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96
나 혼자 프리서버 196화
196
얼마 지나지 않아 나노로봇의 설계도를 가져왔다.
“여기 있습니다.”
우르카 족장에게 넘겨준다.
그는 설계도를 한 장씩 넘겨 보았다.
“아주 복잡하군요.”
“의료용 로봇이니까요.”
총괄이사가 대신 설명했다.
“현미경을 이용하여 제작하는 겁니까?”
“그렇기는 합니다만, 에너지원이 문제입니다. 제작 자체는 가능하겠지만, 에너지원을 어떻게 써야 할지.”
“그야 마력을 사용하면 되는 일입니다.”
“그 정도로 작은 마정석이 있을까요?”
“마력으로 가득한 공간에 백강철 회장을 눕히고 혈관에 나노로봇을 주입합니다. 장치만 있으면 전원이 들어올 겁니다.”
“……!”
어쩌면 간단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것이 가능해지면 의료혁명이 일어나는 것이다.
백강철의 눈이 빛났다.
“그렇다면 의료사업에 뛰어들 수 있겠군요.”
“뭐, 그렇게 해도 되고, 공기 입자에 실어 마력장을 펼치면 적들의 코로 들어가서 뇌로 이동, 암살할 수도 있고.”
우르카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지만, 이건 대단한 일이었다.
한마디로 나노로봇을 무기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어마어마한 무기가 되겠는데.”
“물자만 충분하다면 대량으로 찍어 내서 전쟁에 동원해도 됩니다. 몬스터를 죽이기도 쉽겠지요.”
“허어.”
감탄의 연속이다.
우르카가 오자 손쉽게 모든 일이 해결되려 하고 있었다.
“다만 로봇은 좀 보강해야겠습니다.”
“설계도를 작성하는 데 얼마나 걸릴까?”
“하루 정도면 되겠죠.”
“가능하면 빨리 부탁하지.”
“좋습니다. 그렇다면 내일까지 드워프 물산으로 오시죠. 바로 수술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의료기술도 개발 중인가?”
“성수와 포션을 정제하여 피와 섞어 투석하면 온몸이 치료되면서 수술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짝짝짝짝!
손뼉이 절로 쳐졌다.
그런 기술력이라면 백강철 회장도 반드시 회복될 것이다.
“회장님, 다시 살게 되면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허허허.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방금 보니까 의료사업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던데요?”
“혹시 드워프 물산과 병합하여 의료사업을 해도 되겠습니까?”
“되죠.”
“그럼 부탁드립니다.”
“병합까지는 필요 없고, 나중에 지겨워지면 말씀하시죠. 일단은 회복부터 하시고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쿨럭!”
백강철은 각혈을 토해냈다.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한 달이나 버틸지 의문이 들 지경이었다.
내일 바로 수술에 들어가자는 우르카 족장의 제안은 틀린 것이 아니었다. 반드시 그리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우르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저는 가 보겠습니다.”
“내일 연락하지.”
“의료기술용 로봇과 전투로봇을 함께 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전투용 로봇이 개발되면 전투에도 큰 혁명이 일어난다.
실드를 찢고 들어가 암살을 하는 기계가 탄생하는 것이다.
과연 그것이 전쟁에 얼마나 많은 변화를 일으키게 될까.
아마도 요인 암살에는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지 않을까 싶었다.
나 역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백 회장님은 병원으로 돌아가시죠. 아니, 그냥 드워프 물산에 계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투석을 하면서 대기하시는 것이 어떨까요?”
“그래도 되겠습니까?”
“어쩌면 우리가 가족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우리는 백강철과 함께 드워프 물산으로 향하기로 했다.
제123장. 프러포즈
드워프 물산 본사.
여의도 한복판에 있는 거대한 건물 앞에는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었다.
어째서 여기에 의료진들이 모여 있는 걸까.
이유는 단순했다.
“최근 DS종합병원과 DS제약을 인수했습니다.”
우르카 족장의 말이었다.
그가 자신 있게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설마하니 의료사업에까지 진출했을 줄이야.
