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99
나 혼자 프리서버 099화
099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라니!”
사람들이 술렁거렸다.
다크 나이트에 대한 공포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지옥의 사령관이라고 불리는 녀석들이 바로 데스 나이트다. 데스 나이트는 지옥에서 군단장급이었는데 그 군단장을 지휘하는 놈이 다크 나이트였다. 그러니까 야전 사령관 정도라고 보면 되었다.
당연히 데스 나이트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무력을 가지고 있다.
등급으로 치면 SSS+라고 할까. 전 세계를 통틀어도 다크 나이트를 상대할 수 있는 헌터는 드물었다.
국가급 헌터 여럿이 합공을 해야 사냥할 수 있었다.
다행히 다크 나이트가 일본에 상륙했다고 한다. 한국에 상륙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그런데 어쩌라고?”
“일본에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건 왜 들어주어야 하는데?”
“맞습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일본이라니.”
한때는 일본과 친교를 맺고 잘 지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독도 문제 때문에 동해가 매우 시끄러웠다.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반일감정이 극에 다다를 정도였다. 전통적인 감정 때문이라기보다는 최근 보이고 있는 작태 때문이었다.
나 역시 한국인이었기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꽤 민감했다.
그녀가 말했다.
“그래도 일단 장관께서 사령관님을 뵙고자 합니다.”
“그것참.”
가뜩이나 바빠 죽겠는데 그런 일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건가.
영 탐탁지 않았지만, 군대에서 명령을 내린다면 나는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한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나는 군인이었으니까.
“통화라도 해 보도록 하지.”
“곧 도착하신답니다.”
“벌써?”
“헬기를 타고 말이죠.”
나는 오세근에게 드워프에 대한 일들을 일임했다.
“세근아, 적당한 곳에 땅을 사서 드워프들을 데려가. 그곳에서 자동차부터 연구를 시키도록 하자.”
“자동차요? 처음부터 그건 무리 아니오? 부품을 연구한다면 모를까.”
“드워프가 500명이다. 하나하나 뜯어서 연구를 시키다 보면 되지 않을까?”
“너무 주먹구구식인데?”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주먹구구식이면 어떤가.
이 정도도 연구하지 못한다면 드워프들을 지구에 남겨 둘 필요가 없다.
초보자 마을에는 주둔지가 있었다.
군단급은 아니었고 연대급 병력이 배치되어 있었다.
12연대 막사에서 이풍수 장관과 만났다.
“장관님, 이게 무슨 일입니까?”
“일본에서 요청이 들어와서 말입니다.”
우리는 인사는 생략했다.
군인이 되고 난 후로 장관과 자주 만나는 것 같았다. 게다가 나는 명목상 몬스터 사령관이었으니 만남이 잦을 수밖에 없었다.
어째 이곳으로 나올 때마다 장관과 만나는 것 같았다.
그는 다급하게 말했다.
“도쿄에 다크 나이트가 출현했다고 합니다.”
“그게 우리와 무슨 상관인데요?”
“일본에서 요청이 있었습니다.”
“거절하면 되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그런 일이 생기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독도 문제로 시끄러운 것으로 아는데, 그냥 무시하시죠?”
“어쩌면 이걸로 영토 분쟁을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것이었군요.”
한국 정부가 바보는 아니었다.
이쪽에서 도와주는 대가로 무언가 요구를 할 작정인 것 같았다. 그렇다면 통화라도 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12연대장이 달려왔다.
“장관님! 일본 총리와 연결되었습니다!”
“참관하시겠습니까?”
“제가 직접 통화를 하죠. 가게 되면 제가 갈 테니까요.”
“그러시죠.”
어찌 보면 꽤나 묵직한 사안이었다.
외교적인 문제도 있고, 무려 정부를 대표하여 일본 정상과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풍수는 손쉽게 내 말을 들어줬다.
그만큼이나 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뜻이겠지.
모니터에 고미즈 총리의 모습이 보인다.
-혹시 나경철 헌터 되십니까?
“대한민국 몬스터 사령관입니다.”
-사령관님! 저희를 좀 도와주십시오!
그의 목소리가 꽤나 다급해 보였다.
도쿄에 다크 나이트가 나타났다는 것까지는 알겠다. 그런데 얼마나 급하면 당장 도와 달라는 말부터 하는 걸까.
