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205
나 혼자 프리서버 205화
205
제128장. 추격
빗발치는 폭격이 이루어졌다.
2천에 이르던 적 특공대는 도주하기에 바빴으며 지금은 몇 명 남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롬멜이 보고했다.
“폐하! 적 특공대는 전멸하였습니다!”
“적 특공대장은?”
“살아는 있습니다만, 상태가 아주 엉망입니다. 곧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입니다. 신관들에게 데려가서 대충 치료는 했습니다만 오늘을 넘기기 힘들어 보입니다.”
“그런가. 데려오도록.”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노인이 들것에 실려 왔다.
정말 한눈에 보기에도 곧 죽을 것처럼 상태가 좋지 않았다.
대충 노인을 진단해 본다.
“마나 홀이 파괴되었군.”
“설마 아까 그 마법 때문에……?”
사람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목숨을 걸고 최후의 마법을 펼친 것이다. 분명히 헬파이어였다. 그것에 직격을 당했다면 어마어마한 피해를 당하였을 것이 틀림없다. 그 때문에 마법을 신검으로 쳐서 날려 버린 것이었고 말이다.
“이자가 랭턴 공작인가?”
“그렇습니다.”
“깨워라.”
신관이 신성력을 흘리자 랭턴 공작이 깨어났다.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했다. 혈색이 완전히 빠져나가 일전에 보았을 때와는 달랐기 때문이다.
“으음…….”
랭턴 공작이 느른한 신음을 흘리며 깨어났다.
그는 아직까지 자신이 왜 살아 있는 건지 의아한 모양이었다. 금단의 비술을 사용하였으니 죽었어야 정상인데 말이다.
“랭턴 공작.”
“결국, 이렇게 되는 건가.”
“짐에게 협조한다면 살려 줄 수도 있다.”
“협조라……. 그 협조라는 것이 정보를 말하는 것이라면 살 생각이 없다.”
랭턴은 눈을 감았다.
애초에 그 마법을 사용한 순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삶에 미련이 없는 것이다.
“아직 삶을 정리하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그렇다고 매국노가 될 수는 없는 일. 깨끗하게 죽여라.”
“그래서야 애써 살린 보람이 없어지는데.”
그는 눈을 감았다.
혹시 몰라서 물어본 것뿐이다.
정보를 캐내기 위해서는 흑마법을 사용하면 된다. 저쪽에 금단의 비술이 있다면 이쪽에도 있다.
세뇌나 여러 가지 정신계 마법을 통해서 말이다.
그 정도의 스킬은 익혔다.
“미안하지만 몇 개의 정보는 불어야겠다.”
나는 랭턴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곧 내 몸에서 검은 마기가 피어올랐다.
띠링!
[금단의 흑마법이 발동됩니다.] [대량의 마나가 빠져나갑니다.] [정신지배에 성공하였습니다!]몇 가지 알람과 함께 흑마법이 발동되었다.
랭턴 공작의 눈동자가 풀렸다. 정신지배에 성공하였기에 원하는 정보를 캐낼 수 있을 것이다.
“브론티아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뱃길…….”
“뱃길로 간다? 어디로?”
“인시드 강을 타고 가면 가장 빠르다.”
“우리에게는 그만한 배가 없는데?”
“칼리어스 제일의 항구 아덴을 점령하면 필요한 배를 구할 수 있다. 그곳은 중앙대륙 최고의 무역항이다.”
“브론티아의 약점은?”
“약점은 없다. 굳이 약점을 찾는다면 도시 중앙의 모든 동력을 관리하는 마력 시스템이 있다.”
“그걸 부수면 되나?”
랭턴은 고개를 끄덕였다.
뜻밖의 수확이 아닐 수 없었다.
칼리어스 왕국의 수도 브론이타는 그야말로 마법의 정수이며 겹겹이 실드가 쳐져 있다.
어찌어찌 뚫기는 하겠지만 어마어마한 고폭탄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다.
고폭탄을 거기까지 옮기려 해도 힘이 많이 들 테니 가능하다면 이곳에 있는 장비들로 승부를 보고 싶었다.
만약 중앙 마력 제어장치가 파괴된다면?
그리된다면 성벽은 간단하게 돌파할 수 있다. 그리고 전쟁을 조기에 종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중앙 마력 제어장치는 어디에 있지?”
