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208
나 혼자 프리서버 208화
208
스스슷!
나는 가볍게 검을 피해 낸다.
뒷짐을 진 채로 모든 검을 피하고 있었다.
화르르륵!
카셀 공작은 오러 블레이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내게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 병사라면 누구나 만들어 낼 수 있는 오러였기 때문이다.
오러 역시 가볍게 피한다.
카셀의 얼굴에 식은땀이 맺힌다.
설마하니 막는 것도 아니고 모두 피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30초가 지났다.
탓!
나는 뒤로 물러서서 말했다.
“30초를 양보하였다. 이제 내가 가겠다.”
“그러시…….”
퍼어억!
“커어어어억!”
“푸하하학!”
나는 그대로 카셀의 복부에 주먹을 박았다.
검을 박아 넣을 수도 있었지만 그랬다가는 그대로 사망에 이를 것이었다.
카셀이 피를 뿜으며 날아간다.
아마 내장이 파열되었을 것이다. 곧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중상으로 이어진다.
저벅저벅.
나는 카셀의 앞에 섰다.
“카셀, 항복하겠나?”
“져, 졌습니다.”
카셀은 바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와아아아아!”
판도라 왕국 병사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병사들은 광란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이곳을 정복하고 3만의 정예 병력을 얻었기 때문이다.
아덴 영지의 병사들은 놀란 표정이었다.
설마하니 검공작이 저렇게 한 방에 나가떨어질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카셀 공작은 곧바로 치료를 하였다.
나는 아덴을 향해 선언했다.
“남자답게 약속을 지켜라.”
쿠구구구궁!
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퍼뜩 정신을 차린 가신들이 지시를 내렸다.
성문이 열렸고 판도라 왕국군은 당당하게 입성하였다.
카셀 공작은 간신히 눈을 떴다.
아까의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
어떻게 그렇게 빠를 수가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건 인간의 움직임이 아니었다. 어째서 판도라 국왕이 최강자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괴물이로구나.”
카셀은 한숨을 내쉬었다.
약속을 했으니 당연히 지켜야 할 것이다. 지키지 않는다면 이곳은 불바다가 된다. 군주를 기만한 죄로 아예 영지가 녹아 없어질 수도 있었다.
그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게다가 남자답게 약속을 했다.
끼이이익.
문이 열리고 판도라 국왕이 들어왔다.
“깼군.”
“폐하.”
“기분이 어떤가?”
“신세계를 만난 기분입니다. 어찌 인간이 그렇게까지 강할 수 있는 것인지요.”
“무의 끝을 보았거든.”
“그 끝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공허함이 있지 않을까 한다.”
“공허함이라.”
카셀은 그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였다.
도대체 공허함이 있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아직까지는 판도라 국왕의 이야기를 알 수 없었다.
“이제 결행을 해야 할 때다.”
“폐하와 연을 끊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이 예의인 것 같습니다. 형식적인 관계였지만 그래도 군신의 맹세를 하였으니 그것을 끊어내야 합니다.”
“하게.”
카셀은 영주성의 대전으로 나왔다.
나는 바로 영주의 자리에 앉았고 카셀은 국왕과 통신을 연결하였다.
-카셀 공작, 어찌 되었나?
“폐하, 이만 폐하와의 관계를 정리하려 합니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폐하와의 관계를 끊고 판도라 국왕 폐하께 충성을 맹세하려 합니다.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왕국을 배신하는 것이냐!?
“충성한 적은 없었습니다만.”
-이노오오옴!
카셀이 손을 젓자 통신이 끊어진다.
그는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판도라 폐하께 충성을 맹세합니다!”
가신들도 무릎을 꿇는다.
“충성을 맹세합니다!”
“역시나.”
기사도 정신이 무엇인지 아는 자이다.
형식적인 관계라고는 해도 그것을 끓고 주군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것이다. 배신이라면 배신으로 보일 수도 있었지만, 애초에 카셀 공작은 칼번 국왕에게 무릎을 꿇지는 않았다. 형식적인 관계를 맺었을 뿐이다.
