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58
나 혼자 프리서버 058화
058
회의장에 도착하였다.
이곳에는 이미 가신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살짝 긴장을 하고 있는 듯했다. 점령자가 와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회의였으니 영지 운영에 대한 많은 부분이 바뀌면 어쩌나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영지는 이대로 운영한다. 현상 유지지.”
“감사합니다, 영주님. 이건 어제 세금에서 운영비를 제외한 수익금입니다.”
“오호!”
맥스는 묵직한 돈 꾸러미를 내밀었다.
아무래도 일주일에 한 번씩 공성전이 있다 보니 하루에 한 번 세금을 정산하는 것이 관례가 되었다.
10만 젠이 하루에 한 번 공짜로 들어오는 것이었으니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기사단장 롬멜이 말했다.
“영주님! 지금 영지 동부에 홍수가 났다고 합니다. 문제는 홍수가 나면서 대규모 수중 몬스터도 함께 나타나 영지민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전갈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그때였다.
회의를 하던 우리들의 머리 위에 단체 퀘스트가 떠올랐다.
제32장. 임관
띠링!
[단체 퀘스트가 발생하였습니다!] [판도라 영지 서부 수해 지역에 발생한 플레이크들 1,000마리를 처리하세요!] [보상으로 대량의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영지 우호도가 100 상승합니다!] [보상으로 10만 젠을 획득합니다!]“오오!”
우리는 탄성을 내뱉었다.
대량의 경험치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수행을 하고 나면 상당한 발전이 예상되었다.
나와 백연하는 경험치가 대폭 상승해도 레벨 업으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저렙인 길드원에게는 상당한 레벨 업이 예상되었다.
무엇보다 누나의 레벨 업이 눈부신 성과이지 않을까 싶다.
헌터가 레벨 업을 하게 되면 강해지는 것이 당연하고, 그리되면 육체도 강화된다. 누나가 병에 대해 저항력이 생기게 될 것이 분명했다.
퀘스트가 발생하였으나 수행을 해도 상관이 없기는 했다. 별다른 페널티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수행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반드시 수행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그건 바로 영지 우호도와 관련된 일이다.
영지의 우호도가 상승하면 주민들의 충성도가 높아지고 각종 혜택과 선물 등이 주어진다. 혜택 중 제일은 상인들이 판매하는 물건들의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었다. 이 부분은 독재자 서버에서 영지를 획득해 보았기에 알 수 있는 일이었다.
‘임관 후에는 바로 수행을 하러 가야겠군.’
이만 회의를 끝내려고 하는데 퀘스트가 하나 더 발생할 기미가 보였다.
“그 일은 내가 처리하지. 다른 사안은 없나?”
“수해 지역에서 대규모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그들을 안전지역까지 데리고 오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런가.”
“영지군을 동원하여 데리고 오는 것이 어떨까요?”
띠링!
[영지 퀘스트가 발생하였습니다!] [판도라 서부 수해 지역에서 발생한 난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호송하세요!] [보상으로 대량의 경험치를 얻습니다!] [영지 우호도가 300 상승합니다!] [보상으로 30만 젠을 획득합니다!]이것도 놓칠 수 없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한시름 놓았습니다.”
가신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들의 입장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수해는 꽤나 골칫거리였을 것이다. 그걸 신임 영주가 처리한다고 하니 안심하는 것이다.
이만하면 오늘 회의는 알차다고 할 수 있었다.
“우리는 바로 출발하도록 하겠다.”
“영지군이 필요하면 말씀을 해 주십시오!”
“알겠다.”
여기에 영지군은 덤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필요 없을 것 같았다. 플레이크들을 처치하는 것은 우리들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였기 때문이다.
난민 호송에 대해서는 직접 가서 상황을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웅성웅성.
초보 존에 도착하였다.
조금 이른 시간임에도 여전히 이곳은 활기가 넘친다.
특히나 우리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젯밤에 있었던 일은 이미 생방송으로 전파되었다. 미처 방송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아침 뉴스에서 들었을 것이다.
헌터들은 기본적으로 아침에 일어나 헌터 전문 방송을 챙겨 본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지존길드다!”
“미래의 세계 지존이라는 나경철이 길드장으로 있는?”
“그렇다니까.”
“엄청난 곳이네. 들어가고 싶다.”
“아서라. 길드장의 지인들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하더라고.”
우리에 대한 오만 가지 말들이 나돌았다.
그중에서 가장 어처구니가 없는 이야기는 나와 백연하가 연인이라는 소문이었다.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소문이었지만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은 아니었다.
백연하는 대놓고 나에게 고백했고 그런 사실은 방송으로 전파되었다. 거기에 나에게만 살갑게 구는 모습이 종종 촬영되었으니 반박할 여지가 없었다.
저 멀리 군인들이 사열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오늘 임관식 때문에 군인들이 여기까지 나온 것이다.
마침 우리를 발견한 이소희가 달려왔다.
“어서 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 기자가 왜요?”
“그야 워낙에 유명해지신 길드장님을 미리 취재할 수 있을까 해서죠.”
“하! 어림도 없는 소리.”
“그래도 한 가지는 말씀해 주실 수 있죠?”
“어떤 것을 말입니까?”
“이제 SSS급 이상의 잠재력을 부정할 수 없다는 사실이요.”
“그건.”
여기저기에서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었다.
헌터들도 마찬가지였다.
다들 스마트 폰 하나씩은 가지고 있었다. 당연히 동영상 기능은 필수였다. 언제 어디서든 영상을 쉽게 찍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여기서 부정을 한다고 사람들이 믿을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한 달도 되지 않아 S++랭크를 찍었다. 아니라고 하면 그건 빤한 거짓말일 것이었다.