“왕궁의 지하에…….”
“자세한 지도를 원한다.”
랭턴은 자리에서 일어나 지도를 그리기 시작하였다.
이것은 내가 랭턴 공작을 흑마법으로 제어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밖에 여러 가지 정보가 술술 흘러나온다.
과연 정보부의 수장답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군.”
나는 마법을 풀었다.
랭턴은 마법이 풀리자 치를 떨었다.
“노옴! 대체 무슨 수작을 부린 것이냐!?”
“네 머릿속에 있던 정보들을 추출했다.”
“설마 금단의 마법을?”
“네 녀석도 마찬가지다. 금단의 마법을 사용했지 않나.”
나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미안하지만 이 정도면 칼리어스를 멸망시키는 데 중요하게 사용될 것이다. 랭턴 공작의 사정이야 내 알 바 아니었다.
“가서 효수하라.”
“그리하겠습니다.”
병사들이 랭턴 공작을 끌고 간다.
그의 잘린 목이 장대에 꽂혀 높게 걸렸다. 이것으로 아군의 사기는 대폭으로 증가하였다.
“와아아아!”
병사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나는 지휘관들을 소집하였다.
아까 추출한 정보에 따르면 아덴이라는 도시를 점령하면 필요한 배를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배만 마련된다면 단숨에 적의 심장부까지 치고 들어갈 수 있다.
곧바로 칼리어스 전역의 지도를 펼쳤다.
“이곳이 아덴이로군.”
여기서 대략 50㎞ 정도 떨어진 지점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적들의 후미를 타격하여 완전히 정예군을 궤멸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되면 작전을 변경해야 할까.
나는 책사들의 의견을 물었다.
“책사들은 어찌 생각하나? 작전을 변경해야 할까?”
책사들의 장을 맡고 있는 브릭스 백작이 입을 열었다.
“그보다는 군을 나누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군을 나눈다?”
“1만 정도의 병력만으로도 적들의 정예군은 초토화시킬 수 있습니다. 고폭탄만 넉넉하다면 말입니다. 3만의 병력을 수도로 진격시키고 1만은 국왕이 이끄는 군대를 처리하고 합류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가능할까?”
“우리 군이라면 가능합니다.”
그는 자신감 있게 말했다.
반드시 가능하다는 믿음이었다. 우리 군의 전력을 본다면 그리하고도 남을 것 같다고 브릭스 백작이 말했다.
다행히 롬멜도 반대하지 않았다.
“충분합니다.”
“백연하는 어찌 생각하나?”
“저도 가능할 것 같아요. 그럼 추격군은 제가 이끌까요?”
“네가?”
“황후로 이미 굳어지고 있거든요, 제 위치가. 그러니까 제가 군대를 이끄는 것이 낫지 않나요?”
“확실히 백연하 너는 우리 군의 이인자이기는 하지.”
백연하는 굳이 황후가 아니더라도 실력만 따져도 2위였다. 그러니 백연하가 군을 이끈다고 해도 무시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랬다가는 대련으로 묵사발이 되고 말 것이다.
나는 결단을 내렸다.
“좋아, 추격대는 백연하가 꾸린다. 나머지는 수도로 진격한다!”
“예!”
칼리어스 볼러스 강 유역.
칼리어스 정예군은 인시드 강의 지류인 볼러스 강을 따라 동진하고 있었다. 강을 따라 이동하면 그나마 화염에 곧바로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물가에 있다고 해도 공격 지점에 타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쐐애애액!
쿠아아앙!
“폐하! 피하십시오!”
“끈질긴 놈들!”
쿠아아앙!
칼번 국왕의 바로 옆에서 폭염이 치솟았다.
병사들은 화마에 휩싸였으며 재빨리 강에 뛰어들었지만, 그 자리에서 쇼크를 받아 숨지는 자가 부지기수였다.
이제 칼번의 군대는 3만밖에 남지 않았다.
적들이 쉬지 않고 폭격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밤새 공격을 하고도 또 폭격을 한다. 최소한 밤에는 멈출 줄 알았다.
“이놈들의 기술력은 정말…….”
칼번 국왕은 학을 떼고 말았다.
