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75
나 혼자 프리서버 075화
075
누나의 혈색이 더 좋아져 있었다.
“누나, 몸은 어때?”
“정말 날아갈 것 같아!”
그렇다면 다행이다.
나는 강소라를 바라보았다.
“강 중령, 출근해야지?”
“꼭 해야 하나요?”
“그럼 안 할 거야?”
어처구니가 없었다.
강소라는 지금까지 군에 충성을 하는 모습을 보여 왔었는데 길드에 들어온 이후로는 사람이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군과 관련된 일들이 조금씩 귀찮아지고 있다고 할까. 그건 말 그대로 우리에게 물 들어가고 있다는 증거였다.
“영지에 들렀다가 밖으로 나가도록 하지.”
“이렇게 아쉬울 때가…….”
강소라는 진정으로 아쉽다는 표정이었다.
밖에 나갈 시간에 몬스터를 한 마리라도 더 잡으면 강해질 수 있다. 그야말로 나와 함께 하는 것이 강해질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할 일은 하자.”
“어쩔 수 없죠.”
나는 이들을 간신히 설득한 끝에 영지로 돌아갈 수 있었다.
영지에 도착하자 영민들이 우리를 발견하고 환호했다.
“와아아! 야인들이 토벌됐다!”
“영주님 만세!”
오세근이 그 모습을 보고는 말한다.
“형님, 아무래도 소식이 벌써 전해진 것 같소.”
“그런가.”
소식을 전하는 일은 그리 어려울 것도 없었다. 통신구를 이용하면 되는 일이었으니까. 그것이 아니라면 전서구를 이용해도 소식을 전달하는 데 얼마 걸리지 않는다. 그렇게 영민들도 소식을 전해 들었을 것이다.
“와아아아!”
나는 손을 흔들어 주었다.
영민들의 환호성이 더욱 커져 간다.
호감도가 조금씩 올라가는 소리가 들린다.
영주성에 도착하여 나는 제발들 씻으라고 말했다.
“씻고 잠 좀 자고 나가지?”
“그럴 시간이…….”
“경험치 던전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니까 쉬엄쉬엄하라고. 내가 다 겁날 지경이다.”
“흐흐흐. 그럼 두 시간만 자고 갑시다.”
“한 시간만 자면 안 되나?”
“……독종들.”
나조차도 혀를 내두를 놈들이었다.
어떻게 저런 독종들이 다 있다는 말인가? 내가 한창일 때에도 저 정도는 아니었다.
그만큼 강해지는 데 맛을 들였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배신을 할 이유도, 그럴 수도 없는 놈들이었으니 강해지면 나에게는 이익이다.
“강 중령!”
“네, 대령님.”
“발레나에게 들렀다가 가자.”
“그럼 저도 1차 전직 퀘스트를 받아도 될까요?”
“뭐 그러든지.”
“감사합니다!”
그야말로 영지 전체가 후끈거렸다.
다들 강해지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발레나를 찾았다.
그녀가 반색을 하며 나를 반겼다.
“정말로 야인들을 토벌하셨군요!”
“그렇게 임무를 주셨잖아요.”
“고생하셨어요!”
화르르륵!
내 몸에서 빛이 뿜어진다.
동시에 여러 가지 창이 떠올랐다.
띠링!
[2차 전직에 성공하였습니다!] [히든 클래스, 군주로 각성합니다.]하이 엘프 군주 클래스
[기본 능력]영지 보유 병력 +300%
영지군 공격력 +30%
영지군 방어력 +30%
공성전 데미지 50% 추가
대인전 데미지 30% 추가
[버프]불의 함성: 30분 동안 영지군의 공격력 20% 추가
대지의 함성: 30분 동안 영지군의 방어력 20% 추가
바람의 함성: 30분 동안 영지군의 이동속도 20% 추가
물의 함성: 30분 동안 영지군의 회복력 20% 추가
……
“허허허.”
나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웃음이 나오지 않는 게 더 이상한 일이다.
예전에 한 번 보았던 창이지만 다시 보아도 사기적인 능력이었다. 기본 능력이 이렇게 높은데 군주 전용 아이템을 착용하고 전쟁에 나서면 어떻게 될까.
