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201
나 혼자 프리서버 201화
201
랭턴이 말했다.
“저녁 무렵에는 국왕이 어딘가를 갔다 왔다고 합니다.”
“이런 전쟁 중에 말인가?”
“어쩌면 볼일이 있어 내일 아침까지라고 기한을 정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랭턴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만약 랭턴의 예상이 맞는다면 저들은 칼리어스를 농락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어떻게 친정을 나온 국왕이 전쟁 직전에 개인적인 볼일을 볼 수 있다는 말인가? 그건 적들이 칼리어스를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기에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가관이로구나.”
“내일 아침이 되면 곧바로 전쟁이 시작됩니다.”
“칼리어스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칼번은 각오를 다졌다.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적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 주어야 한다. 최대한의 화력을 집중하여 힘을 보여 준다.
그리한다면 적들도 물러나지 않을까 싶었다.
동이 터 오를 무렵이었다.
나는 구수한 냄새에 눈을 떴다.
“일어났어요?”
“지금 밥하는 중이야?”
“그럼요. 전쟁 중이라도 밥은 먹어야 하니까요.”
백연하는 된장찌개를 끓이고 있었다.
이제 그녀와 나는 같은 막사를 썼다. 그건 그녀는 왕국군 사령관인 동시에 제국이 세워지면 황후가 될 것이었기 가능한 일이었다.
원래대로라면 남녀가 한 막사에서 지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무리 국왕이라고 해도 그건 아니었다.
하지만 황후가 될 여자라면 상황이 좀 달라진다.
나는 일어나서 식탁 앞에 앉았다.
“전쟁 중에 이런 호사라니.”
“뭘 그래요? 전쟁이라고 해도 일방적으로 될 것이 뻔한데요.”
“그건 모르는 일이지. 칼리어스도 저력이 있는 왕국이니까.”
“틀림없이 일방적인 전투가 될 테니 두고 보세요.”
백연하는 그렇게 확신하고 있었다.
그녀는 드워프의 기술력을 보았다. 그들의 기술을 맹신하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오늘 원거리 무기가 실제 전장에 투입되는 날이네요.”
“그렇지.”
“위력이 어느 정도일까요?”
“아마 적진이 초토화되지 않을까? 최대한 민간인 피해는 줄이도록 해야겠지.”
이제는 전쟁 자체를 걱정하지는 않았다.
전쟁이 끝나면 어차피 판도라 왕국에 예속될 땅이다. 그러니 그곳에 살고 있는 민간인들에게도 신경을 써야 했다.
둥! 둥! 둥! 둥!
전쟁의 북소리가 울려 퍼진다.
하지만 가까이 진격하지는 않았다.
마법의 사정거리에 들어가면 적들은 쉴 새 없이 마법을 날려 보낼 것이 뻔했다. 그러니 수 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원거리 공격을 한다.
제일 먼저 박격포다.
“장전하라!”
내가 명령을 내리자 수백 개의 박격포에 고폭탄이 장착되었다.
과연 이걸 발사하면 어떻게 될까.
아직 무인기는 띄우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리바트 영지 정도야 무인기를 이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퉁! 퉁! 퉁!
곧바로 발사가 시작된다.
이곳에서는 가볍게 떠올랐지만, 타격 지점은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무려 4㎞를 날아가 성벽에 명중되었다.
쿠아아아앙!
콰과과광!
성벽이 화염에 휩싸였다.
일부는 실드를 뚫고 들어가지 못하였지만, 대부분이 실드를 뚫었다.
하지만 성벽에는 몇 겹의 실드가 둘려 있었다.
실드를 뚫고 들어가도 다음 실드에 막히는 경우가 있었고, 그것을 뚫어도 또 그 아래의 실드에 막히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가 막힌 것은 아니었다.
쿠구구구구!
“성벽에 금이 갔습니다!”
“벌써 그리되었나?”
한 방을 쏘았을 뿐이다.
물론 쏘아 낸 고폭탄은 수백 개 정도였지만.
성벽이 한 방은 버텼지만, 과연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리바트 성벽.
적들이 북을 치는 소리가 들렸다.