야밤임에도 귀신같이 병사들이 있는 구역을 타격한다. 어떤 마법적인 장치가 비행체에 탑재되어 있지 않은 이상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과학의 힘인가.”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과학의 힘이라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들었습니다.”
“후우.”
칼번은 한숨을 내쉬었다.
판도라 왕국과는 격차가 너무 컸다. 도저히 상대되지 않을 만큼 말이다.
두두두두!
저 멀리에 뭔가가 보인다.
칼번은 눈을 부릅떴다.
“기병! 적 기병입니다!”
“기병이 어떻게 여기까지?”
“아무래도 우리 병사들의 전마를 쓰는 것 같습니다.”
적들은 귀신같은 솜씨는 물론이고 여러 가지 능력도 탁월하였다. 보병이 말만 타면 기병으로 바뀌는 놈들이다.
“마법을 준비하라!”
“폐하! 이미 마력이 바닥입니다!”
적들은 끈질기게 비행체로 물고 늘어졌다. 그것도 밤새도록 말이다. 밤을 새우고 나서도 계속해서 폭격을 퍼부어 댔으니 마력을 모조리 쏟아붓는 것이 당연했다.
그 때문에 병사들의 마력이 거의 바닥이 났다.
“방패병 앞으로!”
이렇게 된 바에야 기술로 승부를 보아야 한다.
마력이야 곧 있으면 차오를 것이니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
그렇게 믿었건만, 방패병의 머리 위로 폭격이 쏟아졌다.
“산개! 산개하라!”
쿠아아앙!
파편이 튄다.
폭격을 맞은 병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쓰러지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어찌어찌 버티고 있었지만 더 이상은 힘들어 보인다.
산개를 하자 적 기병이 들이닥쳤다.
“모두 죽여라!”
“판도라 왕국을 위하여!”
“와아아아!”
서걱서걱!
모두가 오러를 뿌려 대고 있었다.
그것도 단순한 검기가 아닌 검강이라고 불리는 어마 무시한 에너지였다. 1만에 달하는 기병이 오러를 뿌려 대자 단숨에 칼번의 병력은 쓸려나간다.
“아아!”
칼번은 침음을 뱉었다.
더 이상은 버티기가 어렵다. 어떻게 해서든 이들을 이끌고 수도로 가려 하였지만 그럴 수가 없게 되었다.
여기서 더 버티다간 자신 역시 죽는다.
적들에게 사로잡힌다면 왕국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
왕궁 마법사들이 독촉했다.
“마법진을 그리겠습니다.”
“그럴 수는 없다!”
“마법진을 그려라! 폐하를 모셔야 한다!”
“예!”
칼번은 가지 않겠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지만 결국은 마법진에 올라선다. 기사들이 강제로 그를 이끌었지만 뿌리치려면 충분히 뿌리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왕국 정예병들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
나는 3만의 정예 병력을 이끌고 북상하는 중이었다.
이곳에서 50㎞. 그러니까 반나절 정도만 가면 아덴에 이를 수 있다.
아덴은 제2의 수도라고 부를 정도로 거대한 덩치를 가지고 있는 영지다. 이곳은 검공작 카셀이 다스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법 왕국에 검공작이라니.”
“마법보다 검을 더 잘 사용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라고 하네요.”
제인이 설명해 주었다.
그녀 역시 나름대로 정보망을 통하여 조사를 한 모양이었다.
상당히 까다로운 적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상관없었다. 카셀이 아무리 강하다고 하여도 나에게는 미치지 못할 테니까.
제인이 다시 물었다.
“아덴은 점령해서 계속 사용하실 거죠?”
“그래야겠지. 중앙대륙에서 가장 큰 국제무역항이라고 하니까.”
그곳을 점령하면 중앙대륙으로 뻗어 나가기가 쉬워진다. 칼리어스 점령 이후에는 주변국을 점령하기가 수월할 것임이 분명하다.
중앙대륙까지 모두 손에 넣고 나면 서부대륙이나 북부대륙이 열릴 것이다.
‘원거리 핵무기만 개발하면 손쉬울 텐데.’
그런 아쉬움은 어쩔 수가 없었다.
원거리 핵무기가 탄생하면 과연 어찌 될까.
전 세계를 일통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무기가 유출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