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42
나 혼자 프리서버 042화
042
“이제 그만 돌아가자.”
“그러시죠. 너무 오랫동안 사냥했습니다. 좀 씻고 따듯한 곳에서 쉬어야겠습니다.”
거대한 덩치를 가진 한진수도 상당히 피곤에 찌든 표정이었다.
어차피 한 번은 돌아가야 한다. 운영자 놈도 찾아봐야 하지 않은가. 더 죽치고 있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가방이 무거워서 더 이상 짐을 들고 있기 어려웠다.
우리는 드디어 동굴을 나왔다.
“으으윽.”
며칠 만에 보는 햇살에 눈이 부셨다.
물론 동굴 밖에서 잠을 잤었지만, 한낮에 태양을 보는 건 며칠 만이었다.
나는 무거운 배낭을 지고 행군하며 상태 창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상태 창
나경철 LV. 42
직업: 하이 엘프
HP 320/MP 110
[스탯: 힘 21(+7), 체력 30, 민첩 18, 지혜 18, 정신 10, 카리스마 8]물리 공격력: 56
마법 공격력: 32
물리 방어력: 20
마법 방어력: 0
스킬
정권 지르기 LV. 20
정신집중 LV. 20
무형의 살기 LV. 15
검막 LV. 12
내려치기 LV. 21
가로 베기 LV. 21
…….
정령 소환 LV. 3
특수능력
경험치 100배, 젠 30배, 아이템 20배 증가
[여신의 축복]강화 확률이 10% 증가
아이템 드랍 확률이 10% 증가
아이템
윌리엄의 목검 +9[데미지 12+(9)] 힘+2
허름한 초보자의 갑옷[방어력 5]
허름한 초보자의 바지[방어력 5]
허름한 초보자의 장갑[방어력 5]
허름한 초보자의 부츠[방어력 5] [독재자 벨트: 무게 20% 감소] [독재자 목걸이: 힘+2] [독재자 반지: 물리 방어 +5] [독재자 반지: 물리 방어 +5]
칭호
LV. 40 특전
[이동속도 20% 증가] [공격속도 10% 증가]‘역시 아이템이 부실했다.’
이런 아이템으로 지금까지 잘도 버텼다.
서버 특화 아이템으로 무장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었는데 그러기까지 상당히 먼 길이 될 것이다.
하다못해 초보자 세트를 벗고 일반 아이템으로라도 바꾸어야 할 것 같았다. 지금은 젠도 꽤나 쌓여 있으니 적어도 방어구들이라도 독재자 서버에서 초보들이 사용하는 기본템으로 바꾸어야 할 것 같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벌써 서버 특화 마을에 도착하였다.
며칠 만에 마을에 가는 걸까. 오늘은 아이템을 맞춘 후에 돌아가야 할 것 같았다. 그동안 노숙을 했더니 꽤나 피곤하다.
“형님, 레어템 장만하시면 우리도 구경 좀 합시다.”
“그래라. 어차피 너희들이 없었으면 맞추지도 못했어.”
서버 특화 아이템 상인에게 다가갔다.
“어서 오시오. 아이템을 보러 왔나? 한데 미안해서 어쩌지? 나는 젠으로 아이템을 파는 사람이 아닌데 말이지.”
“독재자 깃털 천 개!”
나는 길게 뻗어 있는 검은 깃털 한 묶음을 내밀었다.
이걸 모으기 위하여 얼마나 고생을 하였던가.
상인은 신기하다는 얼굴로 깃털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 같은 초보 모험가가 어떻게 깃털을 모았냐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어쨌든 깃털을 넘겨주고는 애초에 눈여겨보았던 검을 집어 들었다.
“뇌검 바하트…….”
“탁월한 선택이네. 초보 모험가라면 무기부터 구입하는 것이 정석이지. 자네와 같은 생초짜가 깃털 천 개를 모아 온 것은 의외네만.”
“구매하겠습니다.”
“가져가게.”
드디어 뇌검을 손에 넣었다.
나는 한참을 황홀한 눈으로 검신을 바라보다가 길드원들에게도 구경시켜 주었다.
그럼 상세 옵션을 살펴보기로 할까.
