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Hollywood Child Actor to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199)
진짜(2)
여주인공 전 다른 배역의 오디션은 순탄했다.
보통 오디션에 문제가 없다는 뜻은 좋은 배우들이 많이 참여했다는 뜻이다.
‘아웃사이더가 그만큼 할리우드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긴 하지.’
일단 제작진부터가 화려하지 않나?
게빈과 랜든의 이름값만 해도 어지간한 배우들은 시나리오도 안 보고 작품에 참여하겠다고 말할 정도의 명성을 갖고 있다.
프로듀서로서 이안의 이름값이 떨어졌지만, 그것도 제이 안의 정체가 밝혀지기 전까지였다.
‘오히려 나 때문에 관심 두는 배우들도 있다고 했나.’
에이전트 사이에서 미래 가치까지 따졌을 때 두 감독님보다 더 높게 평가된다고 오스틴이 알려줬다.
그렇다고 제작진만 화려하냐? 그것도 아니다.
이안 덕분에 원작이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관심도가 높은 작품이 됐다.
덤으로 팬데믹 기간이라 제작되는 작품 수가 줄어든 영향도 있을 테고.
“좋은 배우들이 많아서 누굴 고를지 걱정이구나.”
이런 배부른 소리를 할 정도로 오디션이 잘 진행되고 대망의 여자 주인공 오디션이 시작됐고.
“다시 인사할까요…?”
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묻는 여성을 보며 이안은 빠르게 프로필을 재확인했다.
‘레아 드레이퍼, 나이는 스물다섯.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전형적인 아일랜드계 미국인인 진저네.’
진저가 백인 사이에서 백인 깜둥이(White Nigger)라고 무시당하기까지 하지만, 그건 이안에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퍼리 팬덤이라고요? 프로필에는 그런 내용이 없는데요.”
물론 퍼리 팬덤이 받는 평가를 생각하면 프로필에 적는 건 감점 요소가 될 수 있지만, 그건 아웃사이더가 아닌 다른 작품 이야기고.
이 작품에선 오히려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요소였다. 프로필에선 빼고 여기선 밝혔다고?
혹시 합격을 위해 거짓말 하는 게 아니냐는 명백한 의심.
레아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여기서 처음 밝히는 거예요. 에이전트도 몰라요.”
“그럼 왜 여기서 밝히셨죠?”
얼핏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물음에 그녀는 진지하게 말했다.
“…이상한 사람으로 바라보지 않을 거 같아서요.”
이안은 그녀의 녹색 눈동자와 눈을 마주쳤다. 흔들리는 동공은 불안과 미약한 기대를 품고 있었고, 작게 미소를 지어줬다.
“맞아요. 전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여주인공 후보가 퍼리 좋아를 외쳐서 놀라긴 했어도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진 않았다.
이안에겐 그 사람이 어떤 특이 취향이 있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뭐, 남 말 할 처지가 아니었으니까.’
흉측한 얼굴로 배우를 하겠다고 아득바득 발버둥 치던 과거의 자신만큼 이상한 사람도 드물었다.
생각이 맞았다는 듯이 얼굴이 밝아지는 그녀에게 이안은 말을 덧붙였다.
“퍼리 팬덤이든, 제 팬이든 그건 제게 중요하지 않아요. 당신이 이곳에 배우로서 왔다는 게 중요하죠. 무슨 뜻인지 알죠?”
“네!”
“그럼 대본을 펼쳐주시고. 둘의 첫 만남 장면을 한 번 보죠.”
퍼리를 좋아하던 여성과 짐승 같은 외견을 가진 남성과 만남.
둘의 만남은 매캐한 연기와 함께 시작됐다.
길게 뻗은 도로를 가로막는 뿌연 연기.
매일 같이 오가던 평화로운 도로 옆 숲을 화마가 집어삼키고 있다는 걸 눈치챈 여성은 다급하게 라디오를 켰다.
-치치직… 야생 보호구역을 집어삼키는 대형 산불로 긴급 대피령이…
의심을 확신으로 만드는 암담한 소식.
운전하는 여성의 손을 떨려왔다. 얼마나 산불이 빠르게 번지는 중일까. 계속 쭉 전진하는 게 옳은지, 아니면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게 나은지 알 수도 없었다.
이대로 뜨거운 불구덩이에 갇힐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가득할 때.
끼이이익-
“꺄아악.”
앞으로 휘적휘적 날아오는 물체에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고 몸이 앞으로 쏠리며 핸들에 머리를 박았던 여성은 쿵 하는 충돌음에 고개를 들었다.
