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79
나 혼자 프리서버 079화
079
팟!
나는 그대로 뛰어내렸다.
휘이이잉!
하이 엘프의 고유 스킬 중 하나인 ‘바람 타기’를 시전하였다.
마법으로 날아갈 수도 있었지만, 그건 신경을 많이 써야만 한다. 하지만 바람 타기를 시전하면 마법에 신경을 쓰지 않고 검술에만 집중할 수 있다.
쐐애애액!
바람 타기를 이용하여 엄청난 속도로 날아간다.
맞바람이 쳤지만, 내 몸에 뾰족하게 생성된 막이 바람을 찢으면서 날아갔다.
‘저긴가.’
두근! 두근!
타란툴라 킹의 심장이 보였다.
몸속에 있어야 할 심장이 머리 쪽에 붙어 있다. 오히려 트릭이라고나 할까.
머리는 딱딱한 외피로 보호되고 있었지만, 충분히 갈라 버릴 수 있을 것이다. 하이 엘프가 2차 전직을 하면 오러 블레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사람들이 흔히 소드 오러라고 부르는 마나의 집약체다.
하이 엘프의 오러 블레이드는 내추럴 블레이드라고 하여 자연의 4대 원소를 모조리 응축시킨 것이었다.
파괴력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나는 그것을 믿었다.
독재자 서버에서 수많은 유저들에게 온갖 욕을 먹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하이 엘프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 한 방에 모든 것을 걸기로 하였다.
여기서 실패하면 상당한 혈투를 각오해야 할 것이다.
화르르륵!
찬란한 내추럴 블레이드가 눈앞에 나타난다.
나는 망설임 없이 타란툴라 킹의 머리를 향하여 검을 내리그었다.
“뒈져라!!”
이풍수는 긴장하고 있었다.
나경철이 탄 헬기가 타란툴라 킹에게 파괴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나경철이 헬기에서 뛰어내렸다.
쐐애애액!
“허억! 엄청난 속도입니다!”
“보십시오! 오러 블레이드입니다!”
“저건 SSS급 검객들의 상징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연구소장의 말이 맞았군.”
이풍수는 살을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움켜쥐었다.
만약 저것이 먹히지 않는다면?
그때에는 사달이 날 것이다.
번쩍!
나경철이 검을 내리긋자 신비한 힘이 날카로운 절삭력을 발휘하였다.
마침내 타란툴라 킹의 머리를 쪼개며 검이 지나갔다.
-끼기기긱!
놈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촤좌좌작!
“헉!”
놈의 머리가 반으로 갈리고 있었다.
제44장. 야인들의 땅
-끼에에에엑!
타란툴라 킹은 괴성을 지르며 몸을 뒤틀었다.
그러더니 마침내 머리가 두 동강이 나고 말았다. 서서히 타란툴라 킹의 몸체가 무너지고 있었다.
마치 분자가 파괴되는 느낌이라고 할까.
하얗게 빛을 내던 타란툴라 킹의 몸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며 사라지자 놈의 새끼들도 덩달아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마침내 완전히 고요를 되찾자 하늘은 맑아졌으며 석양의 붉은빛이 하늘에 걸쳐지기 시작하였다.
놈에게 죽은 헌터들과 파괴된 건물들이 아니었다면 도저히 전투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을 것이다.
마치 인간들 간에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지나간 느낌이라고 할까.
이풍수는 가슴속에서 뭔가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죽였다!”
“타란툴라 킹을 무찔렀다!”
“와아아아!”
살아남은 병사들은 환호성을 높였다.
백연하와 연락이 닿지 않는 지금 나경철이 없었다면 어마어마한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을 것이다.
그야말로 영웅의 탄생.
그렇지 않아도 나경철은 대한민국에서 영웅으로 불리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그보다 더한 대접을 받을 것이다.
“장관님! 상황 종료입니다!”
“이럴 수가.”
전방에서는 나경철이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일격에 타란툴라 킹을 격멸했으니 그만큼 굉장한 마나가 소모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막상 나경철의 모습을 보니 전혀 그런 기색이 느껴지지 않았다.
