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211
나 혼자 프리서버 211화
211
제국을 이룩했다고 끝이 아니었다. 앞으로도 퀘스트는 존재하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물론 1차 목표 정도는 달성했다.
“2차 목표를 향해 가야겠지.”
“2차 목표가 뭔가요?”
“시스템이 인정하는 왕이 되는 것.”
“왕이 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뭔가요?”
“북부대륙과 서부대륙을 통합하는 것.”
“퀘스트가 상당한데요?”
백연하는 다음 퀘스트에 혀를 내둘렀다.
지금 중앙대륙은 대부분 손에 넣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왕이 되기 위한 퀘스트가 그럴진대, 황제가 되기 위한 퀘스트는 단순히 땅을 정벌하는 것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황제가 되는 것은 단순한 시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보다 더한 퀘스트는 셀 수 없을 정도였던 것이다.
어쨌거나 1차 목표를 이루었고 나는 즉위할 수 있었다.
높은 단상 위로 올라선다.
환호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였다. 현실 세계에서 축하하러 온 한국의 권력자들은 화려한 문명을 자랑하는 구 칼리어스의 수도 브론티아를 돌아보며 놀람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백연하가 말했다.
“선언하셔야죠?”
“험험. 그래야지.”
나는 군중 앞으로 나와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드디어 여기까지 왔구나.’
감회가 새롭다.
나도 내가 이렇게까지 빠르게 발전을 해나가리라고는 예상도 못 했었다.
헌터로 각성하는 순간, 내 인생은 역전되었던 것이다.
“오늘 이 시간부로 판도라 왕국을 제국으로 선포한다. 오늘은 제국력 1년의 시작이 될 것이며 짐은 황제가 되었음을 선언하는 바이다.”
그렇게 나는 황제가 되었다.
***
판도라 제국력이 시작되는 오늘 저녁에는 성대한 연회를 열었다.
오늘을 건국기념일로 선포하고 온 나라에 축제를 베풀었다.
중앙대륙의 지도자들이 모여 있었으며 현대에서 넘어온 사람들도 많았다. 서로가 서로에게 궁금한 것을 물으며 점점 경계를 풀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가운데 이한진이 내게 물었다.
“이제 연합을 형성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인류연합을 말하는 것이로군요?”
“맞습니다.”
“하지만 인류연합을 형성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이 있습니다.”
“그게 무엇입니까?”
“원거리 핵무기입니다.”
“실드를 뚫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 원거리 무기가 없다는 뜻이로군요?”
“아직까지는 그렇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드워프 물산에서는 원거리 핵 하이브리드 무기를 만들기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었다.
하지만 원거리 핵 하이브리드 무기가 만들고 싶다고 해서 뚝딱 튀어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무기를 제조하는 것이 가능하기만 하다면.”
“힘을 보여 주고 각국을 압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스파이들이 대거 활동하게 되겠군요.”
“제 마력에만 반응하게 설계하면 됩니다. 오직 저만이 원거리 핵 하이브리드를 작동시킬 수 있는 것이지요. 실제로 어마어마한 마력이 필요하기도 할 겁니다.”
“오오! 그런 것이라면.”
이한진은 돌파구를 찾았다는 표정이다.
계획대로만 실행이 된다면 연합을 구성하지 못할 것도 없었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던 것이다.
가만히 듣고 있던 이풍수 장관도 기대를 드러냈다.
“혹시 진척이 있습니까?”
“아직 개발 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두가 아쉽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데 우르카 족장이 이곳을 찾아왔다.
“우르카 족장?”
“회장님!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완성했다니?”
“원거리 핵 하이브리드 무기를 완성하였다는 말입니다!”
“정말인가!?”
“예!”
웅성웅성.
주변이 술렁거렸다.
이곳에 있는 현대인 중에서 핵 하이브리드 무기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원거리 핵 하이브리드는 개발 중이었고 말이다.
