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a Child Actor to a World Star RAW novel - Chapter (360)
제360화. 종영, 그리고 (15)
주변이 기대감으로 웅성거리는 게 느껴졌다. 그러나 포스터를 품에 꼭 안은 여성은 그에 불쾌해하거나 신경 쓰지 않았다. 자기도 딱 똑같은 심정이니까.
‘우리 애 팬 미팅이라니!’
처음에 공지 떴을 땐 헛것을 보는 줄 알았다. 하도 안 하길래 강이든의 소속사가 팬 미팅이라는 존재를 모르는 게 분명하다고 합리화까지 하던 와중이었다. 그런데, 팬 미팅이라니.
감동이 물결처럼 흘러넘쳤다.
그러나.
– 뭐야. 겨우 2700석?!
좌석 수를 보고 좌절했다. 아니. 5년을 기다렸으면 최소한 5천 석은 줘야 하는 거 아닌가. 저 쥐꼬리만 한 거 누구 코에 붙이라고!
그래도 기대 반, 체념 반의 심정으로 티켓팅에 도전했고….
여성 팬이 주먹을 쥐었다.
‘앞으로 내 인생에 덕계못은 없다.’
당당하게 성공해서 현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 와 있는 참이었다.
강이든은 젊은 배우 중에서 유독 독보적으로, 신비주의를 고집하는 인물이었다. 물론 그를 아역 때부터 봐온 팬들이야, 그게 배우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한 소속사의 눈물겨운 노력이란 걸 대강 짐작하지만… 그와는 조금 별개인 일이었다.
연예인들이 인별을 러브별로 쓰는 세상에서 꿋꿋하게도 조금의 피드도 올리지 않는 사람. 그게 바로 강이든이었다. 얼마나 올곧은 소나무인지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다….
그럴 거면 예능에라도 자주 얼굴을 비춰주든가. 조금 말을 많이 해야 한다, 싶은 프로는 모조리 피한다. 그래서 이번에 강이든 팬들은 그가 [도시 밖 스타>에 나오는 걸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그것만으로도 평생의 복을 다 쓴 줄 알았는데….’
이젠 팬 미팅이라니.
이거 거의, 우리 배우가 달라졌어요를 찍고 있었다.
그때였다.
무대 위로 사회자가 나왔다. 모르는 얼굴인 걸 보니 연예인은 아니고 전문 사회자인 모양이었다. 장내에 박수가 쏟아졌다.
무어라 몇 가지 당부 사항과 함께 오프닝을 열던 사회자가 말을 마무리했다.
“-그럼, 영상부터 보시죠!”
동시에 장내의 불이 꺼졌다.
잠시 후.
탁.
무대에 설치된 커다란 스크린이 켜지자 사람들의 탄식 소리가 들렸다. 시작부터 얼굴 공격이었다. 스크린 한가득 채운 제 배우의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필름지를 넘기는 것 같은 효과가 촤르륵, 흐르더니 그가 그동안 찍었던 작품들이 하나씩 나왔다. 다 아는 작품이었다. 여성 팬은 작품마다 강이든이 맡았던 배역 이름을 맞히며 즐거워했다.
그때였다.
– …….
꺄아아악!
장내에 비명이 가득 찼다. 수수하게 앞머리를 내린, 누가 봐도 일상적인 모습의 강이든이 카메라를 바로 세우고 있었다. 여성 팬도 한마음이 되어 소리 질렀다.
– …잘 안 세워져요?
– 다 됐어.
아무래도 핸드폰으로 직접 동영상을 찍는 중인 거 같았다. 대각선으로 기운 화면에 여성 팬은 웃음을 참았다. 은근히 엉성한 게 강이든다웠다.
– 노래 틀게요. 다시 연습해봐요.
– (끄덕)
노래? 노래를 준비한 건가? 아니면 춤? 우리 강댕이 장기 자랑을 볼 수 있다고?! 흥분하던 여성은 어깨를 들썩이다 생각했다.
‘근데 아까부터 들리는 저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지?’
중저음의, 묘한 미성이 귀를 간질였다. 강이든이 반듯이 서자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모를 수 없는 노래였다. 그야, 재작년에 히트 쳤던 남자 아이돌 곡이었으니까!
‘남돌 곡을 춘다고?’
미쳤다. 그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솔직히 춤을 춘다고 해도 어디, 귀여운 동요나 가져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 본격적이라니.
– 거기서 잠깐. 다 좋았는데 한 가지가 아쉬워서요. 웨이브만 다시 해볼까요?
