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Hollywood Child Actor to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111)
자식 도둑
Melted Moonlight 촬영은 순조롭게 이뤄졌다.
일정은 한 달 반으로 압축됐으나 이안의 5시간 촬영이 빡빡하게 진행될 뿐 하루 촬영 시간이 늘어난 건 아니었다.
다들 이 일정에 불만은 없으나 걱정은 했다.
“힘들지 않으려나.”
“일단 본인이 괜찮다고 했잖아. 지켜봐야지.”
연기는 감정과 체력을 많이 쓰는 일이다. 특히 루처럼 활동이 많은 역할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하루 촬영을 5시간으로 압축해 놓은 듯한 빡빡한 일정은 성인 연기자도 힘들어할 수준이라 정말 괜찮나 의심했으나.
촬영이 한 달이 넘었을 때 모든 사람은 혀를 내둘렀다.
“진짜 괴물도 아니고 무슨 시간이 지날수록 더 생생해지는 거 같아.”
지친 기색? 한 번도 보인 적이 없다. 오히려 생기 넘치게 빨리 다음 장면을 찍자고 안 말하면 다행이다.
처음엔 연기력에 감탄했는데 지금 와선 저 체력에 감탄하게 됐고.
다음 장면 촬영을 준비하는 이안에게 벨라가 다가왔다.
“이안, 혹시 너 혼자 몸에 좋은 거라도 먹니?”
“일반 가정식 먹는데요.”
“그럼 나이 때문인가. 어휴, 부러워라.”
벨라는 고작 20대 중반이다. 아역을 제외하곤 가장 어린 축에 속하는데 무슨 나이 타령인가.
가볍게 웃은 이안은 쥐락펴락하는 주먹을 내려봤다.
길쭉하게 뻗은 손가락과 도드라진 핏줄이 보였다. 수십 년간 봐온 손과는 손가락 길이부터 달라 몸의 변화를 쉽게 알 수 있는 부위였다.
‘변화라. 좋은 일이긴 한데.’
가끔 과거의 자신과 괴리감을 느낄 때가 있었다. 얼굴을 포함한 신체와 인간관계까지 많은 게 변했으니까.
힘들지만 한 걸음씩 나아갔던 기억이 나중엔 한낱 꿈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고.
‘그러니 연기를 좋아하던 마음만큼은 바뀌지 말아야지.’
과거와 지금의 유일한 공통점이니 말이다.
이안은 촬영 준비가 끝난 현장을 향해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자, 촬영하러 갑시다.”
“…진짜 못 말린다니까.”
벨라는 기대된다는 듯이 웃는 이안을 가벼운 발걸음으로 따랐다.
배우들이 모였고 카메라가 돌아갔다.
Melted Moonlight는 Moonlight의 설정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루의 사랑이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는 건 결정되어 있었다는 말이다.
루는 중절모를 깁게 눌러썼다.
“바보 같은 누이.”
“…미안.”
초췌한 안색으로 배를 움켜쥔 여성의 모습을 본 루는 차갑게 굳은 얼굴로 손을 뻗었다.
화륵 피어오른 불꽃이 거대한 제단을 만들어냈다.
“아직 늦지 않았소. 기생충처럼 달라붙은 것을 지금이라도 없애…”
“아, 안돼! 그건 안 돼.”
배를 움켜쥔 여성은 고개를 거칠게 흔들었다.
뱃속에 품은 건 같은 인간도 아니다. 모성애를 품을 상대가 아니란 뜻이다.
나중에 원망받아도 좋다. 각오를 다지고 손을 쓰려는 루의 다리를 여성이 붙잡았다.
“제발, 루. 멈춰 줘.”
“…죽는단 말이오. 멀쩡한 방법으로 품은 아이도 아닌데 왜 그렇게 집착하는 게요.”
“그래도 부모가 자식을 버리면 안 되는 거잖아. 그렇지?”
여성의 슬픈 미소에 루는 이를 까득 물고 손을 거칠게 털었다.
연기도 없이 흩어진 불꽃에 여성은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루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한 그녀는 속삭였다.
“그 사람이 그랬어. 자신에게 오면 아이와 나도 살 수 있다고.”
“…거짓말이오.”
“그래도 날 사랑했던 건 진짜일 거야. 그렇지?”
아니다. 그건 당신의 체질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자신조차 처음 관심을 가진 건 그 때문이었다. 이를 까득 문 루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몽롱한 달빛과 함께 그녀는 떠나갔다.
슬픔을 참지 못한 루는 뉴욕을 헤집어 놨다.