백강철 회장은 호쾌하게 웃었다.
“허허허허! 의료사업을 한번 해 보고 싶었는데, 이미 발전을 하고 있었군요.”
“백 회장님만 할까요. 오세근 이 녀석은 문어발식 확장을 하는 데에만 치중하고 있습니다. 회사 규모만 키워서 뭘 어쩌겠다는 건지.”
“드워프의 기술력과 결합하면 모든 사업이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백강철 회장의 말이었다.
그는 드워프가 가지고 있는 파급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있었다. 그로 인하여 사업이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고 말이다.
그렇기에 확장을 거듭하였던 것이다.
지금 드워프 물산은 세계 1위 그룹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었다.
나야 별로 관여한 것이 없었지만 말이다.
우르카가 지시를 내렸다.
“입원실로 가시죠.”
“입원실이 마련되어 있나?”
“물론입니다. VIP를 위한 입원실이지요. 그곳에는 모든 설비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지하 30층까지 증축을 하였고 신식 장비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지요.”
“허어.”
드워프 물산의 발전을 실감하게 했다.
본사 25층에 마련되어 있는 입원실.
1인실 안에는 수많은 장비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바로 수술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설비들이었다. 흰 가운을 입은 의사들이 바쁘게 오갔다.
그들은 나를 바라보며 인사를 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회장님. 치프 오유찬이라고 합니다.”
“치프라. 그렇다면 수술을 집도하시겠군요?”
“그렇습니다. 지금 의료기술이 놀랍도록 진보하고 있습니다. 나노로봇들이 만들어지면 곧바로 수술할 수 있습니다.”
“당장 백 회장님이 편해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지요?”
“특수 제작된 링거액을 투입하면 됩니다.”
“성수와 포션을 섞은 액체이겠군요.”
“맞습니다. 진통제도 일부 섞여 있습니다. 여러 가지 비타민도 들어 있고 말입니다.”
백 회장은 당장 입원을 했다.
입원 서류에는 백연하가 사인을 한다.
백 회장의 유일한 핏줄이 그녀이고 그에게 남아 있는 친척이라고는 없었으니 그녀가 사인을 하는 것이 맞았다.
백 회장 손목의 혈관에 바늘이 꽂히고 링거가 투입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안색이 밝아졌다.
“후유, 편안하군요.”
“암세포의 활동을 일시 정지시키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 상태에서 망가진 몸을 치료하지요.”
치프는 꽤나 자신감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드워프와 함께하고 있었고 자신들의 의학지식이 어마어마하게 발전하고 있었으니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나노로봇의 개발은 얼마나 걸릴까요?”
“지금 설계하고 있는 중입니다.”
우르카가 치프를 대신해서 말한다.
“그런가.”
“설계도만 완성하면 대한그룹과 합작을 하여 바로 나노로봇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한 설비가 지금은 없는 상황이지만요.”
“백연하, 가능하겠지?”
“당연하죠. 안 되면 가능하게 만들겠어요.”
이 정도면 되었다.
우르카는 우리를 마력 제어실로 안내했다.
“이곳이 마력 제어실입니다.”
“인위적으로 마력장을 만들어 내는 곳인가.”
“나노로봇이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할 겁니다.”
“가동해 보도록.”
위이이잉!
기계가 움직였다.
이곳에는 마정석이 빼곡하게 박혀 있었고 바닥에는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다.
“기계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순수 마법의 영역인가.”
“그렇습니다.”
스스스슷!
곧 마력장이 형성되었다.
어마어마한 마력장이 펼쳐졌다.
마력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았다.
부드러운 감각이 몸을 휘감아 돈다.
“이곳에서 수련해도 될 지경이로군.”
“군사적인 영역으로 어떻게 발전을 시킬 것인지 연구 중에 있습니다.”
과연 우르카다.
한 가지 기술을 개발하면 앞으로 그 기술을 어떤 식으로 확장해 나갈 것인지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다.
대충 견학을 마친 후에 회장실로 돌아왔다.
