용되었다.
오늘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물론 성수였지만 그밖에도 할 일이 많았다. 서버 특화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은 물론 1차 전직도 해야 한다.
프리서버를 좀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보통은 유저들의 편의를 위하여 여러 NPC들을 마을에 배치해 둔다.
요정 마을의 전직 NPC도 마찬가지였다. 즉, 이곳에 오면 전직과 아이템 제작, 장비의 정비, 소모품 구입 등이 한 번에 가능하다는 소리였다.
우선 마을을 둘러본 후에 1차 전직부터 하기로 했다.
띠링!
그때, 머릿속에서 알람이 울렸다.
[1차 전직 후 독재자 서버 깃털이 한 시간에 하나씩 획득됩니다. 서버 특화 아이템이나 엘릭서, 레어 아이템, 마법서 등의 풍성한 혜택을 누리세요!] [독재자 서버 깃털은 접속 시에만 지급됩니다.] [깃털은 몬스터 사냥 시 자동으로 인벤토리에 지급됩니다.]제10장. 신전 퀘스트
“깃털이라!”
절로 탄성이 흘러나왔다.
프리서버에서 특화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젠도 필요하였지만, 정말로 본 서버와의 차별화를 위한 것이 바로 해당 프리서버에만 존재하는 깃털이나 코인이었다. 그러니까 이 특수 아이템은 오직 프리서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폐의 개념이었다. 본 서버에는 존재하지 않는 아이템이나 장비를 구매하거나, 구하기가 극히 까다로운 장비들을 구매했다.
이것이 현실 세계에 등장하였으니 만약 깃털로 아이템을 구매하여 판매한다면 돈방석에 앉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물론 나는 그럴 생각은 없었다.
끊임없이 강해져야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괜히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아이템을 마구 쏟아 내면 길드에서 조사가 들어올 수도 있었다.
오세근이 말했다.
“형님, 깃털이라니요?”
“독재자 서버의 깃털이 한 시간에 하나씩 인벤으로 들어온다고 한다.”
“허어! 그러니까 서버 특화 아이템을 정말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는 뜻 아닙니까? 젠으로 구매하는 것 이외에도요.”
“그래, 엘릭서까지 구매할 수 있다던데?”
“엘릭서라니!”
오세근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엘릭서라는 것은 베이스 스탯을 올려 주는 물약을 말한다. 원래대로라면 30레벨부터 1 업을 할 때마다 하나씩 베이스 스탯을 올릴 수 있었는데, 엘릭서를 이용하면 프리서버에 따라서 5~10개 정도를 추가로 스탯을 올릴 수 있다.
스탯 5개 정도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는 후반으로 가면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낼 수밖에 없었다.
“다만 비쌀 것 같은데요?”
“비싸겠지. 정확하게 독재자 서버에서 나오는 정도라면 한 달이면 괴물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다만 이곳은 현실이었기에 게임보다는 제약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 때문에 여러 곳을 둘러보며 무엇을 판매하는지 살펴보려는 것이다.
우선 서버 특화 장비를 판매하는 상인에게 가 보았다.
장비 상인에는 두 종류가 있었는데, 일반 장비를 파는 상인과 유니크와 레어템을 파는 상인이 있었다.
나는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는 서버 특화 장비 상인에게 우선 말을 걸어 보았다.
“안녕하시오.”
“모험가들인가? 모험가가 영지에 찾아오는 건 오랜만이로군. 요즘에는 기사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지. 어서 빨리 모험가들이 영지로 모여들어야 할 텐데.”
상인은 쓸데없는 이야기를 쏟아 냈다.
물론 상인의 이야기는 운영자가 지정한 문장을 읊조리는 것에 불과할 것이다.
“장비 좀 봅시다.”
“내 장비를 사겠다고? 그러기에는 너무 가난해 보이는데?”
“구경하는 데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도처에 경비병이 깔려 있는데, 도둑질도 못 합니다.”
“허허허! 그야 그렇지. 마음껏 구경하시게.”
촤아악!
상인은 장비들을 늘어놓았다.
시작부터 입이 딱 벌어졌다.
오리하르콘으로 만들어진 장비는 기본이었고 드래곤 시리즈로 불리는 장비들과 서버 최종 템이라 할 수 있는 마왕 시리즈까지 다양하였다.
그나마 빠른 시일 안에 구매할 수 있는 장비들을 확인해 보았다.
뇌검 바하트
등급: 레어
데미지: 25
추가 데미지: 10
추가 옵션
일정 확률로 상대방에 체인라이트닝 발사(마법 데미지 40 추가).
파괴되지 않음.
힘+15
지혜+10
+8까지 안전강화
뇌신 바하트가 사용했다는 전설이 깃든 검.
신비한 뇌전의 기운이 검 전체를 감싸고 있다.
[가격: 독재자 깃털 1,000개.]“허…….”
할 말이 없게 만드는 검이었다.
사실 이 세상에 들어온 시스템에서 옵션이 붙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유난히도 추가 옵션에 짜다고 해야 할까.
그 때문에 옵션이 조금이라도 붙어 있으면 고가에 거래되었다. 이 옵션이라는 것에 따라서 몬스터를 사냥하고 말고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시스템이었지만, 덕분에 옵션이 붙은 아이템은 구하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였다.
레어템의 경우는 어떨까.
레어템은 기본적으로 보스 몬스터에게 드랍이 되며 길드 전체가 떼로 몰려가 사냥을 해야 할 만큼이나 강력했다.
조금이라도 컨트롤 미스가 생기면 길드원 전체가 몰살당한다. 그렇다고 게임처럼 부활이 되는 것도 아니었으니 레이드를 할 때는 목숨을 걸고 참여해야 했다.
보스 몬스터를 잡아도 레어 아이템이 드랍 되는 경우는 극히 적었는데 그 덕분에 레어 아이템은 희소성이 높았다.
보통 대부분의 헌터들은 그저 고강화 아이템만 들고 다녀도 갑부에 해당되었다. 제대로 된 헌터를 키우려면 가산을 전부 탕진해야 한다는 소리가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검 하나에 이만한 옵션이 붙어 있었으니 이게 경매에 나오면 얼마에 책정될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
어차피 저걸 얻으려면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거나 노가다를 뛰어야 한다.
그래도 기왕 왔으니 방어구 하나 정도는 더 보도록 할까.
오리하르콘 플레이트 아머
등급: 레어
물리 방어력: 30
마법 방어력: 20
추가 옵션
데미지 7% 감소
체력+10
카리스마+8
+7까지 안전강화
운석에서 뽑아낸 오리하르콘을 모아 제련한 금속으로 만든 아머.
전설의 대장장이 지크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 제작했다고 전해진다.
[가격: 독재자 깃털 1,000개]“와아! 이건 사기템인데…….”
“뭐, 이 정도로 놀라나? 더 입이 떡 벌어지는 아이템들이 많이 있는데.”
“다른 아이템은 살 엄두가 나지 않아서 말이죠.”
“깃털로만 판매를 하네. 젠은 받지 않아.”
“네, 그러시겠죠.”
당장 이것들을 훔쳐서 튀고 싶었다.
만약 도둑질에 성공할 수만 있다면 당장에라도 고위 헌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는 경비병이 신경이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