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212
나 혼자 프리서버 212화
212
제132장. 인류연합
보스 몬스터 하이드라 킹이 나타났다는 소식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워싱턴과 한국뿐만이 아니었다.
전 세계의 이목이 하이드라 킹에 집중되어 있었다.
이소희 기자는 그 소식을 듣자마자 곧바로 미국으로 날아왔다.
미국의 헌터들이 어떻게 해서든 하이드라 킹을 처치하기 위하여 노력을 하였지만 그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다.
“미국에서는 결코 처리할 수 없겠지.”
이소희는 멀리서 망원 카메라로 촬영하는 중이었다.
이미 워싱턴에는 대피령이 내려져 있었다. SSSS급 보스 몬스터라면 순식간에 워싱턴을 쑥대밭으로 만들 수도 있을 만큼 강력한 놈이다.
이창기 카메라맨이 말했다.
“선배, 지금쯤 한국에 연락이 닿았겠죠?”
“그렇겠지. 그리고 지원을 오고 있을걸.”
“지원이라……. 오려면 최소한 몇 시간은 걸릴 텐데.”
그들이 걱정하고 있을 때였다.
하늘에서 뭔가가 떨어지고 있었다.
그것은 미사일이었다.
“저건 미사일 같은데요. 토마호크인가?”
“저렇게라도 해서 시간을 벌어 보겠다는 거겠지.”
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착각이었다.
미사일은 하이드라 킹의 실드를 뚫고 들어갔다.
그리고는 어마어마한 빛을 뿌렸다.
번쩍!
“크윽!”
“으으윽!”
그들은 물론이고 모든 기자들이 고개를 돌렸다.
한순간에 태양보다 밝은 빛이 방출된 것이다.
쿠아아아앙!
대지가 흔들린다.
어마어마한 충격이 사방으로 뻗어 나갔는데, 마치 핵폭발을 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방사능의 유출이나 하이드라 킹의 사정권 밖으로 폭발이 새어 나가지는 않는다.
자체적으로 형성된 실드가 그것을 막았다.
이소희는 몸을 떨었다.
“설마 저건, 핵 하이브리드 무기?”
“설마요!”
웅성웅성!
주변이 술렁거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이드라 킹은 흔적도 없이 녹아 버렸다. 그야말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 누구도 하이드라 킹이 어찌 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하이드라 킹이 있던 자리는 용암지대가 형성되었다. 좁은 공간에서 핵이 터졌기에 땅이 녹아 버린 것이다.
실드가 사라진 보스 몬스터는 화학무기로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
“한국에서 일을 낸 것 같습니다, 선배.”
“핵 하이브리드의 탄생이라니!”
“멘트 하셔야죠.”
정신을 차린 이소희는 곧바로 소식을 전했다.
“와아아아!”
기자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렇지 않아도 기자들은 이 세상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었다. 사선을 오가며 취재를 했었기에 몬스터가 강력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핵 하이브리드가 개발된다면?
여기에 방사능 걱정이 없다면 어찌 될까.
당연히 몬스터는 역사의 뒷길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소희는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드디어 한국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여겼다.
“성공이로군.”
나는 건조한 어투로 말했다.
말을 그렇게 하였지만 아무런 느낌이 없는 건 아니었다. 분명히 하이브리드의 무기는 혁신적이고 몬스터 사태의 종료를 선언할 수 있는 일이었다.
여기에 몇 가지 조건을 달아야 하겠지만 말이다.
이한진 대통령과 이풍수 장관은 격렬하게 토론을 하고 있었다.
“연합으로 가야 합니다.”
“연합이라. 아직 시기상조가 아닐까요?”
“그래야 전 세계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무상으로 보호를 해야 합니다.”
대통령은 연합으로 가야 한다고 하였고 이풍수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그들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이한진이 내 생각을 물었다.
“사령관님은 어찌 생각하십니까?”
“저요?”
“사실 사령관님의 생각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 생각이라.”
사실 인류연합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던 건 아니다.
애초에 몬스터 웨이브가 발생하였을 당시에도 인류연합에 관한 이야기는 나왔었다. 하지만 합의되지는 않았다.
시간이 흘러도 마찬가지였다.
아직까지 인류연합이 형성되지 않은 사실만 보아도 많은 강대국들이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연합으로 가죠.”
“정말입니까?”
이풍수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안 될 것도 없습니다.”
“반발이 심할 겁니다.”
“강제는 아닙니다. 참여하고 싶은 국가만 참여하면 됩니다. 핵 하이브리드 무기가 완성되었지만 워낙에 많은 마력을 필요로 하기에 저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득을 하시죠.”
“으음.”
한국의 수뇌들은 숙고에 들어갔다.
결국, 한국에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인류연합이 형성되어도 각국은 자치권을 가진다. 다만 연합의 맹주국이 한국이 되는 것뿐이었다.
다만 군사적인 부분은 통합될 것이고 세금을 걷게 될 것이며 경제도 어느 정도는 통합이 된다.
그 부분은 실무자들이 처리하면 될 일이다.
결국, 사람들은 의견을 모았다.
“연합으로 가시죠.”
“사령관님의 뜻이라면 따르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리 발표하겠습니다.”
“다만, 연합의 대통령은 사령관님이 되셔야 합니다.”
“그러지요.”
나는 흔쾌히 수락했다.
그 어떤 국가도 연합의 대통령으로 추대될 수는 없었다. 그럴 만한 사람이 없었음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가시죠. 공식 입장을 사람들이 궁금해할 겁니다.”
“그러시죠.”
밖으로 나오자 예상대로 수많은 기자들이 모여 있었다.
조금 전에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하이드라 킹의 최후를 보았을 것이다. 미사일 한 방으로 사라져 버린 것을 말이다.
