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80
나 혼자 프리서버 180화
180
“허수아비는 실드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던져 보시죠.”
핑!
나는 군대에서 배운 대로 안전핀을 뽑고 수류탄을 투척했다.
수류탄이 정확하게 허수아비 쪽으로 날아갔다.
수류탄은 허수아비에 형성된 실드를 때리고는 그것을 뚫고 들어갔다. 그리고 터졌다.
쿠아아앙!
“오호!”
허수아비는 산산조각이 났다.
그야말로 갈가리 찢어졌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대단하군.”
“이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전투에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겠지.”
“다른 원거리 무기에도 가능한지 알아보겠습니다. 하지만 무한정으로 마정석이 공급되면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기대하지.”
“다른 군용 장비도 보시겠습니까?”
“대표적으로 어떤 것이 있나?”
“탱크가 있습니다.”
“탱크라.”
“몇 겹으로 실드를 둘렀고 함포가 달려 있습니다.”
“한번 보도록 하지.”
나는 기대감에 가득 찬 표정을 지었다.
현대 전쟁의 꽃이라면 당연히 탱크일 것이다.
그것이 마법과 합쳐졌으니 과연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여 줄지 기대되었다.
***
야외 연구소에 도착했다.
이곳에도 마력장이 흐르고 있었는데 그건 역시나 보안을 의식해서였다.
실내 연구소에서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무기들은 대부분 야외에서 실험이 진행되었다.
폭발을 일으켜 어마어마한 분진이 발생하기에 야외에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곳에는 우람하고 멋진 탱크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현대의 탱크라는 것과 마법을 조합시켜 봤습니다.”
우르카는 자신감이 가득 찬 목소리로 탱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간의 노고가 이 안에 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다 보니 탱크를 바라보는 눈에 이슬이 맺혔다.
드워프 연구원들이 탱크의 시동을 걸었다.
스스스스슷.
“음?”
“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스텔스 모드도 탑재가 되어 있어 움직일 때도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게 만들 수도 있죠.”
“이동시켜 보도록.”
위이이잉.
바퀴에서 약간의 소음이 있었지만, 승용차가 스쳐 가는 정도의 소음밖에 들리지 않는다.
한마디로 전기차 정도의 소음이었다. 여기에 스텔스 모드를 실행시키면 공중에 약간 뜬 채로 이동하기에 신속하고도 은밀한 기동이 가능했다.
기습전에 중점을 두고 만들었지만, 내구도도 대단해 보인다.
우르카는 그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타이타늄 합금으로 만들어 어마어마한 내구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지요.”
“마법에도 견디나?”
“실드가 벗겨져도 몇 번 정도는 견딜 수 있습니다. 5서클까지 견디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대단하군.”
절로 혀가 내둘러진다.
드워프들이 이 세계에 투입되면서 과학기술도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특히나 무기 분야에 대해서는 일취월장이었다.
“과학을 뛰어넘었군.”
“그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무기부터 시연하겠습니다.”
우르카가 손짓을 하자 실드를 씌운 더미들을 공격했다.
퉁퉁!
쿠아아앙!
더미들이 박살 난다.
성벽도 뚫어 버릴 만한 위력이었다. 이것은 과학의 무기가 아니라 마력포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다만 우르카는 마정석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금도 마정석이 많이 들어갑니다만, 여기서 성능을 올리면 더 많은 양의 마정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정석의 공급은 해결되었다.”
“그렇다면 성능 우선으로 설계하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절전으로 설계하였나?”
“성능 우선이 아니라 에너지를 최대한 절약하는 방향으로 만들었습니다.”
“그게 이 정도란 말인가.”
절로 혀가 내둘러진다.
이어서 내구성 테스트도 진행되었다.
연구소에는 마력포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어 실제 전장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다. 탱크 헤드 위로 수도 없이 많은 공격이 쏟아졌다.
쾅! 콰르르르릉!
쿠구구구구!
마력포를 탱크들이 피한다.
신속한 회피 기동이 가능하였는데, 이것은 이지스함에 탑재되어 있던 레이더들을 그대로 옮긴 것이었다.
“허어.”
그저 탄성이 나올 뿐이었다.
현대전은 기계식으로 전투를 하였기에 회피 기동만 잘 된다면 이론상으로 완벽하게 공격을 피할 수 있다.
마법의 단점은 느린 속도였다.
마법을 발현하는 순간까지도 시간이 걸리지만, 그것이 날아가는 속도도 더뎠다. 그렇기에 뭉쳐져 있는 적에게 최대의 효율을 발휘하는 것이다.
만약 그 궤적을 모두 피할 수 있다면 어찌 될까.
“전쟁의 피날레가 되겠군.”
“그렇다고 생각됩니다.”
역시 자부심을 드러내는 우르카다.
마법은 모두 피했지만, 일부러 맞는 장면도 연출되었다.
콰르르르릉!
당연히 마법은 튕겨 나간다.
우르카가 설명했다.
“최대 10겹의 실드를 칠 수 있습니다. 비상 탈출 시스템도 구축되어 있고 마지막에는 자폭도 가능합니다.”
“그런가.”
“전투기에도 마력포를 탑재하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마력포는 무거워서 전투기에 달기에는 부적합하여 세상에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만, 지금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니 충분히 상용화되리라고 봅니다.”
“고생했다.”
“다른 무기들도 있나?”
“여러 장비들이 있지요.”
“구경해 보도록 하지.”
무기만 구경하려 하였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여러 가지 전투에 도움이 되는 장비들을 개발했다고 하는데 구경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우르카 족장과는 가벼운 마음으로 헤어졌다.
드워프들은 여러 가지 장비들을 개발하고 있었는데, 방탄복을 비롯한 방호 장비와 소형 마도구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마도구를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화시키고 있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더욱 무구들을 발전시킬 방법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칼리어스의 마도구 기술을 수입하는 것이다.
