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62
나 혼자 프리서버 062화
062
간이 식탁으로 다가가자 오세근이 손을 흔들었다.
“형님, 생활이 참으로 편리해졌소.”
“그래, 앞으로도 쭉 그럴 거다.”
“영지군을 계속 동원할 수 있소?”
“그건 모르겠다. 명분이 있어야 움직이기가 확실해 보이기는 한데.”
“영지군을 계속 쓸 수 있다면 뭔가 꼼수를 부려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꼼수를 부린다고?”
“생각해 보시오. 깃털은 사냥을 통하여 획득하지. 영지 전역에서 말이오. 만약 3천 명의 영지군으로 사냥을 할 수 있다면?”
“……!”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물론 아무 데나 영지군을 동원할 수는 없겠지만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손쉽게 깃털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영주 특혜라고 할까.
“그게 가능만 하다면…….”
“형님 아이템을 다 맞추면 우리도 서버 특화 아이템으로 무장을 할 수 있다는 거지. 그리되면 어찌 되겠소?”
“엄청난 발전이 가능하겠지.”
“바로 그거요!”
뭔가 가슴속에서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런 꼼수가 통할 경우 얼마나 성장이 빨라질지 예측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마왕 세트로 빠르게 무장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현 최고의 템이라 할 수 있는 마왕 세트의 가격은 무려 깃털이 수만 개나 들어간다. 그렇기에 아예 구매할 생각도 못 하고 있었는데, 영지군을 동원한다면 몇 주일 안에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어떻게 군을 움직일지는 생각해 봐야겠다.”
“그러시우. 잔머리 쓰는 것이야 형님 전문 아니오?”
“너만 하겠냐?”
“이거 왜 이러시오? 나보다는 형님 잔머리가 뛰어나지.”
그건 아닌 것 같다.
오세근은 방금 천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깃털을 영지군을 이용하여 모을 생각을 하다니. 솔직히 상상도 못 했다.
나는 이곳에서 단순한 계획을 이야기했다.
“그럼 가는 길목의 몬스터는 소탕하면서 올라가야겠다.”
“깃털을 모으려고? 그러기에는 시간이 좀 빠듯한데.”
“그게 아니라 병사들이 레벨 업을 하는지 보려고.”
“허어! 그게 가능하겠소?”
“가능하지 않을까?”
NPC도 나름대로 레벨을 가지고 있었다.
롬멜 같은 경우에는 레벨이 70 정도 되었고 기사들은 50 부근이었다. 병사들의 레벨은 20도 채 되지 않았는데 그걸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만약 그럴 수만 있다면 군단 전체가 강해질 수 있는 효과가 있을 것이었다.
“그리만 된다면 정말 현실로 튀어 나가도 되겠소.”
“그게 가능할지 알아보는 거지.”
1만 명의 병사들을 거느리고 나가는 상상만 해도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아마 전 세계가 발칵 뒤집히고도 남을 것이다.
“우선 실험을 해 보도록 하자.”
진군이 시작되었다.
가능하면 오늘 난민들을 데리고 가기 위하여 우리는 빠른 속도로 이동하였다.
하지만 가는 길 도처에는 몬스터들이 있었다. 지금까지야 안전 구역만을 지나왔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지름길로 간다는 명목으로 저렙 몬스터 구역을 지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롬멜이 외쳤다.
“영주님! 전방에 고블린 무리입니다!”
“빠르게 처치하며 올라간다!”
“예!”
병사들이 달려들었다.
오크들도 상대할 수 있는 그들이었으니 고블린 따위는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보다 병사들의 레벨에 관심이 있었다.
그건 길드원들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병사들이 레벨 업을 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그들은 충분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간절한 마음이 여기까지 느껴졌다.
고블린은 빠르게 처리되고 있었다.
띠링!
[병사 자멜의 경험치가 120 올랐습니다!] [병사 로터스의 경험치가 12 올랐습니다!] [병사 루민의 경험치가 12 올랐습니다!]……
“허어!”
“말도 안 되는!”
결론적으로 말하면 경험치가 올랐다.
그런데 놀라움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가만히 서 있던 병사들의 경험치까지 올랐던 것이다.