-부웃…
차와 부딪힌 수리부엉이가 비적비적 다시 날아올라 숲 쪽으로 처박히자 여성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안전띠를 풀고 밖으로 나갔다.
“켁켁!”
코를 찌르는 독한 연기와 후끈한 공기가 상황에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느꼈으나 망설임 없이 숲으로 뛰어갔고.
수풀에 처박혀 날개를 바르르 떨고 있는 새를 황급히 품에 안았다.
“괜찮아?”
제대로 경계조차 못 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아 보였다.
독한 연기에 코와 눈이 매워져 눈물을 글썽인 여성이 차로 돌아가기 위해 재빨리 몸을 일으켰을 때 뜨거운 열풍과 함께 시뻘건 불길이 보였다.
뜨겁고 무섭다.
공포에 주저앉았을 때 시커먼 그림자가 몸을 감쌌다.
열기는 막아주는 푹신한 감촉.
최고급 모피처럼 부드러운 털이 얼굴을 간지럽혔고 천천히 고개를 든 여성은 눈을 깜빡였다.
“개?”
아닌가? 늑대인가.
근데 자신을 감싼 이 팔은 뭐지? 혼란스러운 여성을 짐승 머리를 한 것이 내려봤다.
“구해줬더니 개 같은 소리를 하기는. 이래서 인간 것들이란.”
“…말을 해?”
…진짜 퍼리라고? 혹시 자신이 꿈을 꾸고 있나.
상상만 하던 게 현실에 나타났으니 더욱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 기뻐면서도 당혹감을 느낄 때.
“그럼, 말을 하… 케엥.”
독한 연기에 기침하는 퍼리의 털을 꾹꾹 잡아당겼다. ‘와, 진짜 털이네.’ 정교한 인형탈 같은 게 아니다.
“일단 차로. 빨리요.”
콰드득.
바닥을 짓누르는 소리와 함께 작은 돌풍이 자욱한 연기를 갈랐다. 고작 몇 발자국.
차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그야말로 찰나였고 내려주는 손길에 차문을 열며 다급히 말했다.
“빨리 타요!”
“난 괜찮…”
“괜찮긴 뭐가 괜찮아요! 아이고, 귀한 털이 다 그을린 것 좀 봐! 어떡하지.”
…왜 네가 더 안타까워하는데.
참, 이상한 인간이다. 그것보다 자신이 뒷좌석에 거대한 몸을 구겨놓고 있는지 모르겠다.
차에 탄 그는 손바닥에 바스락거리는 종이를 내려봤다.
“동족의 그림?”
두 발로 선 짐승의 그림은 누가 봐도 동족이었다. 혹시 아는 동족이 있는 건가?
하지만 반응은 그게 아니었는데. 고민하는 사이 텅! 하는 소리와 함께 차문이 닫혔고 여성은 액셀을 밟으며 물었다.
“전 라일라, 라일라 체임벌린이에요. 당신은요?”
“피어스다.”
“피어스! 좋은 이름이네요. 아, 품에 있는 그 아이는 잡아먹으면 안 돼요!”
피어스는 고개를 내렸고 날개를 접고 숨을 고르는 수리부엉이를 봤다.
-부우…
“…안 먹어.”
“밥은 집에서 줄게요. 아, 털은 어떻게 하지. 그을린 털을 잘라야 하나. 그것보다 사람용 샴푸를 써도 될지 모르겠네.”
불타는 숲에 대한 두려움을 애써 잊으려는 듯이 횡설수설 말을 늘어놓는 듯한 모습에 피어스는 고개를 시트에 묻었다.
이상하게 나쁘지 않은 느낌이었다.
다음 씬 넘버가 보이며 장면이 끝이 났다.
대사를 끝낸 레아는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어떤가요?”
연기 자체는 흠잡을 곳이 없다.
그리 판단한 이안은 두 감독님을 힐끔 봤고, 둘도 고개를 끄덕였다.
“몇 가지 장면을 더 시켜봐도 괜찮겠나?”
“물론이죠!”
시키는 장면을 족족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이안은 마지막 장면까지 끝낸 그녀에게 말했다.
“수고하셨습니다. 결과는 따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인사와 함께 그녀가 떠나가자 두 감독님에게 말했다.
“고민 좀 해봐야겠는데요?”
이안은 오드리 데이와 레아 드레이퍼, 둘의 프로필을 펼쳐놨다.
***
달칵.