이곳에서도 나름대로 처리해야 할 서류가 있었다.
“오세근이 처리를 하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회장님의 결재가 필요한 부분이 있으니까요.”
“전부 위임을 해야 하나?”
“그건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어째서?”
“이 회사의 주인은 회장님입니다. 지배력을 유지하시려면 반드시 이런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런가.”
우르카의 말이 틀린 건 아니다.
오세근이 맡아서 일 처리를 하고 있었지만, 놈은 어디까지나 월급 사장일 뿐이다. 모든 주식을 내가 가지고 있었으니까.
그렇다면 그냥 CEO로 임명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나는 대주주로서만 자리를 지키고 오세근을 최고 경영자로 임명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그런 변동 없이 대충 회사가 운영되고 있었는데 그러기에는 규모가 너무 커져 버렸다.
“오세근을 부르도록.”
“알겠습니다.”
곧 오세근이 호출되었다.
놈은 이곳에서 정신없이 일 처리를 하던 중인 것 같았다.
“부르셨수?”
“세근아, 내가 너 믿는 거 알지?”
“갑자기 무섭게 왜 이래?”
“네가 최고 경영자를 맡아라.”
“뭐라고?”
“앞으로는 이런 서류는 알아서 처리하라고. 나는 전적으로 너를 믿는다.”
“이거 뭔가 이상한데? 설마 서류를 처리하기 싫어서 나에게 떠넘기려는 것은 아니겠지?”
“맞는데?”
“허어.”
우르카와 오세근은 탄식을 터트렸다.
이렇게까지 대충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지경이었다.
사실 나는 회장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황제가 되는 길을 가는 과정만으로도 벅찰 지경이었다.
하지만 백연하가 반대를 했다.
“아직은 안 돼요.”
“어째서?”
“저와 결혼을 하면 대한그룹과 합병을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회장직에서 물러나시려고 해요? 그렇게 하려거든 전권만 위임을 하세요.”
“형수님의 말씀이 맞수. 대한그룹과의 합병이 있잖아.”
“끄응.”
결국, 일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걸까.
이쯤에서 물러나는 것이 그림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회사 합병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 못 하였다.
이건 생각보다 큰 문제였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나?”
“당연하지.”
“당연하죠!”
그들이 극심하게 반대를 하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어쩔 수가 없지. 그럼 결혼을 하고 회사가 합병되면 나는 필요가 없다는 뜻이지?”
“그런 셈이지. 결혼은 결심하신 거고?”
“그거야…….”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왕국 내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압박이 심했었다.
왕국을 세웠는데 후계자는커녕 황후조차 없었다. 이러니 후계 구도에 대해 말들이 많이 나오는 것이다.
내 나이도 문제였다. 슬슬 노총각이라는 소리를 들을 나이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그러니 결혼을 서둘러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 보도록 하지.”
“하! 정말 갑갑하네.”
“뭐 어쩌겠냐? 결혼이라는 것이 인륜지대사이기도 하고 한 번 하면 돌이킬 수가 없거든. 그렇다고 백연하가 싫다는 건 아니야.”
“지금 사귀는 것은 맞지?”
“그럴걸?”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사귀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백연하는 어떤 마음일지 궁금하였기 때문이다.
백연하는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둔한 남자네요.”
그녀의 표정이 결연해진다.
하지만 지금 당장 무슨 일을 벌이지는 않았다.
“그건 그렇고 무기는 발전하고 있나?”
“무인 전투기로 하이브리드 폭탄을 투하할 정도는 됩니다.”
“원거리 무기는 안 되지만 떨어뜨릴 수준은 된다는 거겠지?”
“그렇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였다.
칼리어스와의 전쟁을 진행해도 될 것 같았다.
“대량생산을 시작하도록.”
“전쟁을 하시게?”
“결심이 섰다. 오늘 싸우는 병사들을 보니 충분히 전쟁을 일으켜도 되겠다 싶더라고.”
“드디어 황제가 되기 위한 전쟁에 돌입을 하는 거요?”
“그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