“으악! 왜 또 왔어?!”
“닥치고 술이나 내놔.”
“미치겠네. 하필 인간도 아닌 것과 더럽게 얽혀선.”
마피아 보스인지 주점 사장인지 모르겠다. 뉴욕 마피아들 사이에서 힘을 모아 죽여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코앞에서 쏟아지는 톰슨 기관단총도 피하는 괴물을 어떻게 죽여.’
바라는 건 뉴욕에서 꺼지는 거였고 다행히 괜찮은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알다시피 마피아 중에 인간이 아닌 것과 어울리는 놈들이 있는데 말이야.”
“너희?”
목을 꺾어줬던 뱀파이어를 떠올리며 묻자 보스는 손을 휘저었다.
“우, 우리는 그냥 해결사 정도로 다루는 정도고 엘더라고 훨씬 위험한 존재를 광신도처럼 따르는 놈들이 있단 말이야.”
“근데.”
“그쪽에서 의미심장한 이야기가 흘러나오더라. 달을 품은 왕이 태어나니 무릎 꿇고 예를 갖추라고. 무슨 예수와 동방박사 이야기도 아니고 그렇…큽?!”
보스의 목을 움켜쥔 루는 싸늘하게 물었다.
“어디지?”
“커, 커걱!”
말할 수 있게 풀어달라고 몸으로 표현한 그는 거칠게 숨을 쉬며 주소를 적어 보여줬다.
그렇게 떠나보내고 후회했던 그녀를 다시 한번 만나기 위해서 루는 바로 몸을 돌렸다.
시카고는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밀수무역로인 오대호를 품고 있어 밀주의 요충지였다.
밀주법 시대의 마피아가 판을 치는 곳에 쳐들어간 루는 난폭하게 날뛰었고 금방 원하는 상대를 찾을 수 있었다.
“…왔나.”
만삭이 된 배로 누워있는 여성 앞에 서 있던 남성은 고개를 들었다.
피처럼 붉은 눈동자를 가진 남성은 가쁜 숨을 내쉬는 여성의 배를 손으로 쓸었다.
“슬프지 않나. 어째서 나약한 몸으로 이런 가능성을 품었을까. 죽어야만 사랑의 결과물을 낳을 수 있으니 참으로 슬퍼.”
처음부터 알고 그녀에게 접근했다. 이 사실을 깨달은 루는 새하얀 꼬리를 활짝 폈다.
철컥!
수십 명의 마피아는 기관단총을 겨눴고 엘더는 몸을 일으켰다. 푸른 불꽃이 황량한 땅에 피어나며 요란한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비명과 폭음 그리고 생명체가 만들었다고 보기 힘든 충돌음.
시쳇더미 속에서 루는 엘더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강하구나. 하지만 이미 늦었다.”
끔찍한 비명이 울렸고 달빛처럼 은은한 빛이 여성을 휘감았다. 손에 힘을 주자 엘더는 먼지가 되어 흩날렸고 루는 황급히 여성 옆으로 다가갔다.
여성의 품으로 빛이 뭉쳤고 불렀던 배는 빠르게 가라앉았다. 빛은 작은 아이가 되어 꼬물거렸고 여성은 희미한 미소를 머금었다.
“루… 내 아이야.”
“그래.”
“…잘 부탁해.”
속삭임과 같은 말을 남기고 숨이 멎었다.
공허한 눈으로 여성의 얼굴을 쓸어내리던 루는 아이를 향해 고개를 내렸다. 죽이고 싶다. 치솟는 살심에 손을 뻗었을 때.
“꺄하!”
활짝 웃는 모습에 손을 멈칫거렸고 잠시 망설이던 루는 아이를 품에 안았다. 지독한 피 냄새가 나는 평야에 한걸음 내디뎠을 때 기척이 느껴졌다.
어느새 나타나 주변을 감싼 열 명의 존재. 하나하나가 자신과 버금가는 이들이었고 루의 하얀 꼬리는 요사스럽게 흔들렸다.
“루, 동양에서 온 구미호. 그 존재는 척결 대상이다. 하지만 살릴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
“…뭐지?”
“우리에게 합류해라. 그럼 그 아이는 봉인 정도로 봐주도록 하지. 어떻게 하겠나.”
내민 손과 아이를 번갈아 보던 루는 손을 뻗어 맞잡았다.
여기까지가 Melted Moonlight 마지막이었다.
경쾌하게 울리는 컷소리와 함께 이안은 품에 안긴 아이를 봤다.
“꺄하아!”