녹화한 영상이 재생되며 오디션 장면이 보였다.
작은 버릇과 말투 그리고 행동과 대사가 어우러져 만드는 연기력까지. 이미 십수 번은 봤을 영상을 낱낱이 해체하듯 집중해서 바라봤다.
“오드리의 연기는 정석적이군. 대본에 적힌 내용에 최대한 충실하게 구성됐어.”
“정교하다고 보는 게 맞죠. 시선 처리부터 손의 움직임까지 전부 계산된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이 행동을 했을 때 어떤 느낌을 관객이 받을 것인가. 이런 걸 세밀하게 기획한 느낌이다.
“누구에게 배웠는지 몰라도 잘 배웠죠?”
“흐음… 영리한 배우긴 하지.”
아니, 이 영감님이?
장난스럽게 웃고는 경쟁자인 레아와 비교해 봤다. 확실히 오드리와는 대척점에 선 느낌이다.
“드레이퍼 양은 그런 면에서 날 것의 느낌이 있어. 얼핏 보면 미숙해 보이기도 하지. 경력이 짧은 탓도 있겠지만, 연기 스타일이라고 보는 게 맞을 거 같은데.”
“그렇죠. 상상력이 풍부해 보이더라고요.”
화면에는 코를 살짝 찡그리는 부분이 잡혔다. 왜 그랬냐고 물어봤더니 빗질하다가 털이 날린 걸 상상했다고 하더라.
보통 털 많은 동물이 이렇게 움직이면 털이 날린다면서 말이다.
‘재밌는 배우긴 해.’
앞에 피어스가 있다고 생각하고 빗질을 해보라니까 좋아서 발을 꼼지락거릴 정도였다.
“두 분은 어느 쪽이 더 낫다고 생각하세요?”
“흠. 안전성을 생각하면 오드리가 낫지. 고점과 저점 차이가 별로 안 나는 배우니까.”
“나는 드레이퍼가 낫다고 생각하는데. 이안이라면 그녀를 잘 이끌어 줄 테니 말이야. 이런 판타지 계열은 연기에 생동력이 더 강한 쪽이 더 나아.”
몇 달 동안 함께 하며 쌓은 친분이 아닌 순수하게 배우로서 내리는 평가였다.
둘의 의견에 이안은 동감한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연기 외적인 걸 보죠. 일단 외모부터 볼까요? 작품 분위기에는 드레이퍼가 더 어울린다고 봐요.”
외모가 주는 개연성이라는 게 있다.
둘 다 미녀지만, 오드리는 도도한 느낌이 났다. 매섭게 눈을 뜨면 ‘쟤 퍼리 팬덤이래.’라고 놀리지도 못할 정도다.
이와 반대로 레아는.
‘생활 연기 같은 느낌이 나지.’
진저라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 백인 사이에서 차별당하기도 하는 외모니 미녀지만 퍼리 팬덤이라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는 개연성을 얻을 수 있다.
설명에 동의하면서도 게빈은 살짝 망설임을 보였다.
“하지만, 오드리와 달리 우리가 잘 모르는 배우지.”
친분을 따지는 게 아니다.
작품 외적으로 문제가 될 부분이 있는지 그녀에 대해 잘 모른다는 뜻이다. 그렇진 않겠지만, 촬영까지 끝났는데 마약, 불륜 같은 안 좋은 소식이 뜨면 난리가 날 것 아닌가.
한두 푼 들어가는 게 아닌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좋아요. 그럼 제가 한 번 그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그래, 우리도 한 번 확인해보도록 하마.”
여기 모인 셋은 인맥이라면 아쉬울 게 없는 이들이다.
비록 출연 작품이 적더라도 배우 한 명에 대한 소문을 캐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안은 이곳저곳에 연락하며 레아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귀찮게 느껴질 수 있는 일이지만, 사실 그녀에게 꽤 흥미를 갖고 있었다.
‘내가 알던 미래에선 없던 배우니까.’
십 년 넘게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며 온갖 일과 엮인 탓일까. 꽤 많은 게 바뀌었고, 낯선 배우가 튀어나오는 것 정도는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수소문 중에 그녀에 대해 정보를 준 사람은 예상외였다.
-교수님, 레아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다고요?
장난스럽게 교수님이라는 호칭을 쓰는 배우는 제이 안에게 잘못 걸려 한동안 고생을 했던 벨라밖에 없었다.
“벨라가 알고 있어요?”
-매니저가 같거든요. 이래저래 하다가 조금 친해졌죠.
