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59
나 혼자 프리서버 059화
059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니까 과학자들은 서울에 대참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해서, 대비를 부탁드리는 겁니다. 대참사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다행이겠지만, 일어날 확률이 매우 높으니까요.”
“뭔가 대단한 것이 튀어나온다는 겁니까?”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걸 제가 어떻게 막아요?”
“지금의 추세라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귀하께서는 곧 국가급 전력이 될 것이 확실하니까요. 더불어 저희는 나경철 소령님이 머지않은 미래에 세계 지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그건 약간 과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들 제가 세계 지존이 될 거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참으로 근거 없는 이야기입니다. 앞으로는 성장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고 예상되는데요?”
“저희의 판단을 믿어 보시죠.”
“그것참.”
사람들은 나를 우러러보고 있었다.
마치 조직을 이끌던 시절의 모습이 재현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어쨌든 그들은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이었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은 내 탓이 아니었다.
“그럼 이제 가 봐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브리핑은 끝났습니다.”
“일어나 보겠습니다.”
사진을 보여 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지만, 결론은 1년 안에 서울에 큰 사건이 터질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때가 오면 내가 힘을 써 달라는 것이다.
가능하면 힘을 써 보겠지만 목숨까지 걸 이유는 없어 보인다. 만약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보스 몬스터가 뜬다면 서울을 등지고 친한 지인들만 챙겨서 한국을 뜰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정부에서 내어 준 차량은 바로 이용할 수 없었다.
어디까지나 내가 프리서버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기밀이었고 길드원을 제외한 누구에게도 알려져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백연하의 차량과 렌트 차량을 이용하여 금역을 가로지르는 중이다.
강소라 중령이 말했다.
“뭐라고 하던가요?”
“1년 안에 큰일이 닥칠 테니 좀 막아 달라고.”
“맞아요. 정확하네요.”
“막을 수 있게 생겼으면 막는 거고, 그게 불가능하면 어쩔 수가 없는 거고.”
“그래도 가급적이면 막아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가능하면.”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필요에 의하여 정부와 계약을 하였지만, 내가 목숨까지 내던져 가며 서울을 구할 필요는 없었다.
서울이 망가지면 전 세계의 랭커들이 모이지 않을까.
어쨌든 지금은 복잡한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무엇보다 강해지는 것이 시급한 문제였다.
“동부 수해 지역으로 곧장 가실 건가요?”
“당연한 일 아니야? 단체 퀘스트를 수행해야지.”
한 시간 정도 이동하여 영지 동부에 도착하였다.
판도라 영지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공간이나 다름없는데, 없는 것이 없었다.
거대한 강이 존재하였고 그곳에서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고 있었다.
문제는 한강처럼 체계적으로 관리가 되지 않아 홍수가 날 때마다 강이 범람한다는 것이었다.
평소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에 수해가 발생하자 골치 아픈 놈들이 등장하였다. 그것들이 바로 플레이크였다.
플레이트는 물고기 머리에 인간의 몸, 악어의 손발을 가지고 있었고 손에는 삼지창을 들고 있었다.
머리도 좋아서 도구를 사용하였는데 원시적이지만 화염병을 쓸 줄 알았다. 여기에 더하여 위기상황에서 독을 분출하였으니 상대하기가 꽤나 까다로운 몬스터였다.
이미 한바탕 큰물이 휩쓸고 지나간 수해 지역의 마을은 플레이크가 대량으로 출몰하면서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끄아아악!”
“아아아악!”
우리는 잠시 생각을 해 보기로 했다.
“어떻게 처리를 할까?”
“몰이 사냥을 하죠?”
“예전처럼?”
“우리가 몰아오겠수. 백연하와 형님은 데미지를 가해 주시시구려.”
“알겠다.”
“누님은 여기 계시고.”
“그래도 될까?”
“그러다 누님 잘못되시면 우리가 평생 욕을 먹어야 하거든.”
오세근은 극구 만류하였다.