마탑과의 거래를 통하여 기술들을 가져오는 것이다. 거기에 과학을 결합시킨다.
그리할 수만 있다면 판도라 왕국의 군사력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영지로 돌아가기 위해 헬기에 올라타려던 차였다.
“사령관님!”
저 멀리서 이풍수 장관이 달려오고 있었다.
그의 얼굴이 상당히 상기되어 있다.
“무슨 일인가요?”
“급하게 청와대로 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청와대라니요?”
“지금 미 함대와 러시아 함대가 싸움을 벌이기 직전입니다.”
“바로 교전 상황입니까?”
“그런 것은 아닙니다.”
“바로 청와대로 향하기로 하지요.”
이풍수와 나는 곧바로 청와대로 향하기로 하였다.
냉전은 해결된 것이 아니었나?
그들은 내가 빠져 버리면 국가가 멸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전쟁을 벌이려 하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손을 보아야 할까?
“도대체 무슨 상황입니까?”
“러시아에서는 미국으로부터 포격을 맞았다고 주장하고, 미국은 그 반대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디에서요?”
“태평양입니다.”
“그들에게 함포를 판매한 것이 실수로군요.”
“아무래도 함포 판매는 중지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저런 식으로 무장을 하다 보면 언제 한국으로 칼을 겨누게 될지 알 수 없으니까요.”
“일단 상황을 직접 보도록 하지요.”
“알겠습니다.”
청와대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이한진 대통령이 미리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미·러 관계가 심상치 않다고요?”
“그렇습니다. 지금은 소규모 전투를 벌이는 중입니다.”
“전투가 벌어졌군요.”
“해서 화상회의를 준비하였습니다.”
“가시죠.”
지금 같은 시국에 인류가 전쟁을 벌인다면 어마어마한 타격을 받고 말 것이다. 그것도 구 열강으로 분류되는 러시아와 미국이 전쟁을 벌이면 세계 경제에 막대한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곧바로 화상회의가 연결되었다.
이곳에는 밀리엄 카터와 지바노프가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지금 상황을 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밀리엄 카터가 입을 열었다.
-저들이 아군의 군함을 타격했습니다.
-그 반대입니다.
“하아. 정말 이러실 겁니까? 어린아이처럼 왜 이러시는 겁니까?”
-군사적으로 매우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거참.”
-지금은 교전 중이고 말릴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지바노프의 말이었다.
나는 인상을 구겼다.
이렇게 되면 제재를 가해야 한다.
“함포의 판매를 중지하겠습니다.”
-그건 안 됩니다!
-확전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그들은 까무러칠 듯한 음성으로 말했다.
여기서 함포의 수출이 중지되면 양국에 타격이 엄청날 것이라는 사실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함포 수출이 중단되면 그들은 바다로 나올 수 없다.
항공기는 물론이고 자체적인 방어에도 엄청난 난항을 겪을 것이 분명했다.
“그럼 바로 중지하시죠.”
-중지 요청하겠습니다.
-저 역시 그리하겠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먹혀들어 갈지는…….
“바로 해 주세요.”
-예!
-바로 시정하겠습니다.
양국 대통령들은 바닥에 넙죽 엎드릴 정도로 허리를 굽히고는 통신을 종료하였다.
깊은 한숨이 새어 나온다.
“곤란한 상황이 올 뻔했습니다.”
“지금은 함대가 싸우고 있는데, 함대들을 잃으면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겁니다.”
“바로 가 봐야겠습니다.”
“지금 말입니까?”
“새로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투기라면 한 시간 안에 도착을 할 수 있지요.”
“그건 그렇습니다만.”
“바로 날아가겠습니다.”
나는 그 문제만 처리한 후에 영지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위이이잉!
하이브리드 전투기가 발진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전투기 조종사 한준철 소령이 인사를 했다.
“충성!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한준철 소령이라고 합니다.”
“반갑군. 태평양까지 얼마나 걸리겠나?”
“3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렇게 빨리?”
“그쪽에서 급유를 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서입니다.”
“할 수 있을 걸세.”
나는 그렇게 장담했다.
양측 함대가 완전히 괴멸되지 않는 이상 충분히 급유는 할 수 있을 것이다.
“최대속도로 가겠습니다.”
조수석에 탔을 때, 이한진이 말했다.
“너무 무리는 하지 마십시오.”
“전혀 무리가 아닙니다.”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수많은 버프를 몸에 두르고 정령왕을 소환한다면 그들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 아니, 분쟁은 정령왕만으로도 충분했다.
직접 움직일 이유가 없다.
“저에게는 어떤 타격도 입힐 수 없을 겁니다.”
“믿겠습니다.”
전투기가 발진하였다.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여기에 3단계로 가속이 나뉘었다.
하나는 제트엔진에서의 가속이었고 두 번째는 마법 가속, 세 번째는 하이브리드 가속이다.
하이브리드 가속까지 더해지자 음속의 10배가 넘는 속도로 날아간다.
“빠르군요.”
“이번에 새로 나온 신형 기종입니다. 우르카 님이 신경을 써 주셨습니다.”
“그렇군요.”
역시 우르카 족장이다.
하이브리드 무기에 여러 전투화 장비들, 그리고 실생활에 필요한 기계들에 관한 연구까지. 열심히 일한 결과였다.
‘특별 보너스라도 지급을 해 주어야겠군.’
30분 남짓 흘렀을까.
정말로 태평양에서 함대들이 교전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전투기는 공중에서 멈춰 선다.
지이이잉!
문이 열렸지만 바람이 치고 들어오지는 않는다.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보호막이 형성되어 있었다.
나는 곧바로 뛰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