“나 대령님!”
“장관님이시군요.”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구하셨군요!”
“과찬이십니다. 이 정도는 그리 어려운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SSS급 보스를 일격에 죽이시다니요? 세계 지존이 온다고 해도 못 할 일입니다!”
“설마요.”
나경철은 겸손하게 말했지만 이풍수는 확신하고 있었다.
이미 그의 무위는 세계 지존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이 스쳐 간다.
‘지금 타란툴라 킹을 죽인 모습은 전 세계로 방송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강대국들에서 대시가 들어오겠군. 어떡해서든 그건 막아야 한다.’
앞으로 나경철을 쟁탈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될 것이다.
전통적인 강대국인 미국, 그리고 압도적인 인구수를 바탕으로 수많은 헌터들을 확보하여 미국을 압도하고 있는 중국이나 인도에서도 나경철에게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다. 아니, 열광하게 될 것이 뻔했다.
“당신은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굳이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망명이나 귀화는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나경철 특별법을 제정해야겠어.’
그는 이 자리에서 희망을 보았다.
앞으로 한국에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나경철이 지켜 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다면 나경철 특별법을 제정하여 국가 차원에서 특별대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타국에 빼앗기기 전에 말이다.
인간이란 욕망에 충실하기 마련이다.
나경철은 지금 한국인이고 앞으로도 망명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지만, 사람이란 앞일을 모르는 것이다.
달콤한 유혹이 뻗어 오면 그것을 뿌리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대통령을 만나 보아야겠어.’
“오늘 큰일을 하셨습니다. 바로 준장으로 진급을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대령으로 진급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는데요.”
“하하하하! 그런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영웅이 탄생하였는데 말입니다. 이미 국회에서 통과되었으니 심려치 마십시오.”
“그것참.”
나경철도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역사상 이렇게 빨리 진급을 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 가 봐야겠습니다. 일 처리는 끝난 것 같으니. 코어는 제가 가져도 되겠습니까?”
“물론입니다.”
“아이템도 챙기도록 하죠.”
“여부가 있겠습니까.”
나경철은 아이템을 줍기 위해 이동했다.
“고생을 하기는 했지.”
바닥에는 유니크 한 점과 SSS급 코어, 그리고 대량의 젠이 드랍되어 있었다.
내가 죽였기에 당연히 아이템도 시스템의 영향을 받는다.
그렇다면 유니크 액세서리를 주워 보도록 할까.
타란툴라 킹의 목걸이
등급: 유니크
공격력 추가: 30
방어력 추가: 25
착용 클래스: 전 클래스
추가 옵션
광역 폭발 거미줄 스킬 사용 가능
올 스탯 증가 5%
30% 확률로 데미지 흡수(흡수 데미지 HP로 변환)
파괴되지 않음
+6까지 안전 강화
타란툴라 킹의 유산.
엄청난 마력이 느껴진다.
“오호!”
쾌재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
타란툴라 킹을 단숨에 썰어 버릴 수 있었던 데에는 어느 정도 아이템의 영향이 있었다고 보았다. 즉, 템발이 작용한 것이다.
좋은 아이템을 착용할수록 전투는 손쉬워진다.
랭크도 올라갔고 기본적으로 여러 가지 부가 옵션도 붙었다.
타란툴라 킹의 목걸이가 좋은 아이템이라고 느끼는 것은, 바로 올 스탯 증가와 데미지 흡수 때문이었다.
데미지 흡수를 하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그걸 HP로 변환한다.
위급한 상황에서 이보다 좋은 것은 없다.
이 하나로 랭크 한 단계가 왔다 갔다 할 수도 있는 만큼 말이다.
세상은 넓고 좋은 아이템은 많았다.
그렇게 희희낙락하고 있을 때 이소희가 달려왔다.
기자들은 타란툴라 킹이 떴다는 소식을 듣는 즉시 대피하였다. 일부 기자들이 놈이 발광을 하는 곳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기지를 보였지만 대부분 파괴되었다.