누나도 헌터였고 지금은 체력도 어느 정도 받쳐주었지만, 그렇다고 사냥을 다닐 정도는 아니었다. 웬만하면 움직이지 않는 편이 좋았다.
오세근이 조직원들을 선동했다.
“야들아, 허벌나게 몰아 보자!”
“예이~!”
그들은 빠르게 움직였다.
레벨이 오르고 1차 전직을 앞둔 이제는 조금 더 움직임이 빨라진 느낌이었다. 이번 퀘스트만 깨면 모두 2차 전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나는 물론 2차 전직을 해야 한다.
‘퀘스트들만 완성하면 바로 성기사 퀘하고 2차 전직을 해야겠어.’
아직은 너무 바빠서 성기사 퀘스트를 완료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지만 가능하면 내일 중으로 완료를 해야 할 것 같다.
약 20분 정도 몰았을까.
엄청난 수의 플레이크가 이쪽으로 몰려오고 있었다.
놈들은 화염병을 던지며 난동을 부렸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온통 물바다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하여 독까지 뿜어내고 있었다.
백연하의 힘은 여기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발휘하였다. 그녀의 클래스는 마검사였다. 그것도 신성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기에 어느 정도는 신성 마법도 사용할 수 있었다. 나 역시 신성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으므로 독 기운을 빠르게 정화했다.
저벅저벅.
족히 수백 마리의 플레이크였다.
백연하는 나를 바라봤다.
“제가 할까요?”
“아니, 이번에는 내가 해야지.”
아직 2차 전직은 하지 않았지만, 레벨 50이 되고 난 이후에 새로운 스킬이 열렸다. 광범위 마법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니 실험을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놈들을 물이 가득 고여 있는 곳으로 유인한 후에 바로 주문을 외웠다.
“체인 라이트닝!”
빠지지직!
강력한 마나가 모여들었고 그건 곧 뇌전으로 변했다.
사방으로 뇌전이 줄기줄기 뻗어 나가며 플레이크가 모여 있는 한가운데로 작렬하였다.
쿠르르르릉!
“꾸에에에엑!”
“끼에에에엑!”
플레이크들은 학질에 걸린 것처럼 몸을 부르르 떨었다.
고압의 전류가 흐르니 온몸에서 경련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더니 몸이 타들어 갔다.
동시에 수많은 창이 떠올랐다.
띠링!
[경험치가 550 올랐습니다!] [경험치가 550 올랐습니다!] [경험치가 550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파티원 나은수의 경험치가 5.5 올랐습니다!] [파티원 나은수의 경험치가 5.5 올랐습니다!]……
[파티원 나은수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파티원 오세근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파티원 이창식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오오!”
길드원들은 환호성을 내뱉었다.
이것이 바로 몰이 사냥의 힘이었다.
일반 필드에서는 워낙에 경쟁자들이 많다 보니 이렇게까지 몰이 사냥을 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경쟁자가 없는 판도라 마을에서는 그렇지가 않았다.
우리만이 누릴 수 있는 특전이라고 할까.
이 정도 추세라면 레벨 업을 하여 SSS랭크를 찍는 것도 한 달이면 가능할지 모른다. 그때가 되면 대한민국의 지존이 바뀌게 될 것이다.
“형님! 다 쓸어 담고 시작합시다!”
“그러자.”
몇몇 매직 아이템들도 보인다.
바닥에는 젠들은 물론이고 깃털도 꽤 떨어져 있었다. 잡템들도 보였지만 이제 길드원들은 사체에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굳이 사체를 팔지 않아도 바닥에 떨어진 아이템만으로도 충분한 수입이 보장되었기 때문이다.
백연하가 내 어깨를 툭 쳤다.
“대단한데요?”
“이 정도 가지고 뭘 그래. 너는 더 대단하잖나.”
“길드장님이 성장한 시간에 비하면 눈부신 성과죠. 한 달도 되지 않아 플레이크 무리를 쓸어버리다니요.”
“네가 어쩐 일이냐? 칭찬을 다 하고.”
