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92
나 혼자 프리서버 092화
092
병사들은 어느 정도 개인 정비를 했다.
그리고 오후 무렵.
나는 마을 사람들을 모두 모았다.
아예 주변 마을 사람들도 호출을 하자 이곳에는 근 천 명에 달하는 인원이 모여들었다.
웅성웅성!
야인들이 수군거린다.
“도대체 무슨 일이래?”
“병사를 징집하려 한다는구먼.”
“병사를 징집해? 어디 전쟁이라도 한대?”
“드워프 영지를 친다는데?”
“어려울 텐데…….”
“저들을 봐.”
여러 마을에서 모인 야인들은 정예의 영지군의 모습을 바라봤다.
야인들과는 다르게 무장 상태도 훌륭하였고 기세는 흉흉했다. 지금까지 열심히 레벨 업을 했으니 당연한 결과다.
이 정도 병력이라면 어떤 몬스터들과도 싸울 수 있겠다.
전쟁도 마찬가지였다.
일반 병사들이 덤비면 몇 많이 들이닥쳐도 박살 낼 수 있다. 영지군이 레벨 업을 한다는 것은 의미가 컸다.
“험험.”
나는 큰 바위 위로 올라섰다.
두려움 반 호기심 반으로 야인들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징집이 되지 않겠지만 큼직한 떡밥을 투척하기로 했다.
띠링!
[연설 LV. 2가 활성화됩니다.]여전히 연설 패시브가 활성화된다.
내 목소리는 중후해졌고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일 정도로 설득력이 있게 됐다. 이건 타고난 목소리와는 다른 것이었다.
알 수 없는 힘이 작용이 되었다고 할까.
“너희들이 가난한 이유가 무엇일까?”
“…….”
첫 운을 그렇게 떼었다.
몇몇 야인들이 눈썹을 꿈틀거렸다.
3천의 병력에서 뿜어져 나온 막강한 무력 때문에 잠자코 있을 뿐이었지, 그것만 아니라면 당장 반란이라도 일으킬 기세였다.
“땅이 척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재화가 부족하기 때문이지. 그렇다고 교역을 했느냐? 그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약탈을 해야만 했다. 만약 영지가 부강하고 굶는 자들이 없다면, 그리하여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약탈을 하겠느냐? 약탈을 온갖 미사여구로 포장하면서까지 말이다. 나는 아니라고 본다.”
야인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내 말은 구구절절 옳았다.
역사적으로도 수많은 민족이 약탈한 경제로 부락을 유지했었다. 그 이유는 당연히 무력은 있는데 먹을 것이 없어서였다.
의식주가 해결된다면 굳이 약탈에 나설 필요는 없다.
그때가 되면 전쟁의 성격이 달라진다.
약탈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
“저 너머에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있다. 드워프들이 살고 있지. 그곳을 친다. 그리고 점령 후에 나오는 물산을 배분할 것이다.”
“……!”
“영지군에 입대해라. 최소한 4인 가족이 살아갈 수 있을 정도의 녹봉을 주겠다. 또한, 전쟁이 끝나고 나면 보너스도 지급된다. 영지군이 되면 사냥도 나갈 수 있다. 강력한 무력을 가진 병사들과 함께 사냥에 참여하고 전리품을 분배받아라. 그리한다면 굳이 농사를 짓지 않아도 살 수 있다.”
웅성웅성!
주변이 더욱 술렁거렸다.
내 말이 먹혀들어 간 걸까.
띠링!
[연설 스킬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야인 영지 남부 주민들의 적대치가 -20으로 감소합니다.]“오호!”
연설의 레벨이 올랐고 주민들의 적대치가 감소했다.
적대치가 거의 50에 가까워졌다. 이 정도로 감소했다는 것은 상당한 효과였다.
누군가가 외쳤다.
“입대하겠습니다!”
“자네! 정말로 입대하려는가?”
“이대로 굶어 죽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저 강력한 병력을 보십시오! 우리는 이미 판도라 영지에 대항할 수 없습니다!”
“허어.”
늙은 야인들의 우려 섞인 한탄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젊은 야인들은 이것을 기회라고 보았다. 충분히 나에게서 미래를 본 것이다.
영지군은 꾀죄죄하지 않았다.