그 때문에 공식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여 내가 나서기로 했다.
“대한민국의 공식 입장을 발표합니다. 다만 이건 제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라는 점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
주변이 조용해졌다.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말하였지만, 그것이 곧 한국의 공식 입장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어느덧 대한민국 최고의 권력자가 되어 있었다.
“방금 보신 무기는 핵이 맞습니다. 실드를 찢고 들어가는 핵이지요. 한마디로 핵 하이브리드 무기가 개발된 겁니다.”
“헉!”
“정말 핵이었다니!”
“최근에 개발하였고 마침 하이드라 킹이 출현하여 타격했습니다. 미국의 요청이 있었지요.”
“그렇다면 몬스터 사태가 종식된 건가요!?”
“그건 알 수 없습니다. 몬스터들은 우리 인간에 맞추어 진화를 하고 있으니까요. 나중에는 얼마나 강한 놈들이 나올지 모를 일입니다. 무엇보다 핵 하이브리드 무기를 발진시키는 데에는 어마어마한 마력이 들어갑니다. 그것도 사람이 직접 마력을 주입하여 설정해야 하는데, 사실 그걸 다룰 수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습니다.”
“허어.”
“그럴 수가.”
“다만 대륙 간 탄도 미사일이기에 세계 어느 곳이라도 타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방사능의 유출은 없나요?”
“보다시피 없습니다.”
“보스가 정복되었다는 뜻이로군요.”
“당분간은 그렇지요. 앞으로도 요청이 많이 들어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떤 국가는 발사하고, 어떤 국가에는 발사하지 않는다면 형평성에 맞지 않습니다. 그때마다 참전금을 요구하게 되면 그 나름대로의 문제가 발생하지요. 해서, 저는 이 자리에서 인류연합을 제안하는 바입니다.”
“……!”
주변이 술렁거렸다.
당연한 일이었다.
인류연합에 관한 이야기는 몬스터로 인해 세계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거론되어 왔었다. 하지만 나와 같은 권력자가 인류연합을 입에 올릴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맹주국은 한국인가요?”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연합의 대통령이 있어야 하는데…….”
“초대 대통령은 제가 맡습니다. 각국에서는 투표를 하셔서 인류연합에 가입하실지 여부를 가리면 되겠습니다. 투표가 아니라면 각국의 수장들이 결정하셔도 됩니다. 이건 강제가 아닙니다.”
“이미 인류연합의 구성이 시작되었군요.”
“지금, 이 순간에 구성된 것이라고 보아야 하겠지요.”
“만약 가입하지 않으면 어찌 됩니까?”
“저도 마력에 한계가 있는 사람입니다. 힘도 들지요.”
나는 간접적으로 인류연합에 가입하지 않으면 그냥 무시하겠다고 선언하였다.
아마 거의 대부분의 국가가 참여하지 않을까.
“이만 줄이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몸을 돌렸다.
서울의 신혼집.
삼성동의 거대 저택을 개조한 이곳이 바로 나와 백연하의 보금자리다.
“여긴 처음이네요.”
우리는 신혼집 앞에 섰다.
“그러게 말이다.”
“생활은 거의 이면 세계에서 하니까요. 어쨌든 들어가 볼까요?”
벨을 누르자 메이드 복장을 한 관리사들이 나온다.
그들은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했다.
“사령관님, 어서 오세요!”
누군가가 걸어 나왔다.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 여자가 저택의 총책임자인 것 같았다.
“집사장으로 일하게 된 이수진이라고 해요.”
“어째 군인인 것 같기도 하고요.”
“군인 출신이기는 합니다.”
“그래요? 들어갑시다.”
우리는 저택 곳곳을 구경했다.
잔디가 깔린 정원 사이로 연못이 있다. 유려한 조경수가 심겨 있었으며 곳곳에 여러 가지 조각 작품들도 보인다.
상당한 돈이 들었을 것이다.
“신경 많이 쓰셨군요.”
“백 회장님께서 신경을 많이 쓰셨죠.”
“백 회장님이 마련하신 건가요? 분명 오세근에게 이야기를 해 놓기는 했는데.”
“백 회장님이 직접 지시하신 일입니다.”
“그런가요.”
누가 신혼집을 마련하였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렇게 신혼집이 마련되었다는 것 자체가 중요했다.
드디어 우리는 저택에 입성하였다.
3층 높이의 거실이 눈에 들어온다. 보통의 전원주택들은 2층의 오픈 구조인데 이곳은 3층 오픈이다.
바닥에는 대리석이 깔려 있었으며 한쪽에는 벽난로도 보인다. 전체적으로 답답하지 않은 구조이다.
물론 아무리 아름다워도 황궁에 비하면 부족할 테지만 말이다.
“괜찮네요.”
“감사합니다.”
“우리들의 방도 보도록 할까?”
“안내하겠습니다.”
신혼 방도 구경을 했다.
침대에 누워 본다.
폭신하고 몸에 착 감기는 것이 이대로 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침대에 누워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한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오늘은 하루 쉬려고 하였는데 역시 일이 생긴 것이 아닐까.
“접니다.”
-지금 바로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
“무슨 일이신지……?”
사실 이곳에서 좀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지금까지 쉴 새 없이 달려왔다. 특히 이면 세계에서는 중앙대륙을 쓸어버리고 황위에 오르는 등 신경 쓸 일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제야 집다운 곳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곧바로 대통령이 전화하여 오라고 하니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이한진도 나의 그럼 마음을 알았을 것이다.
-쉬시는데 죄송합니다. 지금 연합에 대한 일이 처리되고 있어 연락드렸습니다.
“어떻게 되었습니까?”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정상회담을 하기 전에 화상회의를 하고자 하니 오셔야 할 겁니다.
“그렇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