무어라 피드백을 하더니 목소리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손이 화면에 잡혔다. 그리고 얼굴이 드러나자 장내는 다시 한 번 비명 같은 함성에 휩싸였다.
“신휘민이 왜 나와!”
누군가 그녀의 심정을 정확히 대변했다. 아니. 신휘민이 왜 나와?
‘스터디를 한다더니… 그렇게 친한 건가?’
그사이에도 화면 속에서 신휘민은 강이든의 옆에서 시범을 보이고 있었다. 그녀는 그제야 상황을 이해했다. 그러니까 곡의 가수가, 직접 춤을 사사해주는 중이었다.
그게 신휘민이라는 거에서 놀라야 할지. 저 둘이 저럴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는 데서 놀라야 할지. 아니면 우리 애가 사실 친구가 있었다는 사실에서 놀라야 할지…. 놀라운 거 천지라서 한 가지만 고르기가 어려웠다.
– 네, 맞아요. 재능 있네요.
신휘민이 칭찬하자, 강이든이 봤냐는 듯이 핸드폰을 응시했다. 묘하게 뿌듯해 보이는 낯이다.
그 순간.
파앗.
화면의 불이 꺼졌다.
그리고.
꺄아아아아악!
무대에 올라온 인물에 장내에 떠내려갈 거 같은 함성이 울려 퍼졌다. 미쳤다. 여성 팬은 기절할 거 같았다. 지하철 타면 흔하게 보이는 흰 셔츠에 검은 슬랙스, 그리고 구두인데 그 옷걸이가 강이든이 되니 어디 회사 CEO 같았다. 현실 속 CEO 말고 드라마 속 CEO 말이다.
그 뒤로 댄서들이 주르륵 자리했다. 쿵! 강렬한 비트와 함께 조금 전 영상에서 짧게 틀었던 노래가 흘러나왔다.
지지지직- 무언가 지저분하게 섞인 음향 위로 기계음이 섞였다.
Are you Ready?
철컥. 총이 장전되는 소리가 들렸다. 강이든이 천천히 가상의 총구를 좌석 쪽으로 향했다. 군대의 짬밥인지 행동이 자연스러웠다.
Click OK to start.
강이든의 얼굴에 장난스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아니. 장난스럽다기엔 조금 양아치 같은….
Good Luck!
탕! 어딘가 발랄해진 기계음이 끝나자마자 총소리가 울렸다. 그와 함께 여성 팬의 머릿속도 휘발되었다. 아주 잠깐의 정적 후. 쏟아지는 노래와 함께 춤이 시작된 것이다.
그 이후론 열광의 현장이었다.
그녀는 숫제 기절할 거 같았다. 뭔데. 왜 잘 추는 건데. 왜 멋있는 건데. 원래도 멋진데 더 멋져지면 어쩌라는 건데. 왜 정장 입고 웨이브를 하는 건데.
팬들 사이에서 그런 말이 있긴 했다. 강이든이 액션 연기를 할 때 춤추는 거 같다고. 왠지 춤도 잘 출 거 같다고.
그건 정답이었다.
‘…이든이 아이돌 해. 아니, 하지 마. 아니야. 아이돌 해.’
머릿속이 혼란이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앞에 신휘민이 보인다면 백팔배 정도는 할 수 있을 거 같단 거였다. 평생의 은인으로 모실 자신도 있었다. 그에 대한 호감이 무럭무럭 자라났다.
그사이 노래가 끝났다. 아쉬움이 어린 탄식이 새어 나오기도 잠깐. 등장한 사회자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강이든이 두 번째로 준비한 춤을, 그것도 여자 아이돌 춤을 추자 그녀는 그만 정신을 잃고 싶었다. 아니, 미쳤냐. 죽어도 보고 죽어야지. 두 눈을 부릅떴다.
“후우….”
두 곡을 춘 강이든이 숨이 차는지 앞머리를 뒤로 쓸어 넘겼다. 밑에서 스타일리스트가 기절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 같았지만, 팬들은 마냥 좋았다.
“어땠어요?”
“네가 최고야악!”
“강이든 아이돌 해!!!”
“아이돌은 어렵습니다. 제가 나이가 좀 있어서.”
그의 태연한 말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후로는 간단한 문답 시간이었다. 근황 얘기부터 시작하더니 곧 소속사 측에서 준비한 고양이 귀를 착용한 강이든의 앞에 커다란 판이 도착했다. 입장 전에 팬들이 적은 질문 포스트잇이 붙은 판이었다.