그녀의 매니저라면 기억에 있다. ‘덕분에 벨라가 좀 얌전해졌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꾸벅꾸벅 인사를 했으니 말이다.
-궁금할 만한 거로 이야기할까요? 집안이 정계에 명문가라고 알고 있어요. 상류층이죠. 학벌만 봐도 알 수 있죠.
이안은 프로필을 떠올려봤다.
학벌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중고등학교를 가톨릭 미션스쿨을 나왔고 대학교도 명문 대학이긴 했다.
‘…상류층 가문 출신 퍼리 팬덤?’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출신이다.
“그리고요? 사생활에 다른 이야기는 없나요.”
-걱정하는 문제는 없어요. 오히려 얌전하다고 들었거든요. 매니저가 저보고 제발 닮았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라니까요?
“벨라는 지금으로 충분해요. 닮을 필요가 없어요.”
-그렇죠?! 교수님이 뭘 안다니까.
퍼리를 닮아서 뭐 하려고.
‘그것보다 남들에게 비밀로 했다는 건 사실인 거 같네.’
그 비밀을 첫인사로 밝혔다는 게 더 놀랍게 느껴졌고.
첫 만남 때 그녀를 떠올려봤다. 그게 얼마나 큰 용기를 낸 행동인지는 이안이 잘 알았다.
‘나만 해도 배우가 꿈이라는 걸 사람들에게 말하기까지 꽤 오래 걸렸지.’
주변에서 들릴 비웃음이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아웃사이더 캐스팅 때문이죠? 흐응… 오드리가 떨어지면 아쉬워할 텐데요.
“실망하겠죠. 그래도 그녀라면 이해해줄 거라고 믿어요.”
-우리 배우의 생활이라는 게 그렇긴 하죠.
겉으로 보면 화려하고 즐거운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며 살아가야 하니 말이다.
이건 오드리도 잘 알고 있었고.
고맙다며 통화를 종료한 이안은 관련 사실을 두 감독님과 나눴다.
철저하게 통제된 상류층 생활과 매니저의 평가를 봐선 문제 될 게 없어 보였다.
“남은 문제는 하나네요.”
“그래, 그녀가 가진 비밀을 밝힐 마음이 있는지 말이야.”
그녀의 이전 출연작을 봤다. 준수한 연기력을 선보이긴 했지만, 오디션 때만큼 뛰어난 연기력을 보이진 않았다.
그동안 연기가 좋아진 탓도 있겠지만.
‘배역과 자신의 동질성이 큰 탓이겠지.’
그만큼 몰입하기도 쉬웠을 테고.
프로듀서로서 이 사실을 숨겼을 때보다 밝혔을 때 얻는 이득이 더 컸다.
‘그녀도 더는 숨기고 싶어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
아니었다면 소문이 날 수도 있는 오디션 장소에서 밝히지도 않았겠지.
중요한 건 그렇게 꼭꼭 숨겨놓은 비밀을 밝힐 용기가 확실히 있는지였다.
애석하게도.
-…잘 모르겠어요.
그녀는 마음을 다잡지 못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착한 딸로만 생각했던 제게 가족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너무 걱정되거든요.
미국의 진짜 상류층 가문은 괜한 이슈에 휘말리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배우 활동을 허락해주는 것도 꽤 긴 설득이 필요했을 수도 있다.
“솔직히 말할게요. 전 밝히든 말든 상관없어요. 그것보다 중요한 건 어느 쪽이든 결정을 하는 겁니다. 그래야 연기가 흔들리지 않을 테니까요. 이런 상황이라면 전 캐스팅을 할 수 없고요.”
차갑게 느껴지는 평가에 말이 사라졌다.
‘그냥 무시해도 좋지만.’
이번 작품이 아니더라도 그녀가 계속 배우로서 살아간다면 이건 결정을 내리는 게 좋았다.
그러니 작게 오지랖을 부려보기로 했다.
“좋아요. 그럼 도움이 될만한 사람을 소개해줄게요.”
-도움이 될 사람이요?
“네, 당신하고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던 사람이거든요.”
이안은 허락을 구해보겠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걸었다.
-허니, 갑자기 무슨 일로 전화를 줬어?
“달링의 조언이 필요한 사람이 있어요.”
(전) 할리우드 악동, 파티광, 상류층 가문인 언더힐의 문제아.
‘샬럿 언더힐.’
퍼리 팬덤 따위는 가짜 광기로 만드는 진짜였다.
이안은 자신 있게 활짝 웃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인선이었다.