“상황이 어떤데요?”
-도쿄의 20%가 날아갔습니다!
“……!”
정말 심각한 상황이었다.
도쿄는 광역을 넘어서는 도시다.
아예 도쿄도라고 이름을 붙였다. 일본 역시 수도에 엄청난 자금을 들여 발전을 시켰기에 도쿄가 사라지면 일본은 패망하고 말 것이다.
일본을 망하게 할 생각이라면 이대로 두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도와주십시오!
“공짜로요?”
-무엇을 원하십니까?
“첫 번째로 대마도의 반환.”
-네에!?
고미즈는 경악했다.
대마도 반환이라니? 그러니까 대마도를 넘겨주는 것을 넘어서 아예 역사까지 그리 만들자는 것이었다.
그는 이를 악물었다.
“여기에 몇 가지 보상을 해 주신다면 처리하지요.”
-크윽!
“싫으면 말고요.”
타국에도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겠지만 일본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한국이다. 타국에서 지원을 오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한시가 바쁜 상황.
시간을 지체하면 도쿄는 무사할 수 없다.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놈을 처리하는 동안 협상을 마무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능하면 빠르게 부탁드립니다.
“바로 수송기를 타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한 시간 정도는 버틸 수 있겠지요?”
-전투기를 타고 와 주십시오!
나는 이풍수 장관을 바라본다.
그의 표정은 그야말로 환희에 차 있었다. 독도 문제는 둘째 치고 아예 대마도를 강탈해 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해역은 그만큼이나 늘어나게 된다.
“바로 가시죠. 비행장까지 모시겠습니다.”
이풍수는 흔쾌히 허락했다.
전투기를 타고 출격하면 도쿄까지는 순식간이다.
나는 고미즈 총리를 바라봤다.
“가능하면 빨리 가겠습니다.”
-30분 안에 부탁드립니다!
“그러지요.”
30분이라고 못을 박았지만, 늦게 도착해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바로 헬기를 타기로 했다.
타다다다다!
헬기를 타고 근처 공군 비행장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이번 임무는 나 혼자 수행한다.
일본에서 다급하게 요청을 해 왔기에 후속 병력을 데리고 갈 시간이 없었다. 그리되면 늦어질 테니까.
“혼자 괜찮으시겠습니까?”
“괜찮습니다.”
“정말 큰 공을 세우셨습니다!”
“아직 공을 세운 건 아닙니다. 놈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해야 공을 세우는 것이죠.”
“허허허! 그건 그렇지만요.”
“가능하면 많은 것을 뜯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저런 눈치를 볼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하겠습니다.”
이풍수는 전의를 불태웠다.
물론 협상은 외교관들이 진행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지금 이 시간에도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풍수의 손을 떠난 일이었지만 그 역시 군사 부분에서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일은 없는지 생각하게 될 것이다.
나야 그냥 일본으로 날아가서 다크 나이트를 두들겨 패서 없애 버리면 되는 일이지만 외교 관계라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비행장에 도착했다.
이미 소식을 받은 공군 중위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각하!”
나는 군대에서 각하라고 불리고 있었다.
하기야 소장 계급에 몬스터 사령관이었으니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었다.
“가시죠.”
“빠르게 모시겠습니다.”
위이이잉!
전투기는 이미 뜰 준비를 모두 마쳤다.
이풍수가 손을 내밀었다.
“무운을 빕니다.”
“협상이 잘되기를 바랍니다.”
“아마 도착하시기 전에 협상은 마무리되어 있을 겁니다.”
피융!
비행기가 엄청난 속도로 가속된다.
일반 비행기와는 달리 전투기는 실로 어마어마한 속력으로 이동했다.
“꽉 잡으시기 바랍니다!”
어느덧 한국 땅이 멀어지고 있었다.
서울에 있는 초보자 마을.
오성태 기자는 드워프들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는 곧바로 달려왔다.
정말로 초보자 마을에는 드워프들이 있었다.
“역시 여기로 오길 잘했어.”
“그래도 일본으로 가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요?”
“그럴 수는 없지. 다크 나이트라면 SSS+급 보스인데, 정말 죽을 수도 있어.”
오성태는 물불을 가리지 않았지만, 일본으로 가기에는 늦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의 특종부터 처리하는 것이 좋았다.