“환영한다. 카셀 공작을 백작위에 봉하고 브라셀 영지를 내릴 것이다. 가신들을 데려가도 좋다. 재산의 7할을 몰수한다. 이상.”
“감사합니다!”
그들은 허리를 굽혔다.
어쨌거나 3할의 재산을 챙겨 갈 수 있게 되었다. 그것만 해도 어마어마한 은혜라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단, 칼리어스 왕국을 끝장내고 판도라 제국이 형성된 이후로 한다. 아마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이옵니다, 적들을 박살 내겠습니다!”
그들은 감격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 정도면 매우 관대한 처사라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시각 브론티아.
왕궁은 그야말로 폭탄을 한차례 얻어맞은 것 같은 분위기였다.
칼번을 비롯한 대신들의 눈동자가 깊게 가라앉아 있었다.
“배신이라니…….”
칼번은 길게 탄식을 내뱄었다.
설마하니 자국의 귀족이 외적들에게 붙어 버릴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아무리 중립파 귀족이라고 해도 외적들이 쳐들어오면 힘을 합치기 마련이었다. 그런데 명색이 검공작이라는 작자가 왕국을 배신해 버렸다.
그것이 가져다주는 충격은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참모장 아식스 후작이 입을 열었다.
“폐하, 너무 심려치 마십시오. 적이 핵이라는 무기를 이곳에 떨어뜨리지는 못할 것입니다.”
“어째서 그리 생각하나?”
“그자가 원하는 것은 황제의 자리입니다. 대륙을 정복하기를 원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왕국민을 학살할 수는 없을 겁니다.”
“과연 그럴까?”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군이 있는 곳에 떨어뜨린다면?”
“그거야…….”
판도라 국왕은 그야말로 막무가내인 인사였다.
명분도 없이 그냥 쳐들어왔을 뿐이다.
생각이라는 것이 있었다면 그렇게 행동할 수는 없었다. 그런 행동은 용납이 되지 않았다.
문제는 그런 인간이 엄청난 힘을 갖추고 있다는 것.
“거기에 적의 병력은 마스터로 이루어져 있다. 수만 명의 병사들이 전원 말이다.”
“으음.”
“그런 말도 안 되는.”
그들은 머리를 짚었다.
여기서도 내분이 일어날 지경이었다.
귀족파 귀족들이 말했다.
“폐하, 차라리 강화를 맺는 것이 어떻습니까?”
“그런 것은 통하지 않는다. 그들은 완전한 정복을 원한다.”
“완전한 정복이라니요? 수많은 민족들을 포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까?”
“그건 나도 모르지. 현재는 그렇다는 거야.”
“항복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건 아니 될 말이다!”
칼번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어떤 일이 있어도 항복은 있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버텨서 적들이 물러나게 해야만 한다.
칼리어스가 아닌 다른 모든 왕국은 점령이 돼도 되지만 이곳만큼은 안 된다.
“대신들은 어찌 적을 막을지 논하라.”
“불가능합니다.”
“막을 수 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귀족파 귀족들은 항복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었다.
문제는 왕당파 귀족들까지 항복으로 어느 정도 마음이 굳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당파를 가리지 않은 소수의 귀족들이 바닥에 엎드려 읍소하였다.
이대로 모두 죽는 것보다는 항복하는 것이 낫다고 말이다.
제130장. 브론티아 공방전
촤아! 촤아!
아덴에서 출발한 7만의 병력이 빠르게 물살을 가르며 나아갔다.
마법의 국가답게 노꾼들은 없었다. 모두 자동으로 이동을 했다.
물론 한국의 하이브리드 엔진만큼 빠르지는 않았지만 충분한 속도다. 여기에 미네르바를 이용하여 바람의 방향을 바꾸었다.
브론티아를 향하여 바람을 불게 하였고 하루 만에 브론티아에 당도할 수 있었다.
브론티아 항구가 보이는 곳에서 정박했다.
강가에 내려 병력을 도열하게 한 후에 북상했다.
브론티아 성벽은 과연 튼튼해 보인다.
수많은 사람들이 공성전을 준비하는 중이다. 도시 전체에 푸른 막이 씌어 있었으며 마력이 사방으로 넘실거린다.
