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85
나 혼자 프리서버 185화
185
여기서는 내 판단이 가장 중요했다.
실드의 지속시간은 아직 10분 정도가 남아 있다. 정상까지 10분 정도면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카이샤, 정상에 올라가면 실드에 힘을 보태 줄 수 있겠지?”
“가능은 해요. 저희도 정령들을 소환할 수 있으니까요.”
“다들 중급 바람의 정령을 소환해서 바람을 막아 보자고.”
“네!”
오세근이 손가락을 튕겼다.
“그렇지! 엘프가 있었지.”
“정령으로도 안 되면 실드를 씌우도록. 우리도 돕는다면 충분히 넘을 수 있겠지.”
대략적인 계획은 세워졌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타임 쉬어 가야 한다. 문제는 지금까지 쉬면서 왔던 곳과는 다르게 어마어마한 바람이 몰아친다는 것이다.
엘프들이 정상에서 정령이나 마법을 사용하려면 지금 쉬어 주어야 한다. 마력을 보충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병사들에게 전언을 보냈다.
“이번이 고비가 될 것이다. 하나 우리는 이곳을 넘을 수 있다. 사실 산 정상은 고비가 아니다. 지금 쉬는 시간이 고비가 될 것이다.”
“…….”
병사들의 눈에 긴장감이 가득하였다.
가서 한 달 동안 레벨 업을 한다면 이런 산 정도야 손쉽게 넘어갈 수 있을 테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10분만 버텨라. 방한 장비를 모두 착용하고 핫팩으로 꽉꽉 채워라. 동료들과 줄을 튼튼하게 연결하라. 우리는 버틸 수 있다!”
“예!”
병사들은 나를 믿고 있었다.
긴장은 곧 비장감으로 바뀌었다.
“실드 해제!”
휘이이이잉!
“크윽!”
“크으으윽!”
여기저기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
회오리바람에 직격 되는 부분은 아니었지만 어마어마한 바람이다.
병사들의 몸이 들썩거렸다.
“버텨라!”
한 명이 날아가려 하면 다른 동료들이 잡고 버티게 하였다.
나와 백연하, 제인은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쿠구구구구!
회오리바람이 불고 있었지만, 그것이 우리에게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백연하! 저쪽이 무너지려 한다!”
“맡겨 주세요!”
백연하가 수십 명이나 날아가려 하는 것을 간신히 막았다.
이번에는 후미에서부터 병사들이 붕 떠오르고 있었다.
“제인!”
“네!”
제인이 다가가 참사를 막았다.
중앙지역에서도 병사들의 몸이 들썩거린다. 나 역시 곧바로 내려가 줄을 잡고 천근추로 바닥으로 착지했다.
쿵!
“감사합니다!”
병사들이 허리를 굽혀 감사를 표하려 했다.
나는 손을 흔들었다. 지금은 그저 버티는 데 주력해야 한다. 예의를 표할 틈이 없다.
팟!
바로 몸을 날렸다.
나와 백연하, 제인은 정신없이 움직였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버티도록 도왔다. 그 결과 실드가 형성되었다.
지이잉!
“후유!”
“고생하셨습니다.”
롬멜을 비롯한 지휘관들이 인사를 했다.
나는 손을 휘휘 저었다.
“이제 넘어가도록 하자.”
우리는 천천히 진군하였다.
엘프들이 정령들과 실드를 친다.
정상에 오르자 거센 회오리바람이 불어닥치고 있었던 것이다. 정령왕의 실드에 균열이 갈 지경이었다.
그때마다 부서진 실드의 틈을 중급 정령들이 막아 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정상에 도달했다.
***
“와아!”
감탄이 절로 나온다.
주변을 둘러보니 지옥도가 따로 없었다.
눈이 바람과 뒤섞여 미친 듯이 실드를 때리고 있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공격이라 할 만했다.
운영자는 이곳을 오픈하려 만든 것은 아니라고 했다.
오픈을 하려 하였다면 어느 정도는 시련을 줄지라도 이런 식으로 아예 넘어가는 것조차 불가능하게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실드가 찢어지고 복원되기를 반복한다.
어느덧 지옥과 같았던 정상을 모든 병사들이 넘었다.
정상을 넘자마자 바람이 사라졌다.
“어라?”
바람이 멎고 기온이 따듯해졌다.
물론 정말로 기온이 따듯해진 것은 아니었다. 약간 기온이 올랐을 뿐인데 그렇게 느끼는 것이었다.
“고생하셨습니다!”
“와아아아!”
병사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아직도 산 위에는 무시무시한 회오리바람이 점령하고 있었다. 하지만 산맥을 넘자 그 영향이 미치지 않았던 것이다.