지금 병사들은 각성하였다.
1차 전직을 하였고 3차 전직까지 완료하고 난 이후에 랭크 검사를 받으면 전원 A랭크 이상을 찍지 않을까 싶었다.
어쩌면 전원 S랭크 이상일지도 모른다. 그런 괴물들이 밖으로 나와 영지전을 선포한다면 모든 길드가 연합해야 할 것이다.
내가 프리서버 시스템을 받게 된 것은 그야말로 천운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럼 이제 스탯을 배분해 보도록 할까.
[스탯: 힘 23(+24), 체력 32, 민첩 20, 지혜 24, 정신 12, 카리스마 15] [보너스 스탯: +24]“24개인가.”
마지막으로 스탯을 정리했을 때가 56이었다. 지금은 무려 68이 되었으니 24개가 되는 것이 맞았다.
그야말로 한꺼번에 폭렙을 했다.
이런 추세라면 3차 전직도 머지않아 보인다.
3차 전직을 하게 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었다.
나는 스탯을 골고루 분배했다.
[스탯: 힘 27(+24), 체력 36, 민첩 24, 지혜 28, 정신 16, 카리스마 19]온몸이 강해진 느낌이었다.
힘은 물론이고 전체적으로 +4씩 스탯을 분배하였다.
군주가 되었고, 동시에 마검사로 활동을 하게 된 이상, 이런 식으로 분배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었다.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그대의 앞날에 축복이 있기를!”
발레나와 헤어지고 난 후에 강소라 중령을 만났다.
아무래도 그녀는 아쉽다는 표정이다.
“사냥을 해야 하는데…….”
“후딱 해치우고 오자고.”
“어쩔 수 없죠.”
우리는 헌터 전용 차량에 올라탔고 엄청난 속도로 운전을 했다.
그녀나 나나 시간이 금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사냥을 하기만 해도 강해지는 데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었다.
초보자 마을에 도착하였다.
나는 군복으로 갈아입었다. 어깨 위에는 무궁화가 3개나 달려 있었다. 당연히 사람들의 시선을 받을 것이다.
더욱이 꽤나 유명해진 덕에 그들은 내 이름을 연발했다.
“나경철이다!”
“어떻게 분위기가 한 번 더 바뀐 것 같은데?”
“고위 장교가 되었으니까.”
“곧 별을 단다는 소문이 있더라고.”
“설마. 아무리 그래도 군에는 계급 체계가 있는데, 그렇게 별을 쉽게 달겠어?”
웅성웅성.
여러 가지 추측들이 난무한다.
하지만 그 추측들의 상당 부분은 맞는다는 것이 더 문제였다. 지금도 이럴진대, 별을 달면 얼마나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워질까 싶었다.
기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여러 가지 질문을 쏟아 냈고, 그중 하나의 질문이 가슴에 박혀 들었다.
“이제 국가급 헌터가 되었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인가요?”
제42장. 출근
“국가급 헌터라.”
내가 국가급 헌터라고 소문이 난 것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보통 국가급 헌터라고 하면 SS급 이상을 말한다. 국가적인 재난을 일으키는 몬스터들은 거의 대부분 SS급 이상으로 분류되어 있었으며, 그들을 막을 수 있는 존재들이 국가급 헌터라고 불리는 것이었다.
얼마 전에 나는 발록을 죽였고 그 때문에 국가급 헌터라고 분류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직 공식적인 국가급 헌터는 아니었다.
지금까지는 세상이 시끄러워질 것을 우려해 인정하지 않고 있었지만, 이제는 괜찮을 것 같았다.
이미 나로 인해서 이렇게까지 세상이 시끄러워지고 있었고,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고 있었다.
“그건 랭크를 확인해 보아야 할 것 같은데요?”
“그럼 오늘 랭크를 확인해 보실 건가요?”
“그럽시다.”
“와아!”
“대박 특종이다!”
웅성웅성.
사방에서 소란이 일었다.
사람들은 내가 처음 이 세상에 등장을 한 이후 나의 랭크 업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다.