칼번 국왕은 갑옷을 갖춰 입고 나왔다. 후방에서 지시를 내렸다.
“적들이 사정권 안에 들어오면 무차별적으로 마법을 난사한다!”
“예!”
랭턴이 허리를 굽혔다.
이미 작전계획은 세워졌다.
적들의 문명은 마법이 발달하지 않았다. 그러니 마법으로는 상당히 유리할 것이다.
문제는 고도의 무기 기술인데, 그것도 실드를 이용한다면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쐐애애애액!
“뭔가 날아옵니다!”
“수백 개의 무기입니다!”
“이렇게 먼 곳까지 말인가!?”
쿠아아아앙!
성벽 전체가 화염으로 물들었다.
몇 겹의 실드가 간신히 막아내고 있었지만 모든 것을 막아낼 수는 없었다.
쿠구구구궁!
성벽이 흔들린다.
여기에 성벽에 금이 갔으며 금세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허어!”
“저럴 수가!”
칼번은 몸이 떨렸다.
적들의 무기가 대단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성벽까지 무너지리라고는 생각지 못하였다.
여기에 연속으로 무기들이 쏟아졌다. 수도 없이 많은 무기가 성벽에 적중했다.
콰과과과광!
성벽 전체가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아아!”
칼번의 입이 쩍 벌어졌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판도라 왕국이 대단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건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어떻게 이런 식으로 전쟁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말인가?
으드득!
그는 이를 악물었다.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충분히 인지를 하였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항복할 수는 없는 일이다.
칼리어스는 나름대로 중앙대륙의 패자로 군림하고 있었다. 그만큼 보유하고 있는 병력도 많았다.
“근접전으로 간다!”
“기병을 내보내겠습니다!”
“좋아! 기병으로 적들의 측면을 친다!”
왕명이 내려졌다.
기병들이 성을 빠져나갔다. 빙 돌아서 적들의 측면을 치려 하는 것이다.
이 작전에 성공한다면 적들의 무기를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마법이 발전하지 않은 그들이니 개개인의 마법 실력은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다.
무기만 없다면 승리할 수 있다.
하지만 칼번은 아직 알지 못했다. 적들에게는 드론이라는 무시무시한 비행체가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제126장. 거침없는 진격
전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쪽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당연히 적들에게는 지옥을 보여 주고 있다는 의미였다.
한가롭게 박격포나 날리는 중이었지만, 적진은 어떨까. 성벽이 무너지고 그 위로 타격이 쏟아지면서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있을 것이다.
실드가 있다고는 해도 그것이 모든 사람들을 보호할 수는 없다고 생각되었다. 이쯤에서 항공기로 적진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세근아, 무인 전투기 발진해라.”
“알겠소.”
무인 전투기가 발진 되었다.
무인 전투기의 대형 화면을 통하여 적진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그야말로 끔찍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화마에 휩싸인 수많은 인원들이 죽어 나간다.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참상이었지만, 우리는 이미 전쟁에 익숙해져 있었다.
오세근이 말했다.
“결정적인 타격이 부족한데 말이야.”
“결정적인 타격이라.”
“저놈들은 전부 마법사거든. 구조물을 때려 부수는 것은 쉽지만 저들 전체를 무너뜨리는 것은 어렵지. 아무래도 한 번은 근접 전투를 해서 결딴을 내야 할 것 같은데?”
“그런가.”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롬멜이 동의했다.
지금 군사령관은 2명이다. 롬멜과 백연하가 군권 총책임자이기에 백연하에게도 물어보기로 했다.
“백연하의 생각은?”
“전쟁에서 희생자가 전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적들은 마법으로 무장을 하고 있죠. 모든 병력이 마법사일 지경이니까요. 그렇다면 근접전을 해서 쓸어버릴 필요가 있어요.”
“그렇다면 최대한 타격을 준 이후에 근접전을 펼쳐야겠군?”
“맞아요.”
“어라?”
오세근이 특이점을 발견했다.
“왜 그러냐?”
“이놈들 보게? 기병 3만이 별도로 빠져나와서 우리의 측면으로 오고 있는데?”
“꽤 멍청한 놈들이네.”