손을 흔들며 좋아하는 아이를 보니 에반이 어렸을 때가 떠올랐다. 그 모습에 웃은 이안은 부모의 품에 아이를 안겨줬다.
“으아아앙!”
“…얘가 갑자기 이럴까. 엄마란다.”
이안은 당황하지 않았다. 에반의 베이비시터를 할 때 자주 본 모습이니까.
‘저러다 엄마 아빠보다 먼저 이름이 불려서 쫓겨났었지만’
벤이면 몰라도 아일라까지 그렇게 나올 줄은 몰랐다. 도대체 애들이 자신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직도 도통 모르겠지만.
“괜찮아요. 어서 가보세요. 먼지가 생각보다 많이 날리네요. 20분 시간도 거의 다 돼가요.”
“아, 고생하셨습니다.”
6개월 미만은 촬영장에 20분 정도만 있을 수 있다.
떠나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옆으로 벨라가 다가왔다.
“우는 게 걱정돼서 그래? 갑자기 왜 우는 걸까.”
“글쎄요. 촬영장에 고작 20분만 있을 수 있어서 우는 거 아닐까요? 나 같아도 울었을 거 같은데요.”
“…진심이구나”
차라리 농담이었으면 좋겠다. 벨라는 그렇게 생각했다.
***
스케줄을 짤 때 이안의 체력을 생각해 가장 중요한 장면 촬영을 최대한 당겨서 했다.
마지막 장면을 찍고도 Melted Moonlight 촬영은 아직 일주일 정도 남았지만.
‘나머지는 간단한 장면들이지.’
촬영 부담이 전혀 없는 장면들이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던 촬영장에도 여유가 흘렀다.
촬영이 진짜 막바지에 달했다는 걸 느낄 때쯤 전화가 왔다.
-이안!
“프레드, 잘 지내셨죠?”
-나야 잘 지냈지.
잘 지냈다고?
놀랍다.
“제이의 무덤에서 시사회에 레베카 가드너를 초청했다고 떠들어댔다면서요. 이제 슬슬 제이가 악마가 돼서 찾아올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악마는 무슨. 엄청 좋아하지 않았겠냐. 생전에 좋아하던 포르노 스타가 자신을 보러 영화관까지 와주는 건데 말이야.
이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이가 아니라 저 인간이 악마였나.’
다음에 만나면 게빈에게 엑소시스트 세트를 빌려서 처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죽은 제이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말이다.
“그래서 어쩐 일로 전화를 다 했어요?”
-제이 이야기하다가 깜빡할 뻔했네. 야,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 참석은 안 한다고 했다며.
“굳이 제가 갈 필요가 있나요.”
-영화에서 제이가 얼마나 중요한데 당연히 와야지!
토론토 영화제는 3대 영화제 다음가는 영화제다.
북미에선 아카데미 시상식처럼 중요하게 여기는 행사인데 쉽게 표현하면 할리우드 영화끼리 박터지게 싸우는 곳이다.
실제로 토론토에서 좋은 결과를 거둔 작품은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를 비롯한 여러 시상식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정도로.
‘중요한 곳이긴 하지.’
근데 굳이 가볼 생각은 없다.
“중요하죠. 근데 사람들은 제이에 대해 잘 모르잖아요. 영화를 보러 오는 사람이 절 보고 제이를 보길 원치 않아요. 제이의 삶을 온전히 느끼는 데 방해가 될 테니까요.”
-으음… 그래?
물론 다른 이유도 있었다.
“그리고 제가 토론토에 가면 혼자 방을 못 쓸 거 아니에요.”
-우리 멤버들이랑 같이 지내면 되잖아. 애들이 너랑 놀 생각을 하며 얼마나 기대했는데.
“…그래서 싫다고요.”
칸에서도 이상한 사람들하고 지냈는데 토론토에서도 그러라고?
‘차라리 부모님과 함께 가고 말지.’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한참을 투덜거리던 프레드는 통화를 끊으려다가 깜빡했다는 듯이 말했다.
-콘서트에서 나랑 같이 노래를 부르는 건 잊지 않았지?
“To J요? 기억하고 있죠.”
이번에 스노우레이크 앨범에 들어갈 곡이다. 제이를 위해 쓴 곡이니 제이 역할을 한 이안과 같이 부른다고 해서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콘서트에 참여할 수 있고.’
그때는 라이가 아닌 이안으로서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곡은 조만간 완성될 거 같으니까 작업이 끝나면 보내줄게.
“알겠어요.”
라이의 정체를 밝힐 때가 점점 다가온다. 이 사실을 새삼 느끼며 이안은 레이첼의 집으로 향했다.