10%를 얻었을 뿐이지만 3천 명 모두가 비슷하게 올랐다.
레벨에 따라서 쩔 경험치를 먹는 양도 달랐는데, 분명한 것은 그 모든 병사들이 경험치를 먹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시스템 메시지에 불이 날 지경이었다.
병사와 관련된 부분의 시스템 알람 음은 끄기로 했다.
길드원들은 경악했고 이로써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형님의 말이 맞았수. 병사들도 경험치를 먹고 레벨 업을 할 것 같소. 그렇다면…….”
“몬스터 토벌이 있을 때마다 병사들이 강해질 수 있다는 뜻이겠군.”
“바로 그렇소!”
“그렇다면 훈련으로도 경험치를 먹을까?”
“설마.”
“가능하지 않을까?”
아직 놀라움이 끝난 것이 아니었다.
몬스터를 잡고도 경험치가 오르는데 훈련으로 오르지 않을 리가 없었다.
사실 이건 내 희망 사항이기도 했다.
“주구장창 몬스터 사냥을 시킬 수는 없으니까.”
“가능할 것 같은데?”
“그래도 매일 몬스터 사냥을 할 수는 없잖냐? 토벌이 없을 때는 훈련으로 경험치를 먹여야 하지 않을까?”
“그건 한번 해 봐야겠는데?”
사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병사들의 레벨은 제각각이었고 선임병일수록 레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신병과 고참 병사의 다른 점이라면 오직 훈련의 양뿐이었다.
그러니 내 말은 신빙성이 충분했다.
나는 롬멜의 외침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영주님! 전방에 고블린 부락이 있습니다! 무시할까요?”
롬멜은 내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냥 지나갈 수도 있었지만, 이건 충분한 명분이 될 것이다.
“쓸어버린다! 어차피 그냥 두면 영민들을 괴롭히기밖에 더하겠느냐? 다만 빠르게 쓸고 지나가야 할 것이다.”
“젠과 아이템은 어떻게 할까요?”
“그건 말이지.”
사실 내가 다 꿀꺽할 수도 있었다.
영지군이나 가신들이나, 내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불합리하게 처분하면 우호도가 감소한다.
다른 말로 하면 충성도라고 할 수 있었다.
충성도가 일정 수치 이하로 떨어지면 반란이 일어날 수도 있는 사안이었으므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보장을 해야 한다.
단, 한 가지는 양보하지 못한다.
“젠과 아이템, 사체는 추후 처분하여 공평하게 균등 분배한다. 간혹 깃털을 주우면 그건 내게 가져오도록 하라.”
“그리하겠습니다!”
내 말은 순식간에 영지군 전체로 퍼져 나갔다.
병사들은 내 관대한 처분에 환호했다.
“영주님 만세!”
“와아아아!”
띠링!
[영지군의 충성도가 20 증가했습니다!] [충성도가 일정 수치 이상으로 오르면 특전이 개방됩니다.]“오호!”
이건 몰랐다.
도대체 어떤 특전이 개방된다는 걸까?
***
그건 아무래도 충성도가 높아지면 확인을 해 보아야 할 것 같았다.
다행히 어느 정도 충성도를 올려야 특전이 개방되는지는 확인할 수 있었다.
병력 부분에 대한 창도 새롭게 생겼다.
나는 ‘영지군’이라고 표시된 창을 열어 보기로 했다.
영지군(3000/3000)
임무 수행능력: D랭크
사기: 36%
충성도: 1단계(28/100)
유지비: 1일 2만 젠
“흠.”
다만 유지비가 하루에 2만 젠이었다.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었다. 세금에서 영지 운영비를 제외한 수익금은 정확히 나에게 전달되었다.
그러니 충성도가 하락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만 여기서 훈련의 양을 늘리거나 하면 유지비가 올라갈 것이다. 병력을 세 배로 늘리면 유지비도 세 배나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유지비로 나가는 돈보다 영지군을 운영하면서 생길 이익이 더 클 것이다.
모자라는 유지비는 사냥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로 충당하면 될 것 같았다.
영지군이 고블린 부락을 척살하고 있었다.
그들은 능숙하게 사체들을 처리하여 척척 수레에 실었다. 그리고 떨어지는 깃털들을 모아서 가져왔다.