이건 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오직 초자연적인 힘이 관여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오세근이 내 어깨를 툭 쳤다.
“고생했수.”
“너도 고생했다.”
“그건 그렇고, 저길 보니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죽음의 대지가 펼쳐져 있었다.
용암과 혹한이 동시에 존재하는 곳이다.
과연 그게 가능하기나 한 걸까? 블록처럼 펼쳐져 있는 대지는 극강의 더위와 추위가 공존하고 있었다.
저곳의 적은 기후만이 아니었다.
용암 괴물과 용암 들소, 용암 타이거 등 용암으로 대변되는 시리즈의 몬스터들과 혹한 시리즈의 몬스터들이 동시에 출몰하였다.
웬만한 체력이 아니고서는 버틸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가능하다고 봤다.
몸이야 힘들겠지만, 어마어마한 속도로 레벨 업을 하게 된다면 충분히 버틸 수 있다.
산맥과 죽음의 대지 경계에 도착했다.
병사들은 모두 녹초가 되어 있었다.
지치기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이 경계를 지나가면 곧바로 사냥을 시작해야 하는데 바로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식사를 하고 두 시간 쉬었다가 간다.”
“아아!”
병사들이 무너져 내린다.
이곳은 이른바 중립지대다.
사냥을 하다가 지치면 이곳으로 이동하여 쉬면 된다. 이 경계로는 몬스터들이 올 수 없다.
잠도 이곳에서 자면 될 것이다.
우리가 쉬는 동안 식사가 준비되었다.
길드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형님, 고생하셨습니다.”
“너희들도 수고했다.”
“정말 저게 가능할지는 몰랐습니다.”
한진수 역시 몸서리가 친 모양이었다. 정상에서의 일을 생각하니 아찔했을 것이다.
실드가 깨지고 생성되며 깨진 틈을 메우기를 반복하였으니 병사들이 겪었을 공포가 충분히 이해되었다.
그래도 낙오자 없이 도착했다.
“사냥 도중에도 사상자가 없어야 한다. 알겠지?”
“신경 쓰겠습니다.”
“나는 사냥을 하는 데 집중하도록 하겠다. 내가 직접 사냥을 해야 다들 경험치가 많이 오를 테니까.”
“저희가 알아서 병사들을 챙기겠습니다.”
길드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준다면 그것으로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라면이 점심으로 나왔다.
이런 곳에서는 역시 라면이 최고다.
후루루룩!
여기저기서 라면 먹는 소리가 들린다.
라면에 밥까지 말아 먹었다. 오직 칼로리를 높이기 위하여 여기에 햄이나 계란 등을 첨가하기도 했다.
후식으로는 고칼로리 에너지 바를 먹었다.
지금부터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해야 한다. 그러니 미리 준비하는 것은 필수적이었다.
밥 먹고 쉬는 사이에 잠자는 병사들도 많았다. 저런 곳을 넘어왔으니 피로감이 몰려왔을 것이다.
두 시간이 흐르자 지휘관들이 병사들을 독려했다.
“지금부터 레벨 업을 시작할 것이다! 경험치가 10배라고 하니 빠르게 레벨 업이 가능할 것이다. 다들 알다시피 레벨 업을 하면 피로가 풀린다. 그러니 힘들어도 움직이도록 하라!”
“예!”
병사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짐은 이곳에 두기로 했다.
짐만 들지 않아도 상당히 움직이기가 편하다.
병사들은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가자! 가서 사냥을 시작한다!”
“와아아아!”
병사들은 각자의 무기만 들고 진군했다.
물론 작은 배낭에는 중간 중간에 먹을 간식과 물이 들어 있었고 허리춤에는 성수와 포션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었다.
또한, 마도구 역시 대량으로 보급하였다.
5만에 이르는 병사들이 죽음의 대지에 발을 들였다.
사냥을 시작했다.
5만에 이르는 군대가 적들을 사냥한다.
방패병들이 막고 창병들이 찌르고 검병들이 마무리한다. 마법과 정령들이 사용되기도 하였다.
조별로 사냥을 하였기에 손쉽게 사냥을 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약간은 부담이 되는 듯 보이기도 했다.
콰광!
“방패, 버텨!”
“창, 찔러!”
퍼어억!
“끼에에엑!”
용암 괴물들이 죽어 나간다.
해태의 몸뚱어리에 화염을 두른 듯한 용암 괴물이 입에서 화염을 뿜어낸다. 방패병들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지만, 화상을 입기도 했다.
다음 블록으로 넘어가니 혹한 시리즈의 몬스터들이 덤볐다.
기후도 바로 바뀌었다.
더워 죽겠다가도 얼어 죽을 것 같은 기온을 반복하였던 것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지쳐 갈 수밖에 없었다.