하도 많이 찾아와서 집 다음으로 익숙한 장소였고 목적지로 향하자 떠들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러!”
“…왜 내가 싫어?”
“도로시는 바보야!”
에반의 외침을 들으며 안으로 들어가자 볼을 부풀리며 고개를 훽 돌린 에반과 입술을 삐죽 내민 도로시가 보였다.
둘을 보며 레이첼은 쿡쿡 웃었고 다니엘은 한심하게 바라봤다. 일단 별거 아닌 이유로 저러고 있다는 건 알겠다.
“뭔데 왜 싸워.”
“이아안!”
쪼르르 달려온 에반을 받아든 이안은 머리를 거칠게 쓸어줬다.
“그리고 바보라니. 누구한테 그런 말을 배웠어?”
“…아빠. 맨날 공작새는 바보라고 말하는걸.”
…이 인간이?
바보는 맞지만 애 앞에서 그런 말을 하면 어떡하나.
“그건 공작새, 아니 데미안에게만 하는 말이야. 도로시한테는 왜 그런 말을 했어?”
“으으웅, 이안은 꼬리가 안 어울린다고 했어.”
“…안 어울리잖아. 난 루 역할을 아직도 반대한다고.”
이안은 에반을 끌어안고 소파에 앉으며 방긋 웃었고 도로시는 불길함을 느꼈다.
서로 알고 지낸 지 시간은 길었고 놀릴 때마다 저런 미소를 짓는다는 걸 너무나 잘 알았다.
“뭐, 뭔데.”
“아니, 특별한 건 아니고. 스텔라 작가님에게 연락이 왔는데 루의 외전을 다 쓰셨다고 하더라.”
“…어?”
“감옥에 갇힌 루가 Melted Moonlight에서 나온 아이를 데리고 탈출하는 이야기래. 로드가 될 수 있는 아이인 만큼…”
“악! 아아악! 스포일러하지 마! 이 나쁜 놈아!”
팔짝 뛰며 질색하는 도로시를 보며 이안은 웃음을 터트렸다.
어차피 자세한 내용은 알지도 못하고 저 정도 정보는 책 소개에도 적힐 정도에 불과하다.
“…너 진짜 미워.”
“기다리던 소식일 거 같아서 해준 말인데? 이 소설도 잘 돼서 이번에도 드라마로 나왔으면 좋겠다. 그렇지?”
“하든가 말든가. 이미 루는 더럽혀졌다고.”
왜 세상은 루를 낳고 이안을 보냈는가.
구시렁거리며 한탄하는 도로시를 보고 있자니 옷을 잡아당기는 손길이 느껴졌다.
고개를 내리니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는 에반이 보였다.
“응, 왜?”
“드라마! 이안의 드라마!”
“그래, 드라마.”
“나도 나올 수 있어?”
“…어?”
의외의 말에 이안은 눈을 깜빡였다.
외전에 루와 함께 탈출하는 아이로 에반이 나오는 건 어떨까.
‘괜찮을지도.’
반짝이는 금발처럼 귀여운 외모는 종일 안고 다녀도 좋을 정도였다. 어지간한 아역은 비빌 수 없을 정도로.
귀티가 나기도 하니 캐릭터와도 꽤 어울렸다. 연기력이 뒷받침돼야겠지만 어지간한 캐스팅 담당자라면 기꺼이 뽑지 않을까?
“어, 음. 가능할 수도?”
“와! 나 할래! 이안하고 할래!”
에반의 외침과 함께 우당탕탕하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휙 돌리니 충격받은 얼굴로 들고 오던 과일들을 쏟은 벤이 보였다.
후다닥 달려온 벤은 에반을 손을 조심히 잡았다.
“에반, 아빠랑. 아빠랑 촬영하자. 응?”
“싫어. 이안이랑.”
“아빠랑 먼저 하자, 응?”
“시러!”
단호한 외침에 좌절한 벤은 자식 도둑을 원망 어린 눈으로 봤다.
“내 처음을 또 가져가다니.”
“…누가 들으면 오해하겠네요.”
“몰라! 이 데미안 같은 놈아.”
벤은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들고 전화를 걸었다.
“…야.”
-뭔데.
“공작새처럼 꾸미면 애들한테 인기가 많아지냐.”
-물론이지! 너도 이제야 제대로 된 심미안에 눈을 떴구나. 빨리 우리 집으…
이안은 서둘러 핸드폰을 뺐었고 질투심에 벤이 타락하는 걸 겨우 막아냈다.
‘공작새가 두 마리라니.’
끔찍한 일이 벌어질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