“사랑을 하게 되면 그렇게 되죠.”
“…….”
아무래도 괜한 이야기를 꺼낸 것 같았다.
한 시간의 몰이 끝에 퀘스트가 완료되었다.
퀘스트는 마을 촌장을 통하여 정산되었다.
띠링!
[단체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영지의 우호도가 100 증가하였습니다!] [경험치 100,000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10만 젠을 획득하였습니다!]동시에 레벨 업을 하는 길드원들의 모습도 보인다.
백연하도 만족하는 얼굴이었다. 모두들 경험치가 10만씩 올랐다. 그건 고렙이든 저렙이든 상관이 없었다.
원래 레벨에 오를수록 퀘스트로 오르는 경험치는 줄어들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판도라 영지에서는 그런 페널티가 없었다.
마을 촌장이 인사를 한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나는 판도라 영지의 영주이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자애로운 영주님이 부임하게 되어 다행입니다. 하온데…….”
“그런데?”
“사실 이웃 마을 레고르에 변고가 생겼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우리와는 달리 불난리를 겪고 있다고 하지요.”
“불난리를?”
“사악한 이프리트가 난동을 부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걸 말씀을 드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사악한 이프리트라?”
동시에 연계 퀘스트가 떠올랐다.
띠링!
[연계 퀘스트가 발생하였습니다!] [레고르 마을에 나타난 사악한 이프리트를 처치하세요!] [보상으로 초대량의 경험치를 얻습니다!] [보상으로 영지 우호도 1천을 얻습니다!] [보상으로 레고르 던전이 개방됩니다.]“엥?”
“레고르 던전이라니?”
꽤나 준수한 보상은 물론이고 던전이 새롭게 개방된다는 소리에 모두들 탄성을 질렀다.
지금도 레벨 업이 빨랐고 퀘스트만 해도 여러 가지 보상이 주어졌지만 숨겨진 던전에서 사냥을 하면 더욱 빠른 렙 업이 보장된다.
게다가 숨겨진 던전을 최초로 클리어하게 되면 주어지는 보상도 어마어마했다. 칭호가 주어질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좋다. 사악한 이프리트를 해결하도록 하지.”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곳에 제 오랜 친우가 살고 있어서 걱정했습니다. 레고르 마을의 촌장으로 있지요. 지금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아무래도 친구와 서신을 주고받은 것 같았다.
퀘스트 특성상 레고르 마을의 촌장은 살아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퀘스트 자체가 성립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이곳은 독재자 서버에 기반을 두고 있었으니 촌장은 그리 쉽게 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 가 보도록 하지. 난민들은 곧 거두어 가겠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촌장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몇 번이나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우호도가 상승하는 것을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바로 출발하려 했는데 백연하가 나를 붙잡는다.
“아무래도 이번 퀘스트는 영지군을 동원해야 하지 않을까요?”
제33장. 영지 퀘스트
“꼭 그래야 하나?”
“당연하죠. 어차피 병사들은 다 죽더라도 채워지는 것이 아닌가요? 미리엄 월드는 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오세근이 백연하의 말에 동의를 표했다.
“그건 마녀의 말이 맞는 것 같수.”
“그러냐?”
“병력이 어차피 소모품의 개념이라면 그냥 사용해도 되는 것이 아니오? 리젠이 될 것이 확실하니까.”
“흠, 여긴 게임이 아니라 현실인데 그렇게 간단하게 채워질지는 모르겠다.”
“그야 기사단장에게 물어보면 될 일이고.”
이건 조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만약 죽은 병사들이 다시 채워진다면 전혀 아낄 필요가 없다. 화살받이로 사용해도 충분하였다.
게임이라면 그냥 유닛 하나를 잃은 셈 치면 된다.
하지만 병사들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그건 좀 곤란하다.
앞으로도 판도라 영지는 영주가 바뀔 일이 없다. 거기에 더하여 영원토록 내 휘하에 들어와 있다고 보아도 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든 병사들을 아껴야 할 필요가 있다. 그 수가 몇이나 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