꽈직!
“꾸에에엑!”
띠링!
[경험치 1,300이 올랐습니다!] [경험치 1,300이 올랐습니다!]……
[경험치 1,300이 올랐습니다!]“워어.”
오세근은 경험치가 쭉쭉 올라가는 것을 보고는 혀를 내둘렀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경험치의 양이 아닐 수 없었다.
직접 사냥을 해서 오르는 경험치가 아니었다. 수만 명의 병사들이 사냥을 하자 수도 없이 알람이 울리고 있었다.
시끄러워서 아예 알람을 꺼야 할 정도였다.
내가 나서면 어떻게 될까.
지금보다 30배에 이르는 경험치가 자동으로 오른다. 물론 나는 몬스터 한 마리에 30만이 넘는 경험치를 먹을 것이고 말이다.
그야말로 엄청난 곳이 아닐 수 없었다.
한참 사냥을 하고 있을 때, 몬스터 사체가 아닌 인간의 유골로 보이는 것들이 발견되었다. 그곳으로 안내되자 서브 퀘스트가 떴다.
띠링!
[서브 퀘스트가 발생하였습니다!] [죽은 자들의 소원(1)]죽음의 대지에서 죽은 용사들이 구천을 떠돌고 있습니다.
그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대지를 정화하세요.
[퀘스트 완료 시, 연계 퀘스트가 열립니다.] [용암 괴물 0/1,000,000] [혹한의 괴물 0/1,000,000]“허, 참.”
연계 퀘스트가 열리는 것이 보상이었다.
물론 사냥을 통하여 레벨 업이 가능하였고 이곳에서도 아이템이 떨어진다. 아이템은 모두 모아 공평하게 보상을 받는다. 그렇기에 사냥할 맛은 났지만 나에게 떨어진 퀘스트에는 아무런 보상도 없었다.
인어 퀘스트가 생각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100만 마리나 되는 몬스터를 잡으라는 퀘스트는 아니었다.
“왜 그러시우?”
오세근이 다가와 묻는다.
나는 퀘스트를 설명해 주었다.
“100만 마리씩 몬스터를 잡으라는데? 용암 괴물과 혹한의 괴물 말이다.”
“5만의 병력이 있는데 뭘 걱정하슈? 하루면 가능하지. 몬스터는 끊임없이 리젠이 되니까.”
오세근의 말 대로였다.
어마어마한 몬스터들이 끊임없이 리젠되고 있었다.
그야말로 쉴 틈도 없이 몰아치는 것이다. 우리 병사들이 약간 버거울 정도로 몬스터가 몰려오고 있었기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 정도는 하루면 가능했다.
문제는 연계 퀘스트의 뒤쪽이었다.
2번 퀘스트나 3번 퀘스트로 가면 얼마나 많은 몬스터를 때려잡아야 할지 감조차 오지 않았다.
“그러지 말고 사냥이나 하시는 것이 어떻수?”
“그래, 사냥을 해야지.”
내가 나섰다.
어검술을 사용하여 몬스터가 뭉쳐 있는 곳만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콰과과과광!
띠링!
[경험치 350,000이 올랐습니다!] [경험치 350,000이 올랐습니다!]……
[경험치 350,000이 올랐습니다!] [경험치 350,000이 올랐습니다!]어마어마하게 경험치들이 올랐다.
나는 여기에 풀 버프를 뿌렸다.
파아아앙!
군 전체가 버프를 두르게 되었다.
병사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풀버프가 시전되면서 몸이 가벼워지고 능력치가 몇 배는 올랐기 때문이다.
덕분에 사냥이 수월해졌다.
내가 사냥을 시작하자 병사들은 더 빠르게 레벨 업을 하였다. 기존의 10배에 달하는 경험치다. 순식간에 레벨 업을 하는 병사들이 생겨났다.
나 역시 신바람이 났다.
이곳에 들어온 이상, 바깥세상의 일은 모두 잊어야 한다.
한 달 안에 일이 발생하면 곧바로 맥스를 통하여 연락이 올 것이다. 마법 통신은 먹혔기에 맥스가 연락을 하면 곧바로 날아가면 그만이다.
빠르게 사냥을 시작한다.
곧 경험치 바가 쭉쭉 움직이기 시작했다.
띠링!
[경험치 350,000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LV. 110을 달성하셨습니다!] [만렙(LV. 120)을 달성하면 최강자의 호칭이 지급됩니다.]최강자의 칭호
90% 확률로 상대 즉사(1시즌에 3회.)
모든 능력치 100% 증가 버프.
드디어 만렙에 다가섰다.
과연 한 달 안에 만렙을 찍을 수 있을까?
나는 가능하다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