뇌검 바하트
등급: 레어
데미지: 25
추가 데미지: 10
추가 옵션
일정 확률로 상대방에 체인라이트닝 발사(마법 데미지 40 추가).
파괴되지 않음.
힘+15
지혜+10
+8까지 안전 강화
뇌신 바하트가 사용했다는 전설이 깃든 검.
신비한 뇌전의 기운이 검 전체를 감싸고 있다.
길드원들도 흥분했다.
옵션이 사기적이라고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본 데미지가 25에 추가 데미지가 10이라니. 그냥 데미지가 35라는 소리 아니우? 양손검도 아닌데 말이야.”
“이야, 역시 대단하네.”
“세근아, 한번 휘둘러 봐라.”
“그게 가능하려나?”
“가능하다면야 부자가 되는 건 순식간이지. 나중에 깃털이 더 이상 필요 없어질 때가 오면 내다 팔면 되고. 물론 그 전에 너희들 모두를 무장시키려고 한다.”
오세근은 뇌검을 손에 쥐었다.
그런데 그 순간, 그가 뒤로 펄쩍 튕겨 나갔다.
빠지지직!
“커억!”
“괜찮냐?”
“쓰벌, 이게 뭐야? 주인을 가리나?”
“아무래도 서버 전용템을 다른 사람이 사용하지는 못하는 건가?”
“그럴 리가 없소. 여기에서 몇 가지 템을 사서 갖춰 입었는데.”
“그럼 레어템만 끼지 못하는 건가?”
뭐가 어찌 된 일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단순히 레어템이어서 사용할 수 없는 것인지, 아니면 렙제가 있는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렙제가 있다면 뇌검 자체에 렙제가 있다고 씌어 있지 않을까 싶었다.
현실 기반의 게임 미리엄 월드는 다른 MMORPG 게임과는 다르게 아이템에 렙제가 있는 경우가 드물었다.
이건 게임이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 그렇기에 템발로 랭크를 올리는 일부 재벌 헌터가 존재한 것이다.
“천천히 알아보도록 하자.”
“그래야겠소. 형님 아이템 다 맞추면 깃털 사용할 곳이 그리 많지 않을 텐데 말이우.”
오세근도 아쉽다는 듯이 입맛을 다셨다.
서버 전용 아이템을 길드원들도 착용할 수 있다면 열심히 노가다를 뛸 경우 결국 그들도 모두 전용템을 맞출 수 있다는 소리가 된다.
소위 ‘템발’이 가능해진다는 것이었고, 길드는 단시간에 엄청난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의 일로 말미암아 그럴 가능성은 적어졌다.
“그래도 다른 템들을 착용할 수 있다는 것이 어디냐?”
“그건 맞는 말이우.”
오세근은 스스로를 위로하였다.
길드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답도 없는 인생들을 살고 있던 그들이었다. 노가다로 하루하루 삶을 이어 가던 놈들도 있었다.
이제 헌터가 되었고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었기에 지금도 만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만족하지 못한다.
“다들 실망하지 마라. 너희들도 서버 전용템을 착용할 수 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할 테니까. 그 운영자 새끼를 만나면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
길드원들이 놀라움을 드러냈다.
그러고 보니 운영자를 찾았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말 안 했었나? 운영자를 찾았다고 말이야. 이번에 나가면 한번 만나 볼 생각인데 말이야.”
“오오! 그럼 이것저것 놈에게 정보를 털어 낼 수 있다는 말 아니오?”
“그렇지.”
“함께 갑시다! 협박이라면 우리가 전문 아니겠수?”
제23장. 장비 세팅
“좋아! 그럼 우리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운영자를 찾아가도록 하자! 인천 앞바다에 놈을 처넣는 한이 있어도 모조리 정보를 캐내자!”
“옳소!”
“우오오오!”
우리는 사기충천했다.
건달 생활을 하면서 배운 것이 있다면 바로 단체에 도움이 될 만한 행동으로 그들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모두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일을 도모해야 한다. 그래야 조직력이 강화된다.
함께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관계가 돼야지, 피로 이어져 있지 않은 이상 어느 정도 상대에게 대가를 바라기 마련이다. 작은 것이라도 이익을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되면 그 관계는 발전할 수밖에 없다.