나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소.”
“와아아!”
“측정 불가 잠재력이 맞았네!”
“도대체 어디까지 성장을 할 참이지?”
사람들은 탄성을 내뱉었다.
지금까지 내 잠재력에 대해서 말들이 참 많았다. 성장하는 속도를 보면 측정 불가가 확실한데, 내 입으로는 그리 말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인정을 하는 순간 기정사실로 되는 것이었다.
“앞으로 어디까지 성장하리라고 보시나요?”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그러지 마시고 한 말씀만 해 주세요.”
척척!
무시를 하고 돌아서는데 군인들이 달려왔다.
선두에는 유소찬 대령이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임관식을 해도 될까요?”
“흠, 댁이 제 상관이 되는 거요?”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곧 별을 다실 귀한 분이신데요.”
“빨리 갑시다. 어서 해치우고 사냥을 가야 하거든.”
“제가 모시겠습니다.”
나는 고작 소령 임관 예정자일 뿐인데 유소찬은 깍듯하게 대하였다. 강소라 중령의 상관이라고 하는데 이렇게까지 저자세로 나오다니.
나는 다시금 권력의 힘을 실감하였다.
능력이 곧 권력이 되는 시대가 아닌가. 아마 백연하가 임관을 한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저자세는 아닐 것 같다.
식장에 도착하자 무려 국방부 장관이 직접 나와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혹시 이풍수 장관 아닙니까?”
“맞습니다. 미래의 세계 지존께서 저를 알아봐 주시니 영광입니다.”
“허어, 이것 참.”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임관이 되면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억지로라도 친분을 다지게 되지 않을까 싶긴 했었다.
애초에 그들의 목적은 나를 정부에 옭아매려는 것이었으니까.
군복이 준비되었다.
내가 군복으로 갈아입고 대기하려는데 기다릴 필요도 없이 곧바로 임관식이 진행되었다. 마치 무언가에 쫓기듯이 말이다.
군악대의 연주가 울려 퍼졌고, 1개 연대급 병력이 사열했다.
국방부 장관이 나와서 짧게 연설했다.
“세계 최고의 길드로 거듭날 지존길드의 길드장이자 머지않은 미래에 세계의 지존이 되실 나경철 소령님에게 손수 계급장을 달아 드리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 힘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경철 소령으로 인하여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더 나아가 인류가 구원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무슨 구원씩이나.”
“앞으로 나오시죠.”
나는 어슬렁어슬렁 걸어 나갔다.
군인다운 면모라고는 당연히 없었고, 애초에 그걸 기대하는 사람들은 없었을 것이다. 내가 건달 출신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으니까.
내 어깨에 왕무궁화 하나가 달렸다.
“축하드립니다!”
짝짝짝짝!
다시 한번 군악대의 음악이 울려 퍼졌다.
이 장관은 임명장까지 내밀었다.
“지금 이 시간부로 귀하는 대한민국 육군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냥 계약서대로만 해 주시면 됩니다. 저희도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가 웃는 낯으로 말했다.
더불어 서울 강남에 아파트 한 채와 고급 승용차와 기사가 제공되었다.
“이건 선물입니다.”
“임대입니까?”
“그럴 리가요. 그냥 드리는 겁니다.”
“허어.”
아무리 세상이 망해 가고 있어도 강남 불패의 신화는 이어지고 있었다. 아직도 집값은 고공행진이었다. 아무리 부동산값이 하락했어도 강남은 그대로였다.
45평형 아파트를 한 채 떡하니 내주다니.
다시금 권력의 힘을 실감했다.
“그럼 종종 뵙도록 하지요.”
“가능하면 안 봤으면 좋겠습니다만.”
“하하하하! 당연히 그러셔야지요.”
“이만 가 봐도 됩니까?”
“험험, 죄송하지만 간단한 브리핑을 들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임관된 기념으로 딱 20분이면 됩니다.”
“그럽시다.”
군인이 되었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군인이 되고 처음으로 브리핑을 하겠다는데 비협조적일 수는 없었다.
누나가 걸려 있는 문제였으니 말이다.
나는 일행들을 뒤로하고 이곳에 설치되어 있는 막사로 향했다.
막사 안에는 정부 인사들이 모여 있었다. 과학자들도 있었는데, 그들은 흰 가운을 입고 있어서인지 단번에 눈에 띄었다.
대충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았다.
나는 시계를 바라봤다.
“정확하게 20분입니다. 그 이후에는 사냥을 가야 해서 말입니다.”
이풍수가 말했다.
“물론입니다. 사냥을 해서 강해지시는 것은 저희도 바라는 바입니다.”
“그럼 진행합시다.”
한 과학자가 앞으로 나왔다.
그는 나를 바라보며 간단하게 목례를 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몬스터 연구소장 이기철이라고 합니다.”
“몬스터 연구소장?”
“처음 사태가 터지고 난 이후에 처음 설립된 곳이 바로 몬스터 연구소입니다. 참사를 막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빨리 브리핑이라는 것이나 합시다.”
“험험, 그럼 빠르게 사진을 보시겠습니다.”
설치되어 있는 빔프로젝터의 스크린에서는 허공에 뚫려 있는 홀이 비치고 있었다.
저게 뭔지 나는 잘 알고 있었다.
몬스터 홀이라고 불리는 것이었고 마나의 균열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통상적으로는 몬스터 홀이라고 더 많이 불렸다.
몬스터 홀 때문에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이 세상이 안전하지 않다는 결정적인 증거였다.
“그게 뭐, 어쨌다고요.”
“지금 전 세계 과학자들은 1년 안에 심각한 문제가 초래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민간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입니다만, 우리 대한민국에, 그것도 서울 한복판에 거대한 에너지가 감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