이번에 왕국으로 합류한 카셀 공작이 말했다.
“가히 난공불락이라 할 만한 곳입니다.”
“핵도 막아낼까?”
“몇 번은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핵이라는 무기가 많이 있습니까?”
“만들면 그만이다. 지금은 대략 100개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그렇게나……?”
당연히 핵미사일을 100개나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근접 무기에는 핵탄두들이 장착되어 있으니 거짓말은 아니었다.
“일단 항복을 권유해 보도록 하지.”
“제가 말하겠습니다.”
“그리하라.”
카셀이 나선다.
그는 음성 확장 마법을 통하여 소리를 질렀다.
“나는 칼리어스의 공작이었던 카셀이다. 검공작으로 잘 알려져 있지. 나는 판도라 왕국에 투항하였다.”
“우우우우!”
성벽 위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카셀은 반역자였다. 군복을 바꾸어 입었으니까.
카셀이 다시 말을 이었다.
“하나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우리는 변화하는 시대에서 살아가고 있다. 지금 상태로는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대들은 산맥이 통째로 날아가는 것을 본 적이 있나? 게다가 판도라 왕국의 병사들은 모두 나와 같은 경지에 이르러 있다. 그 숫자가 5만에 이르지. 그런데도 이길 수 있을까?”
“…….”
성벽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5만이나 되는 마스터급 병사들이 달려들면 브론티아 전체가 박살 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국왕이 외쳤다.
“핵을 쏘려면 쏴라!”
“음?”
“그대는 희대의 학살자로 기억되리라!”
죽음을 각오한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이쪽도 방법은 있었다.
“내가 말하지.”
“그러시지요.”
“험험. 다들 들었겠지? 너희 국왕은 죽음을 불사하고 있다. 항복하면 목숨을 구명할 수 있는데 자신의 권력을 이어 나가기 위하여 수많은 목숨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과연 그것이 현명한 방법일까?”
웅성웅성.
이제야 병사들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칼번 국왕이 병사들을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말은 틀린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나는 확신에 차서 말할 수 있었다.
“칼리어스의 국왕 칼번의 수급을 베거나 성문을 개방하는 자, 우리 군에 큰 도움을 주는 자는 부귀영화를 약속하겠다! 이상이다.”
더욱 술렁거리는 성벽 위의 병사들.
칼번 국왕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보였다.
여기서 반란이라도 터지면 그는 엄청난 사태에 직면하고 말 것이다. 그리된다면 도저히 가망이 없어진다.
“전투를 준비하라!”
성벽은 난공불락이었지만, 적들이 분열을 일으키면 일이 쉬워진다.
백연하가 말했다.
“성벽을 무너뜨리면 안 될까요?”
“무너지려나?”
“한 번으로는 안 되겠지만 몇 번을 두드리면 되겠죠. 그 위를 포격하면 끝날 것 같아요.”
백연하는 근접 핵무기를 말하고 있었다.
그녀의 생각이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일단 국왕과 이야기를 좀 해 보고.”
나는 터덜터덜 걸어서 양 진영의 중심으로 이동하였다. 그리고는 성벽 위를 올려다보았다.
동분서주하는 칼번 국왕의 모습이 보인다.
“칼번 국왕! 나는 판도라 국왕이다. 이야기 좀 하자.”
끼이이익!
그래도 칼번은 치졸한 남자는 아니었다.
오히려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분투하는 군주다운 모습이었다. 그러니 나와의 대화를 피할 이유는 없었다.
칼번은 홀로 나왔다.
“이번에는 혼자 왔군.”
“나에게 모욕을 주기 위해 온 건가?”
“항복을 권유하기 위해 왔지.”
“항복이라…….”
칼번은 회한에 잠겨 있는 표정을 지었다.
지금까지 우리 군이 얼마나 막강한 실력을 갖췄는지 충분히 보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전쟁이 힘들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더 이상 버텨 보았자 그에게 남는 것이 없다.
오직 죽음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투를 속개하고자 하니 그 용기는 높게 사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