“그 전에 템을 좀 맞추도록 하자. 며칠 동안 사냥을 하면서 젠이 꽤 모였잖아.”
“그렇수. 그래야 우리도 생초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지.”
길드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미친 듯이 사냥을 했던 이유가 템을 맞추기 위함이 아니었던가. 어느 정도 템이 갖춰지면 보스 레이드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된다.
원래 초보 존의 보스 레이드는 통제가 심한 편이었다.
강력한 길드가 독식하기 마련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거대 길드의 보호를 받는 작은 길드가 그들에게 일정한 세금을 바치고 레이드를 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다른 길드에서는 들어올 수 없는 공간이었고 오직 나만이 독식할 수 있는 곳이었으니까.
“윌리엄의 검을 누군가에게 주고자 한다. 하지만 이걸 한 사람에게 준다면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
“상관 없수.”
“그냥 팔아 치우지 그러시오?”
역시나 길드원들은 의리로 뭉쳐져 있었다.
+9 강화된 검이었고 나름대로 레어템이다. 이제 막 헌터가 된 자들에게 이만한 검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욕심을 내지 않았다.
이 검으로 인하여 분란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서, 길드 공동창고에 보관을 하려고 한다. 성장이 가장 느린 놈이 사용한다. 불만 없지?”
“오오! 좋은 방책이오!”
“그럼 창고에 넣어 둘 테니까 레벨이 가장 낮은 놈이 사용하자고. 지금 누구 레벨이 가장 낮지?”
“험험, 나요.”
건달 출신치고 제법 준수하게 생긴 인물이 손을 들었다.
그는 여수 칼잡이라고 불리는 놈이었는데 작은 키에 왜소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건달 시절부터 오세근과는 쌍벽을 이루는 칼잡이였고 지금도 상당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각성 후에는 다른 길드원보다 발전이 조금 더뎠다.
“네가 사용해라, 당분간은 말이지.”
“고맙소!”
놈은 감동받은 표정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동료들보다 성장이 더뎌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9 강화된 검을 든다면 좀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그럼 이제 내 검도 강화를 해 보도록 할까.
뇌검은 +8까지 안전 인첸이 가능하였다. 그럼 별다른 장치 없이 +8까지는 강화된다는 뜻이었다.
오세근이 시스템을 검에 적용시키자고 한다.
“형님, +7강까지 하고 축 주문서를 써서 9강을 노리는 것이 어떻수?”
“좋은 생각이다.”
나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오세근의 말이 맞았다.
+7강까지 강화를 한 후에 일반 주문서가 아닌 축 주문서를 사용한다면 +1강이나 +2강 중에서 랜덤으로 강화가 붙는다. 그러니까 검이 깨져 버릴 위험 없이 +9강을 노려볼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만 확률이 너무 낮다는 것이 문제였다.
일단 +7까지는 강화를 하기로 했다.
띠링!
[+0 뇌검 바하트에 신비한 힘이 깃듭니다.] [강화에 성공하였습니다!] [+1 뇌검 바하트에 신비한 힘이 깃듭니다.] [강화에 성공하였습니다!]…….
연신 바하트에서 빛이 퍼져 나온다.
+7까지는 무난하게 강화되었다.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길드원들은 침을 꿀꺽 삼켰다. 과연 여기서 9강이 뜰 것인가.
이건 일반적인 레어 아이템이 아니다. 무려 독재자 서버 전용템이었고 시중에서는 구할 수도 없는 귀한 것이었다.
일반 헌터들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면 도대체 얼마에 거래될지 알 수 없을 만큼 대단한 템이기도 하였다.
여기에 +9강이라면 랜덤 타격 데미지가 붙는다.
일명 랜타라고 하는데 이게 붙는 것과 붙지 않은 것의 차이는 극명했다. +8 강화된 검과 +9 강화가 된 아이템이 5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을 보면 그 차이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후유, 이제 간다.”
“제발 9강까지 갑시다!”
“기대는 하지 마라. 5강에서 7강까지 가는 건 봤지만 7강에서 9강까지 가는 건 한 번도 못 봤거든.”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지 않수.”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