잘 먹고 훈련을 하였으며 근육도 적당했다. 더욱이 잘 벼려진 병장기들을 지급했다. 군복도 나누어 주었다.
누구도 전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것만 보아도 영지군에 대한 대우가 얼마나 좋은지 짐작할 수 있었다.
줄줄이 야인들이 입대를 청했다.
“입대하겠습니다!”
“저도 입대하겠습니다!”
야인들은 앞다투어 입대를 외쳤다.
***
마을들을 돌면서 입대자들을 모집하였다.
어느덧 야인들을 500명이나 모았다.
너도나도 입대하려고 하는 통에 어쩔 수 없이 옛 전사 출신들을 추려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 입대하러 온 자들은 그냥 돌려보내지 않았다.
정식 병사들이 아닌 예비대 성격으로 훈련을 시킬 생각이었다.
어차피 시스템의 영향으로 지금은 5천의 병사들밖에는 운용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예비대는 자작으로 올라선 이후에 병사들로 활용할 것이었다. 그전에는 자경대로서의 역할이면 충분했다.
우리는 야인 세력들을 이끌고 중심 도시 역할을 하는 가렌티아로 향했다.
성벽의 상태가 썩 훌륭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꽤 많은 보수를 거치면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었다.
영지에서 지원을 해 주었기에 최소한 굶는 자들은 없었지만, 여전히 적개심은 대단했다.
성벽의 문이 열린다.
그곳에서 성주가 달려왔다.
이번에 야인들의 영지를 점령하면서 파견된 행정관 욜로스였다.
“어서 오십시오, 영주님!”
“욜로스 경, 얼굴이 말이 아니로군.”
“워낙에 야인들이 드세서 말입니다.”
욜로스의 얼굴이 꽤나 피폐해 있었다.
병탄한 영지의 성주가 된다는 것.
중앙집권적 성격이 강하였고 모든 권한은 나에게 있었다. 애초에 봉건제는 글러 먹었다. 그 때문에 점령한 도시나 영지에는 행정관을 파견할 방침이었다.
도시 안으로 들어갔다.
마을을 돌아다닐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도시의 시민들을 모두 모으도록.”
“징집하려 하십니까?”
“소문이 돌았나?”
“그렇습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진군한다고 말입니다.”
“그래, 그랬지.”
“야인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문이 벌써 퍼지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일부러 그러라고 천천히 마을들을 순회했다. 이틀에 걸쳐서 말이다.
그리고 이곳이 관건이다.
단순히 병력을 모으려고 했다면 벌써 천 명을 채웠을 것이다. 그리하지 않은 이유는 영지 전체의 적대감을 낮추려는 데 있었다.
‘우선은 반란의 가능성만 낮춘다.’
그것만 해도 반은 성공한 것이다.
적대감만 낮아져도 후방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한창 드워프 영지와 전투가 진행되고 있을 때 후방에서 반란이라도 일어난다면 어찌 될까.
아무리 영지군이 강군이라고 해도 엄청난 타격을 입고 말 것이다. 더불어 보급 물자도 끊길 것이다.
약 두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도시의 야인들이 모여들었다.
족히 수천은 되어 보인다.
‘5천 명은 되겠다.’
웬만한 남작령 정도의 인구수다.
마을 야인들은 제외한 것이니 야인들의 인구가 생각보다는 많은 것 같았다.
나는 3레벨의 연설 패시브를 활성화했다.
이전보다 더욱 감정이 실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우리는 모두 풍요롭게 살아야 할 권리가 있다.”
“으음!”
침음을 흘리는 야인들.
그들도 자신들의 처지는 잘 알고 있었다.
“하나 지금까지 너희들은 풍요롭지 못했다. 굶어 죽는 자들이 속출하였으며 살기 위해 몬스터 고기를 먹는 짓도 서슴지 않았다. 이제는 그리하지 않아도 된다. 북벌에 동참하라. 모두 부자가 되리라.”
“……!”
야인들의 눈빛에 갈망이 드러났다.
부자라는 소리에 눈이 뒤집혔다.
여기에 기름을 끼얹었다.
“용맹하게 싸워라! 죽는다면 내가 가족들을 부양할 것이다. 싸워서 쟁취하라. 전리품을 분배할 것이다. 영지군에 입대하라! 생계를 보장하겠다!”
“와아아아!”
띠링!