강이든은 포스트잇을 뜯으며 하나씩 질문에 답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부터 최근 취미까지. 차근차근 말할 때마다 팬들은 행복해했다. 포스트잇 질의응답 시간이 지나자 강이든은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다. 의상 체인지를 위해서였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아주 칭찬해.’
이사님 버전 이든이도 좋았지만, 지금처럼 넉넉한 니트를 입은 이든도 아주 좋았다. 오랜만의 팬미팅이다 보니 소속사 측에서도 꽤 공을 들인 거 같았다
그 후로 촬영 비하인드와 매니저의 미공개 사진첩 공개까지 지나자 한 시간이 훌쩍 넘어 있었다.
‘이번 순서가… 소원을 말해봐였던가.’
강이든이 상자에서 종이를 꺼낸다. 거기엔 팬들이 그에게 바라는 소원이 적혀 있었다. 애교를 부려 달라는 요구부터 건강만 하라는 마음 따뜻해지는 말까지. 장내는 웃었다가 찡했다가 왔다 갔다 했다.
그리고.
“… 여우야 연기해줄 수 있어, 이든아?”
강이든이 포스트잇에 적힌 글자를 그대로 읽었다. 그에 여성 팬이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저거, 저거 내가 쓴 건데…!
“음… 잠깐만요. 준비가 필요한 일이네요. 기다려 보세요.”
그렇게 말한 강이든이 무대를 내려갔다. 다 같이 머리 위로 물음표를 띄웠다. 대체 무슨 준비가 필요하길래…? 다들 그런 생각을 할 때였다.
“응?”
홀로 내려갔던 강이든이 무대로 올라올 땐 두 명이다. 사랑스럽게 흔들리는 똑 단발, 보는 사람이 다 기분 좋아지는 미소, 온몸으로 뿜어내는 긍정 에너지까지.
팬들이 놀라움으로 두 눈을 동그랗게 뜨는데 무대 가운데에 선 강이든이 마이크에 대고 덤덤히 말했다.
“준비물 가져왔어요.”
“안녕하세요! 배우 서지민입니다!”
“아아아아악!”
조금 진정하는 듯했던 장내가 다시 달아오르는 건 순식간이었다. 물론 팬 미팅에 지인들이 깜짝 출연하는 게 그리 드문 일은 아니란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강이든이었다. 자타공인 인생 홀로 사는 강이든 말이다.
“지민 언니 사랑해요!”
“너무 예쁘다!”
내 새끼한테 팬 미팅에 와줄 친구가 있었다는 사실에 감격한 이들이 소리를 질러댔다. 우리 애 조금 더 예뻐해 달라는 마음이 섞인 함성이었다.
그 후로 시작된 간이 연극에는 진심 어린 비명이 쏟아졌다. 삐진 애처럼 등을 돌리는 강이든에 마이크를 잡은 서지민이 말했다.
“여우야. 여기 보면 안 돼?”
여성 팬이 눈을 번뜩 떴다. 대사가 약간 다르긴 한데, 분명 구미호뎐 마지막 회 장면이었다.
“여우야. 정말 나 안 볼 거야?”
“…….”
“그러다 잡히면… 알지?”
흠칫 떤 강이든이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사신처럼 웃는 서지민을 발견하고 딱딱하게 굳었다.
“잡았다.”
그 후로는 애드리브가 난무하는 연기가 펼쳐졌다. 팬들은 드라마를 직관하는 두근거리는 심정과 동시에 두 사람의 능수능란한 연기에 감탄하는 심정으로 보았다.
능글맞기까지 한 두 사람의 연기에 웃음소리가 쉬지 않고 터져 나왔다. 결국, 강이든이 백기를 들 때였다.
“싫을 리가 없잖,”
“하!”
……?
갑자기 끼어든 소리에 다들 의문 어린 낯을 했다. 짧지만 아주 기가 차며, 어이가 없는 듯한 감정이 꾹꾹 눌러 담긴 목소리였다.
그리고 그다음 순간.
그녀는 얼어붙어서 두 눈만 홉떴다. 그건 비단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장내가 처음으로 차가운 정적에 잠겼다. 그리고 그 정적을 가로지르는 발소리가 있었다.
“잠깐 눈을 뗐더니 바람을 피워?”
무대 반대쪽에서 걸어 나오는 인영이 이내 화면에 크게 잡혔다. 편안한 옷차림. 그러나 전혀 편안하지 않은 미모. 팬 미팅 현장만 아니었다면 화면에 잡힌 얼굴이 보정을 잔뜩 먹인 영상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비현실적이었다.