[독재자 깃털 150개를 획득하였습니다!]“이거 꽤 짭짤한데.”
오세근이 다가왔다.
“내 말이 맞지 않소? 이런 추세라면 금방 몇만 개는 모을 수 있지.”
오세근이 이를 훤히 드러내며 웃었다.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세상에 이런 꼼수가 있을 줄이야!
“그래, 너는 천재다.”
“후후후. 그래도 형님은 못 따라간다니까.”
우리는 겸손하게(?) 서로를 치켜세웠다.
깨갱! 깨개개갱!
영지군은 빠르게 이동하면서 닥치는 대로 몬스터들을 사냥했다.
지름길로 간다는 명분이 있었고, 사냥을 한 후에 생기는 부산물은 공평하게 분배한다고 하자 사냥 추가도 빨라졌다.
기사단도 적극적이었다.
그들의 입장에서 볼 때 몬스터 사냥은 부수입이 될 것이다.
롬멜이 결과물을 가져왔다.
“깃털을 모아 왔습니다.”
“그래, 잘했다.”
[독재자 깃털 140개를 획득하였습니다!]나는 지금까지 모은 깃털을 확인했다.
그냥 지나가는 길목의 몬스터를 청소하였을 뿐인데 벌써 깃털을 1,500개나 모았다.
레어 아이템 하나를 장만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 속도라면 오크 요새까지 청소하고 나면 레어 풀 세트를 맞출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당연히 랭크 업을 하지 않을까.
‘SS랭크가 머지않았군.’
저절로 미소가 그려진다.
SS랭크가 되면 바로 국가급 헌터로 올라설 수 있었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혜택이 주어지는 것이다.
다만 매번 몬스터 사냥을 나올 수는 없으니 구실을 잘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았다.
드디어 수해 지역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는 수많은 난민들이 발생했고 그들은 집을 잃었다. 그러니 영지 안쪽으로 데려가 집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 같았다.
나는 촌장에게 난민을 인계받았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다. 해야 할 일을 할 뿐이지.”
띠링!
[영지와의 우호도가 300 상승합니다!]행동 하나, 말 한마디가 우호도와 직결되었다.
이러니 행동을 조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성질대로라면 이렇게까지 친절하게 하지 않을 텐데 말이다.
오세근이 낄낄거리며 웃었다.
“우리 형님, 아주 천사가 됐네.”
“시끄럽다.”
강이 범람한 구역은 아예 못 쓰게 되었다.
이 시대의 건축기술이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라서 물에 휩쓸려가 버린 것이 많았다. 거의 폐허나 다름없었다.
“우선 난민들에게 음식을 먹인다. 그리고 출발한다.”
“예!”
곧바로 난민구제가 시행되었다.
난민구제가 퀘스트는 아니었던 만큼 영지민들은 감사를 표하였다. 영지 우호도가 상승하였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조금씩 영지군이 긴장하는 기색이 보였다.
이제 곧 레고르 마을에 도착한다.
이곳은 단순히 홍수가 나서 강이 범람한 수준이 아니었다. 무려 사악한 이프리트가 나타나서 마을 전체를 쓸어버렸다.
사악한 이프리트가 존재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많은 하급 정령들이 있을 것이다.
바꿔 말하면 그들로부터 수많은 깃털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템이나 젠은 불에 타지 않는 특성이 있으니 충분히 깃털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화르르륵!
곧 레고르 마을이 나타났다.
역시나 마을의 상태는 매우 좋지 않았다.
예상보다 심각했다. 마을 전체가 불타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끄아아악!”
“살려 줘!”
마을 사람들은 사악한 하급 정령들에게 쫓기고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도마뱀 모양을 하고 있는 샐러맨더들이다. 일반 정령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마기를 풍긴다.
정령이 몬스터화 되었다는 증거였다.
“롬멜 경은 마을을 정화한다. 또한, 하급 정령들을 상대하라. 우리는 이프리트를 상대하겠다.”
“괜찮겠습니까?”
“괜찮다. 영민들의 안전이야말로 내가 지켜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아아, 영주님!”
띠링!
[영지군의 충성도가 20 상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