드워프들이 어떤 자들인가.
장인의 종족으로 불리며 드워프제 무구들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물론 몬스터에게 드랍이 되었기에 알려진 것이었지 실제로 드워프들이 살고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오늘 그 비밀이 풀렸다.
초보자 마을에는 드워프들이 모여서 어디론가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존 길드의 오세근이 그들을 통솔하고 있었다.
“오세근 총무님!”
“오성태 기자님 아니오? 여긴 어쩐 일로?”
“드워프를 취재하러 왔습니다.”
“그래요? 그보다는 다크 나이트에 대한 취재가 먼저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것도 특종이지만 그 정도 정보는 특종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보다는 드워프를 취재하는 것이 특종이지요.”
“그래요? 대마도를 뜯어내려는 것 같은데, 그것도 특종이 아닌가?”
“……!”
오성태는 눈을 부릅떴다.
“대, 대마도요?”
“정부에서 아직 발표 전이로군요?”
오세근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는 일부러 정보를 흘려 준 것이었다.
어차피 알려질 정보라고는 하지만 기자의 특성상 시간이 생명이었다. 누군가가 먼저 터뜨리면 그건 특종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저, 정말입니까?”
“제가 거짓말을 할 이유는 없지 않수?”
“청와대로 가자!”
그는 몸을 돌렸다.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오세근이 알고 있는 정보라면 아직 새어 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청와대로 가는 동안에 발표가 될 수도 있다.
오성태가 말했다.
“여기서 터뜨리자.”
“여기서 말입니까?”
이창기 카메라맨이 놀라서 말했다.
“당연하지. 대마도를 받는다는 것. 이보다 더한 특종이 어디 있겠나?”
제68장. 다크 나이트(2)
나경철이 일본으로 출발한 직후 일본 총리와 대한민국 대통령은 담판을 내고 있었다.
아무리 인도주의적 차원이라고 해도 공짜로 타국을 도와줄 수는 없는 법이다. 그 때문에 고위 헌터 보유가 곧 국력이 되는 세상이라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출현한 다크 나이트는 도쿄를 초토화시키고 있었다. 토벌하는 데 1분이라도 늦어질 경우 도대체 얼마나 많은 재산피해를 입을지 알 수 없는 상태.
여기에 기간산업들이 파괴되면서 2차 피해를 받게 될 경제를 생각하면 한시라도 빨리 토벌을 해야 한다.
이한진은 시계를 바라봤다.
‘도착까지 5분 남았다.’
지금 일본 측에서는 똥줄이 타고 있을 것이다.
어떡하든 다크 나이트를 죽여야 하는 입장이었고 1분은커녕 1초도 아쉬운 상황이었다. 그런 상태에서 만약 한국이 도움 의사를 철회한다면? 그때에는 대재앙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지구는 난세라 할 수 있었다.
각국에서는 살아남을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고위 헌터를 보낸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다.
그 부담의 대가로 얼마를 내놓을 수 있느냐는 것.
일단 급한 건 저쪽이었다.
“일단 대마도는 되돌려 주시기로 하였고, 그렇다면 경제 협력과 성과급에 대해 논하도록 합시다.”
-지금 저희에게는 시간이 없습니다!
“늦어도 10분 후면 귀국으로 저희 헌터가 도착할 겁니다.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하나…… 그건 나중에 해도…….
“저는 바보가 아닙니다. 화장실이 급한 건 귀국이지요. 그렇다면 협의를 해 보도록 할까요?”
고미즈 총리의 얼굴이 완전히 일그러져 있었다.
몬스터 웨이브가 터지기 전, 일본은 전쟁 가능 국가로 승격되었다. 그만큼 일본의 야욕이 대단하다는 뜻이다.
몬스터 웨이브가 터진 이후에는 어쩔 수 없이 자국 방어에 주력하게 되었지만, 언제 힘을 모아 한국의 뒤통수를 후려칠지 모른다.
그렇기에 지금 최대한 많이 뜯어내야 한다.
급한 쪽은 일본이었고, 결국 그는 백기를 들었다.
-무엇을 원하십니까?
“한국산 제품의 관세를 기존보다 50% 낮추고 참전금으로 천억 달러를 원합니다.”
-그건 무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