단연코 소년이 무대의 중간에 서는 순간까지. 그 공간의 모두가 소년을 주목했다. 걸음에 따라 검은 머리카락이 약간 흔들리는 것조차 하나의 잘 만들어진 효과 같았다.
“이러니 내가 널 혼자 못 두는 것 아니냐.”
두 번째 음성이 흘러나오자 그제야 마법처럼 정지 상태에서 깨어난 사람들이 하나둘씩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미친.”
그녀가 탄식했다.
이도현.
이도현이었다.
소년이 불쾌한 듯 희고 수려한 낯을 찡그렸다.
“무엇 하느냐.”
혀를 한번 찬 소년이 말했다.
“이리 오지 않고.”
그 말이 신호탄이었다.
강이든이 첫 등장에서 춤을 출 때만큼이나, 아니 그때보다 조금 더 강렬한 함성이 쏟아졌다.
“도현아아악!”
누가 보면 이도현 팬 미팅 현장일 줄 알 정도로 격렬한 반응이었다. 강이든의 팬들이 그의 휴식기를 깨준 소년에게 기본적으로 호의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거다. 여성 팬은 누구라도 이 자리에 있었으면 같은 반응을 보였을 거라고 확신했다.
솔직히 그녀는 이도현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그와 별개로 크게 관심은 없었다. 왜냐면 너무 어리니까. 아무리 대단해도 덕심이 솟지는 않았다.
근데 직접 본 이도현은.
‘저게 사람이라고?’
그런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냥. 나이 불문하고. 성별 불문하고. 모든 조건을 떠나서 그냥….
연기 때문에 얼굴을 찌푸리고 있던 도현이 관객석을 보며 슬쩍 웃었다. 새어 나온 듯 흘린 미소에 다시금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녀도 홀린 듯이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다.
그냥, 사람을 사로잡았다.
아우라라고 하던가. 연예인을 본 사람들이 가끔 일반인과는 다른 아우라를 보았다고 후기를 쓰곤 한다. 그녀도 알고 있었다. 당장에 강이든이 그러니까. 그런데 저 소년은 뭔가… 뭔가 궤가 달랐다.
인터넷에서 보았던 주접 댓글이 떠올랐다. 천사라느니, 요정이라느니, AI라느니. 그런 주접 댓글. 그때는 흘려 넘기며, 이도현 팬들은 주접도 참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는데….
깨달음이 찾아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거였어.’
그녀가 보기에도 인간이라는 종족 카테고리에 넣기에는 뭔가… 달랐다. 뭔가 말이 안 됐다. 차라리 그 주접 댓글이 더 현실성 있어 보일 정도였다.
“…뭐야, 넌?”
강이든과 도현의 시선이 부딪혔다. 둘 사이에 스파크가 튀는 착각이 일었다. 도현이 눈썹을 비스듬히 치켜올렸다.
“네 앞에 있는 여인의 정인이지.”
“백년가약을 맺은 건 난데?”
“…한이련?”
도현이 해명을 요구하듯 서지민을 쳐다보았다. 서지민이 한껏 당황한 얼굴로 뒷걸음질쳤다. 그 자연스러운 연기에 사람들이 감탄했다. 그들이 준비한 이벤트에 한껏 부푼 심장을 콩닥거리면서 말이다.
하지만.
단 한 사람.
‘아니, 미친놈들아.’
서지민은 미칠 지경이었다.
왜냐면.
‘사전에 말도 없이 갑자기 이러면 나보고 어쩌라고!’
놀랍게도 강이든이 그녀를 데려온 순간부터 모든 게! 정말 모든 게 그들의 돌발 행동이었기 때문이었다. 분명 사전에는 프리토크 시간에 진행자가 깜짝 게스트를 소개하기로 했잖아, 이 새끼들아.
절로 험악한 욕설이 나오는 걸 느끼며 서지민이 떨리는 눈으로 오른쪽을 보았다. 그래. 백번 양보해서 강이든은 그렇다 치자. 원래 정신머리가 제대로 박힌 선배는 아니었으니까.
근데… 근데 너는 왜?
너무 자연스럽게 등장해서 더 기막혔다. 미칠 거 같은 건 그녀인데 되레 저를 삐딱하게 올려다보는 소년에 서지민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그러자 강이든이 그 잠깐의 시선도 허용할 수 없다는 듯 투정을 부렸다.
“나로는 부족했던 거야?”
“한이련. 이리 오라니까.”
참 죽도 잘 맞는다.
근데 난 빼고 놀면 안 될까. 이 연기 오타쿠들아….
서지민은 정말, 진심으로 울고 싶어졌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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