우르카 족장의 말에 사람들이 이쪽으로 몰려온다.
“수차례의 실험 끝에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원거리 핵 하이브리드도 실험을 했나?”
“아직 입니다. 하지만 곧 실험할 수 있을 겁니다. 전 세계 어디에선가는 보스 몬스터가 나타났을 테니까요.”
“가 보도록 하지.”
이곳에서 한가롭게 연회나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잠시 다녀오도록 하겠다. 롬멜!”
“옛, 폐하.”
“경이 책임지고 오늘의 행사를 끝내도록 하라. 짐은 잠시 바깥에 다녀올 것이다.”
“반드시 행사를 잘 마무리하겠습니다.”
우리는 몸을 돌렸다.
드워프 물산에 도착했다.
회사 실험실 앞에는 많은 임직원들이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기밀을 다루고 있는 드워프들이다.
“어서 오십시오, 회장님!”
“모두들 고생 많았다. 물건은 어디에 있나?”
“지하에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깊은 곳으로 내려간다.
이한진이나 이풍수는 물론 길드원들도 한껏 기대를 하고 있었다.
원거리 핵 하이브리드가 탄생한다면 이론상으로는 모든 보스 몬스터를 죽일 수 있다. 몬스터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었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지하 20층에 이르렀다.
문이 열리자 로켓이 모습을 드러냈다.
“허어, 설마 이것이?”
“대륙 간 탄도 미사일을 약간 개량했습니다.”
“우주까지 나갔다가 떨어지는 건가?”
“맞습니다.”
“개량이 아니라 설계도를 새롭게 만들어서 제작한 것 같은데?”
“현대기술이 들어가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설마하니 우주로 미사일을 쏘았다가 떨어뜨리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우르카는 현대과학에 경의를 표했다.
마법도 물론 대단하지만, 인류가 지금까지 이룩한 과학도 무시할 것은 아니었다. 위대한 문명이라고 표현할 만했다.
“실험만 남아 있는 건가.”
“이론적으로는 완벽합니다.”
“보스 몬스터가 나타난 곳은 없나?”
“찾고 있는 중입니다.”
직원들이 위성으로 보스 몬스터를 찾고 있었다.
내가 현실 세계에 없는 동안 보스 몬스터가 나타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각국에서 자체적으로 처리가 가능하였기에 내게 연락을 하지 않았던 것뿐이다.
보스 몬스터를 찾으려면 못 찾을 것도 없었다.
위성을 들여다보던 직원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워싱턴 외곽에 엄청난 놈이 나타났습니다!”
“엄청난 놈이라니?”
“하이드라 킹입니다! SSSS급의 몬스터입니다!”
“하이드라 킹이라.”
아니나 다를까, 이풍수 장관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미 대통령 밀리엄 카터였다.
“접니다. 도와 달라고 하셨습니까?”
전화 통화를 하는 이풍수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물론 그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
시기적절하게 대단한 놈이 나타났고 실험으로 끝장을 낼 수 있는지 그렇지 않아도 기대가 컸었다.
“제가 사령관께 연락을 취하겠습니다.”
이풍수는 전화를 끊었다.
사람들은 기대에 가득 찬 얼굴로 이풍수를 바라봤다.
“실험할 수 있겠습니다.”
“하이드라 킹이라. 우르카 족장!”
“네, 회장님.”
“여기서 워싱턴까지 얼마나 걸리겠나?”
“미사일로는 10분이면 가능합니다.”
“어마어마하군.”
아무리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했고, 우주로 나갔다가 들어온다고 해도, 10분이라면 상상도 안 되는 시간이었다.
미국까지 10분.
아마 전 세계 몬스터 사태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내가 전화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시죠.”
나는 밀리엄 카터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접니다!
“나경철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혹시 참전금이나 그런 협의들은…….”
“그건 나중에 협의하시죠. 위성을 보니 워싱턴이 날아가게 생겼더군요.”