제대로 전투 장면을 찍은 사람은 이소희와 그의 팀원인 카메라맨뿐이었다.
“단숨에 타란툴라 킹을 죽이셨군요!”
“운이 좋았습니다.”
“운이라니요? SSS급의 상징인 오러 블레이드도 사용하셨잖아요?!”
그녀는 꽤나 흥분하고 있었다.
이소희의 말대로 오러 블레이드는 SSS급 상징으로 불린다. 검의 경지가 극한에 달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사용한 오러 블레이드는 사기적이었다.
내추럴 블레이드라고 하여 모든 원소를 포함시킨 것이었으니 그 누구도 검으로는 나와 견줄 수가 없을 것이다.
실제로는 SSS급 이상까지 올라간 것이 맞았다.
‘그래도 공식적으로는 SS++급으로 알고 있는 것이 좋겠지.’
“세계 지존이라 불러도 될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 소리를 했다가 정말로 세계 지존이 결투라도 하러 오면 어쩌란 말인가. 나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여기서 레벨 업을 하고 3차 전직까지 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세계 지존의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다.
굳이 지금 무덤을 팔 필요는 없다.
“그래도 오러 블레이드며 그 정도의 잠재력이라면…….”
“운이 좋았다니까요.”
“아, 그런가요.”
이소희는 눈치가 빠른 여자였다. 내가 원하는 것이 뭔지를 바로 알아차렸다.
아직까지는 조용하게 레벨 업을 하였으면 했다. 그러다 보면 명성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다. 특히나 3천의 병력을 이끌고 세상으로 나오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놀랄 것이다.
“그럼 돌아가 봐야겠습니다.”
“어디를 가시나요?”
“한동안 이런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러니 레벨 업을 해야겠죠.”
“아직도 올릴 레벨이 남아 있나요?”
“물론이죠.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고렙이 되려면 아직도 멀었다.
현실에서도 독재자 서버에서처럼 지존으로 군림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난관들을 넘어야 한다.
“그럼 이만.”
나는 강 중령과 함께 헬기에 올라탔다.
이대로 초보 존까지 이동할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차를 갈아타고 판도라 영지로 돌아갈 것이었다.
이한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방송을 보는 중이었다.
국가 재난을 선포하고 수도권의 시민들을 대피시키는 등 한바탕 난리를 치른 이후였다.
백연하와는 연락이 되지 않았고, 사실상 한국에서 SSS급 몬스터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나경철이 단숨에 타란툴라 킹을 갈라 버렸다.
이건 조작이 아닌 팩트였다.
한 여기자가 헬기를 타고 촬영을 하면서 생생하게 사냥하는 장면을 담았고, 지금 뉴스에서는 그 장면을 몇 번이나 재생하고 있었다.
“저럴 수가 있나.”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이건 대한민국에 희망을 불어넣었고, 전 세계가 경악을 할 만한 일이었다. 나경철 본인은 저렇게 말했지만 그건 지나친 겸손이었다.
똑똑.
이풍수 장관이 도착한 모양이다.
“들어오게.”
“찾으셨습니까.”
“이 장관, 오늘의 일을 어떻게 보나? 자네는 그 자리에 있었지 않나.”
“깜짝 놀랐습니다. 심장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지요.”
“나 대령은 분명 세계 지존이겠지?”
“거기까지는 모르겠지만 국내 최고의 헌터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를 잃는다면 국가적 손실이 될 거고요.”
“그렇다면 어찌하면 좋겠나?”
“나경철 특별법을 발효하시죠.”
“국민들이 납득을 할까?”
“어차피 각국에서 나경철 대령에게 접근할 겁니다. 그리된다면 국민들도 불안하겠죠. 별다른 말은 나오지 않을 겁니다.”
“그런가. 알겠네. 바로 입법을 하도록 하지.”
대통령은 결심을 굳혔다.
나경철을 타국에 빼앗기지 않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