나는 혀를 찼다.
기병이 와서 타격을 한다고 해서 전쟁의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로 인하여 적들은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기병 전부를 잃어버리면 어찌 될까.
“무인기로 타격을 주고 우리 기병을 출격시켜 쓸어버린다.”
“다 죽일까?”
“그럴 것까지는 없고, 어차피 병합하고 나면 우리 백성이 될 놈들이지. 군대에 입대시킬 수도 있고.”
오세근이 고개를 끄덕였다.
롬멜이 가슴을 치며 앞으로 나온다.
“소장에게 맡겨 주십시오! 무인기로 폭격을 하면 소장이 기병을 이끌고 나가 쓸어버리겠습니다!”
“1만의 정예 병력을 주겠다. 할 수 있겠나?”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사실 정예 기병이라고는 하지만 기병을 따로 육성한 것은 아니었다. 정예 병사라면 모두 말을 탈 줄 알았다.
탱크로 밀어 버릴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자유롭게 기동을 하기 위해서는 말을 타는 것이 유리했다.
“가서 기병을 궤멸시키도록.”
“왕명을 받듭니다!”
두두두두!
롬멜이 기병을 이끌고 나갔다.
그는 자신감에 차 있었고 어떤 일이 일어나도 적들을 쓸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우리 수뇌부의 판단도 내 생각과 일치했다.
두두두두!
“적들의 측면을 친다!”
칼리어스 기병대장 루파인은 우렁차게 대답했다.
이들이야말로 칼리어스의 정예들이다.
검술이면 검술, 창술이면 창술, 마법이면 마법에 모두 능통하였으며 말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있다.
적들은 진보된 무기만 믿고 설치고 있다. 그 때문에 칼리어스 진영은 쑥대밭이 되어 가고 있고 말이다.
그걸 멈출 수 있는 방법은 적들의 진보된 무기를 쓸어버리는 것이다.
칼리어스 수뇌부에서는 적들의 본진이 약하다고 믿고 있었다. 무기는 진보하였으나 의외로 군사력은 약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마법이 발달하지 않았다고 하니 충분히 그렇게 판단할 수도 있었다.
적의 진영과의 거리는 불과 4㎞.
전속력으로 달리면 불과 1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다.
쐐애애액!
그때, 그들의 머리 위로 강철 덩어리가 날아왔다.
루파인도 본 적이 있었다. 칼리어스 정보부에서는 저것을 정찰용 비행체라고 명명하였다. 정찰하는 용도 이외에는 별다른 쓸모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은 틀렸다.
비행체에서 무언가를 그들의 머리 위로 쏟아 냈다.
“요격! 요격하라!”
기병들은 창을 던지거나 마법을 사용하여 떨어지는 물체를 요격했다.
쿠아아아앙!
허공에서 불길이 치솟는다.
루파인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어마어마한 폭발은 둘째 치고 제대로 요격되지 않은 물체들이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젠장! 실드 쳐!”
하지만 한발 늦었다.
실드를 친 자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자들이 더 많았다.
쿠아아아앙!
“끄아아아악!”
“아아아악!”
그들은 대부분 기능성 보호구를 착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보호구를 뚫고 불길이 파고들자 대열이 흐트러지기 시작하였다.
실드가 몸을 보호할 수는 있을지는 몰라도 넘어지는 것은 막을 수는 없었다.
기병대가 한데 엉키기 시작했다.
히이이잉!
“안 돼!”
“끄아아아악!”
그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을 때였다.
비행체가 5기나 날아와서 폭격을 시작하자 그 주변은 쑥대밭이 되었다. 루파인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타격을 입었다.
두두두두!
저 멀리서 뭔가가 달려오고 있다.
“기, 기병이다!”
적 기병이었다.
진영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었다면 적들의 기병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숫자도 얼마 되지 않았고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태로 부딪친다면?
곧 적들이 당도하였다.
“다 죽여라!”
“막아라!”
백병전이 시작되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백병전이 시작되면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 제한된다. 마법을 사용하는 쪽이 불리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무력만으로 상대를 해야 했는데 적들의 실력은 상상을 초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