-맞습니다. 다급한 상황이기는 합니다.
“10분 안에 타격하도록 하지요.”
-10분이라고 하셨습니까!?
“가능하면 병력을 철수시켜 주시죠. 근처에 있다가는 다 죽을 수도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으로 타격을 하시기에……?
“이만 끊습니다.”
나는 전화를 끊고는 지시를 내렸다.
“바로 발사하도록.”
“예!”
우르카 족장은 발사 버튼을 눌렀다.
곧바로 탄도 미사일이 발사되었으며 엄청난 속도로 하늘을 뚫었다.
아마 지금쯤이면 우주로 향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과연…….”
이제 결과를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아마 하이드라 킹 주변에는 기자들이 깔려 있을 것이다. 생방송으로 모든 장면이 생중계될 것이니 TV만 보고 있어도 충분히 결과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워싱턴 D. C 백악관.
워싱턴 외곽지역에서 하이드라 킹이 모습을 드러내자 워싱턴에는 시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고 대통령을 비롯한 장·차관들은 지하 벙커로 이동하여 지금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지금 사람들이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바로 한국의 지원이었다.
하이드라 킹은 SSSS급으로 불렸지만 사실 이런 보스 몬스터에게는 등급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미국에서는 처리하지 못한다.
어떻게 해서든 한국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나경철은 10분 안에 처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밀리엄 카터는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10분 만에 처리를 하겠다니.”
“혹시 초장거리 도약이 가능해진 것이 아닐까요?”
외교부 장관 헬렌의 말이었다.
몇몇 장관들이 그녀의 말에 호응하였다.
“헬렌 장관의 말이 맞습니다. 나경철은 칼리어스 왕국을 흡수하여 어마어마한 마법 문명을 손에 넣었다고 합니다.”
“이면 세계에서 말이지?”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설마 그런 게이트를 만들었을까.”
“그렇지 않다면 10분 안에 여기까지 오는 것은 불가합니다.”
“으음.”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제기되었다.
하지만 명확하게 어떤 방법으로 보스 몬스터를 처리할지는 누구도 알 수가 없었다. 그때 나경철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예, 사령관님.”
-곧 미사일과 비슷한 하이브리드 무기가 떨어질 겁니다. 탄도 미사일이며, 요격하지 마십시오.
“……!”
그렇게 나경철의 전화가 끊어졌다.
“탄도 미사일이라니!?”
“허어! 하이브리드 무기로 타격한다는 말입니까?”
“그렇다고 한다.”
“그, 그런 것이 가능할 리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내뱉었다.
만약 한국이 그런 무기를 만들어 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렇지 않아도 한국의 위세가 전 세계를 집어삼킬 지경인데,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원거리 무기로 어디에서든 보스 몬스터를 타격할 수 있다는 것.
그리된다면 10분 안에 보스 몬스터를 처리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언제 어디에서라도 말이다.
어떠한 몬스터가 나타나더라도 10분은 버틸 수 있다.
“한국이 두려워지기 시작하는구나.”
TV에서는 대륙 간 탄도 미사일이 워싱턴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며 떠들썩했다.
기자들은 여러 가지 추측을 내놓고 있었다.
만약 실드를 뚫을 수만 있다면 과학과 결합하여 어마어마한 무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것이 개발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두고 보아야 한다.
“떨어집니다!”
장관들이 외쳤다.
사람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전방을 주시하고 있었다.
쿠아아아앙!
화면이 흔들린다.
천지가 뒤흔들렸는데, 화면 속에서는 어마어마한 빛이 방출되고 있었다.
사람들은 고개를 돌렸다.
그래도 직접 빛을 보는 것보다는 나았다. 직접 저 빛을 보았다면 눈이 멀고 말았을 것이다.
다시 화면을 바라본다.
“헉!”
“저럴 수가!”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보스 몬스터 하이드라 킹이 허무하게 쓰러져 가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