측정 불가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때문에 엄청난 속도로 성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백연하와 연인이라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그러니 이쯤에서 국가급 헌터로 공인받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2차 전직도 끝난 상태이니 랭크가 꽤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일단 출근 좀 하고요.”
“출근이요?”
“군인인데 출근을 해야 정상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나는 발걸음을 돌렸다.
랭크 업은 출근 후에 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몬스터 사령부.
일명 몬스터 웨이브라고 불리는 국가적 재난 사태가 일어난 이후에 대한민국 육군에서는 부랴부랴 괴물들을 죽일 수 있는 집단을 꾸렸다.
경찰에서도 별도의 몬스터 전담부가 있었지만, 군대만큼은 아니었다.
군에서는 미래에 국가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은 오직 헌터들에게 있다고 진즉에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어떡해서든 고위급 헌터를 군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혈안이었다.
몬스터 사령부의 사령관 이성찬 중장은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았다.
-지금 나경철 대령이 그곳으로 가고 있다고 하네. 그는 빠른 시일 안에 군 최고위급 인사가 될 것이야. 그러니 대접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게.
“여부가 있겠습니까.”
-나경철 대령이 소장으로 진급하면 곧바로 자네 자리를 내어 주어야 하니 준비하고 있게.
“예, 장관님.”
달칵.
그는 전화를 끊었다.
사령부의 참모들이 강 중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의 표정이 꽤나 복잡해 보인다.
잘못하면 족보가 꼬일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령관님, 저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합니까?”
“그는 준장 예정자이기도 하지만 빠르게 공을 세울 예정이기도 하지. 몇 개월 안에 대장으로 진급할 가능성이 크다.”
“……!”
“그리된다면 우리는 그의 말 한마디에 생사가 갈린다. 그러니 행동에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이 좋아.”
“하지만 그는 대령 아닙니까?”
사령부 참모장 이상철 준장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세상이 이 지경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헌터를 우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들은 나름대로 지옥을 겪으면서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
단순히 강하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까지 대우를 해 준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의 손에 국가의 운명이 달려 있어.”
“아무리 그래도 계급이라는 것이…….”
“계급이 자네의 목숨을 살려 주는 것은 아니지 않나.”
“사령관님.”
“알아서 처신 잘하게. 자네가 잘못하면 줄줄이 다 모가지가 날아갈 테니까.”
“……알겠습니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었지만, 이상철 준장은 지금의 상황을 납득할 수가 없었다.
대한민국 군대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어째 일이 요상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까라면 까야 하는 것이 군대 아닌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국방부 장관이 그렇게 하라는데 거부할 정도로 간 큰 군인은 없었다.
똑똑.
이상철의 당번병이 들어왔다.
“참모장님, 나경철 대령님이 도착했습니다.”
“그런가. 알겠다.”
군인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성찬은 손뼉을 치며 외쳤다.
“그럼 영웅을 마중 나가 보도록 할까.”
서울 한복판에는 거대한 규모의 몬스터 사령부가 세워져 있었다.
원래 이곳은 금역이었는데, 한국 육군이 개척을 하여 몬스터 사령부를 세웠다.
사령부 너머는 금역이고 철옹성이 건설되어 있었다.
그야말로 최전방이라고 할까.
대한민국의 수도이지만 최전방인, 참으로 이상한 구조를 갖게 되었지만,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상황은 비슷했다.
오히려 영토가 넓을수록 몬스터를 처리하는 데 애를 먹고 있었다.
그렇게 따지면 한국은 잘하고 있는 편이었다.
영토는 좁은데 인구는 많고, 그만큼 헌터의 숫자도 많았다. 그나마 이렇게 현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곳도 드물어서 대한민국이 살기 좋은 편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 중심에는 대한민국 육군 소속의 몬스터 사령부가 있었다.
사령부 앞에는 일대 연대급 병력이 사열하고 있었고 그 앞에 사령관을 비롯하여 참모진과 군 고위급 인사들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뭐 이렇게까지.”
“그만큼 나 대령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뜻이겠죠.”
강소라가 심드렁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