[영지군에 대한 야인들의 적대치가 0으로 감소합니다.] [반란의 위험이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 [야인 일부가 호감으로 돌아섭니다.]‘이것이 연설의 힘인가.’
더 이상은 반란을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물론 완전히 반란의 위험이 사라졌다는 것은 아니다. 시스템에서는 현저하게 줄었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래도 이게 어딘가 싶었다.
반란이 일어난다고 해도 적어도 동조하는 사람들은 줄어들 것이었다. 그것만 해도 대단한 수확이 아닐 수 없다.
웅성웅성!
임시 징집청이 설치되었다.
야인들을 상대로 징집을 하려는 것이었는데 지원자가 거의 2천 명에 달했다.
노인들은 물론이고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어린아이들까지 지원을 하면서 아주 몸살을 앓고 있었다.
기사들은 그중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걸 들어 올리시오!”
“이 무거운 것을 말입니까!?”
“영지군 병사가 되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
“이걸 어떻게 듭니까?”
“욜렌!”
“옛, 발렌 경!”
“들어 보게.”
병사가 달려와서 바위를 번쩍 들어 올렸다.
주변으로 소란이 번져 나간다. 여기에 더하여 욜렌은 바위를 한 손으로도 들었다 놓기를 반복하였다. 거의 신기에 가까운 힘이었다.
이것이 모두 다 병사들이 레벨 업을 하였기에 가능한 것이다.
“허어! 저희도 저렇게 될 수 있습니까?”
“수련을 견디고 나면 가능하다.”
“읏차!”
야인들이 선출되고 있었다.
일단 힘이 강한 젊은 청년들부터 추린다. 그리고 예전에 전사였던 자들을 우선적으로 영지군으로 선발하였다.
여기서도 2군 병력을 선출한다.
정식 영지군이 될 수는 없었지만, 영지 후보생들이었고 치안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물론 녹봉은 준다.
이렇게 병력이 증강되고 있었다.
롬멜이 보고를 했다.
“1천의 병력 편성을 완료했습니다.”
“예비대는?”
“2천입니다.”
“지나치게 많은 것 아닌가?”
“차라리 이들을 병력으로 활용하는 것이 나을 겁니다. 어차피 야인들의 영지는 생산력이 좋은 동네가 아니거든요.”
“맞는 말이로군.”
나는 롬멜의 말에 공감하였다.
야인 전사들을 그대로 두면 언제 반란을 일으킬지 모른다. 그럴 바에는 영지군이 통제하는 편이 낫다.
영지군 내에서 반란이 터지면 병사들이 쉽게 제압할 수 있다. 워낙에 레벨 차이가 현격하였기 때문이다.
“저들은 영원히 우리를 쫓아올 수 없습니다.”
“내가 국왕의 자리까지 오르면 우리 병사들은 모두 기사가 될 것이다. 그리고 현재 기사들은 작위를 받게 되겠지.”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때까지 노력하도록.”
“예, 영주님!”
띠링!
[롬멜의 호감도가 30 상승하였습니다!] [호감도 조건을 충족하여 특전이 활성화됩니다.]‘음?’
개인 호감도가 꾸준히 올라가고 있었기에 도대체 어떤 특전이 개방될지 항상 궁금했었다.
그런데 롬멜의 호감도가 가장 먼저 상승했고 특전이 활성화되었다.
호감도 LV. 1
[기사단장 롬멜의 충성도가 MAX에 근접합니다.] [롬멜의 임무 수행능력이 30% 상승합니다.] [롬멜의 지휘력이 30% 상승합니다.] [당신과 함께할 때 롬멜의 능력치가 10% 상승합니다.]“허어.”
꽤나 대단한 특전이 아닐 수 없었다.
단순히 호감도만 높였을 뿐인데 임무 수행능력과 지휘력, 능력치가 상승하였다. 물론 나와 함께할 때의 특전이었다.
앞으로 절대 배신할 염려는 없을 것이다.
역시나 관계라는 것은 서로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을 때 더욱 돈독해진다.
“보급은 어떠한가?”
“충분합니다.”
“내일 출병이다. 푹 쉬도록.”
“예, 영주님!”
롬멜의 시선이 느껴진다.
남자가 보내는 시선이었기에 기분이 나쁠 수도 있었지만, 이건 순수한 호의로 인한 시선이었다.
롬멜의 충성심이 느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